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s Chapter 565

2부 232화.

그리고 그걸 시작으로, 우후죽순 기사들이 나타나 뒤를 잇기 시작했다.

[10대 길드 ‘어니스트’ 대항자 길 선택하다! 한데 길드원들은 모르는 사실이다?]

[10대 길드 ‘집행’ 길드 대항자의 길을…….]

[천마신교와 바벨론 길드도 대항자 코인 탑승! 10대 길드들의 대반란!?]

[최강의 빙결사 레피아스와 업화의 불꽃 시아나 또한 대항자의 길을 선택한다는 의사를 밝히며…….]

-??

-엥? 그럼 10대 길드 반 이상이 지금 대항자 된 거?

-그럼 우리 보고 10대 길드랑 카이저, 이종족들이랑 싸우라는 소리?

-잠시만. 그럼 이거 만약 지면 어떻게 됨?

-누가 지든 세력의 반이 사라지는 거라 균형 제대로 박살 나겠는데?

-아니, 왜 이렇게 되는 건데;; 감당되냐 이거.

-이게 진짜 멸망전이지 ㄷㄷ

-ㅆㅂ;; 난 그냥 대항자 편 선다. 솔직히 월령단 맘에 안 들었음.

-나도 탑승한다. 멸살이랑 카이저가 돌아섰는데 두 사람 편에 서는 게 맞제 ㅇㅈ? ㅇㅇㅈ

-NPC 소속들도 유명한 애들은 다 대항자 편 서고 있음. 이건 대항자 고르는 게 맞다.

10대 길드를 비롯한 정상급 NPC 소속 플레이어들이 과감하게 대항자의 길을 고른 것이다.

그리고 이걸 계기로 연이어 쏘아지는 관련 기사들.

[월령단(月令團)은 최악의 적. 그들을 도우라는 신은 과연 선(善)일까?]

[이쯤에서 재조명되는 신 흑막 설. 과거 신이 적일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했던 분석가 박성철 님의 의견이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

[난데없이 끼어들어 죄 없는 유저들을 죽인 월령단(月令團)이 아군? 내가 거절하겠다! 100대 길드 피닉스 길드, 적극 의견 피력.]

그러자 들끓던 여론이 바뀌었다.

-뭐임? 월령단이 적일지도 모른다는데?

-솔까 찜찜하긴 했음;;

-나도 예전부터 의심스럽긴 했는데, 신이 흑막일지도 모른다는 의견은 좀 너무 간 거 같은데.

-근데 지금 정황 보면 그럴싸하지 않나? 월령단 누가 봐도 아군 아니긴 했자너.

-심지어 이놈들 심연의 마수 타고 다니는데?

-신이랑 심연이 한 편인 게 더 이상하지 않냐? 월령단이랑 심연 사이 안 좋아 보이기도 했고.

-그럼 월령단은 대체 뭐냐? 신이 편을 들고, 심연과는 사이가 안 좋은데, 심연의 마수는 타고 다닌다? 혼종인데 이건;;

-카이저 편 서야 하는 거 아님? 10대 길드도 3분의 2가 지금 벌써 대항자 골랐다고 인증하는데.

-어쩌면 카이저가 옳은 길을 가고 있던 걸지도?

10대 길드라는 든든한 아군.

몇몇 100대 길드와 NPC소속의 하이 랭커들.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말을 빌린 여론에 유저들의 마음이 기울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반대 측 주장이 더 거세긴 했다.

-지X;; 월령단 못 봤냐? 저 잘난 10대 길드 다 달려들어도 월령단 하나 어찌 못했는데 어케 이김.

-ㄹㅇ 심지어 라이르 성기사단이랑 어지간한 칠강들까지 다 집행자 편인데?

-칠강 중에선 기껏해야 권왕이랑, 요주인물로 찍힌 검황만 대항자고 나머진 다 집행자일걸?

-대항자 편 선다고 말 안 한 10대 길드도 세 곳 정도 됨. 아더는 애초에 성검의 주인이라 무조건 집행자 쪽일 테고.

-이참에 세대교체 가즈아~ ㅋㅋㅋㅋㅋ 늘 해오던 것들이 다 해 먹던 거 꼴뵈기 싫었음.

