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s Chapter 579

2부 246화.

-……혈통인자?

순간 그런 생각마저 들 정도의 극적인 변화가, 공기를 타고 세포 단위로 전해져온다.

이는 블랙 일족이 혈통인자를 사용했을 때나 느낄 법한 이질감.

하물며 이 정도 변화는 가히 ‘바르간’급…….

‘조심 해야겠…….’

볼카른의 동공이 커졌다.

타앗-!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하기 무섭게, 곧장 여제가 달려든 것이다.

뒤라곤 전혀 생각지 않는 무대포 같은 돌격.

일직선으로 쇄도하는 움직임에는 회피 의지조차 존재하지 않아 보였다.

하나 그렇기에 너무도 파괴적이었다.

콰아아아앙!!!

-커헉!

혈통인자를 발현하며, 10M에 달할 만큼 거대해진 볼카른이다.

그만큼 만상귀일(萬象歸一) 또한 더욱 강화된 상태.

이미 포식한 원소가 상당했기에 신체 강도 또한 누구보다 단단할 터인데도.

저 하얀 여자의 피로 물든 건틀렛에 맞는 순간, 그 충격에 입에서 피가 튀어나왔다.

‘이게 인간의 주먹이라고?’

헛소리였다.

이건 인간이 아닌 몇 단계는 더 상위에 군림하는 종족의 힘이다.

이를테면…… 거인과 같은.

문제는 여제의 위력은 힘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쾅! 콰앙! 콰득!

휘릭- 빠각!

주먹, 팔꿈치, 무릎, 발등, 하다못해 이마까지.

거리에 따라,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게 최적의 힘을 실을 수 있는 부위를 망설임 없이 쏟아부으며 이어지는 난격.

빠바바박! 콰가가가각-

-이런 무식한……!

살면서 처음 보는 전투 방식에 볼카른이 몸을 뒤집으며 반격해보지만, 의미가 없었다.

푹!

몸을 돌리거나 뒤집으면.

언제 만들었는지 모를 피로 이루어진 검을 등에 꽂아 넣고, 매달린 채로 팔꿈치를 연신 찍어댔으니까.

그걸로도 성에 안 찼는지 아예 등에 올라타서 주먹질을 갈기는 모습은 가히 광기가 따로 없었다.

제일 큰 문제는…….

빠바박! 빡!

방어력을 무시하는 듯, 내부를 찔러오는 저 주먹 하나하나가 너무나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콰아아아아-!!

결국, 참지 못한 볼카른이 몸을 수그렸다가 펴자, 강대한 기운이 터져 나오며 여제를 떨쳐냈다.

드디어 거머리 같은 놈을 떨어트리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고도 바로 달려들 것을 대비하여, 날개를 펄럭여 사방으로 예리한 칼날의 형태를 한 검은 기운들을 난사했다.

이건 숭고한 결투가 아닌, 전쟁이다.

‘쉽게 접근하지 못하겠지. 스스로의 생명을 깎아가며 싸우는 듯하니.’

기회를 엿보는 이쪽 편에 선 인간들과 그런 그들을 막아내고 있는 대항자들.

그리고 개떼처럼 몰려들어 이곳저곳을 누비고 있는 마수들까지.

방해할 자는 얼마든지 존재했고, 주변에 날아다니는 마법 하나만 스쳐도 저 여자에겐 치명상일 것이다.

“흐이익!”

“튀, 튀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네.”

실제로 눈을 반짝이며 구세주처럼 보던 인간이나, 다른 대항자들도 도망치기 바쁘지 않나.

아무리 독불장군 같은 저 여인이어도 바로 거리를 좁히진 못할…….

타다닷!

-……?

거라는 볼카른의 예상은 기가 막히게 틀렸다.

‘……피하질 않아?’

회피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 만큼 정직하게 뛰어오고 있는 모습에, 볼카른은 자기도 모르게 멈칫하고야 말았다.

검은 칼날이 얼굴을 스쳐 가든.

주변에 있던 집행자 인간들이 은근슬쩍 마법을 쏘아내든.

그어어-!

심지어는 어디선가 튀어나온 심연의 마수들이 뒤를 노리고 습격하고 있는데도, 깡그리 무시하고 일직선으로 달릴 뿐이었다.

