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s Chapter 578

2부 245화.

[성검(聖劍), 아스바온의 세 번째 권능 ‘성역강림(聖域降臨)’이 발동됩니다.]

[지면의 뿌리까지 신성력을 폭발시켜 주변 일대를 성역화합니다.]

[폭발에 직격한 이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며, 성역화(聖域化)된 곳에서 성검의 주인은 보다 강한 신성력과 신체 능력을 얻습니다.]

카이저와의 대결 때는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힘.

하나 지금은 다르다.

정확히는 그때보다 한층 더 진화했다 봐야 했다.

“영역에 있는 한. 나는 여신의 대리인으로서 인간을 초월한 권능을 발휘할 수 있다.”

여신의 대리인으로서, 집행자의 편에 서기로 한 순간.

성검에 여신의 계시가 깃들어 모든 권능의 힘이 대폭 상승하였으니까.

그중 첫 번째가…….

[성역강림(聖域降臨)이 성역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간파합니다.]

[플레이어 ‘시나’ 님의 ‘귀살암멸(鬼殺暗滅)’이 간파됩니다.]

[은신이 해제됩니다.]

“어?”

“그래, 거기 있었군. 시나.”

“마, 말도 안 돼! 내 은신은 전설급조차 간파할 수 없는데, 어떻게……! 잠시만. 서, 설마?”

유유자적으로 집행자들을 암살하다가 대뜸 적발된 시나.

당황해서 따지던 그녀가 돌연 멈칫하더니 눈을 부릅뜨며 묻자, 아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건 전설급이 아니니까.”

정확히는 스킬이 아니었다.

성검(聖劍)은 스스로를 매개체로 여신의 힘을 빌려오는 무기.

그리고 이번 전쟁을 앞두고, 계시가 내려짐으로써 성검(聖劍)은 진정으로 완성되었다.

즉, 이건…….

“여신의 ‘권능’ 그 자체다. 스킬로 치자면…… 그래,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는 신화급에 준한다고 봐야겠지.”

“미친…….”

도망가야 한다.

그 생각만이 뇌리에 박힌 시나가 최대한 멀리 떨어진 자를 향해 뒤잡기를 사용하려던 순간이었다.

“어딜 가려고?”

어딘가 음침하나, 드높은 자존감이 느껴지는 싸한 목소리.

그와 동시에 드리우는 짙은 그림자.

“너는……!?”

고개를 들자 보인 건 거대한 무언가였다.

거인처럼 큰 해골 병사와, 그 어깨에 올라탄 로브를 뒤집어쓴 인물.

“……사왕!”

“내가 화가 좀 많이 나 있거든? 너 같은 잔챙이 말고, 멸살 데리고 와. 아주 죽여버릴 거니까.”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말하며 거칠게 로브를 걷어내자, 음침한 목소리와 걸맞는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온 여인의 얼굴이 드러났다.

미치광이 연구원 같기도 하고, 잠이 부족한 어린아이 같기도 한 기묘한 인상.

분명한 건 원래라면 제법 예쁘장했을 외모가, 어딘가 꺼림칙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놀라운 건…….

“……너, 너. 여자였……!”

“죽어.”

콰아앙-!!

말이 채 이어지기도 전에 총군단장의 대검에 으깨진 시나를 뒤로하고, 사왕이 두 손을 뻗었다.

[초월 특성 ‘죽음의 지배자’를 발동합니다.]

[총군단장의 격이 압도적입니다. 총군단장 소속의 병사들이 죽음을 극복하고 현세에 거슬러 올라옵니다.]

[죽음을 극복하는 것에 성공하였습니다.]

[보다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해골 병사의 형태로 재구축됩니다.]

그러자 지면을 뚫고 머리부터 올라오는 해골 병사들.

한데 이전보다 더 다양하고, 강대하며 그 수 또한 부쩍 늘어있었다.

척, 척, 척, 척.

해골병사들부터 칠흑의 갑옷과 말을 타고 있는, 소위 데스 나이트라 불리는 기사형 언데드.

일전의 총군단장과 같은 거대한 장골을 자랑하는 군단장들.

여기까지만 해도 죽음의 군단 그 자체였으나,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

소리 없는 함성을 내지르는, 30m가 넘어가는 크기의 본 드래곤이었다.

