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s Chapter 555

2부 222화.

“카이저 선수가!! 그리고 ‘카신교’ 길드가 당당히 최강의 전투 길드에 등극하는 순간입니다!!!”

“얼마나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까! 역사도 없는 카신교가 어떻게 10대 길드로 인정할 수 있냐며 질타가 빗발치던 게 불과 며칠 전입니다!”

“한데 지금 결과는 어떻죠? 사실상 최강의 길드로 취급받던 집행 길드를 이기고 정점이 되었습니다.”

“천재는 많지만, 정점은 하나다. 아주 유명한 말이죠. 어느 누구보다도 늦게 시작했지만, 끝내 그 말을 증명하는 카이저 선수…….”

——!!!!

함성이 떠나갈 듯 울려 퍼지고, 관중석이 혼돈의 도가니탕이 되어 들썩인다.

경기장을 둘러싼 수만 명의 관객이 한마음이 되어 열광하는 모습.

가히 진풍경이었다.

전율감에 전신의 피부가 주뼛 서고, 가슴 깊은 곳에서 들끓는 고양감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카이저! 카이저! 카이저! 카이저! 카이저!”

“와씨, 미쳤다 진짜!!”

“카이저 펀치! 카이저 펀치! 카이저 펀치!!”

“와아아아악!! 와아아!!!”

“믿고 있었나이다!! 신이시여!!”

“가슴이 웅장해진다, 진짜.”

“오이오이, 믿고 있었다구!!!”

지금의 현장은 월드컵의 낭만을 뛰어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의 파급력이 공기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졌으니까.

그건 방송을 통해 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ㅁㅊㅁㅊㅁㅊㅁㅊㅁㅊ

-어차피 우승은 카이저!!!! 믿고 있었다고!!

-와, 이걸 진짜 이기네 ㄷㄷ

-카이저 >>>> 멸살이 진짜였다고??? ㅁㅊ;;;;

-멸살이 지는 게 상상이 안 됐는데;;; 카이저 진짜 존X 잘 싸우네.

-멸살도 겁나 잘 싸웠음. 솔직히 이건 누가 이겼어도 이상하지 않다.

-ㄹㅇ;;;

-와, 진짜 개꿀잼. 이게 PVP지. 소꿉장난하듯이 냥냥펀치 날리는 간잽이 PVP 호소인들 한 줄로 세워놓고 줄빠따 때려야 함.

-ㅈㄹ;; 그 논리면 저 둘 빼곤 걍 PVP를 하면 안 됨.

-아니, 근데 ㅋㅋㅋㅋㅋ 이게 같은 10대 길드가 맞냐? 걍 둘만 사는 세계가 다르던데.

-ㄹㅇㅋㅋㅋ

-ㄴㄴ10대 길드는 괴물들이 맞긴 함. 100대 길드랑 비교해도 격차가 말이 안 되는데. 걍 저 둘이 넘사벽 괴수들인 거임.

-캬…… 카이저 퇴물이라고 온갖 억까 받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당당하게 넘사벽 괴수로 인정받는구나. 내가 다 감회가 새롭다.

-라이하스 원 킬에 아더 압도하고 멸살까지 잡았는데 억까할 수가 없지 ㅋㅋㅋㅋ

그뿐이랴.

“여기, 이 장면 보이십니까? 이게 중반 부분인데 카이저 선수가 습관적으로 패링하려다 멈칫하느라 반응이 반 박자씩 늦어요. 분명 적응을 못 하고 있는 모습이죠.”

“이제부터 제가 조금씩 앞당기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변화가 보이시죠? 조금씩 적응한다 싶더니 5분가량이 지났을 때는 완벽히 다른 스타일이 되었어요. 이게 가당키나 합니까!?”

실시간으로 각종 방송에서 전문가들이 두 사람의 전투를 분석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멸살 선수를 분석해보죠. 멸살 선수는 정말 흠잡을 곳이 없는 공방일체의 스타일이에요. 만약 상대가 카이저 선수가 아니었다면…….”

“마지막에 부딪혔을 때, 멸살 선수가 분명 무언가 벽을 넘었거든요? 느린 화면으로 보면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카이저 선수마저 벽을 넘어요.”

“허, 무슨 영화도 아니고…… 감탄만 나옵니다.”

KSB, SBC, MSC…….

3대 방송사는 물론 JKBC 같은 케이블 방송에서도 온통 두 사람에 관한 얘기뿐이었다.

그만큼 큰 충격을 주었던 것이다.

비단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다.

-홀리 쉿!!!

-신의 귀환이다! 모두 카이저를 숭배하라.

