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s Chapter 549

2부 216화.

첫 공식 길드전.

갓오세가 출시한 지 2년을 훌쩍 넘어, 3년을 향해가는 시점에서야 비로소 생겨난 컨텐츠.

네티즌들 사이에선 감다살 패치라며 찬양이 쏟아졌었다.

그 파급력은 전 세계적으로 아침 뉴스 자리를 차지하고, 뉴튜브와 인터넷 기사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는 한동안 길드전 얘기로 도배되었을 만큼 막대했다.

-별들의 전쟁이 열렸다.

-사실 말이 안 되는 일이다. 3년 만에 길드전이라니? 다른 RPG 게임들은 보통 3개월, 늦어도 1년 안에는 출시하는 걸 생각하면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그렇기에 더욱 기대된다. 3년간 정상의 자리에 오른 그들이 처음으로 서열을 정하는 게 아닌가.

유명한 해외 분석 전문가나 연예인들의 발언이 마지막 불씨를 키웠고,

현장 티켓이 10초도 안 되어 마감되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나 그 무수한 기대 속에서도, 가장 기다려지는 게 무엇이냐 물으면 열에 여덟은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멸살이요. 전력을 발휘한 적이 없다는데 너무 궁금해요. 지금도 명실상부 최강자로 평가받는데 그게 전력이 아니었다니. 대체 얼마나 강하단 소립니까?

-전 카이저요.

-멸살 VS 카이저. 이견은 받지 않는다.

-당근 멸살이랑 카이저 아님? 멸살은 최강이고, 카이저는 신이잖아.

-아니,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올 수가 있나?

그리고 현시점에 이르러선, 열에 여덟이 아닌 아홉…….

아니, 열에 열이 같은 답을 내놓을 것이다.

-결승 시작한다!!

-멸살 카이저가 맞붙는다. 미쳤어, 이건 미쳤다고!

-다들 빨리 방송 키셈.

-아, 무조건 현장 티켓 따냈어야 하는데, 아.

-하, 진짜 현장에서 보는 사람들 개부럽다. 미치도록 부럽다. 죽이고 싶을 만큼 부럽다.

운명의 장난처럼 마주치지 않고 엇갈린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며, 끝내 최종막에서 마주하게 되었으니까.

갓오세의 최강은 누구인가.

줄곧 논쟁의 대상이었던 주제의 종지부를 찍을 무대가 열린 것이다.

와아아아아아아-!!!

“카이저! 카이저! 카이저! 카이저! 카이저!”

“멸살! 멸살! 멸살!”

“화끈한 경기를 보여줘!!”

“신이시여, 믿고 있나이다!”

“집행 길드는 최강의 길드고, 멸살은 최강이다!!!”

“신? 집행 맛 좀 볼래?”

“어딜 신한테 까불어!”

그래서일까.

현장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과거 투기장으로 유명했던 로마의 콜로세움조차 지금의 열기를 재현하긴 힘들 만큼.

어느 누구라도 이곳에 서 있다면, 그 열기에 휩싸여 목이 찢어질 듯 소리를 지르게 될 것이다.

—–!!!

벌떡 일어나있는 양옆 좌석의 사람들.

입을 모아 각자 응원하는 사람을 향해 소리치고, 어디서 구해왔는지 모를 응원봉 비스무리한 걸 흔드는 관중들.

더 나아가 공기 전체에 퍼진 뜨거운 열망은 감히 거스를 수 없이 흥분되는 것이었으니까.

그 모든 것이 경기장에 있는 도현에게도 전해졌다.

-케륵, 케륵. 케헤헤.

-리자리자! 리자리!

-……자네 표정이 많이 보기 안 좋네만.

-케헤, 너무 좋은데 어떡해? 그러는 찰리도 뿌듯해 보이는데? 입가 막 씰룩거린다? 케륵.

-리자! 리자리자!

……정작 도현보다는 녀석들이 더 흥분한 것 같지만.

참여하게 해달라고 하도 사정사정해서 경기장 끝에서 대기하며 지켜보고 있을 뿐.

지들이 싸우는 것도 아닌데 왜 저러나 모르지만…….

‘이 열기를 생각하면 그럴 만도 하지.’

도현 본인도 가슴이 간질간질하고, 몸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으니까.

그런 면에서 저놈도 참 난 놈이긴 하다.

“…….”

이 와중에도 멸살, 저놈은 포커페이스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뭐, 도현이라고 남 말 할 처지는 아니었다.

대기실 복도를 나와 경기장에 입장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줄곧 멸살의 눈을 피하지 않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익……!!”

