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0화 영혼 – 4
세계 연합장.
베르덴에게는 가레스를 물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무력뿐만이 아니라 이번 전쟁에 한해서는 무소불위의 권력까지 갖고 있었다.
물론 가레스를 즉결 처단하면 델하룬 병력 운용에 크나큰 애로사항이 생긴다.
더 나아가 델하룬 근위사단처럼 가레스에 충성하는 자들이 세계 연합 자체에 반기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도 감수할 만하다.’
베르덴은 넓은 세상을 주유하며 이페아카른에 대한 이야기를 간간이 접해 왔는데 어떻게 된 것이 하나같이 호평은 없고 악평 일색이었다.
어둠의 대악마를 보필한 군단장이었던 하드라스의 증언이니 사실에 한없이 가까웠다.
그럴진대 악마의 신이랍시고 다른 조치조차 없이 방치한다? 제대로 대면한 적도 없는데 무한한 신뢰를 주면서?
고블린에게 스테이크를 맡기는 격이다.
‘내가 베풀 호의는 여기까지.’
이다음은 유료다.
이페아카른이 응하지 않으면 가레스를 버리겠다고 간주, 마도 폭주 상태인 파멸의 마도로 가레스를 통해 놈의 본체를 타격할 것이다.
즉사는 무리겠지만 대악마도 쉽게 감내하지 못할 거라고 자신한다.
천막에 적막이 흐른다.
베르덴의 벽안엔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 가레스가 거절의 의사를 내비친 순간 더럽게 고통스러운 검붉은 마력을 방출할 기세였다.
가레스가 테이블을 거칠게 두드렸다.
“야이 연합장아. 죽일 거면 이페아카른을 죽여야지 날 왜 죽여?”
“계약자니까.”
“계약자면 전부 운명공동체냐? 시발, 계약 내용에 그딴 거 없었어. 네가 악마를 알아? 아, 쯧. 악마하고 계약을 해 봤어야 대화가 통하든가 말든가 하지.”
“…….”
모든 악마의 신인데 악마에 대해 알지도 못한다고 핀잔을 들을 줄이야.
그것도 악마 계약자한테.
베르덴은 신으로서 황당함을 느꼈지만 당연하게도 내색하지 않았다.
“네가 이페아카른과 계약한 시기는 안티아스에게 패배한 직후였겠지. 그로부터 세월이 제법 지난 만큼 악마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을 테고.”
“……계약자로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들이 꽤 있지. 적어도 루아스교보다는 내가 악마에 대해 해박할 거다.”
“악마 전문가라. 그럼 그 경험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겠군.”
베르덴이 금속 찻잔을 우그러뜨렸다.
“설득해. 아니면 뒈지든가. 연대책임이다.”
“아드리안 새끼가 충성하는 놈 아니랄까 봐 말하는 게…… 시발.”
면전에서 살해 협박을 받은 가레스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초월자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가레스는 이 상황 자체를 납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경지의 벽.
가레스는 안티아스에게 패배를 당한 뒤 생물학적인 한계점을 명확히 인지했다. 스스로 단련을 거듭해도 넘을 수 없는 경계가 있다.
이대로는 이상을 이룩할 수 없다, 이상을 이루지도 못하고 죽을 수 없다, 빌어먹을 상한(上限)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이페아카른과의 계약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계약을 완수하고.
힘을 제것으로 만든다.
가레스는 그 과정에서 어떤 치욕과 모멸을 당하든 견뎌 낼 각오가 되어 있었다.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는 것도, 협박을 당하는 것도 말이다.
모든 것은 가레스가 상대보다 더 약했기에 초래된 일이었으므로.
“이페아카른.”
가레스가 손날에 기운을 집중해 자신의 손바닥을 그었다.
“그만 지켜보고 기어 나와라.”
테이블 위로 떨어진 수십 개의 핏방울에서 파문이 발생했다.
혈액이 미동한다.
그게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다가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진녹색의 촉수 덩어리가 허공에 약간 떠올랐다.
꾸드드득…….
여러 촉수가 사방으로 벌어진다.
촉수에 덮여 있던 눈동자가 드러났다.
[벨디른 공화국 이후로 흘러간 2년. 참으로 감회가 새롭도다.]
이페아카른의 의식이 깃든 분체가 현현했다.
[특이점이여.]
* * *
특이점.
베르덴은 그 단어의 진의를 호스트에게서 처음으로 접했다.
