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it Breaking Genius Mage Chapter Raws 816

816화 개회(開會) (2)

“올딘 님이 세계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올딘 님에게 갈채하는 거예요!”

키퍼, 아세트로 올딘의 좌우 바짓자락을 붙잡은 얀과 욘이 소리친다. 무심한 초월자와 활기찬 쌍둥이 꼬마의 조합…….
그 외적인 차이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키퍼는 아무런 반응 없이 세계 회의장에 진입했다.

드그둑, 드그둑!

모험가 길드 본부는 무심하게 군중을 무시하고 질주했다.
길드는 최초의 모험가의 유지를 이어받아 오직 세상의 안녕만을 위해 위협적인 괴물들을 토벌하는 집단이다.

모험가로서의 평판은 중시하지만, 정치적인 평판은 고려하지 않는다.

“…….”

프로하스는 사실상 대륙과 동떨어진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법과 이동 수단이 발달하면서 교류는 적잖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관계자가 아니라면 프로하스를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극한(極寒)의 환경 탓이다.

외지를 다니는 걸 좋아하는 여행자도 프로하스는 기피한다. 얼어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자처하는 멍청이가 얼마나 많겠나.

그래서 프로하스 국왕, 에레스는 소문이 무성한 인물이었다. 성정이 거친 북부인. 분명 무시무시하게 생긴 야만인일 거라는 생각이 대중들 사이에서는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에레스는 금발 벽안의 미청년.

공손한 듯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외모는 못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험상궂은 북부 전사를 이끌고 있어서 그 정점은 더욱 부각되었다.
실제로 에레스는 방주의 일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선장이기도 했다.

후욱.

마법 자주 연대, 마법 협회, 키퍼, 모험가 길드, 프로하스가 참석했다.
그리고 루아스 교국과 다크워튼 마탑을 확인한 이그나시아는 최측근들을 데리고 세계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너무 먼 하늘에 있어 그녀의 존재를 눈치채지도 못한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깊은 감탄을 흘리며 신성한 빛을 좇았다.

“루아스 여신님…….”

샤를로트가 황금빛 정십자가를 쥔 채 성직자 카를로와 기도를 올렸다.

베르덴 덕분에 에이든과 함께 암흑가에서 구출된 샤를로트는 기적으로 성대를 치료받은 이후 카를로의 인도를 따라 성직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것이 샤를로트가 선택한 길이었다.

그녀의 기도에는 스스로의 숭고한 믿음을 드높일 욕심은 없었다. 언제나 에이든과 베르덴과 소중한 모두의 안녕만이 담겼다.

수인, 엘프, 드워프를 제외한 군중들이 루아스 교국의 신인들을 향해 기도했다. 평소에 신실하지 못한 사람도 오늘만큼은 달랐다. 사실상 모든 인간이 빛의 신을 받들었다.

오른쪽에는 성갑 아르미넬(Arminel)을 두르고 성창 그란테르(Gran-ter)로 빛을 상징하는 성녀, ‘에르세티아’.

중앙에는 성서 오멘코드(Omencode)를 손에 쥐고 빛을 대변하는 교황, ‘로마누스’.

왼쪽에는 성검 루엔스(Luens)를 허리춤에 차고 빛을 선도하는 새로운 성자, ‘레온하르트’.

삼정의 추기경 – 정의의 그레고르반.
삼정의 추기경 – 인내의 데엘로.

7인의 대주교 – 조제프 외 3인.

고위 팔라딘들.

빛의 뜻에 따라 인류를 보듬고 보살피는 루아스 교국의 정점들이자, 그 세계 종교를 주도하는 신앙계 초월자들이 눈앞에 있다.

신성의 등장과 함께 어두워졌던 하늘이 다시금 밝아진다.
먹구름이 걷히고 태양이 나타났다.

“빛에 기원하나이다……!”
“루아스시여!!”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오직 인간만이 빛의 총애를 받을 수 있을지니.”

사람들이 따스한 빛을 한 몸에 받으며 있는 힘껏 환호성을 질렀다.
이는 순수한 기쁨이었다.
부모의 어깨에 올라탄 아이도 기도했고, 결혼을 앞둔 부부도 기도했고, 한적한 골목의 광신자 노인도 기도했다.

