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s Chapter 515

2부 182화.

카신교.

갓오세에서 가장 유명한 집단.

광기 그 자체인 그들의 신앙심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했고, 카신교의 이름을 모르는 유저는 없을 정도였다.

어딜 가도 카신교의 신도는 있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가장 유명한 길드가 아닌, 가장 유명한 집단인 이유는 간단했다.

-그런데 걔네 길드 아니잖아. 그냥 집단이지.

-글긴해.

-? 길드가 아니었음? 그런데 맨날 그렇게 뭉쳐서 다닌 거?

-ㅇㅇ;;

-단합력 돌아이네 ㄷㄷ

-집단이라기엔 좀…… 걔넨 그냥 교단이나 카이저 자경단으로 봐야지.

-그런데 거기에 10대 길드 마스터 한 명과 10대 길마급 광신도를 곁들인…….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보니까 라인업 미쳤네. 이게 어떻게 그냥 집단임?

-아니, 카신교 왜 길드 설립 안 했는지 의문이네 ㅋㅋㅋ

-해링턴이 Xㄴ 웃음벨이네 ㅋㅋㅋㅋ

-앗. 그 이름을 말하면 안 돼.

그들은 놀랍게도 길드가 아니었으니까.

그저 카이저를 따르는 신도들이 신앙심 하나만으로 똘똘 뭉친 특수한 집단인 것.

그럼에도 10대 길드 공석에 오를 길드 후보에 그들의 이름이 언급된 건, 카신교가 지닌 세력의 강대함 때문이었다.

-솔직히 광신도 정도면 거의 10대 길드 마스터급이지 않냐?

-해ㄹㅌ까지 생각하면 사실상 길마만 두 명이라 봐야지.

-근데 ㅎㄹ턴은 다른 10대 길드 마스터들보단 많이 약하지 않냐? 여제한테 꼼짝도 못 하고 줘털리더만.

-기본적으로 탐험가 길드잖냐. 쩔수긴 해 ㅇㅇ

-그래도 광전사까지 있으니 수준 맞긴 하지.

-아니, ㅋㅋㅋㅋ 저렇게 할 거면 걍 해링턴이라고 말해라. 5살짜리도 알겠고만.

-? 그게 맞음? 이미 다 아는 사실인데? 일단 지우고 온다. 근데 왜 기밀 유출임? 어니스트 길드 마스터라 그런가?

-그게 정설이긴 한데…… 죽기 전에 아직 자긴 신께 얼굴을 보일 자격이 없다니 뭐니 한 거 보면 그냥 정병 같기도 함.

-ㅁㅊㄴ이긴 하네.

-그런 건 됐고, 광전사랑 ㅎㄹㅌ 둘 제외하고도 카신교 신도들이 강한 편임. 수준이 높음.

-솔직히 제니퍼, 백두산, 아이리스 이런 얘들보다 평균 수준 더 높은 거 같은데.

-그런 집단이 길드가 아닌 게 더 소름이네;;

-ㄹㅇㅋㅋ

그런 카신교가 정식으로 길드가 되어 길드전에 참여한다?

얼마나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줄지 절로 기대가 되었던 유저들의 민심은 자연스레 카신교가 공석을 채우기를 바랐다.

-만약 길드 설립되면 길마는 누가 하려나. 광전사인가?

-카신교니까 카이저가 되는 거 아님?

-에이, 설마.

-우리 카이저 형님은 길드 안 든다. 고독한 늑대 그 자체시다.

-하지만 그 길드가 카이저에 미친 카신교라면?

-이건 모른다 ㄹㅇ

-와씨 그럼 좋겠다. 제발, 카이저 길마. 제발 카이저 길마. 제발 카이저 길마…….

그리고 그런 유저들의 마음 한편에는 이러한 기대감 또한 싹 피고 있었고.

“아아…….”

영국의 거대한 저택.

휘황찬란한 예술품들과 검은 가면으로 도배되어있는 넓고 고급스러운 방 안에서, 그 글들을 빤히 바라보던 금발의 여인이 미소를 머금었다.

흥미로움과 만족스러움, 뿌듯함이 공존하는 미소.

하나 그에 걸맞은 맑은 눈에 깃든 건…….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나의 신이시여.”

아주 짙은 광기였다.

그렇게 한바탕 난리가 났던 새벽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

[갓 오브 세이비어에 접속했습니다.]

[즐거운 모험이 되십시오.]

언제나처럼 시원한 물 한 잔과 식사를 마치고, 갓오세에 접속한 도현은…….

