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s Chapter 577

2부 244화.

“충고 고맙……!?”

권왕의 몸이 날아간 건 그때였다.

뼈가 모조리 부서질 듯한 충격이 전신을 뒤흔들고, 골이 울리며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을 듯 시야가 아득해졌다.

그저 정권 지르기였다.

평범해 보이던 정권이 내질러진다 싶은 순간 일어난 일.

하지만……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화르륵-

[극양진권(極陽眞拳) 1성 – 파공호아(破空虎牙)]

[‘태양극(太陽極)’의 한계를 초월한 양(陽)의 기운 내부를 불사릅니다.]

맞는 순간, 카운터로 내지른 파공호아가 정확히 놈의 복부에 들어간 것이다.

호랑이의 송곳니에서 따온 일격으로, 극양진권의 첫 번째 기술이면서 가장 유용하며 강력한 단일기이기도 했다.

지금쯤 태양극 상태라 내부를 불태우려는 불꽃을, 기운을 보내 틀어막고 있을 것이…….

-크흐…… 제법인데.

“당하고만 있는 성격은 못되어서 말이네. 그런데 너무 쉽게 막아내는 거 아닌가? 처음 당하면 보통 헤매야 하는데 말이야.”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이 정도는 금방 파악하지. 다시 가 보자고.

“허어, 바라던 바일세.”

극성에 이른 극양징권을 극한까지 끌어낸 것이 적신(赤神) 상태.

그것을 극복의 힘으로 한 번 더 한계를 초월한 게 지금의 태양극(太陽極)이었다.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기껏해야 5분…….’

오래 끌면 이쪽이 불리하다.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기 전에 휘몰아쳐야 하는데, 너무 빨리 파악해 낸 게 아쉽긴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다칸은 누구보다 호전적인 무도가.

결코 뒤를 보이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둘 중 먼저 부러지는 쪽이 지게 되겠지.’

권왕(拳王)의 자리에 오른 후로 처음 펼치게 되는 진검승부에 드란 그란디트가 입꼬리를 올렸다.

무도가로서 한계에 부딪히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다.

“드란! 드란이다! 드란이 르시아 님을 돕고 있어!”

“우리도 질 수 없지 않겠나!”

“옳소!”

“님프들에게 다 맡길 셈이냐? 우리도 본때를 보여주자고!”

“우오오오오!”

그런 영웅들의 모습에 불씨가 지펴진 것일까.

다른 이종족들도 질 수 없다는 듯이 하나둘 전장에 뛰어들었다.

* * *

한편 그 시각…….

신수의 섬, 라크시아의 알려지지 않은 한 곳.

[용언(龍言)이 발동되어 공간 전이되었습니다.]

“어우…… 이건 겪어봤어도 적응이 안 되네. 여긴 또 어디야?”

전쟁에 참여해야 한다고 보내달라고 했더니 냅다 공간 전이를 시켜버렸는데…….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여긴 기존에 있던 장소가 아니었다.

수인족의 땅도 절벽과 폭포도 있고 지형이 험난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안개가 가득하니 앞도 잘 안 보일 정도는 아니었단 말이지.’

그러고 보니 공간 전이가 되기 직전, 드라카르가 그런 말을 덧붙이긴 했다.

-호오, 계승자여. 그대에게서 흥미로운 인연의 실이 느껴지는구나. 이렇게 되면…… 그쪽으로 보내는 게 낫겠군.

“?”

-그대가 가장 빠르게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주도록 하지.

여러모로 의미심장했던 말이었다.

한데 인연의 실이니 뭐니 하더니, 왜 이런 아무것도 안 보이는 곳으로 보냈단 말인가?

가뜩이나 이미 전쟁이 벌어진 것 같아 급한데.

‘뛰어내리기라도 해야 하나? 인연의 실이면 아는 사람이 있단 건가? 이런 곳에 지인이 있을 리는 없는데…….’

마음이 급해진 도현이 이런저런 생각을 이어갈 때였다.

돌연 주변이 어두워졌다.

사아아-

안개 너머로 드러난 거대한 실루엣 때문이었다.

워낙 거대한 크기에 상대가 적인지 아닌지를 파악하기도 전에, 본능적으로 천변에 손이 올라가려던 순간.

안개를 뚫고 나온 거대한 무언가를 본 도현이 눈을 부릅떴다.