───{올다르크의 말을 빌리자면 세상의 특이점이지.}
───{어떤 누구도 상정하지 못한 유일한 변수. 운명의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세계의 반발일까, 아니면 운명마저 어찌할 수 없는 자유 의지일까. 그것도 아니면 단순한 우연의 산물일까.}
초대 마도왕이 ‘당신‘에 맞서 저항자 세력을 이끌던 시절에 했던 그 말이 3대 대악마, 이페아카른의 입에서 되살아났다.
‘이토록 기만적인 존재감은 또 처음이군.’
눈알을 몸체로 하고, 그 주위를 수십 개의 촉수가 둘러싼 특유의 형상.
크기는 손바닥만 하다.
사문에서 악마화한 가레스가 발산하던 그 기운과는 사뭇 달랐다.
본체의 의식이 직접 현현한 차이인가.
이페아카른의 존재감은 특정되지 않고 시시각각 변화를 반복하고 있었다.
흐르는 강물이랄까.
겉으로는 비슷해 보일지언정 이전의 흐름과 이후의 흐름은 동일하지 않은…… 만약 이페아카른이 존재를 은폐하려고 한다면, 베르덴의 통찰력으로도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았다.
베르덴이 말했다.
“기생의 대악마가 이렇게나 가까이 있을 줄이야. 루아스교가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던데. 그 계약자가 세계 회의에 이어 정상 회의까지 참석한 걸 성녀 측이 알면 광분하겠군.”
[악마에 관한 문제라면 너도 자유롭지 않도다.]
이페아카른의 동공이 반월을 그렸다.
[현존하는 모든 대악마와 접촉했으니. 녹시아스와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어도 리버레아스에 방문했으니 매한가지도다.]
이페아카른은 베르덴 일행이 대악마의 피난처에 발을 디뎠던 것을 지적했다.
베르덴, 아드리안, 이자벨라, 알파는 그곳을 통해 공간 왜곡을 무시하고 블랙 아워 대전당에 잠입할 수 있었다.
가레스가 눈을 끔뻑였다.
“누구? 어둠의 대악마하고 만나? 이 새끼…… 악마 숭배자였냐? 미친, 어쩐지. 세계 회의에서 이형종 공존 대의제를 개정하면서 악마까지 거론하더니.”
“누가 누굴 숭배해. 그리고, 그게 악마 계약자가 할 말인가? ”
“닥쳐, 신고하기 전에.”
가레스는 패배를 인정하기는 하나 자존심까지 굽힐 생각은 없었다.
베르덴이 다시 악마 건으로 압력을 행사하려 들면 루아스교에 자진 신고해 길동무로 삼겠다며, 가레스가 으르렁거렸다.
[…….]
“…….”
가레스의 자폭 협박에 이페아카른과 베르덴이 그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뭐, 시발. 대주교 불러 와?”
“됐다.”
[됐도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문다.
정신병자인 초월자는 오죽할까.
가레스를 더 자극하면 진심으로 델하룬 토벌군단에 있는 영환의 대주교에게 달려갈지도 모른다. 말인즉슨 무시가 답이다.
그렇게 대악마와 신으로부터 체면을 챙긴 가레스는 통쾌함 반, 또 좆같은 기분 반으로 주전자째 차가운 찻물을 들이켰다.
여하튼.
‘이페아카른은 내가 신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한 모양이군. 내가 신격을 철저하게 은폐하기도 했지만, 역시. 녹시아스와는 다르게 녀석에게는 이미 신앙이 필요 없는 걸지도 모르겠어.’
신을 찾지 않는 존재가 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니.
“여유가 많지 않으니 용건만 전달하지.”
베르덴은 작은 이페아카른을 주시하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레이라의 저주, 마경, 네 계획.”
핏빛검 레이라의 얼굴에는 이페아카른의 저주가 깃들어 있다.
이페아카른은 마경에 은신하고 있다.
이페아카른은 운명의 추종자와 저항자에도 속하지 못하는 대악마로서 대륙을 무대로 한 모종의 계략을 꾸미고 있을 터.
“내가 듣고 싶은 건 이 세 가지다.”
[그야말로 무리한 요구도다. 하지만, 응하지 못할 것도 없지.]
이페아카른이 다가왔다.
[계약을 제안하겠도다. 항목은 거래.]
“궁극적인 목적은.”
[한시적 협력이도다. 이르자면 장기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숭고한 동맹의 발단이라고 할 수 있으리.]