손을 까딱이자 하늘로 날아오른 본 드래곤이 유성처럼 떨어지며 대항자들을 휩쓸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기를 반복했다.

뼈밖에 남지 않아 브레스나 마법조차 쓰지 못하고, 저런 무식한 육탄전밖에 못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무려 드래곤의 뼈와 드레이크의 뼈, 그리고 와이번의 뼈들을 조합해서 만들었다고!”

무지막지한 피지컬은 그 자체로 무기가 되니까.

게다가 날아다니기까지 하는데, 더 말이 필요할까.

“저번에는 실험하느라 데리고 오지 못했지만 이번엔 달라. 이번에야말로 멸살을 이길 수 있다고. 흐히.”

“……성역에만 들어오지 말도록. 네 군단이 약해질 테니.”

“히흐흐, 너나 내 앞길을 막지 말라고.”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며 사라지는 그녀와, 그녀의 무수한 군단의 뒷모습을 보던 아더가 중얼거렸다.

“……불길한 놈.”

……아니, 년인가.

작게 말을 덧붙인 아더가 휙 등을 돌렸다.

그녀 말마따나 그녀와 자신은 서로 다른 길을 걷던 관계.

서로 방해만 되지 않으면 되는 일이었다.

그어어어-!!

“으아악!”

“크어어억!”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쟁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애써 균형을 이루던 무게추가, 사왕과 자신의 등장으로 인해 이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으니까.

가온과 레피아스, 시아나들이 잘 버티는 게 변수라면 변수지만…….

이미 성역강림이 발동된 이상.

적어도 이 영역에서 저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신성에 반하는 모든 것을 현저히 약화시킵니다.]

[시전자를 향한 공격은 효과가 두 배로 적용됩니다.]

‘사실상 저들은 영역을 일부 빼앗긴 셈이지.’

전쟁에서 땅을 먹힌 것은 단순히 까다로운 게 아닌, 치명적인 불리함으로 작용한다.

도주든 협공이든 모든 면에서 늦을 수밖에 없으니까.

전략에 이용하기도 편하다.

“오, 성역 개꿀. 여기서 화살만 쏴도 상대 아무것도 못 하는데?”

“와, 진짜네? 개 사기 스킬이었네, 이거.”

“권능도 스킬인가?”

“몰루? 일단 자기가 원딜이다! 다 여기로 오십쇼!”

“탱커들도 이쪽으로 와요! 원거리 공격만 막아주시면 됩니다.”

“나이사~ 기여도 날먹 개꿀!”

당장 지금 유저들이 하고 있는 벙커 전략만 해도, 상대로선 공략하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닐 테니까.

여기서 진짜 문제는, 성역에서 멀어지면 사왕의 언데드 군단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죽여도 끊임없이 부활하는 죽음의 군단.

‘이곳에서 싸우면 불리하게 싸워야 하고, 반대편으로 가면 죽여도 다시 부활하는 군단을 상대로 힘을 빼야 한다.’

이 얼마나 불합리한 구조인가.

집행자와 대항자의 구도는 이것으로 무너졌다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일 것이다.

전장에 집중해야 할 아더가,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본 것은.

그곳에는 한 남자가 유유히 떠 있었다.

‘저 자가 카디움…….’

그저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오싹해질 만큼 불길한 기운이 느껴진다.

어째서 여신은 저런 자를 도우라 하는 것일까.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겠지.’

자신은 성검의 주인.

무려 성검을 지닌 성기사에게 여신을 거스를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으니까.

자신은 그저 승리를 쟁취하면 되는 것이다.

10대 길드의 절반이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유저들의 위치가 바뀔 미래에서.

자신은 여전히 지금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겠지.

‘그 중심엔 저 자가 있을 것이고.’

이 난리통에도 여전히 무심한 눈으로, 전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카디움이 이질적으로 와닿아서일까.

아니면, 그 여유로움이 섬뜩하게 느껴져서일까.

괜한 잡념을 떨쳐낸 아더가, 다시 성검을 쥐며 시선을 떼려 하던 때였다.

고오오오–!

“……!!”

갑작스레 느껴지는 묵직한 압박감에 아더가 반사작용처럼 성검을 겨누며 좌우를 살폈다.