“어? 어어?”

그만큼 당혹스러운 정체였던 것이다.

하나 그것도 잠시. 도현의 표정이 반가움으로 가득 찼다.

“너, 여기 있었어!? 와, 이건 생각도 못 했네. 오랜만이다, 야.”

왜 드라카르가 흥미로운 인연의 실이라 했는지.

어째서 가장 빠르게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곳이라 했는지.

모든 게 대번에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덕분에 반가운 얼굴과 인사를 나눈 도현의 입꼬리가 호쾌하게 올라갔다.

‘딱 기다려라, 카디움.’

금방 갚아주러 갈 테니까.

와아아아아-! 와아아!

그어어어!!

전장은 여러 종족들의 다양한 함성과, 마수들의 소름 끼치는 포효.

그리고 치열하게 부딪히며 싸우는 소리로 가득했다.

레타족과 오우거를 닮은 이종족들.

그 외에 수많은 이종족들이 힘을 합쳐 마수들을 몰아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엘프들…….

정확히는 두 엘프였다.

[다크 엘프의 찬란한 영웅, ‘아스트라 라벤시아’가 광휘의 검을 발현합니다.]

[광휘의 빛을 담은 오러를 발합니다.]

[영웅이 걸어온 길과 세월에 따라 빛의 강도와 위력이 변화합니다.]

[찬란한 영웅의 길을 걸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

마수들의 사이에서 찬란한 오러를 번쩍이며 썰어대는 아스트라와,

[엘프 장로, ‘알테리온 엘란드리엘’이 특성 ‘대마법사’를 발동합니다.]

[‘알테리온 엘란드리엘’이 광역 마법 ‘신목(神木)의 덩굴’을 시전합니다.]

[대마법사 특성으로 인해 시전 속도가 크게 줄어들고, 범위와 위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뒤는 나에게 맡기고, 전방에 집중하게.”

“그러고 있다. 속도를 올리지.”

그런 아스트라를 보조하며 광역 마법을 난사하는 알테리온.

그리고 나무 덩굴이 앞으로 전진하며 적들을 옭아맨 틈을 타, 다크 엘프의 병력들이 달려들어 검과 창을 휘둘렀고.

파바바박! 파바박!

엘프 기사단이 일제히 화살과 마법을 쏘아댔다.

그리고 그중에는 다소 특이한 화살도 끼어있었다.

퍼버버벙! 퍼펑-!

[초월 특성 ‘폭렬의 시(詩)’가 발동됩니다.]

[화살이 발사되는 속도가 점차 증가하며 폭발의 위력이 상승합니다.]

오직 해링턴만 다루는 그의 전매특허 폭발 화살이었다.

[시그니처 특성 ‘천상의 시신곡(侍神曲)’이 발동됩니다.]

[신을 모시는 궁수의 경외와 의지가 담긴 시입니다. 경외와 믿음이 클수록 위력이 강대해지며 신을 수호하고자 할 시 더욱 강력해집니다.]

[화살의 위력이 증폭됩니다.]

[화살의 속도가 증폭됩니다.]

[시(詩) 계열 기술의 위력이 극대화됩니다.]

금빛 섬광이 터지는 화살의 위력은, 엘프 궁수들 사이에서도 유독 돋보였다.

속사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

과연 갓오세의 모든 유저가 인정하는 최고의 궁사라 할 수 있는 실력이었다.

그리고 해링턴이 나타났다는 건…….

[시그니처 특성, ‘이단 척결’을 시전합니다.]

[자신의 신을 거역하는 이단을 척결할 경우에만 발동할 수 있으며, 신을 믿는 믿음과 이단을 척결하려는 의지에 반응하여 능력이 발동됩니다.]

[시전자가 시그니처 특성에 등록한 신은 플레이어 ‘카이저’님입니다.]

…….

[지정한 대상들과 당신의 신과 적대 관계로 확인됩니다.]

[‘이단 척결 – 광신의 심판’이 발동됩니다.]

“이단자에게는 죽음뿐!”

“카신을 위하여!”

““카멘.””

광신도, 아나스타샤와 그녀가 이끄는 카신교 길드 또한 참여했다는 뜻이었다.

12 간부들을 선두로 카신을 울부짖으며 돌진하는 그들은, 용맹함을 넘어서 광기마저 느껴질 지경이었다.

