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it Breaking Genius Mage Chapter Raws 917

917화 주검의 영광 (4)

주검의 영광의 첫 번째 하인만이 아니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이 평범한 시민으로 위장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전례 없는 비극이었다.

하지만…… 분노에 휘둘릴 때는 아니다.

“루아스시여.”

교황이 허락하지 않으면 성소로 들어가는 입구는 단 하나뿐이며, 그곳은 루아스 교국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높이에 있다.
그 앞에 선 교황 로마누스는 이미 개방된 성서 오멘코드를 손에 들었다.

“신성한 도시에 대적의 침입을 허용한, 무력한 성소의 관리자가…… 성소의 힘을 빌려 빛의 어머니께 간곡히 청합니다.”

발광하는 성서.
떠오르는 교리의 문자들.

“인류의 구원자를 내려 주소서.”

하늘 저편에서 빛의 균열이 생겨났다.

* * *

드라벤 르마르크.

여느 평범한 검사처럼 기를 깨우치지 못한 그는 고향에서 허름한 교습소를 운영했다. 도시에서 그리 멀지는 않은 시골이었다.
아이들은 검 좀 휘두를 줄 아는 청년에게 학문과 검술을 배웠다.

보잘것없는 시골 검사, 혹은 젊은 선생.

하지만.

지금은 아칸드 리니게아 타인 크세리온 폐하에게 충성을 바친──위대한 주검을 부활시키고자 하는 첫 번째 하인.

마도 <명운(命殞)>

마검 [모르베인]에서 뻗어 나간 마도의 검기가 살가죽을 가른다.
빛의 기적이 썩어 문드러지고, 장기까지 생명을 거절하는 화염이 침투하며 성직자들의 피부가 까맣게 변했다.

“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심장이 부패하며 목숨과 함께 신앙마저도 죽음 저편으로 저물었다…… 그래야 했지만 그러기 전에 기적이 찾아왔다.

<성은의 온기>

죽음 코앞까지 끌려갔던 성직자들이 회복하여 믿음을 되찾았다. 구역질 나는 신앙자의 시선들이 사방에서 느껴졌다.

‘머리를 절단하거나 심장을 찌르지 않으면 죽지 않는다.’

드라벤이 마검을 역수로 잡으며 다른 한 손에 마력을 집중했다.

‘성녀만이 아니라 교황도 그때 이상이군.’

초월자 전쟁과 비교해서 루아스교의 신인은 네 명에서 세 명으로 줄었지만, 오히려 종교의 저력은 훨씬 더 강해졌다.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생명은 거세게 발버둥 치는 법이라는 듯…….

<바이타 엑실리움>

날카로운 명운의 쇠사슬이 빛을 가르고 부드러운 목을 절단했다. 교황이 부여한 기적마저도 저주하는 힘이었다.

주변 건물들이 수평으로 단절됐다.
성기사들의 머리가 토막 났다.
죽은 자로부터 확산한 기운이 산 자의 몸을 파고 들어가 심장을 파괴했다.

드라벤이 제자리에서 마도의 낫을 크게 휘둘러 원을 그리고는, 서로 기적을 합치는 상위 주교들에게 돌진했다.

쩌어어엉!

“빛의 이름으로.”
“순결한 영광으로.”

대주교 직속 성기사 팔라딘, 그중에서도 최고위 팔라딘 여덟 명이 검과 창을 교차해 드라벤의 검로를 차단했다.
나머지 최고위 팔라딘 다섯 명은 신성한 사슬을 불러내어 드라벤의 팔을 구속했다.

“빛의 어머니시여, 사악한 어둠을 거두소서.”
“빛의 하인들은 악을 처단하라!”
“빛을 거부하는 타락자의 끔찍한 만행을 멈추게 하시옵소서!”

영화(永華)의 대주교.
은휘(銀輝)의 대주교.
성염(聖炎)의 대주교.

