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s Chapter 564

2부 231화.

“……어?”

“엥?”

“뭐야, 이건.”

“이게 무슨……?”

비슷한 반응이 주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당장 옆에 있던 아스트와 천마, 멸살을 넘어서 도망치던 유저들부터 숨어있던 유저들까지.

모두가 경악한 얼굴로 눈을 끔뻑였다.

도현과 같은 시스템창이 아닌 모두의 앞에 생성되었기 때문이다.

“메인 퀘스트라고? 아니, 그보다 아브타르텔 급……?”

“이게 대체…….”

“대륙급은 들어봤어도, 아브타르텔 급은 대체 뭐야?”

“대항자? 집행자? 이 중에 고르라고? 선택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이건 당연히 신의 편에 서야 되는 거 아닌가? 애당초 왜 선택지가 있는 거야?”

“잊혀진 고대의 전쟁에…… 다섯 왕좌의 주인……? 뭔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

그들 입장에선 특히나 당혹스러웠다.

일이 어째서 이렇게 된 건지 알고 있는 도현과 달리, 그들 입장에선 갑자기 핵폭탄이 떨어진 격이었으니까.

심지어 둘 중 어떤 게 빨간 버튼인지 모르는 상황.

이런 상황에 선택지를 고르라고 하고 있으니 당혹스러운 걸 떠나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상황에 어리둥절해 있는 것도 잠시.

띠링- 띠링!!

또다시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알림음에 유저들이 웅성거렸다.

이건 시스템 창이 아니었다.

그저 각자의 지인들에게서 온 귓속말, 그리고 구독해둔 뉴스의 알림이 정신없이 울리고 있던 것뿐.

한데 그들의 반응이 기묘했다.

“미친.”

“헐?”

“아니…… 뭐? 엥?”

“이거 진짜야? 아니, 그보다 이럼 어떻게 되는 거야?”

잔뜩 당황한 듯 보이던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을 향한 것이다.

그런데 시선이 심상치 않다.

처음에는 어쩔 줄 몰라하던 시선에 여러 감정이 담기기 시작한 것이다.

대놓고 적의를 보이진 않으나,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보긴 힘든 시선.

-뭐, 뭐야. 쟤네 왜 다 주인을 보고 있는 거야?

-리자리…….

-…….

그에 지하드가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 치고, 그 옆에서 엘리자가 가뜩이나 작은 몸을 움츠렸다.

그리고 조용히 검에 손을 얹는 찰리까지.

‘……뭔가 일어났어.’

그게 뭔지는 몰라도, 자신이 얽혀 있음은 분명했다.

그것도 안 좋은 방향으로.

싸한 느낌을 느끼며 도현 또한 조심스레 메스컴 창에 들어가 업데이트된 소식을 확인했고,

“이런 미친…….”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저들이 어째서 저런 반응을 보였는지.

* * *

그리고 그 시각.

브리온의 대신전, 계시를 받는 성소.

아아아-

아아- 아아아아—

성스러운 하모니가 실내 전체에 장엄하게 울려 퍼진다.

천장을 떠받치는 거대한 기둥 사이로 은은한 신성력이 새어 나오고 있고, 바닥에는 새하얀 마법진이 펼쳐져 있다.

수십 겹의 빛이 겹쳐진 듯한 공간 속에서.

사제복을 입은 한 노인이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스으.

라이르 대신전의 최고위 성직자, 대신관 길데티였다.

언뜻 보기에는 눈을 감고 있을 뿐으로 보이나, 그는 지금 신탁을 받고 있었다.

생에 몇 번 찾아올까 말까 하는 신의 목소리를 듣는 거룩한 순간.

“아아…….”

대신관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자, 신의 은총을 받는 성스러운 순간이었지만.

눈을 감고 있는 대신관의 표정은 좋지 못하였다.

눈썹이 미세하게 떨리고, 주름이 깊게 패는 게 어딘가 괴로워 보이는 얼굴.

