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4화 펜드렌 호: 사문 (1)
순수한 유기물 덩어리에 시전자의 흑마력과 혈액을 주입해 구축한 감정의 집합체────그것은 무한의 마도에서 비롯된 저주의 대재앙이었고.
그 마법적 형태는 파멸의 마도와 언뜻 비슷하면서도 결이 다른 또 하나의 혼돈이었다.
베르덴의 8위계 초위 흑마법.
<대저주: 의식>
그것으로 탄생한, 운명을 증오하는 정념(情念)체의 명칭은 이러했다.
저해(詛害)의 거인.
쫘악!
전장에 난입한 거인의 발길질이 아차 하는 순간에 성염의 대주교를 찢어발겼다. 어찌나 매서웠는지 정확히 허리 윗부분만 날아갔다.
몇 번 세차게 피를 분출한 하반신이 곧 힘을 잃고 쓰러졌다.
‘베르덴 씨?’
테아렐은 아르카디옴에서 초월자와 저항자에 대해 들었을 때만큼이나 당황스러웠다.
“브, 브란토르 대주교!!”
“대주교 예하!!”
은휘(銀輝)의 대주교가 다급하게 성염의 대주교의 상반신을 찾았다.
대주교의 놀라운 이성은 당혹감을 이겨 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재빨리 상반신과 하반신을 신체 결손을 수복하는 <빛의 은혜>로 연결하고, <재생의 은총>으로 생명을 불어넣으면 살릴 수 있을…….
콰드드득!
거인이 그대로 뜯어낸 상반신을 찍어 눌렀다. 물에 피가 번졌다. 확실한 죽음이었다.
오직 신인만이 발현할 수 있는 <신명의 구원>으로 부활하는 방법 이외에 성염의 대주교가 다시 이 땅을 밟을 일은 없으리라.
살점이 분쇄되는 소리가 사문 세계 전체에 조용히 울려 퍼졌다.
초유의 사태에 사르카논도 침묵했다.
후우웅!
저해의 거인이 기괴하게 머리를 비틀더니 커다란 손바닥을 아래로 향했다. 반으로 분리되고, 또 으깨진 성염의 대주교의 시신에 마법진이 떠올랐다.
메드란트가 눈을 가늘게 떴다.
‘<오스미렐(Othmirel)>……!’
흑마법진은 일반적인 마법진보다 더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정체불명의 외눈박이가 다루고 있는 <오스미렐>은 잠식의 저주를 통해 피시전자를 관조하는 최고 등급의 흑마법진이다.
마탑의 장로급 흑마법사가 마법진을 작성하는 데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그런 종류의.
다크워튼 마탑의 장로가 눈가를 떨었다.
“저 흑마법진은 대상이 살아있지 않으면 발동되지 않는데 어, 어찌?”
거인이 흑마법진을 사용하고 흩어 버리는 데 고작 몇 초의 시간이 흘렀다. 70도 정도 비틀려 있던 머리가 원래 위치로 되돌아왔다.
이목구비 중에서 목(目)밖에 없는 얼굴.
누군가를 당장이라도 집어삼킬 듯한 사나운 하나의 눈동자.
차라리 사족 보행에 어울릴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기다란 팔.
수십 미터의 체고.
빛조차 반사하지 않는 심연의 몸체.
존재감이 이상했다.
초월자처럼 형용할 수 없는 압도감이 느껴지면서도 그 성질이 달랐다. 누군가는 장대한 미지를 목도한 듯 순수하게 두려워했으며, 누군가는 포식자를 마주한 듯 얼어붙었다.
그때 순식간에 기우는 거인의 눈동자.
“허억, 헉…….”
“끅…….”
“이, 이봐, 괜찮은가?”
일부 인원의 호흡이 뒤틀렸다.
소울 트리가 움찔 떨었다.
이형체 전부는 딱딱하게 움직였다.
일시적으로 멈춰 버린 전장 곳곳에서 얕은 신음이 귓가를 간질였다.
[저항하지. 않는.]
거인이 말했다.
[무. 가치한. 것들.]
직전에는 정신에 직적적으로 전달되었는데 지금은 대륙 공용어를 구사했다. 전장을 둘러본 외눈에 강한 살의가 일렁였다.
[너희는. 아버지. 께. 필요. 없다.]
날카롭고 비대한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출혈을 일으키고, 그 혈액에 깃든 저주가 물질화되어 형태를 갖는다.
저해의 거인이 검을 쥐었다.
괴생명체가 검술의 자세를 취하는 모습에 당황하지 않는 이가 없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반응이 격렬한 것은 사르카논이었다.
[제왕의 검…… 이라고?]