집념을 넘어선 무언가가 느껴지는 전투 방식에, 볼카른이 헛웃음을 내뱉을 정도.

하나 그건 그거고.

굴러 들어온 떡을 마다할 성격은 아니었기에 바로 입을 벌렸다.

[볼카른 블랙이 ‘이클립스 디바우러 (Eclipse Devourer)’를 시전합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폭식의 힘이 일부 깃든 에너지를 한 점으로 응축하여 방출합니다.]

용족의 브레스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닌 위력.

콰아아아-!

그것에 정통으로 맞는다면, 설령 볼카른 블랙 본인이어도 버틸 자신이 없다.

전방을 모조리 휩쓸 만큼 거대한 범위인 만큼, 저런 단순무식한 돌격을 하는 놈이 피할 방법은 없는 상황.

하지만, 볼카른은 모르고 있었다.

[검술에 극한에 이르러 문을 넘어섭니다.]

[플레이어 ‘검성’님이 지고(至高)의 영역에 발을 들어섰습니다.]

[영역에 들어선 동안 고유 특성 ‘지고(至高)의 길을 걷는 자’가 활성화됩니다.]

[아득한 경지가 검에 깃듭니다.]

[아득한 경지에 이른 검술이, 모든 기운을 베어냅니다.]

서걱-!

“……아무리 수련하고 와도 그 무대포 같은 전투방식은 바뀌지 않는 거냐.”

여제가 아무리 뒤가 없는 성격이라곤 해도, 아무 때나 이러진 않는다는 것을.

그녀가 극단적인 순간은 단 한 순간뿐이었다.

“네가 있는데 뭐하러? 난 이게 편해.”

“하아, 이런 놈이나 케어하자고 배운 게 아니건만.”

“말할 시간에 빨리 엄호해. 리스크 때문에 오래 유지 못하니까.”

“쯧, 안 그래도 그러고 있다.”

검성이 곁에 있을 때.

그때서야 그녀는 오직 공격에만 집중하며,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홍해처럼 갈라진 브레스 사이로 두 사람이 질주하자, 여제가 지나간 자리가 붉게 달아올랐다.

광전사의 금기 버프들을 모조리 때려 부으며 나타난 이펙트였다.

[혈기의 효과로 70초 동안 피를 뒤집을수록 강해집니다.]

[광폭의 효과로 80초 동안 받는 데미지가 크게 상승하는 대신, 공격력이 크게 상승합니다.]

[다이하드의 효과로 생명력을 제물로 바친 만큼 신체 능력이 상승합니다.]

[생명력의 80%를 바쳤습니다.]

[광기 효과로 90초 동안 초당 1%의 생명력이 줄어들며 현재 체력의 %에 비례하여 능력치와 모든 속도가 상승합니다.]

광전사의 금기 버프 삼위일체로 불리는 다혈광 조합.

하나 그녀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남은 생명력을 4%만 남기고 모두 소모하여 피의 검을 만듭니다.]

[비혈검(飛血劍)을 완성합니다.]

[대상에게 피해를 줄 시 데미지가 상승하며 작은 피의 폭발을 일으키고, 소량의 생명력을 회복합니다. 일정 중첩 이상 쌓을 시 가속 효과를 얻습니다.]

[생명력이 낮을수록 효과가 강력해지며, 생명력이 높을수록 미미해집니다.]

[회복한 생명력을 소모하여 신체 능력을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크으, 그래. 이 맛이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군. 스스로 자멸하며 싸우는 게 대체 뭐가 좋다고…….”

“어쩌겠냐, 나도 니 말투 이해해주고 있으니까, 너도 이해해야지.”

“…….”

그 과정에서 망설임이라곤 조금도 보이지 않는 모습에 볼카른이 입을 다물었다.

‘……이건 결투 따위가 아니다. 전쟁이다.’

그것도 어떤 공격이 날아올지 모르는 이런 광활한 전장에서 치러지는 대전쟁.

언제 어디서 뭐가 날아올지 모르는 아비규환 속에서, 고작 한 사람을 믿고 모든 것을 쏟아붓는단 말인가?

더 놀라운 건, 저 흑비단 같은 머리의 여인이 그걸 가능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완벽에 가깝게 숙련된 검술이 지고(至高)의 영역에 도달하여 새로운 형태로 개화합니다.]

[발도(拔刀)술이 개화합니다.]

