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s Chapter 527

2부 194화.

졸업 퀘스트의 보상에 대한 것은 예전부터 말이 많았다.

“명색이 졸업 퀘스트인데 보상이 너무 짠 거 아님?”

“뭐 누구나 깨는 퀘스트니까. 보상이 좋을 수는 없지.”

“꼭 그런 건 아님. 순위권에 들어서 이름 등재된 사람들은 좋은 보상 얻었다잖아.”

“그건 10위권에 들어야 하는 거고. 점수 추정 상 만 위 안에 든 사람들도 보상 그냥 그렇다더라.”

“그들만의 리그네 진짜. 에휴.”

보상이 너무 짜다. 너무 랭커들만 신경 써준다. 차별적이다 등.

많은 비판과 푸념이 있었지만, 사실 그리 큰 논란이 되진 않았다.

어느 게임이든 불만을 품는 요소는 있을 수밖에 없고, 그중 하나가 졸업 퀘스트의 보상일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신대륙이 업데이트되고 졸업 퀘스트 보상이 생긴 순간.

이 불만은 쏙 들어갔다.

“미친, 신대륙 졸업 퀘스트 보상 장난 아닌데?”

“와, 이 정도면 만족, 만족, 대만족.”

“막 전설급 주고 그런 건 아닌데 나 말고도 전체적으로 다 좋은 거 주는 듯?”

“크으, 이게 게임이지! 차별 없는 게임 굳!”

졸업 퀘스트 보상이 생각 이상으로 뛰어났던 것이다.

심지어는 순위권에 들지도 못한 이들조차 만족할만한 보상을 얻었으며, 순위권에 든 이들의 경우에는 훨씬 뛰어난 보상을 얻었으니.

그야말로 모두가 만족할 만한 콘텐츠였던 것이다.

‘보라 아재도 신대륙 졸업 퀘스트 보상이 기대 이상이라고 했지.’

오죽하면 아직 제국을 졸업하지 못하고 있던 도현에게, 앞으로 격차가 엄청 벌어질 거라 말했던가.

그렇기에 도현 또한 기대했다.

압도적인 점수로 랭킹 1위를 탈환한 자신에겐 대체 무슨 보상이 주어질 것인가.

꿀꺽.

지금 그것을 확인할 시간이 왔다.

그렇게 부푼 기대를 안고 손을 뻗어 보상을 클릭하자, 화려한 이펙트와 함께 S랭크 보상이 떠올랐고,

“에계?”

반사적으로 맥 빠진 반응이 튀어나왔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겨우 하나?”

최소 세 개는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겨우 하나밖에 나오지 않은 것이다.

본대륙에서도 최소 두 개씩은 나왔던 걸 떠올리면 어딘가 아쉬운 게 사실이었지만, 이내 감정을 수습했다.

본디 중요한 건 양보다 질.

‘명색이 압도적 1위인데 구리진 않겠지.’

오히려 하나의 아이템만을 보상으로 준 거니, 그만큼 뛰어난 아이템을 줬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는가.

그렇게 실망감을 감추고 확인한 순간.

“와씨…….”

순간 육두문자가 튀어나올 뻔한 걸, 어깨 위에서 고개를 갸웃하는 엘리자를 의식하며 간신히 삼켜낸 도현이 마른침을 삼켰다.

예상이 정확히 적중했다. 아니, 이건 그 이상이었다.

[철쇄천겁(鐵鎖千劫)]

[등급 : 전설++(유일)]

[설명 : 세상이 종말이 천 번 일어나더라도 결코 파괴되지 않고 대상을 불태우려는 겁화(劫火)의 사슬.

세상에 오직 하나만이 존재하는 특이한 소재의 무구이며 사용자의 의지에 깊게 관여한다.

단, 철쇄천겁은 사용자에게도 무겁고 위험한 무구.

제대로 다루려면 사슬의 시험을 통과하여 계약을 맺어야 한다.

계약을 성사하지 않을 시 사용자의 생명력/정신력도 깎여나가며, 방심하면 되레 사슬이 착용자를 불태울 수 있다.]