이윽고 입술을 짓씹은 그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것이…….”

고요함을 깨고 새어 나온 낮은 목소리에는, 감출 수 없는 착잡함이 담겨있다.

“……정녕, 신의 뜻이란 말입니까.”

그의 시선이 바로 앞에 놓인 비석을 향했다.

성소 한가운데이자 마법진의 중앙에 놓여있는 작은 백색의 비석.

아무것도 새겨져 있지 않던 그 표면 위로.

지이이잉—

대신관의 물음에 답하듯.

미세한 진동과 함께 신성력이 응축되더니,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반투명한 글자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단어가 문장을 이루는 과정을 지켜보던 대신관이 결국 눈을 질끈 감았다.

“……그렇군요.”

답하는 대신관의 입술이 떨렸다.

성소 전체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마법진을 유지하기 위해 이곳을 지키던 고위 간부급 신관들의 얼굴도, 대신관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탓이었다.

“알겠습니다. 위대한 라이르 신이시여.”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신의 사도를 참칭하고, 끝내 신에게 반역한 불경한 자…… 거스르는 자, 카이저. 라이르 신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저 악을 벌하고…… 그 죄를 거두라.]

“그것이 진실이라면…… 기꺼이 은인의 등에 칼을 꼽겠습니다.”

위대한 신의 목소리가.

그들을 지켜준 영웅을 악이라 칭하며, 죄를 벌하기를 요구하고 있었으니까.

아니, 은인뿐만이 아니었다.

-카이저 [거스르는 자]

-멸살 [검의 주인]

-아스트 [무기고의 주인

-가필드 드류 [검황(劍皇)]

요주의 인물로 뽑은 네 명의 인간.

그들을 예의 주시하길 라이르 신께서 직접 명하노니.

스릉-

그 명을 받들어,

대신관의 뒤에서 줄곧 한쪽 무릎을 꿇고 있던 중년의 기사.

“모든 것은 라이르 신의 뜻대로…….”

라이르 성기사단의 단장.

르베드 경이 차가운 눈으로 검을 움켜쥐었다.

[메인 퀘스트의 등장!? 집행자와 대항자는 무엇인가.]

[최초의 아브타르텔 급 퀘스트의 등장. 갓오세에 핵폭탄급 퀘스트가 떨어져 화제…….]

[메인 퀘스트는 실존했다! 첫 공식 길드전을 통해 최강의 플레이어 자리를 차지한 카이저가 그간 메인 퀘스트를 진행한 것이 밝혀져…….]

[카이저, 그는 어떻게 메인 퀘스트를 하게 되었나.]

[역대급 길드전 보상조차 묻혀버리게 만든 월령단(月令團)은 누구인가?]

[권왕과 월령단의 충돌! 심연의 강자들까지!? 길드전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충격적인 라이르 신전의 계시. 카이저, 그는 공적인가?]

[칠강(七强)의 검황(劍皇), 가필드 드류. 최우선 척결 대상이자 주의 인물로 등극? 브리온에 무슨 일이…….]

[신이 지정한 요주 인물 4인에 대해 알아보자…….]

[화려한 라인업, 무기고의 주인은 어째서? “내가 왜! 나 아직 안 죽었어 새끼들아!” 아재의 표효.]

길드전이 끝나자마자 연달아 터진 사건까지 정리된 후.

메스컴에선 온종일 이번 일에 대해 떠들었다.

-이게 뭔 난리임?

-메인 퀘스트? 진짜였음?

-와 씨X;; 모험왕 바리온 말이 사실이었네.

-그럼 카이저가 메인 퀘스트 진행 중이었단 소리임?

-월령단 저 새끼들은 뭔데 저렇게 미친 듯이 세냐 ㄷㄷ;; 권왕 아니었으면 다 죽었겠는데.

-멸살이랑 카이저가 상대도 안 되네;; 이게 맞음?