진녹색의 빛이 일렁이는 동공이 가늘어졌다.
[바다의 비린내. 아르카디옴에 참석했으니 다양한 정보를 손에 넣었겠지. 대륙을 여행해 세상의 이면을 접하기도 했을 테고. 그렇기에 너는 악마를 혐오하지 않는 것이도다. 이 악마의 탄생 배경을 알고 있으니까. 그렇지 않은가?]
가레스는 무슨 이야기인지 모른다는 듯 끼어들지 않고 둘의 대화를 경청했다. 이페아카른이 가레스에게 정보를 제한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단순히 계약자에게 공유할 가치가 없어 말을 아낀 걸지도 모르지만.’
이페아카른은 질척이는 음성으로 베르덴을 떠보고 있다.
과연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말이다.
‘정보의 심리전.’
베르덴은 당연하다는 듯이 응했다. 이페아카른이 가진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베르덴 역시 일정 부분을 내줘야 한다.
“운명의 부산물.”
[─────────]
이페아카른이 동공을 번뜩이며 웃음소리를 냈다. 달팽이관에 촉수가 들러붙는 것 같은 기괴한 울림이 귓가에 맴돌았다.
가레스가 와락 표정을 구기며 손바닥으로 제 귀를 두들겼다.
[운명 창조의 반작용으로 탄생한 악마, 그런 운명을 파괴한 최악의 반역자. 본질과 목적은 달라도 동맹을 맺기에 이보다 좋은 관계가 또 있으랴.]
“동맹을 제안하겠다면 요구를 추가하지.”
베르덴은 원하지 않았지만 이런 식의 대화를 제법 경험했기에 휘둘리지 않고 대화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법을 체득했다.
상대방에게 충분한 여유를 주지 않고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것.
“연합의 토벌군단이 사문을 폐쇄하기 위해 마경에 진입했다. 그러니 적극적으로 조력해라. 네 계약자가 군단장으로서 계속 활약해야 하는 건 굳이 말할 것도 없겠지.”
[전자는 과하도다.]
“부담스럽나? 애초에 사도와 적대 관계였을 텐데. 아예 손을 뗄 작정이었다면 네 계약자를 세계 연합에 들이지도 않았을 터.”
[마경 토벌군단에는 루아스 교국의 요인들이 속해 있도다. 아직은 이 나의 본신을 외부에 드러낼 생각은 없도다.]
“연합의 토벌군단에 유의미한 도움이 되기만 하면 된다. 빛의 성직자들에게 발각당하고 말고는 당연히 네가 알아서 해야 할 문제고.”
[동맹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군.]
“우리가 지금 동맹이었나?”
[옳도다. 그렇다면…….]
이페아카른이 마치 턱을 괴듯이 촉수로 눈동자를 받쳤다.
[정도를 조율하지. 마경 토벌군단이 나의 영역에 들어오면 조력하겠도다. 그래야 나 또한 그늘에 몸을 감출 수 있으니.]
“정확한 영역의 범위는?”
[불가(不可). 동맹의 권한을 넘어선 사항이도다.]
거절은 단호했다.
[그 이상을 바란다면 나의 계약자가 되어야 한다.]
이페아카른은 베르덴이 적으로 돌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니 권역을 은폐하는 건 마땅한 이치였다.
‘요구의 상한선은 이 정도인가.’
베르덴은 보란 듯이 큰 보폭으로 내디딘 한 걸음을 반쯤 물렀다.
직후에 뒷발을 움직였다.
“제안을 수락하고는 영역을 축소하는 등 기만하지 않겠다면 받아들이마.”
[단언하겠도다. 계약 자체에 기만은 없도다.]
“그러는 게 좋을 거다.”
모든 악마는 계약을 중시한다.
마경 토벌군단을 위해서 기생의 대악마라는 위험한 조력자를 구했다.
세계 연합의 수장으로서.
“그럼 부족한 부분은 다른 걸로 채우도록 하지.”
[세 가지 질문의 답을 원한다면 네가 인지한 사실에 상응하여 간결히 답하겠도다. 진실로. 그래야 예비 동맹으로서 상호 간의 균형이 유지될 터이니.]
“듣고 판단하겠다.”
[지식을 탐하는 촉수가 떠오르는 대화 방식이도다.]
이페아카른은 불쾌함을 표하면서도 베르덴에게서 거리를 두지 않았다. 베르덴과 이페아카른이 협상을 벌이듯 말을 주고받는 광경.