아무리 이론이 완벽해도 현실은 언제나 그 공식을 따르지 않는 법이다.
더군다나 베르덴의 초위 마법 <대저주>는 완전한 이론에 기반하지 않은, 이론과 직감이 난잡하게 얽힌 초월의 결정체.
다만, 베르덴의 피가 변수였다.
베르덴이 신격을 완벽하게 은폐했어도 그의 본질은 여전하다. 그의 붉은 피가 신혈(神血)이라는 고차원의 물질임은 변하지 않는다.
저해의 거인은 뜨거운 감정만이 전부였으나 성염의 대주교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베르덴이 의도하지 않은 이성과 지성을 터득했으며.
베르덴의 감정과 피로부터 운명과 관련된 기억들을 체득했다.
부모가 자로 그린 선 위에 끝내 다른 길을 덧그리는 건 피붙이의 선택이다.
그렇기에 자식인 것이다.
세계의 틈새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고도 베르덴을 감히 압도했던 ‘당신’의 두 번째 사도.
아서 타렌폴드.
인간계 최초의 왕의 형세(形勢)를 마법적 존재가 재현한다. 외눈박이가 하필이면 그를 모방한 이유는 단순했다.
가장 강했으니까.
아버지(베르덴)를 위협한 증오스러운 운명의 하수인 중에서는.
그러나…….
저해의 거인의 순수한 행동은 사르카논에게 중대한 착각을 일으켰다.
세계의 틈새에서 베르덴과 두 번째 사도가 조우한 것은 호스트 이외에 알지 못한다.
두 번째 사도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건 극소수의 저항자 이외에 없다. 더군다나 두 번째 사도의 기술을 감히 재현하는 이러한 지성체를 창조해 낼 존재는 오직 한 명뿐이다.
[불가능하다.]
사르카논이 주춤했다.
[저항자가 개입할 리가 없───]
올다르크의 저항자 세력이 운명전이 재개되기도 전에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사도의 권속은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콰아아아아앙!
검에 실린 찬란한 흑마력이 사정없이 전장을 크게 휩쓸었다. 마법적인 검기가 사르카논을 집어삼켰으며, 다른 이들에게도 날아들었다.
“멍하니 서 있지 마!”
“우왁?!”
다엘이 바로 옆에 있는 유르발을 데리고 재빠르게 도약했다.
토벌자들이 몸을 던졌다.
검기의 영향이 워낙 광범위한 터라 자리를 지킬 수 없었다.
오직 테아렐만이 가만히 서 있었다.
검기는 그녀에게 닿지 않았다.
사문에서 다수의 기척이 뻗어 나온 것은 그때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바깥에서 물량이……!”
“이런, 초월자께서는 어떻게 된 거지?!”
저주받은 이형체들이 달려들었다. 그런데 놈들은 가까운 동족을 공격했다. 어마어마한 숫자가 제국의 등 뒤를 친 것이다.
연합군이 멈칫했다.
외눈박이가 느닷없이 성염의 대주교를 살해한 것은 사실이나…… 외눈박이와 이형체들은 크세리온 제국을 적대하고 있다.
세계 연합의 동맹이라고 믿지 못해도 이용은 할 수 있을 터.
“기조는 변함없어.”
테아렐의 목소리가 군단 전체에 전달됐다.
“계속해.”
전쟁 재개 명령.
성염의 대주교의 핏물에 적셔진 은휘의 대주교가 반발했다.
“무슨……! 저 외눈박이 거인을 지원군으로 여기란 말이오?! 브란토르 대주교를 살해한 존재를?! 게다가 우리 또한 공격하고 있지 않소!”
“제국의 사령관도 공격하고 있어. 대주교는 나중에 살릴 수 있고.”
“흑해!”
“시끄러.”
테아렐의 안광이 어두워졌다.
“명령했으면 따르지?”
“…….”
“정 싫으면 사문의 근원체나 맡아. 난 쟤하고 같이 싸울 테니까.”
은휘의 대주교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가 그녀를 지나쳤다. 성염의 대주교의 시신 일부는 팔라딘들이 수습했다.
“오늘 일은, 나중에 다시 묻겠소……!”
“응.”
거인을 믿지 못하는 이들은 곧바로 소울 트리로 직행했다. 특히 루아스 교국.
최고 전력에 공백이 생겼지만 괜찮다. 거인은 다소 불안해도 기대했던 것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니까.
[본체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힘…… 아직 저항자의 사도라고 하기엔 미력하나, 성가시구나. 어째서 이런 식으로 개입을 서둘렀는지 알 수 없지만.]