무거운 갑옷 안.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게 느껴진다.

하나 아더는 조금도 신경을 돌리지 않고, 주변을 경계했다.

‘엄청난 기운…… 대체 누가?’

대체 어떤 자이기에 이 정도로 거대한 기운이 느껴진단 말인가.

그 기운의 정체를 알게 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압박감이 점점 커지며 전신을 짓누르고,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는 수 초의 시간이 흐르고.

파앗-!

어디선가 날아온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카디움을 향해 쏘아지듯 향했으니까.

어찌나 빠른지 무언가 날아온다는 걸 느낀 순간, 이미 그자는 카디움에게 도달하기 직전이었다.

—–!

그리고 이어진 강렬한 충격파.

콰르릉–!

마치 우레가 치는 듯한 소리가 천지를 울리고, 그 여파로 인해 하늘이 반으로 갈라졌다.

아니, 갈라진 건 하늘이 아니었다.

[극의에 오른 검술이 공간마저 절단해 냅니다.]

갈라진 건 공간 그 자체.

저런 검술을 구사하는 자는 아브타르텔에 단 한 명뿐이었다.

칠강(七强)의 일원이자 검술의 대가.

-……네가 이 시대의 검성이로군.

“허어, 이상하구나. 검성, 그 아이는 내 수제자이거늘.”

-아아, 헷갈렸다.

-우리가 왕으로 군림할 시절엔 검성과 검귀밖에 없었거든.

묻는 건 카디움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공간마저 절단하는 검을, 다른 누군가가 개입하여 막아냈으니까.

이마에 뿔이 달린 인 외의 검객.

-우리는 오니의 왕.

-키센 우라쿠…… 네 이름은?

“나 말이냐.”

그 물음에 노인이 천천히 눈을 마주했다.

인자한 인상에서 느껴진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차가운 살의. 정제되어있는 살기가 오히려 더욱 예리한 검날처럼 섬뜩했다.

“가필드 드류.”

-……흐응?

“자네들의 수장의 목을 베러 왔다네.”

검황(劍皇), 그가 전장에 참전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타난 건 검황만이 아니었다.

콰아아앙-!

“뭐, 뭐야, 또!”

“저쪽은…… 그 날개 달린 괴물 있는 곳인데?”

“뭐야, 또 누가 나타난 건가?”

반대편에서 거센 충격파와 함께 소란이 일어난 것이다.

그 원인을 파악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여, 여제다! 여제가 왔어!”

“검성도 있어!”

“두 사람이 검은 괴물을 막고 있다!!”

금방 상황을 알리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으니까.

“사, 살았다…….”

“두 사람이 막을 수 있을까……?”

“검황도 왔으니까 할 만해진 거 아냐?”

“다른 누구도 아니고, 검성 여제 듀오인데 해 주지 않겠어?”

“지X, 상대는 그 하이랭커들이 다 달려들어도 피해 한 번 못 준 괴물이라고! 둘이서 뭐 어쩔 건데?”

경계와 안도, 걱정과 비웃음이 한데 섞여서 흘러나왔으나 한 가지는 분명했다.

반응이 다양하다는 건, 그만큼 모두의 기대를 사고 있다는 것.

집행자에게는 우려를, 대항자들에게는 희망을.

모두에게서 격렬한 반응을 받으며 나타난 두 여인은,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신경도 쓰지 않았다.

“너, 왜 나 따라오냐? 내가 먼저 간다 했잖아.”

“네가 느린 걸 남 탓하지 마라.”

“뭐? 너부터 뒈져볼래?”

“쯧, 이제는 적아 구분도 못 하는 건가. 한심하군.”

“안 되겠다. 검 뽑아. 이참에 서열 정리 한 번 들어가게.”

“거절하지 않도록 하지.”

그저 평소처럼 서로 물어뜯기 바쁠 뿐.

그런 두 사람을 정신 차리게 만든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적의 입장에 있는 검은 날개의 거한이었다.

-……시끄러운 날파리들이로군.

“엉? 너, 뭐라 했냐?”

“이 폭탄과 같은 취급은 불쾌하군.”

-……인간이란 이상하군. 다칸만 그런 게 아니었던 건가.