어찌 감동하지 않을쏘냐.
어찌 경애하지 않을쏘냐?
어찌 기도하지 않을쏘냐!

인간은 빛에 의존해 살아간다. 빛은 공포스러운 어둠을 물리친다. 빛의 기적에 도움을 받지 않은 이는 감히 찾아볼 수도 없다.

빛의 여신, 루아스께서 존재하기에 인류는 비로소 존재한다. 갚지 못할 은혜를 느끼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일순간 욕망에 유혹당할지언정 빛을 배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배교자라니. 웃기지도 않는.’

성녀가 어깨 너머로 네크로맨서를 흘겨보곤 내심 어금니를 깨물었다.
영원토록 빛을 따르지 않을 존재가 근처에 있어 인내하기 힘들었지만 압도적인 신앙심으로 스스로를 통제했다.

그때, 교황이 말했다.

“기분이 어떻습니까, 성자여.”
“아, 그게.”

레온하르트가 쑥스러운 듯 머뭇거리다가 입술을 떼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마주하는 게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까. 이럴 때는 손을 흔드십시오. 이렇게.”

교황이 레온하르트의 손목을 잡고 사람들의 반응에 답했다. 안 그래도 뜨거웠던 활기가 한층 더 불타올랐다.

레온하르트의 마음도 덩달아 술렁거렸다.

“사람들의 희망, 그리고 버팀목. 이야말로 저희 루아스교의 의미이자, 저희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책임입니다. 어둠을 가장 먼저 물리치는 건 루아스의 빛이니. 그것이 신인(神人)입니다.”
“예, 교황님.”
“님은 제외하십시오. 저희는 동등하니.”
“앗, 죄송합니다. 교황.”

레온하르트는 아직 신인들 간의 호칭에 적응하지 못했다. 최근까지 별 볼 일 없는 농부였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훌륭한 교육입니다. 레온, 교황의 가르침을 꼭 마음에 아로새기세요.”

성녀가 덧붙였다.

“혹시라도 자기 자신에게 성자의 자격이 있는지 의구심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신의 선택은 언제나 옳으니까요.”
“며, 명심하겠습니다…… 성녀.”
“그리고 이전에 말했던 것처럼 세계 회의에서는 되도록 평정을 유지하세요.”

교황이 그러했듯이 성녀 또한 새로운 성자에게 재차 충고했다.

“저 안의 초월자들은 상식으로 판단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휘둘릴 테죠. 그러니 섣불리 충동을 내보이지 마세요.”

레온하르트는 로니아 국왕에게 원한과 증오를 품고 있었다. 눈만 감으면 잔혹하게 살해당한 티르 마을 사람들과 끔찍한 꼴을 당할 뻔했던 여동생과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꽈악.

레온하르트가 입술 안쪽을 짓씹으며 주먹을 세게 말아 쥐었다. 그래도 분노를 최대한 표출하지 않으려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로니아 국왕을 만나게 되면 과연 참을 수 있을까.
레온하르트는 자신하지 못했다.

한편, 다크워튼 마탑 진영.

“저자가 현시대의 마지막 신인.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젊군요.”

다크워튼 마탑의 후계자───할디른이 루아스 교국을 유심히 살펴봤다. 개성이 넘치는 초월자들과 달리 이번에 탄생한 성자는 시골 청년처럼 순박한 면모가 돋보였다.

루아스 교국이 듣지 못하도록 수를 쓴 할디른이 말을 이었다.

“성검의 소유자는 반드시 비극을 경험한 자라고 들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그리 악에 차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의의로 감정을 숨기는 데 능숙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승님.”
“감정은 유동적이지.”

라인델이 역대 다크워튼 마탑주만이 계승하는 초대 네크로맨서의 스태프로 가도를 규칙적으로 짚으며 나아갔다.
그 모습을 목도한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섬뜩함을 느꼈다. 라인델은 그 어떤 누구보다 죽음에 가까운 초월자였다.