-난 애초에 믿고 있었어. 카이저가 정점이 될 거라고 말이야.

-최고의 승부였어! 카이저 그는 멋진 사람.

-사람? 아니! 카이저, 그는 신이야.

-엄청난 경기! 우리 미국은 왜 카이저와 멸살 같은 유저가 없는 거야?

-아지스 길드가 무너진 후로 인재가 없어.

-야마모토 상 너무 추한 거 아니냐고wwwww

-후우…… 일본의 저력을 보여준다고, 그렇게 떠들어대더니 보기 민망했다니까.

-일반적인 유저들의 수준을 몇 단계나 상회하는 아득한 수준!

시차 때문에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렇다보니 한국인들로서는 국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카이저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덕에, 모두가 한국을 부러워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유종현 : 카이저 펀치! 카이저 펀치! 카이저 펀치! 카이저 펀치!]

[김두형 : ㅅㅅㅅㅅㅅㅅ 이게 나라지.]

[곽재열 : 섹X!!!]

[김현수 : 이게 우리 길마 님이다 이거야~]

[유종현 : 우리 그럼 랭킹 1위 길드 소속인 거? 미쳤다;;;]

[김두형 : 크으~~ 주모 여기 카뽕 한 사바리 더 주세요.]

[김현수 : 우리가 누구? 갓오세 랭킹 1위 길드 길드원. (와인잔을 들며 잘난 척하는 공룡 이모티콘)]

[곽재열 : X스!!!!!!! (무릎 꿇고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토끼 이모티콘)]

[김두형 : 도현아 뭐하냐, 빨리 레벨 안 올리고 ㅋ 그렇게 느리면 우린 더 이상 함께할 수가 없어 ㅋ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여우 이모티콘)]

도현은 보지 못하고 있지만, 당연히 단톡방은 난리가 나 있었다.

[엄마딸 : 올~ 랭킹 1위~~~~ 내 친구들 다 오빠 얘기한다 ㅋㅋㅋㅋ]

[엄마딸 : 아 입 근질거려 죽겠네 증말.]

[엄마딸 : 언제 나와? 나 썰 풀 거 너무 많은데.]

현아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

그야말로 전 세계가 카이저에게 열광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게임 내에 있기에 그것을 알진 못하지만, 그럼에도 도현은 충분히 체감하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 와아아!!

열광하는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와 해설자들의 흥분한 목소리.

-오이오이, 믿고 있었다구우우 주인!!!

-리자리자! 리자리!!

-음! 이 미천한 검은 틀림없이 주군께서 승리하리라 믿고 있었습니다!

경기가 끝나자 달려와선 호들갑을 떠는 가디언들과,

“아아, 카멘…….”

“아아, 나의 신이시여. 너무나 멋진 경기였나이다.”

“축하드리옵니다, 신이시여!”

“카멘…….”

뒤이어 부담스럽게 기도를 올리는 광신도와 카신교 신도들.

“여, 잘 봤다. 짜식. 후딱 안 끝내고 꼭 심장 쫄리게 싸우더라.”

“아재.”

“공식 1위가 된 걸 축하한다, 카이저.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구나. 이 샌드백은 위상을 찾긴커녕 뒤처지고만 있거늘…….”

“아니, 왜 또 시비야? 아까 못 다 한 거 마저 할까?”

“샌드백이 망가지는 건 곤란한데…… 그런 취향도 존중해주도록 하지.”

“와, 진짜 개패고싶다.”

반대쪽에서 다가와선 축하하다 말고, 돌연 저들끼리 투덕거리는 아재와 천마까지.

그 모든 것이 승리했음을 자각시켜주고 있었으니까.

‘정말 이겼구나.’

그에 도현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것마저 세레모니로 여기는 듯, 함성이 더욱 커진다.

군대 이슈로 늦게 시작했을 때만 해도, 랭커에 대한 욕심 따위 없었다.

그저 게임을 원 없이 즐기기만 해도 좋다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튜토리얼 보스를 잡고, 진리의 눈을 얻으며 희망이 생겼었고.

차근차근 올라와 10대 길드를 상대할 때 가망이 보였다.

그러나 그 가망은 확신까지 커지진 못했다.

동료들을 따라잡기도 급급했고, 뎀로크 때조차 승부를 겨루지 못했던 멸살은 거대한 벽처럼 와닿았으니까.

스윽.

하지만.

끝내 해냈다.

꾸꾸 녀석과의 대련에서 이기고, 멸살마저 때려잡아 당당히 1위를 쟁취하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진짜 더럽게 힘들었다.’