줄곧 지면에 붙어 있었던 사르카논이 점차 하늘에 떠올랐다. 테두리가 금색으로 치장된 로브가 사기에 펄럭이고, 로브 안에 감춰진 어둠은 무저갱처럼 좀 더 깊어졌다.
[그런 만큼 너를 죽이면 최후의 저항자에게 적잖은 타격이 될 테지.]
모든 존재에게는 인정 욕구가 있다. 사도의 권속도 마찬가지다. 운명과 사도에 필요 불가결한 존재임을 증명하는 것은 존재의 섭리.
유르발이 검 손잡이로 볼을 긁적였다.
“저 녀석 아까부터 뭐라는 거야? 안 들리는데.”
“물러서라, 은퇴 모험가.”
메드란트가 마력의 밀도를 최대로 높였다.
“아까와는 차원이 다르다.”
“허허, 신이시여. 부디 우리 손주 얼굴 다시 볼 수 있도록 해 주시길…….”
산디르 파엔 토벌전에서 활약한 오스테아 마탑의 장로, 유르기엔은 신자가 아닌데도 진심으로 신을 찾았다.
주변 일대를 억압하는 존재감이 너무도 흉흉하기 짝이 없었기에.
감각이 아주 조금 늦게 반응했다.
───────────────!
마법적 보호막 자체가 밀릴 정도의 압력이 사문의 내부에서 들이닥쳤다.
* * *
벽을 이루고 있는 해상 함대가 해일이 찾아온 듯 크게 휘청거렸다. 발목을 적시던 물이 밖으로 밀려나며 바닥이 드러났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
대재앙과 묵시록이 대립했다.
저해의 거인은 검압으로 짓누르면서 다른 손으로 흑마법진을 전개했고, 사르카논은 양팔을 뻗어 사기를 응축시켰다.
[……!]
흑마법진과 검압을 소실시킨 사르카논이 그림자와 같은 잔상을 남겼다.
권속으로서 고유한 권능.
<죽음: 허상(虛像)>
앞으로 뻗어 나간 잔상에 닿는 순간 거인이 강하게 나가떨어졌다. 그 잔상이 멈춰 선 자리에 사르카논의 본체가 현현했다.
사르카논이 손가락끝을 쳐올렸다.
<죽음: 장송(葬送)>
다크워튼 마탑주와는 종류가 다른 죽음의 개념이 형상화되어 저해의 거인을 집어삼켰다. 동시에 그가 잔상을 퍼뜨리면서 소울 트리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연합군을 겨누었다.
쩌어어어어엉!
사르카논의 팔이 심해의 광선에 적중되어 옆으로 튕겨졌다.
로브가 조금 손상됐다.
테아렐이 애써 마력을 집중시킨 마법이니 비대칭 전력이라고 해도 아무렇지 않을 수 없다.
“먹히네.”
8위계는 7위계를 압도한다.
하지만.
7위계도 8위계를 죽일 수 있다.
극점 여럿이 모여 초월자를 상대할 수 있는 것처럼 초월자도 매한가지다. 하나 초월자끼리의 벽은 비교적 얇은 편이다.
인간과 초월자는 서로 다른 하늘을 이고 살지만.
초월의 경지에 오른 이들끼리는 같은 하늘 아래에 존재하므로.
쿠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
대기 중의 수기(水氣)가 서로 엮이며 남색의 폭풍을 일으켰다. 심층 해역의 수압이 점차 차올라 저항력을 압박했다.
사르카논이 그녀의 마법을 약화시키며 소용돌이를 아래로 억누르자, 수류를 타고 수인 대부족의 류왕이 솟구쳤다.
[하찮구나.]
죽음이 마법째로 류왕의 존재 자체를 지워 버리기 직전이었다.
소용돌이가 다섯 갈래로 갈라졌다. 그중 하나의 흐름을 타고 이동하더니 소울 트리가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다.
사문의 근원체를 의식하고 있는 사르카논의 눈이 한순간 그쪽으로 쏠렸다.
마도가 빗발쳤다.
유르기엔의 보조를 받으며 메드란트, 다엘, 에브란, 메리사, 젠티르 마탑의 장로, 다크워튼 마탑의 장로, 테아렐 등 각 세력의 실력자들이 벌이는 일점 폭격은 초월적 존재의 목숨을 노리기에 충분했다.
고유 마법끼리 충돌하며 발생한 폭발이 상공 수백 미터를 뒤덮었다.
[너도. 하찮다.]
저해의 거인이 죽음에서 빠져나와 사선으로 대검을 내리찍었다. 마법적 폭발의 여운이 갈라지고, 뭔가가 닿는 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촤아아아아아아악.