[레벨 제한 : 100]

[착용 제한 : 엘라니스를 30,000점 이상의 공략 점수로 1위를 달성한 자]

[물리 공격력 : 3781~4037]

[내구도 : 100/100]

[겁화(劫火)의 심판 : 자격을 증명하지 않은 자에게 겁화(劫火)의 심판을 내린다.]

[계약 : 철쇄천겁의 시험을 받아 철쇄천겁이 만족할 시 계약을 맺는다.]

‘전설++……!’

전설+도 아니고, 전설++다.

‘이런 등급이 존재했었어?’

지금껏 발견된 최고등급은 공식적으로 전설+등급.

이로써 도현은 남들이 가지지 못한 두 개의 상위 등급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전설 등급 밑에서도 ++이란 등급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번에 얻은 걸 보면 없는 등급은 아니었을 터.

‘와, 신대륙 보상은 진짜 급이 다르긴 하구나…….’

하기야 멸살과 도현의 동료들이 전설+등급을 얻었다고 하니, 압도적인 1위를 달성한 도현이 그 이상의 보상을 받아야 마땅했다.

다만…….

‘좀 특이하네. 계약이라……. 그냥 무기는 아니라 이거지?’

대충 보아하니 계약을 성사하지 못하면 오히려 착용자인 도현이 자멸하는 무기인 것 같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계륵만도 못한 무기가 될 터.

절로 욕이 나올 상황이었으나 도현은 오히려 웃었다.

‘재미있네.’

증명하는 건 도현의 삶이나 다름없는 것. 이런 건 언제든 환영이었으니까.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더 시급한 일이 있었으니.

씨익 웃으며 무기를 집어넣자 따분함을 표하던 지하드가 귀가 쫑긋해져선 외쳤다.

-드디어 가는 거야, 주인?

-리자리자!

“어. 맞아.”

-어쩐지 이곳을 떠나게 되니 기분이 묘하군요.

“그만큼 정이 많이 든 거지. 찰리, 네가 그렇게 말하니 좀 의외긴 하네.”

-…….

-맞아, 찰리도 이런 거에 감수성 느끼기도 하는구나. 맨날 주군주군 외칠 줄만 알 줄 알았는데.

-……음?

이때다 싶어 바로 까는 지하드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의아해하는 찰리.

하기야 본인이 어떤지 본인은 모를 테니 그럴 만도 하다.

그리고 사실 도현도 기분이 묘하긴 했다.

이곳에서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보다는 기대감이 더욱 컸다.

‘신수의 섬, 라크시아.’

신수의 섬이라고 불리는 곳답게 그곳에는 수많은 신수가 존재하는 신대륙.

그곳의 NPC들은 다른 곳과 많이 다르다고 들었다.

콘텐츠 또한 더욱 참신하고 스케일이 크다고 하던가.

멸살이 도달한 세 번째 신대륙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유저들의 마지막 종착지로 여겨지고 있으니, 그 기대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곳에서 길드전까지 열리니 어찌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으랴.

‘오랜만이네, 이런 기분.’

선물은 개봉했을 때보다 개봉하기 직전이 가장 설레는 것처럼, 도현 또한 근래 들어 가장 큰 기대감을 느끼고 있었다.

심지어는 이번 졸업 보상을 확인하기 직전보다도 더 큰 기대감을.

한데 의외로 그런 도현보다도 더 큰 기대감을 표출하는 이가 있었으니,

-리자리자리자! 리자!

-우와, 엘리자 말 그렇게 길게 한 거 오랜만에 보는데? 그렇게 기대돼?

-리자리자리자리자리자!!

바로 엘리자였다.

-리자리자! 리자!!

-너랑 같은 종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어, 그런가? 신수의 섬이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음! 그게 아니어도 자네의 친구가 될 자들이 많을 것 같네.

-리자! 리자리자!

고블린이기는 해도 사람의 말을 하는 지하드.

그리고 튜토리얼 NPC이기에 기본이 사람인 찰리. 두 사람 사이에서 오직 혼자 ‘리자어’를 사용하는 엘리자였기 때문일까.

