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it Breaking Genius Mage Chapter Raws 808

808화 세계 집합 – 하루 (3)

“그 말, 감당할 수 있나?”

블라드가 첨예한 감정을 내비치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그건 마울러가 모욕당하면서 나온 숭고한 충성심의 발로는 아니었다.

그보단 스스로의 자존심에 가까웠다.

극점의 경지까지 도달했을뿐더러 무려 초월자의 의사를 대변하는 자신이 이렇게 무시당하는 건 쉽게 용납하기 어려웠다.
하물며 예전 그림낙스의 표적이었던 중앙 대륙 4강한테는 말이다.

“지금 감당할 수 있냐고 물었나?”

아드리안이 조소했다.

“너 따위가?”

아드리안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속도로 거리를 좁혔다. 뒤늦게 바람이 몰아쳤다. 어느샌가 두 사람이 고작 한 걸음을 사이에 두었다.

“지금 네 숨이 붙어 있는 건 전령은 참하지 말라는 주군의 말씀이 있어서다. 그런데 감히 암살자 새끼가 뭐라도 된 것처럼 시건방지게 굴다니. 앞으로 주제에 걸맞게 생각하고 말해라. 죽기 싫으면.”
“…….”
“대답.”

블라드가 침묵하며 ‘마음 속으로’ 살인 욕구를 따라 움직였다.

품속에서 단검을 역수로 뽑아든다.
그전에 상반신이 베인다. 즉사.

소매에 감춰 둔 칼날을 내지른다.
그전에 팔목이 절단된다. 중상.

살인 기예로 일순간에 관자놀이와 명치를 비롯한 급소를 파괴한다.
그전에 역으로 급소를 타격당한다. 치명상.

관절 부위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해 봉쇄한 뒤 관절기를 쓴다.
그 전에 목이 반쯤 날아간다. 치명상.

거리를 벌린다.
따라잡힌다. 치명상.

…….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했으나 끝에 남는 건 항상 참혹한 몰골이었다. 당장의 간격이 블라드에게 가장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각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월자와도 이렇게나 차이가 난다는 건가?’

과거 블라드가 직접적으로 움직일 만한 거액의 의뢰비가 들어오지 않았기에 살려 두었던 사냥감이 너무 커 버렸다.

일단 여기선 물러날 때다.

아드리안 첸버스의 성향은 조금 절제됐을지언정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애써 정면으로 버티는 건 손해만 볼 뿐이다.

‘떠보는 건 여기까지.’

블라드가 살기를 거두곤 팽팽하게 당겨진 근육에 힘을 풀었다.
그러곤 입을 열었다.

“주의하지.”
“말귀를 못 알아처먹는군.”

일부 드러난 강대한 존재감이 두 사람을 둘러싼 근방을 장악했다.
초월자의 고유한 격.
마치 예리한 칼날에 맞닿은 것처럼 피부를 넘어 블라드의 존재를 자극했다.

아드리안이 눈을 부라리며 광검의 손잡이에 손목을 걸쳤다. 조금 아래로 향한 하늘색 안광이 섬뜩하게 빛났다.

“말이 짧다.”
“…….”
“대답.”

블라드는 밑바닥 출신이나 실제로 무시를 받아 온 적은 많지 않았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블라드는 타고난 살인 기계였다.
그림낙스의 수장은 대륙 정계와 뒷세계에서는 가히 공포에 가깝다.

그렇기에 이 정도로 모욕적인 경험은 그에게도 낯설었다. 마울러를 포함해 초월자와 대면한 적은 이번이 고작 두 번째였다.

직전엔 반쯤 거짓된 감정을 보였다면.
지금은 진심으로 분노가 치밀었다.

하지만 상대는 단신으로 살해할 수 없는 무투계 초월자다. 당장 자신의 옆에는 마울러가 없다. 그것이 현실이다.

블라드가 속으로 어금니를 깨물면서 작게 고개를 숙였다.

“주의, 하겠습니다.”
“꺼져.”

그늘 속으로 그대로 뒷걸음을 한 블라드가 곧장 기척을 감췄다. 건물 옥상에 찾아온 서늘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건물 맞은편 옥상에서 함께 호위 임무에 임하고 있는 알파와 베타가 속닥거렸다.

[만족. 하지만 실망. 안 때림.]

[아드리안 첸버스도 초월자입니다. 과거 망나니 시절과는 달리 정신적으로 성숙해졌습니다. 내기는 제가 이겼습니다.]