루아스 교국에 남아 있는 대주교 세 명이 일제히 드라벤을 가리켰다.

하늘에서 떨어진 네 개의 빛의 기둥이 드라벤을 중심에 두고 빛을 뿜어 댔다.
기적으로 소환된 황금과 은빛의 갑옷을 두른 루아스의 하인들이 하늘에서 광선을 쏘아 드라벤의 몸에 신성을 스며들게 했다.
빛을 근원으로 한 성스러운 화염이 팔라딘들을 제외하고 오직 사악한 힘과 마음을 가진 드라벤만을 불태웠다.

상위 주교들의 기도문에 둘러싸인 인내의 데엘로 추기경이 얇은 세검을 쳐들었다.

<천상의 봉함>

영화의 대주교가 구현한 빛의 기둥들이 연결되며 성스러운 벽이 탄생했다.
천장이 뚫린 광영의 정사각형이, 교황에 의해서 강화된 열세 명의 팔라딘과 힘을 겨루는 드라벤을 가두어 약화했다.

드라벤의 이마에 핏줄이 돋았다.

‘……녹록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약 8세기 전 대륙 연합군의 초월자들과 충돌했을 때도 루아스 교국의 본진을 침범한 적은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빛은 대부분의 경우 흑마법의 상극.

드라벤이라고 할지언정 교황과 추기경을 위시한 교국의 강자들을 짓밟고 넘어갈 수는 없다. 정면으로 맞서면 패배는 당연하다.
혼자서 무엇을 하든 결국에 저항하다 무참하게 처형당하리라.

‘거짓된 루아스교를 완전히 멸망시키는 건 내가 아닌 폐하의 과업이다. 나의 의무는 폐하의 모든 신체 부위를 모아 불사의 의식을 마무리 짓는 것.’

과거 크세리온 황제 폐하로부터 하사받은 마검 [모르베인]이 맥동했다.

‘어떻게든 성소에 접근한다.’

성소 근처에 도달하기만 하면 계획은 절반이나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
그 이후는 기원을 감히 알 수 없는 전설적인 물건 중 하나인, 영혼을 다루는 욕망 – 아니무스의 권능과 연결된 건틀릿의 몫이다.

크세리온 제국 검술.

드라벤이 상체를 숙였다가 한순간에 들어 올리며 검을 올려 쳤다.
초월의 마검사.
그의 뇌리에 대륙 공용어 보급 이전에 쓰였던 고대어가 스쳐 지나갔다.

제3형단 – 룩타로스.

기운을 대신해 검보라색 화염이 점멸하며 일대에 몰아쳤다.
성염이 사라졌다.
거리가 파괴되었다. 하늘에서 그를 포위한 빛의 하인들이 전멸했다.

무게 중심을 하체에 두고 마검을 휘두르며 고유 마법을 발동했다.

제5형단 – 아르코스.

<엑크라티오>

재차 들이닥친 최고위 팔라딘들의 일격을 모조리 쳐 냈다. <천상의 봉함>에 닿은 명운의 저주가 기적의 효과를 반전시켰다.
드라벤의 힘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신앙자들의 신성력이 약해졌다.

가장 가까운 최고위 팔라딘의 투구를 쪼개 버리고 머리를 가르려는 순간…… 갑자기 팔라딘의 뒷목이 후방으로 당겨졌다.
그의 공백을 추기경이 채웠다.

“무슨 속셈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네놈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거다.”

인내의 데엘로가 선두에 서서 유려하고 부드러운 찌르기를 퍼부었다. 교국에서 두 손가락 안에 드는 검사다운 연격이었다.
세검 끝에서 연속적으로 사출되는 광선이 죽음의 화염과 충돌했다.

대주교들이 합심하여 저주받은 <천상의 봉함>을 해제했다. 전력을 되찾은 최고위 팔라딘들이 망설임 없이 가세했다.

후방에서 기적으로 지원할 틈도 없었다.
금속음이 미친 듯이 들려왔다.