“그렇기에 산 자의 마음은 항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무질서한 파도 속에서 규칙성을 찾는 것만큼 무의미하고 불가능한 일이지. 그런데…….”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대체 누가 신의 뜻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라인델은 4대 신물의 선택을 받은 초월자들을 잠시 바라보다가 슬쩍 고개를 틀었다. 어깨 너머로 두 개의 집단이 보였다.

“신이 아닌 자들의 속내도 헤아릴 수 없을진대.”

엘프.
레프라기움 마탑.

다그닥, 다그닥.

세계수의 관리자, 세렌디아를 태운 거대한 순록이 발굽을 울렸다.
카란스와 메르퀴엔 일행의 순록들이 그녀의 뒤를 따랐고 그 외 엘프들은 완전 무장한 상태로 도시의 가도를 지르밟았다.
엘프들과 계약을 맺은 여러 정령이 허공에서 명멸했다.

“……허허, 괜히 미의 종족이라고도 불리는 게 아니었군.”
“백옥을 피부에 바른 것 같아.”
“저런 아름다움이라니…….”
“저 여성은 엘프 중에서도 지위의 격 자체가 다른 엘프인 것 같네. 최대한 눈 마주치지 말게. 죽을 수도 있어. 엘프의 종족 특성을 무시하면 무자비하게 코가 잘릴 걸세.”
“어, 엄청난 숫자의 정령이야.”

일국을 포위하여 나라 전체를 아사시킨 대수림의 엘프는 집단주의 공포의 대명사였지만, 그런데도 그 외형만큼은 조금도 깎아 낼 수 없었다.

인간 혐오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엘프들이 인상을 구겼다. 위협적인 도발이 없으면 적대하지 말라는 명령이 있어 살의까지 내비치진 않았다.

그리고.

그 옆에 레프라기움 마탑이 있었다.

섭리자.
대행자 – 메이아.

잡음이 크게 줄었다.

무려 마탑 서열 1위라고 하나 백색의 마법사들에 대해 뭔가 아는 게 없어서 군중들의 목소리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

세렌디아는 조용히 섭리자와 시선을 마주치고는 다시 앞을 바라봤다.
고요한 내면에 의지가 전해졌다.

───세계 회의에 무엇을 하러 왔나, 세계수의 관리자.

섭리자가 의념으로 묻는다.

이에 세렌디아도 의념으로 화답했다.

───위대한 어머니에게서 비롯된 엘프로서 의무를 다하러 왔습니다, 섭리자.

───…….

섭리자의 눈동자가 깊어졌다. 무언가를 생각하는 눈빛이다. 세계 회의에 엘프가 참석을 선언한 건 많은 변수로 이어질 터였기에.

운명의 수레바퀴는 이미 틀어졌다.
지금은 예측할 수 없는 시대.

그렇기에 세렌디아는 미소를 머금었다.

* * *

본 세계 회의장에는 참석자와 참석자의 호위만이 들어갈 수 있다.
각 인원 제한은 이렇다.

왕 – 1명.
서열 8 ~ 10위 마탑주 – 1명.
서열 4 ~ 7위 마탑주 – 2명.
서열 1 ~ 3위 마탑주 – 3명.
황제 – 3명.
초월자 – 3명.

그 외 1명.

만약 초월자를 제외한 한 세력의 대표자가 두 명 이상이면 1명으로 간주되어 해당 호위 인원만 곁에 둘 수 있다.
벨디른 공화국의 최고 위원은 3명이어도 호위는 단 한 명뿐이다.

그리고 상위 마탑주면서 초월자라고 해도 호위 인원은 3명으로 고정되고, 초월자를 포함하여 한 세력의 참석자가 두 명 이상이어도 최대 호위 인원은 3명으로 고정된다.

말인즉슨 황제와 아르나크의 검을 보유한 제국도 세 명을, 그리고 세 명의 신인이 있는 루아스 교국도 동일하게 세 명을 대동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가 회의장…….”
“멋지군.”
“엄청 웅장한데?”

베르덴과 아드리안은 이자벨라, 라테온, 유니아를 호위로 결정했다.