[쯧.]

어지간히도 소란스러운 녀석들이다.

아드리안이 격을 갈무리했다.

‘마울러…… 정말로 세계 회의에서 시비를 걸어 올 작정인가 보군.’

아드리안은 정치와는 거리가 한참 먼 성격이라 정쟁에는 끼어들 수 없었다. 그 부분은 언제나처럼 주군께 맡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쟁이 과열되어 전쟁이 된다면 기꺼이 선두를 맡을 것이다.
사실 내심 그러길 바랐다.
감히 적의를 드러낸 놈들의 이빨을 손수 부수고 싶었기에. 명분만 있었어도 그림낙스의 수장은 이 자리에서 죽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초월자와 진정 죽고 죽이는 지경까지 오는 사례는 흔치 않다.

‘주군과 몇 번이고 실전에 가까운 대련을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내게는 아슬아슬한 경험이 필요해. 주군처럼.’

보헤미른 마탑과의 전면전 이후 주군은 침묵의 사막에서 초월자 둘과 무려 삼파전을 벌여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그에 반해 아드리안이 목숨을 건 상대는 산디르 파엔이 마지막이었다.

힘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주군의 가장 날카로운 검이자 오른팔로서 이대로 좌시할 수는 없다. 초월자가 필요하다. 자신을 더욱 높은 경지로 이끌어 줄 최적의 상대가.

마울러.

초월자로 각성한 지도 오래되었고, 그 수왕과 일대일로 맞붙은 적도 있다.
노련할 것이다.
오히려 수왕에게 패배했으니 과거 정보는 참고만 해야겠지. 본래 수하를 두지 않는 놈이 델하룬에서 소리 소문 없이 세력을 일군 걸 보면 심경의 변화가 상당히 컸던 모양이니까.

‘경지는 당연히 내가 밀릴 터. 그렇기에 적합한 적수다.’

아드리안은 한참 위를 보고 있다. 아직 베지 못한 하늘들이 있다. 약한 상대보다는 강한 상대들이 그를 위한 단단한 발판이 되어 줄 터였다.

언제라도 상관없다.
광검은 항상 예리하게 벼려 두었으니.

……아, 물론.

동시에 기회가 되면 그림낙스의 수장 놈은 직접 처단할 생각이다.
이유는 괘씸죄다.

감히 버러지 새끼가.

* * *

‘마울러의 전령이 다녀간 건가.’

아드리안이 적당히 돌려보냈을 테니 그쪽으로는 더 신경 쓰지 않았다. 베르덴은 저도 모르게 활성화된 감각을 애써 가라앉혔다.
눈앞에 집중하기 위해 평소보다 신경을 느슨하게 풀어 두었다.

“하하하, 그러니까───”

이자벨라가 밝게 웃으며 말을 잇는다. 베르덴은 이러한 일상에 조금 서툴렀기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도한 사람은 그녀였다.

그렇다고 마냥 듣고만 있던 건 아니었다.

흥미를 겉으로 드러냈고 대화 사이사이를 질문과 대답으로 채웠다. 그건 마법과도 관련이 없는, 국제 정세와도 상관이 없는, 앞으로를 향한 논의와도 연결 고리가 없는 사담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는 평범한 남녀의 아침 식사 자리였다.

툭.

베르덴이 아공간에서 적당한 액수의 수표 한 장을 소환해 지배인에게 건넸다. 잔돈은 필요 없다는 듯 그를 지나쳤다.
그러면서 음식과 서비스에 대한 간단한 총평을 남겼다. 내심 바라는 듯했기에.

“다음에 시간이 되면 오도록 하지. 배웅은 됐다.”
“……!!!! 저, 저희 달빛의 정찬은 언제든 에온의 방문을 환영하겠습니다. 감히 두 분을 모시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지배인과 종업원, 그리고 주방의 모든 요리사가 나와 허리를 숙였다. 확실히 고작 식사 한 번에 너무 호들갑스럽긴 했다.

이제는 본래의 모습을 숨기지 않는 한 옛날처럼 조용히 식사를 원한다면, 아마도 먼 변방의 변방으로 가야 하겠지.

“안 오고 뭐 해.”
“아…… 지금 가!”

이자벨라가 지갑을 꺼내려다가 다시 집어넣으며 팔을 걸어 왔다.
기분이 좋아 보인다.
피차 자금은 충분히 있는 데다가 애초에 재산을 공유하고 있는 사이라, 그냥 대신 계산해 줬다는 배려 자체가 기쁜 모양이었다.