-심연의 강자들 포스 지리네. 저걸 찍은 게 방송사인 게 ㅈㄴ웃음벨 ㅋㅋㅋ

-아 맞네 ㅋㅋㅋㅋ 스트리머가 아니냐고 왜 ㅋㅋㅋㅋ

-근데 이거 아브타르텔 급 퀘스트라는데 심상치 않다. 대륙급만 해도 경제가 크게 뒤흔들리는데 아브라트텔? 행성급이란 소리 아녀.

-안 그래도 지금 투자자들 발 빼고 있더라. 주식장 벌써 난리 났음.

그에 사람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가뜩이나 첫 공식 길드전 때문에 막대한 관심을 받고 있던 차에 터진 사건이니만큼.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워낙 사건이 여러 개가 한 번에 터진 탓에, 수많은 주제가 오갔지만, 결국 사람들이 가장 주목한 주제는 하나였다.

-그래서 대항자랑 집행자? 이게 어떻게 해야 함?

-ㄹㅇ;; 뭐 골라야 하는 거?

-하, 뭘 골라도 설명이 심상치가 않아서 못 고르겠음.

-너흰 뭐 고를 거냐?

집행자의 길과 대항자의 길.

갓오세 최초의 아브타르텔급 퀘스트의 선택지인 두 길 중 무엇을 골라야 하는가.

무려 15일이나 유예 기간을 준 만큼 그 설명이 범상치 않았다.

[집행자의 길]

-신의 사도가 되어 월령단(月令團)과 함께, 신에게 대항하려는 우둔한 자들을 처단하라.

집행자로서 참여한 전쟁에서 패배할 시, 잊혀진 고대의 역사가 밝혀지며,

‘다섯 왕좌의 주인’이 아브타르텔을 다섯 영역으로 나누어 지배한다.

[대항자의 길]

-신에게 거역하는 자가 되어 이종족들과 함께 월령단(月令團)과 인간, 신의 사도들에게 대항하라.

대항자로서 참여한 전쟁에서 패배할 시 사도의 자격이 박탈되며,

강림한 ‘신’들이 아브타르텔 전역을 지배한다.

-지금 신이 카이저를 저지하라고 대놓고 계시를 내린 건데, 그럼 집행자 고르면 카이저를 막아야 하는 입장인 건가?

-듣기로 신탁에서 요주 인물들을 지정했다는데, 그럼 걔네도 대항자인 건가?

-저 라인업에 낀 무기고의 주인 ㄷㄷ

-검황, 멸살, 카이저, 그리고 ‘아.스.트’ 레쓰고.

-그럼 권왕도 당연히 대항자겠지? 월령단 막아낸 장본인이니.

-근데 왜 유저끼리 싸움 붙이지? 집행자 편에 월령단이 들어가 있는 것도 이해가 안 됨.

-뭔가 찜찜한데…….

-ㄹㅇ;; 월령단 길드전 난입해서 깽판 친 새끼들 아님? 누가 봐도 악역처럼 보이는데 솔직히.

-근데 신이 카이저가 악역이라는데? 일단 유저들이 신의 사도이긴 하잖슴. 거역하는 게 더 불리하지 않을까.

-애초에 월령단이 뭐 하는 놈들인데 편에 서라는 거임? 뭐 돼?

-뭐 되긴 하더라. 뒤지게 셈;;

-그건 ㅇㅈ;;

누가 봐도 악역처럼 보였던 월령단이 집행자의 편이고.

반대로 그 악역에게 대항하는 듯 보였던 카이저가 대항자의 편인 상황.

유저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선뜻 선택하지 못하고 있을 때, 돌연 흐름이 바뀌었다.

“충격적이죠. 이건 단순한 메인 퀘스트가 아닙니다. 퀘스트 이름에 붙은 ‘종막’이 보이십니까? 말 그대로 마지막 이야기에요 이건. 메인 퀘스트가 아니라, 최종 퀘스트라 보는 게 맞다 이거입니다!”