등 뒤가 용암지대라도 되는 듯 결코 후퇴가 없이 돌진만이 존재했던 것이다.

“끄아악!”

“히익! 미, 미친놈들. 저리 가!”

“쟤네 눈을 봐. 헤까닥 돌아있어.”

“으어어! 죽어도 저놈들한텐 죽기 싫어!”

설령 마수들에게 방해받아 물어뜯겨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한 명의 집행자라도 더 목을 베려는 지독한 의지.

그토록 독기를 품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카신의 광명을 거역하는 자들에게 죽음을!”

“죽음을!”

“도망친 자에게 낙원은 없다. 그분을 위하여 길을 터라!”

“예!”

“카멘…….”

이단을 척결한다는 신념과 더불어, 길드장인 카이저를 위해서였다.

다만, 그렇게 튼 길을 누비는 건 카이저가 아니었다.

샤샥- 휘릭, 푹!

푸북!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마치 귀신처럼 마수들의 급소를 꿰뚫으며 전장을 누비고 있었다.

이 정도의 은신을 구사하는 인물은 갓오세에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전설 스킬, ‘귀살암멸(鬼殺暗滅)’을 발동 중입니다.]

[전설급의 간파조차 감지할 수 없는 은신을 발동합니다. 은신 상태에서 이동 속도가 상승하며 공격 시 은신이 풀리며 500% 상승한 데미지를 입힙니다.]

[고유 능력 ‘유지’를 발동합니다.]

[귀살암멸(鬼殺暗滅)에 효과를 적용하여 세 번의 공격 동안 해제를 무시하고 은신을 유지합니다.]

10대 길드 혈살(血殺)의 마스터, 시나.

가장 위험한 위치에서 역설적이게도 누구보다 안전하게 마수를 죽이던 그녀가,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눈이 반쯤 돌아있는 카신교의 신도들을 보며 속으로 혀를 찼다.

‘하여튼, 독한 것들…….’

단순히 강한 놈보다 약 빤 놈들이 더 무섭다고.

적으로 돌아설 땐 그리 징그러운 녀석들인데 아군이 되니 이리 든든할 수가 없다.

심지어 저들은 하나하나가 어지간한 10대 길드 부마스터급.

해링턴과 광신도의 경우에는 마스터라 봐도 무방하니, 도른자들이 세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저들에겐 카이저가 있다.

그와의 전투를 떠올리던 시나가 닭살이 돋았는지 몸을 흠칫 떨었다.

‘으으, 절대 적으로 돌리지 말아야지.’

결단코 엮이지 않겠다는 듯.

다시금 마수들 사이로 파고들어 단검을 휘두른 그녀는, 카신교에게서 빠른 속도로 멀어졌다.

그러자 빈자리를 채우듯, 마수와 집행자 편의 유저들이 즉시 몰려들었으나.

쩌적- 쩍-

어디선가 피어난 얼음꽃이 서서히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빙화가 만개한 순간.

[초월 특성 ‘최후의 빙결사’를 발동합니다.]

[적을 앞에 두고 홀로 고고하게 서 있을 때만 발동되며, 다음으로 시전하는 빙(氷) 속성 계열 스킬이 주변의 한기를 모아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일격을 가합니다.]

[전설 스킬 ‘빙극천추(氷戟天墜)’를 시전합니다.]

[극(極)에 달한 얼음창을 하늘에서 지상으로 떨어트려 일정 범위에 큰 피해를 입힙니다.]

가히 압도될 만큼 거대한 빙창(氷槍)이 내리꽂히며 반경 50m의 마수들을 모조리 얼려버렸고.

만개한 빙화가 터지며 아름다운 눈가루가 흩날렸다.

“아…….”

전장 속에 피어났다곤 생각되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에 순간 유저들이 넋이 나간 순간.

화르르-!

[시그니처 특성 ‘업화의 불꽃’이 발동됩니다.]

불꽃이 휩쓸며 눈가루를 불태운다 싶더니, 이내 하늘에서 아홉 개의 불기둥이 내리꽂혔다.

[전설 스킬 ‘구천업화(九天業火)’를 시전합니다.]

[하늘에서 아홉 개의 거대한 불기둥이 떨어져 지면을 용암 지대로 만듭니다.]