‘쉬운 듯 어렵군.’

역시 경험이 필요하다.

베르덴과 이자벨라가 다시 칠흑의 마차에 몸을 실었다. 카각. 드레드미어가 발굽으로 바닥을 긁으며 어디로 가냐고 물었다.

“다음 일정은?”
“어, 아직 아침이잖아? 그래서 한가롭게 거대 인공 호수를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가주 생각은 어때?”

이자벨라가 제 손끝을 톡톡 치며 은근히 눈치를 봤다. 그녀가 나름대로 열심히 일정을 짰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베르덴이 미간을 찌푸렸다.

“싫은데?”
“어?”
“농담이다. 산책로로 가지.”

곧장 드레드미어에게 의념을 전달해 해당 경로를 인식시켰다. 말의 뒷다리에 근육이 불거지며 마차가 움직였다.
멍하니 눈을 깜빡거리고 있던 이자벨라의 피부가 조금 달아올랐다.

“노, 놀랐잖아. 갑자기 장난치기야?”
“안 되나?”
“아니, 하고 싶은 거 다 해…… 아, 그게 아니라! 저기 유니아다!”

이자벨라가 창 너머로 유니아를 지목하며 화제를 전환했다.
대로의 수평선 위에 선 유니아는 평범한 사람의 시력으로는 형체조차 제대로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카인, 레베카, 에단도 같이 있는데? 아침부터 마법 상점가 싹 훑는다더니.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나 몰라.”
“이렇게 편히 쉬는 건 오랜만이니까. 즐기고 싶은 만큼 즐겨야지.”
“그러다 계좌 거덜 나는 거 아니야?”

베르덴은 마지막으로 확인했던 마그누스 은행 계좌를 떠올렸다. 자릿수는 이미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범위를 훌쩍 넘었다.

“해 볼 테면 해 보라지.”

* * *

축제는 분명 즐거운 일이지만 현지인의 일상에는 솔직히 말해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평소에는 비교적 한산한 거리가 사람과 부딪치지 않고서는 도저히 지나갈 수 없을 만큼 복작거릴 때는 특히 말이다.

아카데미의 종합 이론학 조교, ‘이리스’가 조금씩 인파를 뚫었다.

“지나갈, 게요! 지나가요!”

속으로는 <비행>을 시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가르간트에서 사전에 허가받지 않은 모든 <비행>은 위법이다.
들키지 않는다면 상관없지만 이리스에게 그런 자신감은 없었다.

모험가도 제대로 못 해서 그만둔 마법사가 뭘 할 수 있겠나.

툭!

“아, 죄송합니다!”
“…….”

갑자기 옆쪽에서 밀치는 바람에 애꿎은 사람과 부딪쳤다. 이리스의 탓만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당장 사과했다.
낯선 여인은 물끄러미 서 있다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그럼 이만.”

여인은 손톱을 작게 깨물고는 사람들 사이로 스며들듯 사라졌다.

‘뭐지?’

소름이 끼쳤다.
뭐라 형용할 수 없지만…….

이리스는 기분 탓일 거라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렇게 다양한 마법 소재를 판매하는 상점에 들어왔다.
그녀는 이곳의 단골손님이었다.

“또 왔냐, 이리스? 그래, 그래. 얼마든지 구경하고 가거라. 망가뜨리지만 말고.”
“이번에는 돈 좀 모아 왔거든요?”
“오, 진짜? 오늘은 기대 좀 해도 되겠지?”

4위계 마법사인 상점 주인이 과장스럽게 눈빛을 빛냈다. 장사도 제법 되면서. 이리스는 주인의 그런 능청스러움이 싫지는 않았다.

“방문객이 많아져서 그런가. 매직 아이템이 많이 팔렸네…….”

전보다 공허해진 진열장을 둘러보며 이리스가 턱을 쓸었다. 갖고 싶은 건 많고 예산은 한정되어 있기에 고민이 깊었다.
아카데미 조교의 봉급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도 요즘은 마음이 많이 편했다.

근심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소환 마법 발표가 끝없이 미뤄지고 또 미뤄지고 있어서 데일 교수님과 테오도르가 아주 미쳐 날뛰기 직전이었는데, 에온에서 파견된 마법사가 방문해 지원을 약속한 덕분이었다.

최근 연구실 분위기는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무척 좋았다.

‘애셔 선배님…….’