-지금 100 길드들은 다 집행자 길 가려고 혈안임 ㅋㅋㅋ 10대 길드 갈 기회 얻었는데 이걸 어케 참냐.

-멍청한 새끼들. 그래, 대항자 길 가서 그냥 직업 뺏기고 X돼봐라 어디.

아무리 하이 랭커들이 대항자에게 손을 들어줬다 해도, 월령단이 보여준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한참 밀리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 측도 바보라서 대항자를 응원하는 게 아니었다.

-이종족들도 있잖슴;; 월령단이랑 인간 vs 수많은 이종족들인데 물량전 무시함?

-이종족들 뭐 누가 있는데 그래서 ㅋㅋㅋ 솔직히 이종족들은 칠강만 한 강자가 없잖슴.

-장로급은 되어야 뭐 좀 비비는데, 그 장로들 라그 베헤모스 나올 때 보니까 멸살 만도 못했음.

-펙트 이종족 장로 < 10대 길드 <<<<< 월령단

-인해전술 펼치면 혹시 모름.

-혹시 모르는 건 니 미래고요. 대놓고 내려온 황금 동아줄 놔두고 썩은 동아줄 붙잡을 놈이네 ㅋㅋㅋㅋ

-그래서 카이저는 지금 뭐하는데? 정작 사건 벌인 사람이 조용한 거 보면 모름?

-카이저도 아는 거지. 이번엔 진짜 조졌다는 걸.

-난 멸살이 같은 편 선 게 신기함. 길드전까지만 해도 둘이 라이벌 구도였는데.

-뭘 신기해. 그냥 요주 인물로 찍혔으니까 이참에 대항자 편 서는 거지 ㅋㅋ

-쟁쟁한 애들 다 재끼고 아스트가 요주 인물인 게 진짜 볼수록 웃음벨이네ㅋㅋㅋ

그렇게 유저들은 두 진영으로 나뉘어 토론을 벌이기 바빴다.

대항자를 하면 손해라는 쪽의 화력이 여전히 거세긴 했으나, 그래도 나름 토론이 벌어질 만큼은 대립 구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 정도면 충분했다.

[아스트 : 일단 어느 정도 대립 구도는 만들어졌다.]

[아스트 : 후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아스트 : 언론들 매수해놔서 다행이긴 한데 오래는 못 갈 거야. 이제 너가 정보 들어서 와주면 될 것 같어. 아, 광신도 녀석도 힘 많이 써줬으니 연락 오면 칭찬 좀 해줘라.]

[아나스타샤 : 신이시여, 저희는 언제나 준비가 되어있답니다.]

[아나스타샤 : 광명을 열어주시지요. 저희는 그저 그 길을 따르겠나이다.]

딱 이 정도가 도현 일행이 생각한 마지노선이었으니까.

그렇다곤 해도, 솔직히 이렇게 빠른 진압은 힘드리라 생각했는데…….

“역시 돈이 최고긴 해.”

돈으로 살 수 없다면, 그건 액수가 부족한 거라는 명언은 오늘도 연전연승하고 있었다.

열심히 움직이는 건 아재와 광신도뿐만이 아니었다.

[수련 : 소식은 들었다. 수련에 집중하는 사이 많은 일이 벌어졌더군.]

[수련 : 스승님 또한 전력으로 나서주신다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그리고…….]

[수련 : 나도 문을 연 거 같아서 말이야. 조금만 더 집중하면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시간을 주었으면 한다.]

[눈깔착하게 : 나 없는 사이에 이런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단 말야?]

[눈깔착하게 : 억울해 죽겠네.]

[눈깔착하게 : 영상 보니까 월령단인지 뭔지 좀 치긴 하더라?]

[눈깔착하게 : 지금 너랑 대련한 이후로 심장 한 단계 더 해방한 상태거든? 마지막 단계 해방할 테니까 딱 기다리라 해.]

검성과 여제 녀석에게서 온 메시지들.

‘길드전도 안 보고 뭐 하나 했더니만.’

둘 다 한창 레벨업을 해두고 있었나 보다.

잘된 일이었다.

가뜩이나 열세인 상황에서, 두 사람의 전력은 무척이나 값질 테니까.

하물며 전보다 더 강해졌다면…….

‘어쩌면 지금의 나도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네.’