아니면 유독 귀엽고 특이한 생김새 때문일까.

그들은 물론이고 도현과 주변 이들까지 모두 엘리자를 지켜줘야 할 귀여운 무언가로 취급하곤 했다.

-리자리자! 리자!

평상시 모습을 생각하면 그걸 엘리자도 좋아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소외감이 들 수밖에 없을 터.

그런 와중에 어쩌면 정말 자신의 친구가 될 비슷한 종족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무척 기쁜 모양이었다.

폴짝, 폴짝,

작은 몸으로 솜뭉치처럼 방방 뛰는 엘리자의 모습을 흐뭇함 반, 안타까움 반으로 바라보던 도현이 손을 뻗었다.

-리자!

몸에 배었는지 검지에 얼굴을 비비다 어깨 위로 올라타는 엘리자.

그러며 짧고 통통한 손으로 앞을 가리키는 게, 빨리 가자고 말하는 듯했다.

그에 피식 웃은 도현이 고개를 돌렸다.

[두 번째 신대륙 신수의 섬, ‘라크시아’로 가는 배에 타시겠습니까?]

‘이곳에서 라크시아까지는 하루 정도 소요된다 했지.’

간당간당하긴 하나, 그래도 길드전이 열릴 때쯤엔 도착할 것이다.

뭐, 길드전이 개최되는 게 내일 새벽일 뿐이지 신청 기간은 이틀 후까지니 조금 늦어도 상관없을 것이다.

“그럼 가보자고.”

-오우!

-리자리자! 리자! 리자리자리자!!!

-음!

길고 길었던 엘라니스를 넘어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어서려는 순간이었다.

* * *

[엘라니스의 졸업 랭킹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엘라니스의 졸업 랭킹 1위가 변동되었습니다.]

-ㅁㅊ

-왓???

-왓 더 뻑!

-아니, 미친…… 이거 실화냐?

-홀리…… 말도 안 돼.

-카이저, 그는 신이야. 카이저, 그는 신이야. 카이저, 그는 신이야.

-신, 그는 카이저야. 신, 그는 카이저야. 신 그는 카이저야.

-키야~ 본대륙 제패하고 이젠 신대륙까지 제패하는 거임? 미쳤다. 이게 카이저지.

엘라니스 공략 랭킹 1위.

유저들이 본격적으로 신대륙에 뛰어든 이래 단 한 번도 변함없던 졸업 순위가 변동되자 네티즌들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카이저가 랭킹 1위를 차지해서?

아니, 그것 때문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게 있는데 1위로 졸업할 것까지야 예상한 이들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모두가 경악한 이유는…….

-와, 솔직히 엘라니스 오고 카이저가 벌린 일들이 워낙 스펙타클해서 랭킹 1위 할 건 알았는데 3만 5천 점? 이게 말이 됨?

-멸살이랑 만 점 차이 ㅋㅋㅋㅋㅋ

-다른 랭커들이랑은 2만 점 넘게 차이 남 ㅋㅋㅋㅋ 저 정도면 2배도 아니고 2.5배 차이는 될 듯.

-Xㅂ 멸살도 넘사였는데 3만 5천 점은 뭔;;

-아니, 졸업을 벌써 한 것도 놀랍네. 엘라니스 온 지 3개월 좀 넘은 거 아닌가? 성장 속도 무엇 ㄷㄷ

-카이저가 후발주자 아니었으면 이미 신대륙 전부 제패했다니까 ㅋㅋㅋ

-일부러 늦게 시작해서 스스로 밸런스 패치하는 남자, 크으…….

다름 아닌 점수.

1등도 1등 나름이지, 저 정도 점수 차이면 그냥 아예 다른 게임을 한 거나 다름없는 수준이지 않은가.

-대륙 퀘스트 때문에 그런가?

-ㄴㄴ 다른 사람들도 지금 점수 다 올라있음. 대륙 퀘스트 깬 거 기여도 적용돼서 랭킹 대변동 일어났었잖아.

-ㄹㅇ? 이미 졸업한 와중에 그게 되나?