이리스는 자신에게 원소 마법을 가르쳐 주었던, 그리고 갱도 지하에서 함께 언데드를 토벌했던 추억 속 마법사를 떠올렸다.
그때가 안 좋은 기억이 많은 모험가 시절 중에서 가장 보람찼었는데.

에온이 소환 마법에 관심을 갖고 있으니 언젠가 재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더는 선배님이라고 부를 수는 없으리라.

하늘은 닿지 못하기에 하늘이다.

이리스는 소리 없이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매직 아이템에 집중했다. 불필요한 생각은 마법사에게 좋지 않다.

다른 손님들이 들어온 건 그때였다.

“어서 오…… 어?”

상점 주인이 놀란 듯한 반응을 보였다.

아는 사람이 왔나?

이리스는 괜히 실례일까 싶어서 그쪽으로 시선도 두지 않았다.

“저기, 혹시─”
“오, 생각보다 괜찮은 게 많네.”
“유니아 님, 진짜 그거 하시려고요? 비용이 꽤 나올 텐데요.”
“솔직히 말해서 너무 과하지 않나 싶긴 합니다.”

레베카와 에단이 우려를 표했다. 소사이어티의 마법사들은 사치와 다소 거리가 멀었기에 돈을 물 쓰듯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물론 유니아는 이미 적응했다.

“에이, 뭘 그렇게까지 신경 써? 내가 누구고, 선배가 누군데? 그렇지, 카인?”
“과소비는 좋아하지 않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허용 범위다.”
“들었지?”

쌍둥이 남동생의 지원을 받은 유니아가 가볍게 턱짓했다. 품속에서 꺼낸 카드의 색깔이 상점 주인의 눈동자에 반사됐다.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에온의 저택으로.”

……!

이리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전부 로릭스 여관 꼭대기 층으로.

리비안트 공국의 마르테스의 도서관에서 보았던 광경이 뇌리를 스쳤다. 그녀가 저도 모르게 고개를 퍼뜩 들었다.

“애셔 선배님?!”

이리스의 큰 목소리에 상점 안에 있던 모두가 그녀를 쳐다봤다. 그중에서도 유니아와 카인의 눈빛이 강렬했다.

“애셔…… 선배님?”

쌍둥이가 성큼성큼 다가와 이리스를 감싸듯이 포위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겁먹은 이리스가 하늘색 눈동자를 벌벌 떨던 도중 그제야 두 사람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호, 혹시 에온의, 카인 님과 유니아 님……?”
“어, 맞아. 그런데 너는 뭐야? 왜 우리 선배를 선배님이라고 부르지? 심지어 그것도 예전에 쓰던 가명으로.”
“그, 그게, 착각을, 죄송…….”
“아니, 잠깐. 그냥 멋대로 부른 게 아니라 사연이 있구나?”

유니아와 카인이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씨익 웃었다. 흥미가 동한 마도사는 웬만해서는 멈추기 어렵다.

유니아가 냉큼 오른팔을 뻗어 이리스와 강제로 어깨동무를 했다.

“우리, 이야기 좀 할까?”
“으읏…….”
“아, 그리고!”

유니아가 손을 휙휙 저어서 이리스가 보고 있던 매직 아이템 진열장을 가리켰다.

“여기 있는 것도 전부 포장해 줘요.”

그날 매직 아이템 상점의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 * *

베르덴과 이자벨라는 가르간트의 유명 관광지 이곳저곳을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노점에서 음식도 사고, 카페에서 차도 마셨다.

역시 이목을 아주 많이 끌기는 했지만 방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혈기 넘치는 젊은 귀족이 눈도장을 찍어 체급을 높이려다가 기사들한테 강제로 붙잡혀 끌려가는 건 제법 볼만했다.

어느새 해가 기울기 시작했다.

…….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는 눈이 있었다.

절대 패배하진 않았지만, 완전히 승리하지도 못한 배신자의 대가는 컸다.

금기와 개념에 얽혀 현실에 본격적으로 간섭할 수 없다.
하물며 이전의 실수로 인해서 제대로 된 수확도 없이 권능의 절반이 회수당했고 추가로 금언이 강제되기까지.

행동에 큰 제약이 걸린 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믿음에 보답해야 하지 않겠나?

가르간트의 어두운 골목에서 광신자 노인은 온종일 눈꺼풀을 닫지 않았다.
오직 운명 파괴자를 따라서.
실핏줄이 터진 사백안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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