피식 웃은 도현이 메시지 창을 껐다.

두 사람은 잘하고 있는 듯하니, 수련에 마저 집중하라 하고, 자신도 할 일에 집중하는 게 맞겠지.

“얘기는 끝났는가? 사제(師弟).”

“예.”

“허어, 사형(師兄)이라 부르라니까.”

“예, 사형.”

앞장 서서 걷고 있는 거구의 노인.

권왕의 말에 도현이 멋쩍게 답하자, 권왕이 흡족한 얼굴을 지어 보인다.

분명 처음에는 장난스레 사제라 불렀던 느낌이었건만.

신체 구조를 좀 보자며 이곳저곳 기운을 흘려보낸 후론, 정말 사제지간처럼 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건 태도만이 아니었다.

[타이틀 ‘시작부터 호감도 맥스?’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호감도가 더 크게 상승합니다.]

[권왕(拳王), ‘드란 그라디트’의 호감도가 무척 높습니다.]

“나 외에 다른 인간을, 이곳에 데리고 오는 건 처음이구먼. 허나 사제라면 자격이 있지. 암. 자넬 데리고 오기 위해 그간 숨겨둔 걸지도 모르겠어.”

“…….”

시스템의 문구처럼, 부담스러울 만큼 깊은 친밀감과 신뢰감을 표하는 것이다.

‘주인, 저 사람 갑자기 왜 저래? 나 좀 적응이 안 돼.’

‘리자리…….’

‘자고로 위인은 위인을 알아보는 법. 주군의 위대함을 알아채신 게 아니겠나.’

곁에서 지켜보던 가디언들이 다 어색해할 정도.

뭐, 도현으로선 좋은 일이긴 했다.

‘덕분에 기사단이나 유저들한테 쫓기지 않을 안전한 곳을 확보하게 되었으니까.’

유예 기간 동안 최대한 준비해도 모자랄 판에, 척결이라도 당하기 시작하면 결코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최고의 안전지대였다.

저벅, 슥.

“도착했구먼.”

걸음을 멈춘 권왕을 따라 고개를 든 도현이 침을 꿀꺽 삼켰다.

눈앞에 보인 것은 험준한 바위산과 깊게 팬 협곡과 절벽 끝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

그리고 돌기둥과 암벽 사이에 둥지를 튼 이색적인 터전이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웅성웅성-

그 안에 살고 있는 특이점을 지닌 원주민들이었다.

인간의 육신에 동물의 귀와 꼬리, 혹은 다른 신체적 특징을 일부 띄고 있는 종족.

반사 신경과 신체 능력이 발군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작 직접 본 유저가 한 명도 없는 숨겨진 종족들.

[플레이어 최초로 ‘수인족의 땅, 카르바론’에 발을 들였습니다.]

[모험의 서에 기록됩니다.]

‘이곳이 수인족의 땅…….’

갓오세에서 가장 비밀스런 종족의 땅에, 최초로 발을 들이는 순간이었다.

* * *

수인족.

인간의 형체에 짐승의 특징을 띈 반인반수.

엘프와 마찬가지로 판타지 RPG 게임의 단골 소재라 할 수 있는 종족이었으나, 갓오세에서는 한 번도 본 사람이 없다.

그나마 엘프는 신대륙이 업데이트된 후 모습을 드러내기라도 했지.

수인족들은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는지조차 미지의 영역이었는데…….

‘그럴 만도 하네.’

그들의 땅에 입성하고 나니,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수인족의 친구, ‘드란 그라디트’가 허락한 인간임이 확인됩니다.]

[‘요정왕(妖精王), 루미사르 엘드라실’의 결계를 통과합니다.]

[결계로 인해 감춰져 있던 땅이 드러납니다.]

[히든 필드를 발견하였습니다.]

[최초 발견자 혜택이 적용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무려 요정왕이 직접 설치한 결계가 펼쳐져 있었으니까.

대부분은 이곳에 숨겨진 땅이 있다는 걸 눈치도 못 챘을 것이다.

‘아니, 알아도 의미가 없겠지.’

가뜩이나 결계술에 일가견이 있는 게 요정족인데, 그중에서도 결계술에선 적수가 없다는 요정왕인데 누가 뚫을 수 있겠는가.

