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it Breaking Genius Mage Chapter Raws 1183

1183화 제6사도 (7)

육체를 잃으면 죽는 것이 통념이다.

하지만 정신도 생명의 일부다.

정신이 무너지면 타고난 본능을 무시하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정신이 죽으면 육신은 실이 끊어진 인형으로 전락한다.

개념적으로 영혼까지 사라져야 진정한 죽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생존 욕구.

그렇다.

영혼도 살고자 한다. 오히려 몸을 가졌을 때보다 더 삶에 대한 갈망이 강할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존재를 유지하고 싶은 집착이 말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니까.
물리적인 죽음 뒤에는 영혼이 남지만, 영혼의 죽음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 영멸(永滅). 자신이라는 존재가 완벽하게 사라지는 것이다.

‘당신’이 창조한 운명의 수레바퀴는 아주 오랫동안 몇 번이고 거짓된 시간을 반복해 가상의 미래 세계를 거듭 구현했다.
그럴 때마다 무한히 많았어야 할 세상의 가능성은 대폭 축소되었다.

───운명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변수를 모조리 지우는 작업. 이걸 오차를 줄인다고 표현하는 거다.

단 하나의 가능성만, 오직 하나의 결과만 남겨 모든 존재의 운명을 고정하고 확정 짓는 것.

천공룡 아에로돈이 설명한 가상 세계의 의의.

이때 운명의 흔적, 그러니까 가상의 기억이 일부 남아 여러 방법으로 앞날을 추측할 수 있는 예지자가 탄생했다.

여기에 진실이 더해졌다.

운명──운명의 수레바퀴는 영혼을 장작으로 삼아 회전한다. 유에서 유. 가상 세계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영혼이 필요했을 것이다.

운명의 동력원.
영혼의 세계.
영혼을 보관하는 차원.

양식장, 혹은 처형장.

수레바퀴가 굴러올 때마다 영혼들이 무차별적으로 갈려나갔다. 지성체가 바라온 사후관과 다르게 생전에 어떤 삶을 살았든 상관없이 선인도, 악인도 항거할 수 없는 섭리 앞에 으깨졌다.
바퀴에 눌어붙은 영혼들의 찌꺼기가 서럽고 비통한 곡소리를 자아냈다.

영혼들은 살아남기 위해 도주했다. 허나, 다섯 번째 세계 어디에도 도망칠 곳은 없었다. 결국 차례가 되면 운명과 하나가 되어야 했다.

그런 절망 끝에 영혼들은 탈출구를 찾았다.

영혼의 세계를 벗어나는 것.

사실 탈출구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었다. 질량은 반드시 인력을 갖는다. 세계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탈출하려면 세계가 발하는 초월적인 인력을 감당해야 했고, 심지어 차원과 차원 사이의 압력마저 견뎌 내야 했다.
육신이 없어 저항력이 무척이나 취약한 영혼에게는 불가능한 시련이었다.

그럼에도 살고 싶다는 일념으로 몸을 던졌으니…… 다섯 번째 세계의 인력에 영혼의 형태가 찌그러지고, 차원의 압력에 원형조차 찾을 수 없이 뭉개지면서도 바깥을 지향했다.

어떤 영혼은 기억을 잃지 않았다.
어떤 영혼은 이름을 잃지 않았다.
어떤 영혼은 모든 과거를 상실했다.
어떤 영혼은 본래의 형상이 일부 남았다.
어떤 영혼은 본능만 남았다.
어떤 영혼은 이성과 지성을 유지했다.
어떤 영혼들은 지점토처럼 합쳐져 변화했다.

무수한 영혼이 본래 자신을 잃어가면서 이타적으로 서로를 밀어주거나, 또 이기적으로 서로를 끌어당기며 더 높이, 더 높이 올라갔다.
어떻게든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다가 영혼을 통해서 육체, 즉 껍질을 만들기도 했다.