-원래 안 되는데 대륙 퀘스트라 좀 특이하게 적용된 듯?

-아니, 그럼 대륙 퀘 제외하고도 만 점이 차이 난다고? 멸살이 다른 랭커들보다 1.5배는 높은데도?

그렇다면 저 점수 차이는 대륙 퀘스트 때문도 아닌 건데…….

유저들로선 납득하기 힘들었다.

하나 이전과 달리 유저들은 그리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진짜 랭킹의 카이저는 못 막는다 ㄷㄷ

-카이저 펀치! 카이저 펀치! 카이저 펀치!

-아아, 카이저. 나의 빛. 나의 희망. 나의 불씨. 나의 고트. 그저 숭배합니다.

-이제부터 카이저와 나는 한 몸으로 간주한다. 카이저를 욕하는 건 나를 욕하는 것이며 카이저를 욕보이는 건 나를 욕보이는 것과 같다.

└그건 좀;; 님 따위가 카이저랑?

└ㄹㅇㅋㅋ

-다들 왜케 난리임 ㅇㅇ 그냥 카이저가 카이저 한 건데;; 카이저가 저러는 거 원투데이 봄?

-어서 와. 신대륙은 처음이지? 본대륙에선 매번 이랬어.

-ㅋㅋㅋ 아 카이저한텐 이게 일상이라고.

그저 카이저가 카이저 했다.

카이저가 등장한 지 1년이 된 지금, 이젠 그 말로 충분할 만큼 많이 보고 겪었기 때문이었다.

[야 씨X 미친. 다 라크시아로 집합하셈]

텍스트로만 봐도 흥분한 기색이 역력한 제목이 올라왔다.

-왜?

-네가 뭔데 오라가라임.

-너 뭐 됨?

-갓오갤 네임드도 아니고만, 무슨.

-아오, 분위기 파악 못 하고 어그로 끄는 것 봐라. 지금 그럴 분위기냐?

한창 찬양글로 도배되어가는 분위기에 올라온 어그로성 글에 당연히 반응은 차가웠으나, 곧 올라온 게시글에 반응은 역전되었다.

[ㅋㅋㅋㅋㅋ 그럼 오지 말던가 병X들아. (jpg)]

비꼬는 것에 가까운 제목은 아무렴 상관없었다.

ㅈㄱㄴ라고만 적혀있는 글에는 어떠한 내용도 적혀있지 않았으니까.

그저 그 밑에 첨부된 한 장의 사진으로 충분했다.

-음? 저기 길드전 신청 모집하는 곳 아님?

-와, 사람 많긴 하다.

-마감 오늘까지라 그런 듯?

-10대 길드 엄청 많은데? 대박.

-와 X발 라인업 봐라. 저 사람들이 다 한 곳에 모여있다고? 당장 간다.

무수히 많은 인파 속, 각종 유명인사들이 즐비한 곳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

아니, 정확히는 한 무리.

검은 고블린과 솜뭉치 같은 귀여운 생명체.

순백 갑옷을 입은 금발의 중년 기사, 그리고 검은 가면과 검은 도복을 입은 남자.

-어, 야 잠시만…… 저거 카이저 아님?

-어?

-씨X!?

-카이저 떴다!!

-야야, 카이저가 문제가 아님. 자세히 봐보셈. 카이저 바라보는 방향 쪽.

-저기가 왜…… 헐, 미친.

-멸살? 저거 멸살이잖아!

-씨X 멸살 VS 카이저 떴냐!?

-당장 접속한다 ㅅㄱ

-야씨, 더 몰리기 전에 빨리 접속해.

-ㅁㅊㅁㅊㅁㅊㅁㅊㅁㅊ

그리고 인파 사이에서 그런 카이저 일행과 마주하고 있는 멸살과 집행 길드의 간부들.

그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기가 막힌 구도의 사진에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이 터져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각…….

‘웃네?’

크라테 마을의 중앙, 길드전 신청 모집소.

사진 속 구도를 실제로 보여주고 있는 도현은, 드물게도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멸살을 보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스스로의 표정은 볼 수 없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씨익.

아마 저놈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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