“카이저 플레이어가 메인 퀘스트를 진행해오던 게 분명합니다. 이 영상을 보시죠. 월령단의 수장이라는 남자가 꺼낸 기묘한 물건들이 보이십니까? 이게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이 정도 규모라면, 미리 공식적으로 얘기를 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일을 이 정도로 벌이고서는 자신들 편에 서서 싸워라? 이건 조금…….”

각종 방송과 메스컴 등.

수많은 전문가들이 등장하더니 카이저를 향한 다소 과격한 언행을 꺼낸 것이다.

흐름의 변화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빌어먹을, 주가가 요동치고 있어.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지금 주식은 쳐다보지도 마. 온통 파란색이라고.”

“아오, 여기에 꼬라박은 돈이 얼만데…….”

“무조건 지금의 흐름이 최대한 유지되어야 돼. 대항자 길 고르고 패배하면 직업을 다 뺏긴다며?”

“애초에 유저가 신의 사도란 컨셉이고, 직업도 신에게 받은 거니 당연하지.”

“본 대륙 NPC들도 이미 카이저에게서 돌아선 눈치라던데…… 그냥 카이저랑 요주 인물들만 죽으면 끝나는 거 아닌가?”

갓오세는 그저 단순한 게임에 불과하지 않다.

세계적인 가수가 아브타르텔의 무대장을 빌려 콘서트를 열고, 수많은 문화가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무대.

10억 명이 즐기고, 수십억 명이 시청하는 곳.

갓오세는 더 이상 게임이 아니라 또 하나의 세계였고, 이곳에 사활을 걸어온 투자자와 사업가가 대다수였던 것이다.

“무려 아브타르텔의 신이 직접 명했습니다. 카이저 플레이어를 처단하라고요.”

“저희는 선택해야 합니다. 카이저를 도와 이미 멋대로 진행하던 메인 퀘스트를 함께 할지, 그런 카이저를 처단하고 신의 편에 설지.”

“월령단은 그럼 뭐냐고요? 저도 궁금합니다! 그들이 신의 편인지 아닌지요. 하지만 추측하자면 정황상…….”

“이건 단순한 퀘스트가 아닙니다. 대륙 퀘스트나 월드 퀘스트를 깰 때마다 어땠죠?”

실패 시 대륙 전체에 재앙이 닥칠 만한 규모의 리스크가 있었다.

그렇다면 이번 퀘스트도 마찬가지다.

“패배하는 쪽은 멸망할 겁니다. 그리고 뭐가 되었든 갓오세의 균형과 흐름은 지금과 많이 달라지겠죠.”

결국, 그들은 이렇게 묻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보다 안전 자산인 신의 편에 서겠느냐?

아니면,

“무모한 도박을 하겠습니까?”

누가 봐도 불리한 쪽인 카이저와 이종족의 편에 서겠는가.

“……난 집행자의 길을 고르겠어.”

“나, 나도.”

“씨X. 이건 애초에 게임이 안 되잖아.”

“브리온에 신탁 내려온 거면 본 대륙 NPC들도 사실상 집행자의 편에 선다는 거 아냐? 이종족들이 약하진 않지만 이건 좀…….”

“내가 여기 투자한 돈이 얼만데. 절대 망할 순 없어.”

“애초에 혼자 메인 퀘 건드리지 않았으면 이럴 일도 없잖아?”

저울의 추가 단번에 기울었다.

그렇게 언론 전체가 카이저를 적대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가는 듯했다.

[10대 길드 카신교의 광신도, 일말의 고민 없이 대항자를 선택한 것을 방송에서 밝혀 화제…….]

[“나는 신을 거역하는 자가 아니라, 신의 편에 선 자다. 나에게 신은 오직 카신뿐. 가짜 신들은 척결할 기회를 얻었으니 이 얼마나 영광인가.” 광신도 소신 발언!?]

한 기사가 올라오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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