영혼의 변질은 그렇게 이루어졌고, 세계의 틈새에 도달한 순간 그들은 괴물로 변해 있었으며, 끝끝내 첫 번째 세계(대륙)에 도착한 뒤…… ‘악마’라는 멸칭이자 종족명으로 낙인찍혔다.

운명의 부산물.

악마는 ‘당신’도, 호스트도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변수였다.
모든 영혼의 창조주로서 영혼들의 의지를 가볍게 여긴 적은 없었지만, 설마 다섯 번째 세계에서 벗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과연 의지는 계산할 수 없다.

호스트는 즐겁다는 듯 실패를 기록하며 ‘당신’에게 물었다. 저들의 존재를 인정할 것인가. 이에 ‘당신’은 대답했다.

부정(否定).

정해진 답이었다.

운명의 세계는 그녀가 자유를 희생하면서 추구한 이상이었고, 악마는 그런 운명에 저항하면서 우연히 탄생한 존재…… 원치 않은 자식이었으니까.

악마는 탄생조차 인정받지 못한 채로 세계의 적이 되었고, 토벌당한 악마들은 또다시 다섯 번째 세계로 추락했다.

죽은 악마는 어떻게 되었을까.
또 운명에 쓰였을까.
그렇다면 역천에 의해 운명의 수레바퀴가 파괴된 지금은 어떨까.

베르덴은 거기까지는 알지 못했다. 그건 현재니까. 진실을 통해 베르덴이 깨달은 것은 어디까지나 악마의 기원뿐이었다.

‘희생으로 점철된 세계.’

베르덴은 아칸드를 통찰했다. 그가 가진 암회색의, ‘불결한 잿빛’을 직시했다. 아칸드가 걸어왔던 운명의 궤적이 엿보였다.

|너 또한 하나의 변수였나|

“그런 셈이지. 나는 올다르크가 설계했던 초월자의 틀에서 벗어난 이물이니.”

초월자는 오직 각성으로 탄생한다. 한데 아칸드는 각성하지도 않고 태어날 때부터 초월의 영역에 들어선 상태였다.
그래서 막강했지만, 실제 초월자에 비해 완성도가 극히 떨어졌다.

|그래서 잿빛을 받아들였군|

“기꺼이 자처했다. 초월을 타고나되 항상성은 갖지 못한 내 비루한 육신으로는 사명도, 권능도 감당할 수 없었으니.”

잿빛은 부분적으로는 완전한 부활을 동반한 진화를 이룩했다는 증명───궁극적으로는 주체는 영원하되 본질은 완전히 뒤바뀌면서도 부활의 진화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개념.
세상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태초의 용은 잿빛을 그렇게 설명했다.

베르덴은 마탑의 동력원과 역천의 마법진을 통해 육체를 재구성했고.
아칸드는 부활을 통해 진화를 도모했다.

“설령 모조된 개념이라고 해도.”

다만 아칸드의 부활은 개념적으로 인위적인 모방에 지나지 않은 터라 베르덴과 동일한 개념을 체득할 수 없었다.
어설픈 모작(模作)…… 그게 암회색에서 느껴지는 불결함의 정체였다.

|운명에 일조해 이 멸망할 세계를 구원하고 싶었던 건가|

“그게 당연하다고 믿었다. 그 뒤로 가족도, 백성도 모두 버렸지. 타인의 가족과 이웃을 학살하는 존재가, 어찌 제 것만 지킬 수 있겠는가.”

아칸드가 단언했다.

“나는 평등한 죽음이다.”

용검에 힘이 실리는 것과 동시에 <안식의 권능>이 베르덴을 휘감았다. 무의미했다. 제6사도의 힘으로 베르덴의 절대성을 어찌할 수 없다.

그 순간───권능이 폭발했다.

권능의 여파는 베르덴이 아니라 그들이 있는 무의 세계 자체를 강타했다.

……!

공허가 걷히기 시작했다. 곧이어 시타델의 풍경이 신기루처럼 아른거렸다. 두 사람이 원래 있던 대륙의 공간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제6사도의 지위를 포기한다.”