멸살과의 승부는 그야말로 한 끗 차이.

고통이의 능력을 빌려오지 않았다면, 마지막 순간 4초식의 경지가 더 뚜렷해지지 않았다면…….

아니, 저 녀석이 조금만 더 지고의 길을 일찍 걸었었다면.

‘녀석의 숙련도가 조금만 높았다면…….’

그랬다면 쓰러져있는 건 저 녀석이 아니라, 자신이었을지도 모르리라.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던가.

“크윽…….”

줄곧 쓰러져있던 멸살이,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중심조차 제대로 잡기 힘들어 보이는 모습.

시스템적으로 체력이 바닥을 찍었다는 증거였다.

‘장외패 처리 됐나보네.’

왜 가루가 되어 안 사라지나 했더니만, 죽기 전에 경기장 밖으로 나가진 덕에 시합이 먼저 끝난 모양이었다.

힘겹게 중심을 잡은 녀석은 시야마저 흐릿한지 고개를 털다가, 도현과 눈이 마주치곤 멈칫했다.

그러다 이내 깨달았다는 듯 작게 중얼거린다.

“……그런가. 내가 진 건가.”

“……예, 마스터. 한 끗 차이였습니다. 누가 이겼어도 이상하지 않은…….”

“하지만 결국 쓰러진 건 나다. 그것에 변명은 없지.”

“…….”

서둘러 다가와 부축하던 여비서가 입을 다물었다.

가볍게, 하지만 묵직하게 부축을 밀어낸 멸살이 천천히 도현에게 다가왔다.

이윽고 지척 거리에서 우뚝 멈춘 그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제부턴 네가 1위다, 카이저.”

“정점이 된 소감은 어떻지? 과거와 같나?”

소감이라…….

잠시 뎀로크 때를 떠올린 도현이 피식 웃었다.

그때는 랭킹 시스템으로 1위였을 뿐.

이렇게 최상위 랭커들끼리 모여 정당하게 승부를 가리지 않았다.

당장 멸살과 승부를 낸 적이 없던 게 그 증거였다.

그래서일까.

‘그때보다 더 좋네.’

피식 웃은 도현이 지나가듯 툭 내뱉었다.

“너야말로 기분이 어때?”

“……?”

“이젠 네가 도전자가 된 거잖아.”

“아.”

잠시 눈을 끔뻑이던 멸살이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

“그렇군. 이제는 내가 도전자지.”

그러며 도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멸살의 눈빛에서, 짙은 감정이 드러났다.

호승심과 더불어 어딘가 들뜬 듯한 느낌.

한 가지로 특정할 순 없는 감정이었으나 이것만큼은 분명했다.

“그러니 멈춰있지 말고 정진해라. 금방 그 자리를 되찾으러 갈 테니.”

“바라던 바야.”

아마 자신의 눈도, 녀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것.

그렇게 거울을 보듯 한동안 서로를 마주하고 있을 때였다.

돌연 두 사람의 얼굴이 굳었다.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거의 동시에 일어난 변화였다.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겁에 질린 목소리.

-주. 주인……! 이,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

-리자리…… 리자……!!

-음? 자네 왜 그러나? 엘리자, 자네까지?

-이, 이 기운…… 설마 그때 그……? 주인 어서 도망가야 돼. 우리 다 죽을 거야.

-리자리자리자!

찰리의 의문에도 두 녀석은 대답 대신 두려움을 표출했다.

특히 지하드의 반응이 가장 격렬했다.

원래도 겁이 많지만, 지금 보이는 모습은 다소 심할 정도로 겁에 질려있었으니까.

이전이었다면 도현도 의아해했겠지만, 지금은 느껴진다.

[천왕진기(天王震氣)가 이질적인 기운을 감지합니다.]

기사왕에게 전수 받은 기 운용법을 가진 지금.

지하드가 느끼는 기운이 무엇인지, 도현에게도 생생하게 와닿았으니까.

멸살도 지고의 길을 걷고 있어서인지, 같은 것을 느낀 모양.

“……무언가 오고 있다.”

“그래.”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소름 끼치는 기운.

그에 두 사람이 본능적으로 검에 손을 가져다 대던 찰나였다.

[인벤토리에 보관된 ‘바이란의 금색 휘장’이 반응합니다.]

‘……뭐?’

예상치 못한 알림에 당황한 것도 잠시.

뒷덜미가 서늘해지는 기묘한 감각에 도현이 닭살이 돋는 걸 느낀 그 순간.

목소리가 들려왔다.

-……찾았다, 그릇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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