드라벤은 감각을 열어 모든 방향에서 날아오는 공세에 대응했다. 방어만이 아니라 인지를 벗어난 반격까지 더했다.

“추기경 따위가 머리가 높다.”

촤악!

데엘로 추기경의 목에 검흔이 생겼다.
한 치만 더 깊었어도 즉사.

‘신성력에 노출된 상태임에도 수세에 몰리기는커녕 공방을 장악해 우리를 빠르게 압도하고 있다. 빛의 역사에서 묘사된 것 이상의 힘……!’

800년은 긴 시간이다.

첫 번째 하인이 힘을 키우기에는 충분한 시간일 터였다.
그의 한계 위계는 전해진 바가 없지만…… 만약 초월 이상을 넘보는 것이 허락된 재목이라면 7위계를 넘었을지도 모른다.

교황의 기적을 부여받았더라도 추기경과 최고위 팔라딘의 경지로는, 단시간 내에 놈은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쿠우우우우웅!

멀리서 들려오는 폭음과 함성.
그렇다.
게다가 정체불명의 적들이 도시 곳곳에서 혼돈을 부추겼다. 사람들을 보호해야 하기에 하인에게 온 힘을 쏟기 어려운 상태.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신의 선택을 받은 신앙자의 힘이 필요 불가결하다.

‘성자께서는 폐관하고 계시기에 현 사태를 전할 방도가 없다. 교황님께서 신의 기적을 완성하실 때까지 놈을 막아야 해.’

하늘에 생겨난 빛의 균열이 점차 커진다.
저것이 완성된 순간 하인은 끝이다.

“천사의 강림에 의존하는가.”
“……!”

드라벤이 이를 눈치채고 조소했다.
신의 기적?
과거에 경험할 대로 경험했다. 당연히 그의 계산 내에 있었다.

“믿음이 무너질 때 네놈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군.”

콰아아아아앙!

바로 근처에서 폭발이 터졌다.

시민들을 위해 신성 보호막을 전개한 주교들이 건물에 처박히거나 바닥을 굴렀다. 약자들의 절규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신앙자이기에 어쩔 수 없이 순간적으로 신경이 분산된 찰나.

제2형단 – 빈쿨로스.

그 빈틈을 놓치지 않은 드라벤이 잔상을 남기며 포위망을 돌파했다. 생명을 배척하는 마도의 마력이 기를 대체했다.

<비행>

콰아아앙!

드라벤이 온몸으로 건물 벽면을 부수며 성소로 향했다. 잔해가 내려앉았다. 낮게 날아 구조물이 많은 거리를 이용해 추격을 방해했다.
경이로운 움직임으로 빛의 사슬과 기적을 모조리 회피하며 전진했다. 성직자들의 안내에 따라 현장을 벗어나는 시민들이 길목에 있었다.

데엘로 추기경이 소리쳤다.

“어서 물러나라!! 어서!!!”
“피, 피하십시오, 모두!!”
“누나아……!”

불행하게도 몇몇 사람들은 다리가 엉키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앳된 여인이 다급하게 넘어진 남동생의 손을 잡았다.
두려움으로 가득 물든 남매의 시선이 드라벤과 마주쳤다.

드라벤은 망설이지 않았다.
선은 이미 넘은 지 오래였으므로.

쩌어어어엉, 콰드득!

무리하게 앞으로 나온 데엘로 추기경이 마검을 저지했다. 세검이 산산조각 나며 어두운 칼날이 그의 어깨에 박혔다.

* * *

명운의 화염이 신성한 몸을 잠식한다.

……툭.

데엘로 추기경이 식은땀을 뚝뚝 흘리며 마검에 힘겹게 손을 올렸다. 눈에 힘이 풀렸지만 눈빛만큼은 죽지 않았다.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무자비한…… 마음이군…….”
“생명은 고귀하지 않다.”

드라벤이 팔을 휘둘렀다.

“지금의 죽음 또한.”