본래 라테온과 유니아 대신 오스가르와 멜라드를 지정하려고 했으나, 두 사람은 고개를 저으며 구세대가 아닌 신세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물러났다.

과연 현자다운 태도였다.

그래서 카인하고 유니아를 골랐는데…… 군림자 라테온이 자기 또한 호위 자격은 충분하다면서 뜻을 표명하더니.
카인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는 그대로 카인의 자리를 꿰찼다.

둘이 무슨 거래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카인이 어떤 외압도 없이 순순히 받아들인 거라 간섭하지는 않았다.

아드리안이 혀를 찼다.

“쯧, 군림자 놈. 자신보다 어린 녀석의 자리를 빼앗다니. 만족하나?”
“정당한 거래였다.”
“…….”
“……정당했다고.”

아드리안, 이자벨라, 유니아가 지긋이 쳐다보니 라테온은 투구를 푹 눌러썼다.
뭐 정당했든 부당했든 간에 거래는 세계 회의에 어떻게 해서든지 참석하고 싶은 라테온의 욕심에서 비롯된 건 틀림없었다.

에온 내에선 하위 서열이라도 외부에서 보기에는 상위 서열로 여겨지고 싶은 걸까.
통찰력이 없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기 쉬운 사내였다.

참고로 알파와 베타는 참석 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대기실에 남게 되었다.

“…….”

베르덴이 고개를 돌렸다.

세계 회의장의 자리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어 있었다. 참석자들은 각각 바깥의 높은 원과 내부의 낮은 원에 둘러앉을 것이다.

세계 회의에는 ‘급’이 존재한다.

강대한 세력은 상원(上院)에.
약소한 세력은 하원(下院)에.

상대적인 영향력에 따라 세계 회의에서의 권한이 부여된다.

불공평하다고?
당연하다.

그것이야말로 바로 세상이다.

“드디어 이날이 왔네.”

상원의 일석에서 이그나시아가 의자 등받이를 손으로 짚었다. 성숙한 모습을 한 그녀가 각 자리에서 대기 중인 참석자들을 둘러봤다.

“마법계 총회의가 끝나고 고작 몇 개월밖에 안 지났는데 엄청 오랜 기다린 것 같은 기분이야. 내가 너무 기대한 건가? 나만 그래?”
“시, 실로 그렇습니다.”
“저희 또한 기대했나이다.”
“하원 애들밖에 대답 안 해 주네. 상원 녀석들은 역시나 조용하고. 뭐, 좋아.”

이그나시아가 천천히 뒷짐을 졌다.

공기가 무거워졌다.
웃음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상원 – 가르간트의 지배자, 계외, 이그나시아. 지금부터 세계 회의의 주최자로서 참석자를 호명한다.”

베르덴도 본 적 없는 진지한 이그나시아가 모두를 굽어봤다.

“먼저 하원.”

하원 – 서대륙, 바림티엘 협국.
하원 – 서대륙, 발데라 왕국.
하원 – 서대륙, 이텔 왕국.

하원 – 중앙 대륙, 테르네티아 연방.
하원 – 중앙 대륙, 딘엘 왕국.
하원 – 중앙 대륙, 벨마이르 왕국.
하원 – 중앙 대륙, 노덴 공국.
하원 – 중앙 대륙, 포르메네 자유국.
하원 – 중앙 대륙, 마렌 왕국.
하원 – 중앙 대륙, 라그벨 왕국.

하원 – 동대륙, 도시 연합 카일리언스.
하원 – 동대륙, 에스티리아 왕국.
하원 – 동대륙, 리비안트 공국.
하원 – 동대륙, 벨디른 공화국.
하원 – 동대륙, 로니아 왕국.

하원 – 마법 자주 연대.
하원 – 비렌테.

하원 – 종합 서열 10위, 오스테아 마탑
하원 – 종합 서열 9위, 헬리온 마탑.
하원 – 종합 서열 8위, 디아문 마탑.
하원 – 종합 서열 7위, 라리안 마탑.
하원 – 종합 서열 6위, 화산섬의 마탑.
하원 – 종합 서열 5위, 젠티르 마탑.
하원 – 종합 서열 4위, 보헤미른 마탑.