‘아주 악마 새끼들이 따로 없군.’
가레스는 그들의 대화를 통해 알지 못하는 비밀을 머릿속에 담으면서도 내심 질색했다. 상대방이 가진 걸 하나라도 더 알아내려고 눈깔을 부라리는 모습이 지독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잿빛의 신과 대악마의 문답이 교차했다.
첫 번째 질문.
“어째서 녹시아스의 피난처로 향하지 않고 여전히 마경을 은신처로 삼고 있는 거지? 적룡 사르칸드라가 있는 마경을.”
[녹시아스는 현실을 피해 도주한 것에 불과하도다. 진정으로 악마를 위한다면 오히려 대륙을 떠나지 않는 것이 옳도다.]
“적룡과는 타협을 했나 보군.”
적룡은 네 번째 사도 일각.
‘당신’의 사도는 개인주의자인 데다가, 호스트처럼 ‘당신’에게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개개인의 목적을 위해서 사도가 된 존재들도 있다.
드래곤은 당연히 호스트의 사례에 속할 터.
베르덴이 사도의 특성을 돌려 말하자 이페아카른의 동공이 다시 반월을 그렸다.
그것은 진심 어린 웃음의 발로였다.
[마경은 암약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지.]
* * *
천막의 주인인 가레스를 관객으로 한 질의응답은 계속 이어졌다.
다음, 두 번째 질문.
“레이라가 6대 전설의 판델라────투열석을 봉인한 이름 없는 자인가?”
판델라는 생명에 대한 집착을 극대화하여 마경을 만들어낸 원인. 그게 세상에서 날뛰지 못하도록 막은 것이 이름 없는 자였다.
수백 년도 우스울 정도로 아주 오래 전에…….
[호스트로부터 들었는가. 한 번의 아르카디옴에서 적지 않은 정보를 손에 넣었도다.]
이페아카른은 크게 감탄하면서도 베르덴을 똑바로 올려다봤다.
[이름 없는 자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답변은 그게 끝이었다.
‘레이라가 먼 과거의 인물이라는 걸 긍정하면서도 여지를 두었다…… 모호하군. 레이라에게 저주를 남긴 것이, 이페아카른이 마경에 머무는 이유 중 하나인 건 자명해 보이는데.’
베르덴은 궁금증을 가라앉히며 일거에 모든 내막을 알아내려 하지 않았다. 조급함은 무용하다. 일단 답에 가까워지고 있으니.
마지막 세 번째 질문의 차례였다.
“이페아카른, 너는 무엇을 바라지?”
[운명도, 저항도 아닌 미래.]
이페아카른이 속삭였다.
[나는 세 번째 선택을 찾고 있도다. 그리고, 마침내 결실을 목적에 두고 있도다.]
“……!”
베르덴이 입을 닫았다. 이페아카른의 답은 확실히 경악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아칸드를 통해 마주한 ‘당신’은 세 번째 선택지가 없다고 했으므로.
[그것만으로도 우리가 동맹을 체결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치는도다. 악마와 운명 파괴자.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너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려 하고 있으니. 영혼은 우리의 길이 될 것이다.]
“…….”
[매력적인 답이 되었으리라 믿겠도다, 특이점이여.]
이페아카른이 촉수를 움직였다.
[문답이 종료됐으니 협력 관계가 이루어졌고, 마경 토벌군단이 사문을 폐쇄하고 마경을 떠나는 순간 계약 이행으로 판정. 협력은 동맹으로 거듭나리. 또한, 이를 기념하여…….]
베르덴의 뇌리에 기생충 같은 고민거리를 선사한 기생의 대악마가 분명 좋아할 거라는 듯 소름 끼치도록 눈알을 찡긋거렸다.
[적절한 시기에 선물을 보내겠도다.]
* * *
“……뭐야.”
이페아카른의 계약자 중 한 명이 괜히 오싹해져서 퍼뜩 고개를 들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그녀가 곧 이페아카른에 대해서 떠올리곤 짜증 난다는 듯 미간을 좁혔다.
“기분 나빠.”
제니아 데이로스.
전 보헤미른 마탑주의 첫 번째 제자인 크로든 올렌티아에 의해 불타 버린 저택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이자벨라 데이로스가 그토록 찾고 있던 여동생.
제니아는 언데드 무리가 휩쓸고 지나간…… 세계 연합의 대피령에 응할 수 없었던 시체가 가득한 작은 마을 한가운데 서 있었다.
영혼들의 비명이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