데엘로 추기경이 나가떨어지며 몇 채나 되는 건물을 부수었다. 마검의 칼날이 다시 시민들에게 향했다.
최고위 팔라딘들이 이를 악물며 스스로 검의 궤도에 몸을 던졌다.

지킬 것이 있는가.
지킬 것이 없는가.

성스러운 도시는 루아스 교국의 성직자에게 가장 유리한 성지였지만, 드라벤에게도 유리한 전장이기도 했다.

“나를 죽이고 싶다면 인간성부터 버렸어야지.”

인질을 이용해 추기경 일행을 침묵시킨 드라벤이 날아올랐다. 빛은 두텁지만 추기경을 생각보다 쉽게 제압했으니 금방 뚫을 수 있을 터.

‘이제 절반.’

어떤 방해가 들어와도 몇 분 뒤면 성소에 닿는다.

그때였다.

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광!

구역 하나를 섬멸 범위로 지정한 마법 폭격이 드라벤을 덮쳤다. 주변 건물이 모조리 붕괴할 정도의 충격량인데도 로브에 흠집도 나지 않은 그가 조용히 시선을 높였다.

“교국에서 포위망을 강화하는 중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도록.”

오스테아 마탑주, 메드란트 케덴.
유르기엔 최고 장로.
오스테아 마탑의 고위 마법사들.
에온의 집행 부대.

수십 명의 마법사와 마도사가 드라벤의 앞길을 막아섰다.
꽤 거리를 둔 채로.

“벌써 회복할 줄이야. 그 엘릭서라도 마신 건가.”
“어떤 어리석은 마법사가 칼에 조금 긁혔다고 엘릭서를 쓸까. 아깝게.”
“소문보다 나은 건 기개만이 아니었군. 입담도 제법이야.”

살벌한 기세가 요동쳤다.

“막을 테면 막아 봐라.”

드라벤이 그들의 방해를 무시하고 다시 성소로 직행했다. 모두가 거리를 유지한 채로는 놈의 발길을 잠시도 끊을 수 없다.

미끼가 필요하다.

드라벤이 짓밟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는 성가신 미끼가 말이다.

마도 <아트리비오(Atribio)>

유르기엔이 부여계 마도를 개방했다.

“안 된다 싶으면 즉각 후퇴하십시오. 몇 초라도 끌면 이득 보고 나오는 겁니다.”
“상황 보고 판단하지.”

화아아아악!

메드란트도 성연의 마도를 개방하여 드라벤의 전면에 마력의 벽을 생성했다. 마검에 부딪친 순간 벽이 부서졌지만, 그 뒤로 다시 새로운 벽이 생겨나 하늘길을 차단했다.

“스스로 거리를 버렸다…… 성직자도 아닌데 이런 것에 목숨을 거는군. 마탑주가.”
“네 말대로라면 곧 지원군이 올 텐데, 왜인지 모르게 성급해 보여서 말이다. 뭐, 체면은 차려야 하지 않겠나.”

메드란트가 지팡이를 그를 겨냥했다.

“가만히 보고만 있으면 곧 찾아올 베르덴에게 할 말이 없다. 쌍둥이 녀석들에게도.”
“교국은 완전히 폐쇄됐다.”
“내기할까. 베르덴이 오는지 못 오는지.”

메드란트가 보인 드높은 신뢰가 드라벤의 신경을 꿈틀거리게 했다.
자신이 크세리온 폐하에게 충성하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시간을 가늠했다.

그림멜 그롬파르의 도착 예정 시간, 1분 30초.
루아스 교국의 전열 재정비까지, 아마 2분 20초.
교황의 천사 강림까지, 3분 40초.

감히 또다시 앞에 나선 최하위 마탑주를 처리할 여유는 있다.

화아아악───!

드라벤이 화염을 끌어모아 암자색의 화염구를 사출했다. 공중에서 폭발하며 생명 거절의 기운이 퍼졌다.
공들여 준비한 보호막을 두른 메드란트가 밑으로 내려가며 뒤로 물러났다.