“……허?”

황당함에 말이 나오지 않는 듯, 멍하니 입을 벌린 채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도현의 눈동자에 담긴 건…….

“카멘…….”

“카멘.”

“아아…… 드디어 세상에 위대한 카신의 광명을 전파할 때인 건가요.”

검은 가면과 신도복을 입고, 한쪽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고 있는 수천 명의 신도들이었다.

이 정도면 엘라니스에 있는 카신교는 다 이끌고 왔다 해도 믿을 만한 수.

그런 그들의 앞에는 유독 굴곡진 몸의 실루엣이 돋보이는 금발의 여인, 광신도가 특유의 맑은 눈으로 도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언제 봐도 부담스러운 눈빛에 도현이 결국 참지 못하고 되물었다.

“……그러니까, 뭐라고?”

“말씀드린 그대로이옵니다. 저희를 이끌어주십시오, 신이시여. 세상이 위대한 신의 광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나이다.”

“아니…….”

이상한 헛소리를 하는 광신도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도현이 이마를 턱 짚었다.

저 말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나 도현은 구태여 다시 묻지 않았다.

정말 못 알아들어서 되물었던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저 상상치도 못한 상황에 심히 당혹스러웠을 뿐.

‘……길드 마스터가 되어달라니. 이게 무슨 상황이야?’

이제 와서 카신교가 길드가 된 것도 신기한데, 그 길드의 마스터가 되어달라며 수천 명이 몰려와 부탁하고 있었다.

하나 가장 믿기지 않는 건 따로 있었다.

‘……카신교가 길드가 된 건 어제 아니야?’

아니,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에 되었으니 사실상 오늘 된 거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왜 카신교가 10대 길드인 건데?’

당신을 위해 준비한 카신교가 비로소 세상에게 인정받아 10대 길드가 되었으니, 자신들을 이끌어달라.

그리 말한 신도들의 말에 믿기지 않아 확인해본 결과…….

[속보!) 카신교 길드 설립! 10대 길드 등극하다.]

[카신교의 마스터는 누가 될까?]

[카신교, 길드전에 합류!?]

[무기고의 주인이 이끄는 바벨론, 그리고 성검의 주인 아더의 더 킹. 두 길드가 꼽은 가장 기대되는 길드를 카신교로…….]

[카신교, 길드 설립과 동시에 10대 길드가 된 최초의 길드.]

[세간의 이목을 빼앗은 화제의 길드, 카신교의 다음 행보는?]

‘……이게 말이 돼?’

놀랍게도 그 말은 조금의 허언도 들어가지 않은, 순수 팩트로 밝혀졌다.

갓오세 역사상 최초로 길드 설립과 동시에 10대 길드에 오른 희대의 다크호스 길드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플레이어 ‘광신도’가 당신에게 길드 ‘카신교’의 가입을 신청합니다.]

[대상이 신청한 당신의 길드 계급은 ‘길드 마스터’입니다.]

[수락 시 ‘카신교’ 길드의 길드 마스터가 됩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미친…….’

졸지에 자고 일어났더니, 10대 길드의 마스터가 되게 생긴 도현이었다.

* * *

시간이 흘러 다음 날.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이저! 10대 길드 카신교의 마스터가 되다!]

[카신교의 마스터는 카이저!? 카이저, 그는 과연 어디까지 비상할 것인가…….]

[역대급 매치업! 카이저 vs 10대 길드의 현실화…….]

[전무후무한 오메가 길드, ‘카신교’에 대해 알아보자!]

└크으~ 이거제~

└가즈아~~~

└ㅁㅊㄷㅁㅊㄷㅁㅊㄷ

└와 씨X!!! 소리 벗고 팬티 질러!!!

└ㅁㅊ 이게 진짜 되네?

└존버는 승리한다 존버는 승리한다 존버는 승리한다.

└카이저 펀치! 카이저 펀치! 카이저 펀치! 카이저 펀치!

……결국 신도들의 희망대로 도현은 길드 마스터가 되었다.

└와, Xㄴ 기대된다. 카이저가 포함된 길드전 볼 수 있는 거? 그럼 멸살 vs 카이저도 볼 수 있는 건가?

└이번 길드전에 10대 길드 싹 다 참가하는 거 같은데 라인업 미쳤다.

└길드 설립하자마자 10대 길드 ㅋㅋㅋㅋㅋㅋㅋ 간지 X되네.