그런 그들을 한 남자가 분해 죽겠다는 듯.

억울함과 살기가 가득 담기는 눈으로 번갈아 쏘아보고 있었다.

도복을 입고 달빛을 머금은 듯 시린 검을 쥐고 있는 중년의 남성.

월영검의 주인, 야마모토 겐도였다.

‘용서할 수 없다. 절대.’

야마모토, 그는 지금 굉장히 격분하고 있었다.

이번 길드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던가.

월영검을 완벽하게 다루기 위해 밤낮으로 휘둘렀고, 접속 제한 시간까지 모조리 소모한 후에는 조금이라도 더 조사하고 고민하며 연구했다.

그 결과 본래의 온전한 형태로 탈피한 월영검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저번과는 다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성장을 이루었단 말이다.’

신대륙 월드 퀘스트가 나타났을 때.

사전에 탈락하여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야 했던 게 어찌나 개탄스럽던가.

자신이 이기지 못했던 바탄을 이기고, 라그 베헤모스까지 잡아낸 걸 그저 바라만 보던 게 아직까지도 한이 맺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분한 건.

‘그 한 번으로 미카즈키의 위상이 심연 밑으로 처박혔다.’

새로이 10대 길드가 되었으나, 근본 10대 길드와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 길드.

일본의 자랑.

사무라이의 정신을 이은 정통 길드.

아직 한계에 도달하지 않은, 이제 갓 시작인 미래가 창창한 길드.

그 모든 평판이 무너져내렸다.

‘고작, 고작 한 번의 행보로 말이다……!’

그뿐이랴.

야마모토, 그의 평판까지 추락했다.

사냥의 대가. 레이드에 있어 최강으로 알려진 슬레이어.

그 십대명검 중 하나인 월영검의 주인.

누구와 붙어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 같은 남자라는 평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남은 건 반쪽짜리 왕이라는 평가뿐.

빠득.

‘누가 반쪽짜리라는 거냐.’

자신은 지지 않았다.

아니, 앞으로는 결코 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끝내 위대한 역사를 기록할 것이다.

그럴 만한 힘이 지금의 자신에겐 있었다.

“카이저! 카이저! 카이저! 카이저!”

“와아아아아!!”

“다른 놈들은 필요 없으니까 꺼져라!! 방해된다!!”

“옳소!”

“푸하하핫!”

그런 자신을 개무시해?

들러리 취급을 넘어 방해물처럼 여기는 관중들의 멍청한 행태에 분노가 끓어오른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화가 나는 것은.

‘나를 봐라. 이 나를 경계하란 말이다!’

철천지원수를 보듯 적의를 여실 없이 드러내고 있는 자신을, 이 악물고 무시하고 있는 저 두 사람.

“……드디어 만났군.”

“그래.”

“따분한 시간이었다. 기다리기 힘들더군.”

“이거 우연이네. 나도 같은 생각인데 말이야.”

“자만이 심하군.”

“너만 할까.”

멸살과 카이저였다.

이 와중에도 지척 거리에 서선, 무표정으로 말을 주고받는 그들에겐 보이지 않는 벽이 쳐져 있는 것 같았다.

이쪽은 같은 공간에 있는 취급도 안 해주고 있단 소리다.

“히익.”

아닌 척 서로 기세를 끌어올리며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을 벌이는 모습에, 옆에서 기겁하는 소리가 들린다.

세라핌의 수장이라는 젊은 남성 유저였다.

다들 혼자 올라오니, 눈치라도 보였는지 홀로 서 놓고는 벌벌 떨고 있는 꼴이 가관이다.

가리…… 슛? 가릿슈?

이름조차 잘 모르겠는 저놈과 자신이 동급이라고?

[곧 경기가 시작됩니다.]

[5…….]

[4…….]

“……오냐, 그렇다 이거냐.”

너희들의 생각이 그렇다면……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

감히 자신을 경계하지 않은 것을.

[3…….]

[2…….]

규칙적으로 울리는 카운트다운을 들으며, 야마모토가 자세를 낮추었다.

검집에 손을 얹고 들끓는 기운을 차분하게 정갈한다.

달은 음의 기운.

티 나지 않게 모든 것을 비추며, 또한 모든 것을 흡수한다.

‘유능제강의 끝. 그 너머의 영역.’

한 검술의 끝.

경지를 넘어선 이만이 비로소 완전한 월영검을 다룰 수 있으니.

달은 검의 또 다른 형상이요, 곧 나의 혼이다.

‘달빛은 나의 숨이 되며, 나는 그의 그림자가 되리라.’