[패도일검(霸道一劍)이 개화합니다.]

……

[신검합일(身劍合一)을 넘어, 검화(劍化)에 도달합니다.]

[몸과 검이 하나가 되는 것을 넘어, 존재 자체가 검과 하나가 됩니다.]

[아직 지고(至高)의 영역에 완전하게 도달하지 못하여, 검화(劍化)의 일부 효과만이 적용됩니다.]

-……놀랍구나.

하얀 여인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기세.

하나 그 근간은 정반대였다.

여제가 인간이 아닌, 다른 파괴적인 존재가 된 느낌이라면…….

저자는 생명체가 아닌, 검 그 자체가 된 듯한 감각. 그렇기에 읽히지 않는다.

또한, 그렇기에,

[제공권(制空圈)이 개화하여 ‘검역(劍域)’에 도달합니다.]

[영역에 들어온 모든 것을 베어냅니다.]

“커헉!”

“거, 검이 보이지가 않아.”

“아니, 이걸 쳐낸다고? 영역이 어디까지야!?”

“마법도 쳐내는데? 이게 맞아?”

기계처럼 완벽하게 주어진 임무를 완성해냈다.

그에 볼카른이 전력을 끌어모았다.

고오오오-!

“어, 어어? 뭐야.”

“저 괴물 더 커지는데?”

“뭔 레이드 보스도 아니고 페이즈가 몇 개야?”

“……아, 그냥 두 사람한테 맡기고 우린 다른 곳으로 빠지자.”

더욱 커진 덩치와, 그에 맞게 강대해지는 기운.

대항자 집행자 할 것 없이 근처에 있던 유저들이 눈치를 보며 빠졌다.

자기들이 끼어들 싸움이 아니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혈통인자에 깃든 ‘탐식(貪食)의 죄’를 완전히 일깨웁니다.]

[만상귀일(萬象歸一)이 극한까지 발휘됩니다.]

[신체 능력과 마력이 최대치로 상승합니다.]

[탐식(貪食)의 권능이 발현됩니다.]

길드전 때, 단장이 말렸던 완성체의 모습.

까앙!

“……뭐야, 안 박혀?”

캉-!

“일단 빠져라 꾸꾸. 기운이 바뀌었어.”

기존보다 몇 배는 더 단단한 몸을 얻게 된, 볼카른의 입에서 하얀 연기가 증기처럼 길게 뿜어져 온다.

-인정하겠다. 너희를 바르간과 상대한다고 생각하마.

그를 바르간의 자리에 오르게 만들어준 권능에 가까운 혈통인자, 탐식(貪食)의 죄.

그 진정한 힘이 마침내 그 아가리를 드러낸 순간이었다.

-호오.

그 모습을 위에서 지켜보던 카디움이, 의문 섞인 감탄을 흘렸다.

-볼카른이 진심을 발휘하게 될 줄이야. 예상외로군.

요주 인물도 아닌 자들이건만, 신비한 일이었다.

세라피엘라의 판단이 틀린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내 신경을 껐다.

아무렴 상관없는 일이었다.

단원들 중에서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 볼카른이었으니까.

‘탐식의 죄를 이어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그럴 자격이 있지.’

그러니 지금은…….

눈앞의 일에 더 신경 쓸 때였다.

-한눈을 팔아서 미안하군. 그래, 내 목을 치러 왔다고 했나?

“……그렇네.”

-웃기는 소리. 우리도 못 뚫고 있는 녀석이 무슨 수로?

-네까짓 것으로는 단장에게 닿을 수 없어.

검황의 고조 없이 담담한 대답에 오히려 키센 우라쿠가 발끈해서 윽박지른다.

하나 검황으로서도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맞댄 검을 통해 느껴지는 힘이 범상치 않았으니까.

거인을 마주한 적은 없으나, 만약 거인의 힘을 체험할 수 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을만큼 묵직한 힘.

검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만 떨어졌어도, 진작 추락하여 땅에 처박혔을 것이다.

-그런가. 그렇다면 해보아라.

-……단장?

-나는 가만히 있겠다. 그러니, 네 모든 걸 펼쳐 내 목을 베어보아라.

-우라쿠를 무시하고 오든, 어떻게 하든 그대의 자유다.