[이 불에 닿은 적은 도트 데미지를 입으며 ‘낙인’ 중첩이 쌓입니다. 일정 이상 중첩이 쌓일 시 낙인이 터지며 2차 피해를 입습니다.]

그러자 아름다웠던 풍경이 순식간에 지옥을 방불케 하는 참상으로 뒤바뀌었다.

“……시아나.”

“뭘 꾸물거리고 있어? 이때 빨리 몰아붙여야지.”

“옳은 생각이다.”

대답은 레피아스가 아닌, 위에서 들려왔다.

타앗!

짧은 스포츠머리를 한 남자가, 그들을 향해 달려드는 네임드급 대괴수를 향해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영혼 흡수가 발동됩니다.]

[처치한 상대에게서 혼령을 일부 흡수하여 시전자의 마나와 신체를 강화합니다.]

[영혼의 꽃, 두 번째 송이 ‘그랑데르 샤룬다’를 펼칩니다.]

[흡수한 혼령을 모두 소모하여 주변 반경 5m의 모든 대상의 영혼에 직접적인, 저항할 수 없는 타격을 입힙니다.]

장미를 닮은 푸른색의 신비로운 꽃 수백 송이가 일시에 터지는 광경은 가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세 번째 송이 볼루샤 라펜.

전장에 피어오른 거대한 한 송이 꽃이 겹겹이 쌓이며, 신비로운 여인의 얼굴을 연상시키는 순간.

오감이 비틀려 허둥지둥하는 놈들을 향해 남자가 대검을 욱여넣었고.

—–!!

그어-그어어-!

휘황찬란한 이펙트가 번쩍이며 네임드급 대괴수는 물론, 뒤따르던 마수들까지 큰 피해를 입고 쓰러졌다.

“가온!”

“왔군.”

칠강의 일원, 영왕(靈王) 사이탈 그리드나.

그녀의 수제자이자 최강의 NPC 소속 유저로 불리는 가온이었다.

반기는 두 사람이었으나, 가온은 곧장 진지한 어조로 본론부터 들이밀었다.

“흐름이 좋아, 권왕과 해왕이 붙잡고 있을 때 몰아쳐야 한다. 요정왕은 언제 회복할지 몰라.”

“아, 응. 그 말이 맞네.”

“어서 가지. 우리 NPC 소속의 힘을 보여주자고.”

“그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줘야지!”

“웬일로 나랑 같은 생각을 하네, 시아나.”

피식 웃은 레피아스가 곧장 얼음꽃을 피워내자, 시아나 또한 질세라 불꽃을 치솟게 했다.

하지만,

“늦군. 먼저 가도록 하지.”

타앗, 서걱-!

“끄어억!”

“가, 가온!?”

“젠장! 왜 이쪽으로 오는 거야, 하필?”

먼저 움직이는 건 두 사람이었으나, 더 빨리 집행자들의 목을 써는 건 가온이었다.

마수들은 대부분 이종족들이 맡아주고 있으니, 그들이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할 것은 바로 집행자들을 잡는 것이다.

이종족과 적 세력들의 균형은 얼추 비슷한 상황.

유저들의 균형에 따라 무게추가 더욱 기울게 될 테니 말이다.

휙, 푸욱!

퍼어엉! 화르륵! 서걱!

혈살의 시나부터 가온, 레피아스, 시아나.

그리고 그 외의 하이 랭커들까지.

그야말로 맹활약의 연속이었으나, 문제는 10대 길드가 있는 건 대항자들만이 아니라는 거였다.

아아아- 아아-

어디선가 들려오는 천상의 하모니.

그리고 그 뒤를 잇는 황금빛 찬란한 빛이 전장을 물들였다.

“이건……!?”

“아, 아더다! 튀어!”

“더 킹 놈들이 왔다!”

“젠장, 물러나! 영역에서 벗어나야 해.”

그게 무엇인지 눈치챈 유저들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으나, 단호한 목소리가 그들의 뒤를 막았다.

“늦었다.”

10대 길드 더 킹의 마스터.

성검의 주인이자 플레이어 최강의 성기사, 아더.

그가 이미 성검을 바닥에 꽂은 후였던 것이다.

“성역강림(聖域降臨)”

성검이 꽂힌 곳을 기점으로 퍼져나가는 신성력이, 삽시간에 주변 일대로 퍼져 성스러운 영역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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