“그리고 상원.”

상원 – 하이랜디아 국왕, 서약자, 유리온 하이로스.
상원 – 템플의 대스승, 마스터, 벤디에 카에나르.
상원 – 에온, 천검, 아드리안 첸버스.
상원 – 델하룬의 대왕, 마울러, 가레스 시릴리아드.
상원 – 아르나크의 검, 대공, 로드릭 리반데일.

상원 – 아르나크 황제, 제라클 디안 세레아노르 아르나크.
상원 – 이데라트 연맹장, 테리웬.
상원 – 프로하스 국왕, 에레스 아인드겔 프로하스.

상원 – 아케나드 7대 마도왕, 반젤리스 루인 아케나드.
상원 – 에스티리아 절대자, 신성, 베르덴.
상원 – 협곡에 웅크린 자, 키퍼, 아세트로 올딘.
상원 – 아티슨 마탑 번외 장로, 관제, 인드렌 피어시아 레이트.
상원 – 레프라기움 마탑, 대행자, 메이아.
상원 – 흑요 등급 모험가, 흑해, 테아렐.

상원 – 모험가 길드 본부장, 살베르 웬디시르.

상원 – 마그누스 은행, 3대 은행 대표, 웬델 마그누스.

상원 – 수인 대부족, 수왕, 안티아스.
상원 – 대수림, 세계수의 관리자, 세렌디아.
상원 – 화산 지대, 붉은 화산 클랜장, 아르쿨.

상원 – 루아스 교국, 교황, 로마누스.
상원 – 루아스 교국, 성녀, 에르세티아.
상원 – 루아스 교국, 성자, 레온하르트.

상원 – 종합 서열 3위의 다크워튼 마탑주, 죽음의 이해자, 네크로맨서, 라인델 넥스레온.
상원 – 종합 서열 2위의 아티슨 마탑주, 개혁의 선동가, 펠디안느 피어시아 레이트.
상원 – 종합 서열 1위의 레프라기움 마탑주, 섭리자.

“전원 착석.”

이그나이사를 제외한 모두가 일제히 자리에 앉았다.

“각국의 왕과 황제. 무투계와 마법계, 신앙계, 재계. 그리고 드워프, 엘프, 수인. 이렇게 대륙의 모든 세력이 한자리에 모인 건 종족 전쟁의 종전을 체결한 3세기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세계는 많이 바뀌었지. 심지어 피울음 역병, 대륙 곳곳에서 발호하는 대규모 언데드 사태, 마법 시대의 변혁…… 잠시 시들었다고 생각한 변화의 격류는 계속되고 있고.”

그녀의 목소리가 회의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예로부터 세계 회의는 평화의 협력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부족한 서로가 힘을 합쳐 난세를 극복하기 위한 기구인 셈이지. 혼란에 혼란에 혼란이 더해져 전염병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지금이야말로 세계 회의가 제 역할을 할 때지만…….”

이그나시아가 원래대로 말투를 바꾸며 평소처럼 웃었다.

“난 다르게 생각해.”

차가운 기류가 감돌았다.

“세계 회의란 건 범대륙적인 안건을 논의하고 결정하기 위한 단순한 도구야. 평화? 화합? 그딴 건 세계 회의의 목적이 아니야. 그건 참석자가 정하는 거지. 이해했니? 이딴 모임 자체가 아니라 지성을 가진 주체가 주제를 결정하는 거야.”

이그나시아가 손바닥을 훤히 드러내며 한 손을 내밀었다.

“종족 전쟁이 벌어지든 초월자 전쟁이 발발하든 우리가 선택해. 우리의 합의가 대륙의 동의고, 우리의 뜻이 세계의 뜻이야. 그로 인해 세상 자체가 분열되고 멸망한다고 해도 상관없어.”

그녀가 단언했다.

“모든 건 우리가 결정한다.”

이그나시아가 마지막으로 착석했다.

“거대 도시 가르간트에서, 세계 회의의 개회(開會)를 선언한다.”

막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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