정확한 명칭은 볼카른 블랙.

[혈통인자를 개방하여 ‘만상귀일(萬象歸一)’이 발현된 상태입니다.]

[5대 원소를 먹을 수 있으며, 원소를 포식할수록 신체 강도가 강해집니다.]

[신체 강도가 최대치에 도달할 시 대상의 육신이 진정한 형태로 거듭납니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으나, 신보다 더 오래전에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전해지는 대괴수.

탐식(貪食)의 죄의 피를 혈통인자로 이어받은 블랙 일족의 괴물.

-아무래도 좋다.

최강의 호칭인 ‘바르간’의 타이틀을 거머쥔 검은 날개의 괴물…….

아니, 볼카른이 자신을 가로막은 두 여인의 뒤편.

죽기 직전에 구해져 엎어진 자세로, 구세주라도 보는 양 눈을 반짝이는 인간들을 보며 말을 이었다.

꾸드득, 꾸득-

-너희가 저들의 희망인 것 같으니…….

더불어 볼카른의 몸이 꿈틀거리며 변형되기 시작했다.

[‘볼카른 블랙’이 조건을 충족하여 혈통인자의 근원, ‘탐식(貪食)의 죄’를 일깨웁니다.]

[대상의 육신이 진정한 형태로 거듭납니다.]

[주의하십시오.]

-너희를 죽이면, 저 불쾌한 감정도 사그라들겠지.

전신의 피부가 경직되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압도적인 존재감.

“으, 으으…….”

“이, 이게 뭐야…….”

“저런 걸 상대하라고?”

본능이 전해오는 경고에, 멀찍이 떨어져 있는 유저들마저 공포에 질려 발이 얼어붙었으나…….

“호오, 쟨가 본데? 카이저가 말한 괴물 같은 놈이.”

“그런 것 같군.”

“저릿저릿한 게 기분 좋네. 싸울 맛 좀 나겠어.”

“동감이다.”

두 여인은 오히려 즐겁다는 듯 기분 좋게 몸을 풀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싸우고 싶어 안달 난 듯한 모습.

신기한 건 검성마저도 여제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건데, 그럴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 모두 실제로 몸이 근질거리고 있었으니까.

“육신이 거듭난다라…… 재밌네? 나도 좀 비슷한 걸 배워왔거든.”

하얀 맹수처럼 살벌하게 웃은 여제가, 심장 부근을 쥐자 박동이 점점 커지는 게 느껴졌다.

고양감? 전투에 들어간다는 설렘?

그런 게 아니었다.

그런 감정이 없진 않겠지만, 그런 거로는 이렇게 말도 안 될 속도로 심장이 뛰진 않을 테니까.

이건…… 해방의 심장박동이었다

[시그니처 특성 ‘여제의 심장’을 발동합니다.]

[극한의 경지에 도달한 여제의 심장이 일시적으로 잠재된 기운을 해방시킵니다.]

[체력이 떨어질수록 강해지며 공격력과 방어력, 속도가 상승합니다.]

[체력이 최소치에 도달할 시 체력 소모가 삭제되며, 이 상태에서 일정 시간 이상 전투를 지속할 시 다음 해방이 진행됩니다.]

…….

[두 번의 해방으로 인해 추가 능력이 지급되어 ‘격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잠재 기운을 해방합니다.]

계속해서 다음 영역을 해방하여 일어난 비정상적인 펌프질.

쿵, 쿵, 쿵.

이 이상으로 빠르게 뛸 수 있을까?

싶을 만큼 거센 박동에 주변에 있는 이들의 귀에마저 들려올 지경이 되었을 때.

거짓말처럼 소리가 멎었다.

하나 볼카른은 확신했다.

[현재 해방 단계 : 4회]

[심장에 잠재된 모든 기운을 해방시켰습니다.]

[모든 능력이 폭발적으로 상승합니다.]

[일시적으로 격이 상승합니다.]

[모든 잠재력의 해방으로 인해 추가 능력이 지급되었습니다.]

[‘극문개방(極門開放)’을 시전합니다.]

[인간의 그릇에 걸린 리미트를 초월하여 불가능한 영역의 힘을 발휘합니다.]

지금이야말로 가장 위험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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