그리하여 달 아래 선 순간.

자신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한 자루의 검일 뿐.

[진정한 월영검(月影劍)의 이치를 깨달았습니다.]

[월영검(月影劍)이 당신을 진정한 주인으로 인정합니다.]

[월영검(月影劍)의 비기, ‘월영무아(月影無我)’를 시전합니다.]

[오직 달빛의 궤적만이 남는, 월검(月劍)의 끝을 선사합니다.]

[1…….]

“카이저! 카이…… 어?”

“뭐야, 갑자기 왜…… 잉? 뭐지? 왜 어두워지냐?”

“달…… 이 뜨는데?”

“뭐임?”

비록 조금이지만.

몰아일체의 경지에 발을 걸친 그가 검 자루에 손을 얹은 채, 호흡을 내뱉었다.

스으으.

차가운 달의 기운이 전신을 타고 전해진다.

혈관을 타고 빠르게 들이친 기운은 순식간에 심장까지 닿았고, 심장 박동을 한계치까지 낮춘 그 순간.

[경기가 시작됩니다.]

[건투를 빕니다.]

—!!!

경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검이 뽑혔고.

소리 없이 쏘아진 야마모토의 검격이 멸살과 카이저를 향해 쏘아졌다.

시리도록 차가우면서도 섬뜩한 기세가, 보이지 않는 속도로 정확히 두 사람의 목을 스쳐 간다.

‘멍청한 놈들! 이걸로 끝이……?’

……아니, 그런 줄 알았다.

[미지의 힘이 개입하여 마법검이 플레이어에게 아무런 피해를 가하지 못합니다.]

[월영무아(月影無我)가 대상에게 닿지 못하고 흩어집니다.]

“……다?”

쏟아낸 달빛의 궤적이 놈들의 목을 베기 직전, 신기루처럼 허무하게 사라지는 걸 보기 전까지는.

그에 의아함을 표하기 무섭게, 이번엔 시야가 빙그르르 돌아갔다.

[공격을 ‘패링’ 당했습니다.]

공격이 막힌 순간.

이유를 모르는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여 일검을 가했고.

휘릭-

그와 동시에 카이저의 검에 흘려보내지며 무게 축이 뒤집혀버린 것이다.

거꾸로 반전된 시야 너머로 보인 건,

“방해 말고 꺼져라, 야바토.”

“넌 빠져. 거슬리니까.”

두 남자의 귀찮다는 듯한 눈빛과 무심한 목소리.

그리고…….

[제1계 사슬 – 명세환참(冥勢還斬)을 시전합니다.]

[상대의 공격을 제압한 것에 성공하였습니다.]

[제압한 만큼의 힘을 다음 일격에 더합니다.]

[천상의 마법검 ‘옴느’가 별의 재림을 시전합니다.]

“아…….”

몸을 옭아맨 사슬에 그대로 공중으로 날려 보내진 것과 동시에, 유성처럼 하늘에서 내리꽂히는 검이었다.

콰아아앙-!

[플레이어 ‘야마모토 겐도’님이 탈락하였습니다.]

[미카즈키 길드가 탈락합니다.]

그걸로 끝이었다.

“히, 히익.”

각오가 무색하게도 볼품없기 나가떨어진 그의 모습에, 세라핌의 수장 가릿슈가 기겁하며 뒷걸음질 쳤다.

너도 덤빌 거냐는 듯 자신을 쳐다보는 두 남자의 시선을 느낀 것이다.

“저, 저는 기권하겠습니다. 이, 일 보십시오.”

“……”

혹시나 느리다고 공격할까 싶었는지, 다이빙 선수처럼 폴짝 장외로 몸을 던지는 가릿슈.

[플레이어 ‘가릿슈’님이 장외 패로 실격됩니다.]

[세라핌 길드가 탈락합니다.]

이제 경기장에 남은 사람은 멸살과 카이저.

-이기는 편 우리 편! 주인 파이팅!

-리자? 리자리자.

-……응원구가 조금 이상한 것 같네만.

-에이, 기분 탓이야.

그리고 저 끝에서 치어리더에 빙의해 양팔을 흔드는 지하드를 비롯한 가디언들 뿐이었다.

그런 지하드를 이 악물고 모른 체하는 도현을 향해, 멸살이 천천히 검을 뽑아 들며 말했다.

“방해꾼은 모두 사라졌다.”

그에 씨익 웃으며 도현도 천변을 겨눴다.

어느덧 검으로 변형된 채였다.

“그럼 시작해볼까.”

“좋지.”

본격적인 결승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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