└말도 안 되는 건데 아무도 반박 못 하는 게 ㄹㅇ

└아, 설립한 지 얼마 안 돼서 싫어? 그럼 카신교랑 맞짱 떠보던가 ㅋㅋㅋㅋㅋ 카신교보다 강한 길드가 어디 있는데~

└카이저 없었어도 사실상 10대 길드로 취급됐는데 카이저가 길마다? 이젠 반박 불가 10대 길드지.

‘어우, 길드전 언급될 때마다 내 얘기가 나오네.’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는 건 익숙했지만, 길드 마스터로서 이름이 나오니 기분이 묘했다.

어디 길드랑 한 판 한다, 어디 길드를 부쉈다…….

길드하고는 이런 식으로만 엮였던 자신이, 한 길드의 수장으로서 기대된다는 말들을 들으니 왜인지 어색했던 것이다.

-카이저가 길드에? 그것도 마스터?

-와, 뎀로크 시절부터 카이저 팬이었는데 되게 의외다. 뭔가 신기함.

-ㄹㅇ 뭔가 상상도 못 한 조합이라 그런가? 더 기대되네.

-카이저가 길드 마스터? 그것도 아스트랑 멸살하고 어깨를 나란히 하는 10대 길드? 와, 뽕 차네.

└아, 내가 길마인 거면 길드 안 들 이유가 없다고~

실제로 도현이 길드에 드는 걸 굉장히 신기하게 바라보는 이들도 많았다.

그만큼 도현과 길드장은 거리가 먼 일이었던 것이다.

이는 모두 길드에 들지 않는다는 나름의 신념 때문이었으나…… 솔직히 그건 길드들 하는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고 얽매이는 게 싫어서였을 뿐.

그런 면에서 카신교는 달랐다.

-그게 싫으시다면 그저 저희를 이끄는 자리에만 있어 주시면 되옵니다. 본디 신은 직접 움직이지 않는 법. 저희가 언제나처럼 위대한 카신의 광명을 퍼트리겠나이다.

말이 요상했지만, 풀이하자면 마스터 직위만 받아들이고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그런 거면 자유라 얽매일 것도 없고, 귀찮을 것도 없었다.

‘뭐, 카신교면 나쁘지 않기도 하고…….’

조금 과격한 신앙심을 가져서 보기 힘겨울 뿐이지, 누구보다 자신을 위한 이들이니 말이다.

시기상의 이유도 있었다.

길드전에 참여한다고 생각하니, 내심 기대되긴 했던 것이다.

귀찮은 운영도 안 해도 되고, 명령을 따를 필요도 없는 데다 호승심을 불태울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이럼 거절할 이유가 없지.’

그렇게 받아들였고, 카신교는 장담한 대로 도현에게 어떠한 것도 바라지 않았다.

-아아…… 감사합니다.

-크흑…… 드디어 저희가 인정받았군요.

-카멘…….

-아아, 위대한 카신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

그들은 대체 무엇이 그리 감동인지, 한차례 폭풍 눈물 쇼를 선보이고는 결연해진 눈으로 떠났다.

그 뒤론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길드 건물 설립과 운영 방침 전파.

그리고 길드원 모집 공고와 그 외 자잘한 세부 사항들까지 모두 하루 만에 진행해버리는 미친 행동력을 선보인 것이다.

그래도 명색이 길드 마스터인데 가만히 손가락만 빨고 있는 게 좀 뜨끔했지만…….

-아니옵니다. 선도는 저희의 몫. 미천한 저희가 할 테니 중요한 결정만 이따금 정해주시옵소서. 그 외의 건 이제 다 정리되어가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옵니다.

-……음, 그렇다면야 뭐.

광신도…… 아니, 아나스타샤의 적극적인 제지에 도현은 결국 길드 운영에서 손을 뗐다.

-그래도 미안한데…….

-그, 그렇다면 저를 아나스타샤라고 불러주실 수 있사옵니까?

-……대검이가 많이 별로였어?

-다, 당치도 않습니다. 위대한 신께서 하사하신 이름이 별로라니요! 그저 제 이름을 불러주신다면 더욱 기쁠 거 같아 염치없이 부탁드리는…….

-……알았어, 아나스타샤.

-아아…….

-어? 코피 흘리는 거 같은데 무리한 거…… 아니, 가상현실인데 피곤해서 코피가 나기도 하나?

-흠흠…… 로그아웃 당할 뻔했군요. 더 위험해지기 전에 저는 이만 광명을 전하러 가보겠사옵니다.

……그 과정에서 소소한 해프닝이 있긴 했지만, 그녀와 조금은 더 친해질 수 있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