-와…… 이건 험난한 수준이 아닌데, 주인? 동네 산책하다 떨어져 죽겠어.

-리자리자! 리자!

-과연…… 수인족같이 육체 능력이 좋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 곳이겠군요.

그렇게 카르바론에 진입하자, 지하드 녀석들이 감탄을 토해낸다.

그에 도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방이 깎아 만든 듯한 절벽과 바위로 가득 차 있는 데다, 폭포수까지 쏟아지고 있어 위험하기 그지없었다.

돌기둥과 암벽 사이사이에 집이 지어져 있는 게 놀라울 따름.

“멋있지 않은가? 심히 아름다운 땅일세. 사람들은 엘프들만이 자연과 함께한다 생각하지만, 내 생각은 달라.”

엘프들이 아무리 자연을 사랑한다 할지언정.

나뭇가지나 나뭇잎 등을 모아 집을 만들기에 어느 정도 인위적인 작업이 들어갔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곳 카르바론은?

“이들은 그저 자연이 허락한 공간에 터전을 짓고 살아가지. 자연의 무엇 하나 손보지 않은 이곳이야말로 진정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거 아니겠나?”

“확실히, 그렇네요.”

“오직 수인족만이 가능한 낭만적인 삶이지. 평범한 사람들이 이런 곳에 살면, 이웃을 보러 가다 황천길을 건널 테니 말이야. 하하!”

본인이 더 뿌듯해하는 권왕을 보니, 왜 수인족이 그에게만 허락했는지 알 듯했다.

이곳을 바라보는 따듯한 눈빛에는 애정과 진심이 담겨있었으니까.

그런 권왕의 마음이 전해져서일까.

“허허, 자네의 친구도 부쩍 좋아하는군. 고놈 참 작고 귀엽게 생겼구먼.”

-리자! 리자리!

-뭐야뭐야, 엘리자 그렇게 마음에 들어? 엘프 숲 봤을 때 보다 반응이 훨씬 좋은데?

-음! 그러게 말일세.

왜인지 잔뜩 텐션이 오른 엘리자가 폴짝거리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자신과 지하드, 찰리의 어깨 위를 요리조리 이동하며 풍경을 보기 바쁜 것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모양.

무엇보다 저 씰룩거리는 진실의 엉덩이가 백미였다.

-리자!

그렇게 마지막으로 도현의 머리 위에 올라가,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앞을 바라볼 때였다.

“드란!!”

어디선가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지 않아도, 반가움이 가득 차 있는 여성의 목소리.

어찌나 하이톤인지, 깜짝 놀란 엘리자가 구경하다 말고 도현의 도복 품 자락 속으로 숨을 정도였다.

목소리는 하나가 아니었다.

“드란, 무사히 돌아왔구나!”

“밖이 혼란스러운 것 같던데 괜찮은 거야?”

“그런데 옆에는……?”

“인간이잖아?”

“인간만 있는 게 아니네? 이 작은 건 뭐지? 고블린인데 특이하게 생겼네.”

-……특이한 건 색깔뿐인데. 그거 차별 아니야?

“뭐야, 말을 하잖아?”

암석 너머에서 빼꼼 쳐다보던 수인족들이, 우르르 몰려와 도현 일행을 둘러싼 것이다.

“음…….”

순식간에 북적거리는 광경을 보던 도현이 나지막하게 침음을 흘렸다.

반인반수라 체온이 높은 것일까.

딱 가릴 곳만 가린 복장이라 살결의 노출도가 높은 편인데…….

고양이 귀라던가, 강아지 꼬리라던가, 토끼 귀나 여우 꼬리가 눈앞에서 살랑이는 걸 보자니 기분이 묘했다.

한데 가장 묘했던 건…….

“허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지 않았니. 나이는 들었어도 아직 몸은 쌩쌩해. 어이구, 유라카와 세린도 힘이 많이 늘었는걸?”

“히히히! 드란이 짱 세!”

“나도! 나도 매달려볼래!”

남자 수인족들은 대충 눈인사만 해주곤, 여자 수인족들 사이에 묻혀있는 권왕의 씰룩거리는 입꼬리였다.

‘이 양반…….’

……원래 좀 더 점잖게 웃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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