마치 노숙자에게 아량을 베푸는 귀족처럼, 여유로운 자태로 다가오는 카디움.

그 모습에는 일말의 긴장감도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에게 도달할 일 따위 없다는 듯이…….

아니, 도달해도 의미 없다고 보는 것일지도 모르지.

그만한 힘을 지닌 자이기에 가능한,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 할 수 있었다.

“그거 참 아량도 넓구나. 모두가 치열한 이곳에서 홀로 그리 여유롭기도 하니 보기 좋군.”

-강자만의 자격이지. 그대에겐 좋은 기회이지 않나.

“……그래. 거절할 생각은 없다네.”

-그럼 들어…….

“그래서 아쉽다네.”

들어와라, 라는 말이 채 내뱉어지기 전.

말을 끊어낸 검황의 주름진 입가가 슬그머니 올라갔다.

그 미소에서 무언가 싸한 걸 느낀 것일까.

카디움의 표정이 순간 차갑게 내려앉았고, 묘한 이질감을 느낀 키센 우라쿠가 거칠게 검황의 검을 뿌리쳤다.

하나 이미 늦었다.

“선객이 있어서 말일세.”

-……무슨.

검황이 묘한 말이 이어진 것과 동시에, 카디움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까.

마치 존재 자체가 지워진 듯, 카디움만이 깔끔하게 없어졌다.

반응할 새도 없이 벌어진 일에 키센 우라쿠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듯 크게 흔들렸다.

-다, 단장!?

-이게 대체 무슨…… 무슨 짓을 벌인 거냐!

주인을 잃은 강아지처럼 불안해하다, 버럭 화를 내는 놈을 향해 검황이 인자한 미소를 머금으며 답했다.

“말했지 않나, 선객이 있다고.”

-……뭐?

“아주 좋은 걸 준비해두었으니, 자네의 단장도 좋아할 걸세. 죽을지도 모를 만큼 말이야.”

-…….

그리 말하는 검황의 목소리는, 미소와 달리 스산했다.

-이 새끼가 감히.

-죽여버리겠……!

격렬하게 분노를 표하던 키센 우라쿠가 눈을 부릅떴다.

검을 뿌리치며 멀어졌던 검황의 신형이 사라진 것이다.

보이지 않지만 느껴진다.

당장이라도 목이 베어질 것 같은 섬뜩한 감각이.

섬뜩함이 극에 달했을 때.

카앙-!

“호오, 이걸 막아내면 내가 뭐가 되는가.”

-집중해, 키센.

-……어, 우라쿠.

검을 틀어 막아낸 키센 우라쿠가 곧장 반격을 가했지만, 검황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산 속 안개처럼 종잡을 수 없는 기묘한 보법.

촤락- 촤악!

카아앙-!

어떤 공격은 더없이 묵직하면서도, 또 어떤 공격은 한없이 가볍다.

마치 안개와 나무가 가득한 산 속.

산군(山君)이 서서히 사냥감을 모는 듯한 섬뜩한 검술이었다.

사람들이 아는 것과 다르게, 산군은 치밀하고 영리하다.

사냥감이 충분히 몰아졌다고 판단될 때까지 결코 허점을 드러내지 않는다.

차분하게, 확실하게 한 방을 노리는 것이다.

[지고(至高)의 영역에 보다 깊숙이 도달하여 검황의 검리가 하나로 수렴됩니다.]

[검황의 종극 검술, 산군도천(山君屠天)이 발현됩니다.]

[고유 검술 ‘필착(必着)’이 발현됩니다.]

턱.

-아.

지금처럼.

“부족하나, 내 모든 검생이 담긴 일격일세. 받아보게나.”

-……!

두 인격인 키센과 우라쿠의 의견이 충돌했는지.

아니면 기묘한 검황의 보법을 따라가다 말린 것인지.

미묘하게 검로가 흐려진 순간을 맹수의 눈으로 포착한 검황이, 검을 내리그으며 말을 덧붙였다.

“오니의 왕이여.”

느릿하게 떨어진 검은, 일반인들의 눈에도 훤히 보일 만큼 명료했다.

하나 산에 오르는 인간이, 산군(山君)을 마주하였을 때 달려들 걸 알고도 피하지 못하듯이.

정확한 타이밍에 떨어진 그 검은…….

—-!!!

알고도 피할 수 없는 일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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