사르카논이 굉대한 칼날을 붙잡았다. 지상에 발이 닿은 채로 제동을 걸었다. 물보라가 일어나 소나기가 되어 쏟아졌다.
거인을 다시 무력화하려던 그가 멈칫하더니 방향을 틀어 소울 트리를 겨눈 비행정 함대를 노렸다.
쩡!
유르발이 가까스로 쌍검으로 걷어 냈다. 죽음의 광선의 궤적이 미세하게 틀어져 비행정의 선단 일부를 절단하는 데 그쳤다.
사르카논이 그를 노려봤다.
“웁스.”
“어머, 살벌해라.”
“머리 조심하게!”
“옛날처럼.”
쌍검과 함께 권각술이 대기를 어지럽히고 대검과 마검이 춤을 춘다.
적발의 유르발.
호악(護渥), 다레도르 칼브.
작영(斫英), 라에틸라 베넷.
흑해의 리더, 다엘.
육체 전성기는 지났을지언정 극점 네 명이 이루는 합격술은 경이 그 자체였다. 그야말로 모험가 파티의 완성체.
순식간에 서로의 간격을 넘나들며 공세를 몰아친 그들이 사르카논을 한순간 억압했다.
<고요를 깨우는 잔향>
발론셀의 해방자, 에브란의 고유 마법이 언데드의 주변에 떨림을 일으켰다.
그 순간───흑해 테아렐이 굽이치며 사르카논의 몸에 손을 얹었다.
옛 파티의 전술.
초월자 두 명이 합세하는 듯한 조화로움.
에브란의 마법으로 상대방의 저항력 중 가장 약한 부분을 파악한 뒤에 그 부분부터 수압을 높여 내부를 터뜨려야 하나…….
상대가 언데드이기에 테아렐은 즉석에서 마법의 형태를 변형했다.
<디에르 카노스>
투콱!
파도치는 태해의 쐐기가 아래에서 위로 사르카논을 관통했다.
비스듬히 꿰인 놈의 상반신이 약간 들렸다.
‘읏.’
사르카논과 방금 접촉한 그녀의 손바닥에 사기가 스며들었지만, 그녀의 저항력으로는 당장 문제될 것은 없었다.
“구속했어. 지금 바로…….”
콰아아아아아앙!
테아렐의 머리 위로 거인의 검이 날아와, 움직이려 하는 사르카논을 짓눌렀다.
그와 함께 하늘에서 다중 흑마법진이 전개되었고, 그것들이 일직선으로 교차한 찰나에 대저주의 기둥이 작렬했다.
쿠우웅! 쿠우우웅! 쿵! 쿵! 쿠우웅!
저해의 거인이 마치 원수라도 대하는 것처럼 미친 듯이 다리와 검을 내리찍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충격파에 거리를 벌려야만 했다.
테아렐이 미간을 좁혔다.
‘효과는 있었겠지만, 그만한 존재가 이런 걸로 죽을 리 없을 텐데.’
그 순간, 거인이 멈칫했다.
강렬한 눈동자가 다시 토벌자들을 바라보더니…… 설마 하던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거검이 그들에게 떨어졌다.
“저 새끼가 또 지랄!”
“일단 피해!”
“큭……!!”
검격에 제대로 맞은 아르나크 제국의 군인 한 명이 즉사했다.
메리사의 이마에 핏대가 섰다.
“제국 마법성! 거인에게 폭격을…….”
[시끄러. 워.]
거인이 몸을 낮추었다. 얼굴을 지면에 아주 가깝게 대고는 외눈으로 주변 모두를 살폈다. 그 눈망울 옆에 테아렐이 있었다.
[보. 여?]
“……뭐?”
[생명에 깃든. 죽음.]
거인이 아까보다 유창하게 속삭였지만, 그 음성은 오직 극히 일부 사람에게만 들렸다. 이르자면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너. 나. 그리고. 아버지. 의. 영향을 가까이서 받은. 존재들. 이외에. 숨어 있어. 운명의 추종자들. 사이에. 그. 죽음이.]
테아렐이 이에 의념으로 대답했다.
───인류의 배신자를…… 구별할 수 있는 거야? 그럼 아까 그 대주교도?
[분명하면서도 애매하게. 군단의. 규모에 비하면. 적지만. 꽤. 많아. 가면을 쓴 채.]
거인이 묻는다.
[전부. 죽여 줄까?]
거인은 웃고 있는 듯했다.
‘이건.’
테아렐은 등골이 오싹했다.
외눈박이 거인은 베르덴에게서 비롯되었지만 그와 달랐다. 베르덴을 오래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애써 비유하자면…….
베르덴은 선을 지킨다.
거인은 선을 지키지 않는다.
거인은 선을 지키지 않는 베르덴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