드라벤은 그 움직임을 예상하고 이미 지척에 도달했다.

4초.

메드란트가 지팡이가 휘두를 때마다 정사각형의 마력 장막이 검격에 저항을 남겼다. 유르기엔 덕분에 강화된 신체가 아주 아슬아슬하게 드라벤의 검속에 반응하게 했다.
또한 메드란트의 상념은 유르기엔을 통해서 다른 마법사들에게 전해졌다.

적재적소에 마법 폭격이 날아와 드라벤의 마법에 훼방을 놓았다.
그래도 메드란트는 물러나기만 할 뿐인 일방적인 공방이었지만. 그 미세한 간극이 메드란트의 목숨을 지탱했다.

오직 시간을 벌기 위한 몸부림.

진심으로 믿는 것이다.
제때에 베르덴이 올 거라고.

“하찮은…….”

13초.

드라벤이 추기경 일행과 교전하는 동안 준비를 갖춘 메드란트. 그의 마력 장막이 저주에 잠식되어 쇠약해졌다.

<반사의 장막>

마검의 일격을 그대로 되돌렸는데도 드라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의 손이 어느새 보호막이 닿았다.

크세리온 제국 격투술.

쩌어엉!

보호막이 산산이 파괴되고 마력이 깊이 침투해 메드란트를 저주했다. 단 일격만 허용했는데도 그의 육신이 죽어 갔다.
진심으로 살기를 드러낸 고대의 초월자 앞에 마탑의 주인은 무력했다.

17초.

제1형단 – 글라로스.

상공의 마법 포격까지 가르며 쇄도한 칼날이 눈앞에 드리웠다. 메드란트가 마력의 장막을 세워 충격에 대비했다.
죽는다.
그 순간 유르기엔와 에온의 집행 부대의 마도사 두 명이 끼어들었다.

콰지지지직!

장막이 깨지자마자 먼저 닿은 유르기엔의 팔이 손바닥부터 팔꿈치까지 갈라졌다. 다른 두 명도 팔과 지팡이를 잃었다.

24초.

“설마, 30초도 버티기 어려울 줄이야…… 정말로 무시무시하군요.”
“유르기엔…….”
“이러다 그분을, 죽어서 뵙겠…….”

그 순간.

아주 소름 끼치는 존재감이 교국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드라벤이 여유롭게 고개를 들더니 낮게 웃었다.

“예상보다 빨리 왔군.”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그림멜 그롬파르가 도착했다.

무려 세 체의 유골룡과 주검의 영광이 소유한 7위계 스크롤과 함께.

죽음의 기운을 퍼뜨리며 영혼의 장막을 통과한 드래곤의 그림자. 성직자들이 침을 꿀꺽 삼키며 전쟁에 대비했다.

드라벤이 시선을 내렸다.

“그래서 네놈들이 기다리는 베르덴은 어디에 있지?”
“…….”

메드란트의 눈동자가 살짝 움직였다.

“여기에.”
“……뭐?”

<메테오 스웜>

콰과과과과과광!

밤하늘에서 쏟아진 수십 개의 화염 운석이 유골룡을 덮쳤다. 그림멜이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이내 웃었다.

“거참, 재회가 너무 빠르구먼.”

강대한 존재감이 다가온다.

‘설마.’

드라벤이 즉각 마검을 회수하고는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공간 이동의 빛과 함께 나타난 스태프가 그와 격돌했다.
순식간에 공방이 이루어지며 드라벤이 거리를 벌렸다.

쿵.

메드란트 일행 앞에 선 초월자가 [인테리스]로 땅을 짚었다. 그들의 상처를 살핀 그가 농도가 짙은 리산드로의 열매 포션을 뒤로 던졌다.

“물러나서 회복해라.”

에온의 정점이 선언했다.

“내가 상대하겠다.”

베르덴,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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