아칸드의 대체된 왼팔과 두 눈에서 특유의 광채가 사라졌다. <안식의 권능>을 버린 것이다. 그는 더 이상 운명의 사도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오직 사명을 위해.”

초월을 타고난 인간이 곧바로 지면을 향해 권격을 내리쳤다.
콰과과광!
사기의 파동이 그들을 집어삼켰다.

‘강림 해제.’

베르덴이 신의 본질을 감추자 모든 잿빛이 동시에 사라졌다. 대륙에서도 신격을 유지하면 루아스 교국에 발각되어 버린다.
적어도 빛의 신인들은 감지할 터. 아칸드가 무엇을 노리는지 보였다.

‘신격이 없는 나를 상대하겠다…….’

물론 불완전한 절대자일 때보다는 확실히 아칸드의 승산은 높을 것이다.
놈이 권능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해도.

하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다.

옛 왕이 대륙 절반을 불태우는 게 가능했던 시대는 바뀌었다.
마법의 시대.
베르덴은 현재에 군림한 마법사다.

아칸드의 살의에서 검광이 피어나고, 베르덴의 손끝에서 파멸이 점멸했다.

콰과과과과광───!

황성의 천장이 붕괴됐다.

구시대의 정점과 현시대의 정점이 주인 없는 땅의 하늘로 솟구쳤다.

* * *

세 명의 사도와 초월자들, 그리고 연합군의 공세에 밀린 사르카논이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는 언데드 군단 쪽으로 후퇴했다.
죽음의 권능을 이용해 망자들을 방패 삼아 시간을 벌었다. 네르가의 저주가 사르카논의 골격을 서서히 잠식했다.

베르덴의 사도들이 추격해 온다.

[사도시여…….]

전력 차이로 전부 죽일 수 없는 이상 당장 시타델로 올라가야 했다. 권속으로서 제6사도가 곧 무엇을 할지 인지하고 있었다.
이제 시간은 많지 않으리라.

결국 죽음은 도래한다.

사르카논이 필사적으로 망자로 형성된 폭포를 타고 상승하려던 순간이었다.
갑자기 초월자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어딜 그리 급하게 가는가.”

[……!!]

다크워튼 마탑주인 라인델 넥스레온이 만신창이인 상태로 서 있었다. 라인델은 이미 제1사령관인 기근의 묵시록에 의해 금기로 배제되었을 텐데?
기이하게도 크세리온 제국의 언데드 군단이 그를 공격하지 않고 있었다.

사르카논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남은 손가락뼈를 움찔거렸다.

[진정한 죽음을 이해하지도 못하는 자가…… 금기의 늪에서 자력으로 나왔단 말인가.]

“너희에게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라인델이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었다.

“덕분에 죽음의 개념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으니.”

[초월자 따위가───]

권능과 마도가 충돌했다. 서로 다른 죽음이 대립해 누가 더 본질적인 개념에 가까운지, 또한 누구의 격이 더 높은지 증명했다.

[이치에…… 맞지 않다…….]

어느새 라인델의 늙은 손이 사르카논의 척추뼈를 움켜쥐고 있었다.

[어떻게, 일개 필멸자가…… 이리 죽음에 가까워질 수 있단 말인가……!]

“내 이상(理想)을 위해서 무언들 못할까.”

<생사령(生死令)>

저항 실패.

사아아아…… 사르카논이 뼛가루가 되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아아…….]

초라하고 정적인 죽음이었다.

사르카논은 제6사도를 위해서 겨우 세계의 틈새를 기어오르기까지 했지만 강한 힘은 더 강한 힘에 쉽게 밟힌다는 이치에 따라 더 위대한 죽음 앞에 항거하지 못하고 스러졌다.

언데드 한복판에서 죽음의 묵시록의 최후를 지켜본 라인델이 시타델을 응시했다.

“…….”

그것은 처음보다 높은 고도로 올라가 있었다.

* * *

히스릴이 두 눈을 가져갔다.
주검의 영광이 반역해 왼팔을 빼앗았다.

아칸드는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감각으로 모든 걸 지각했다.

사도의 껍질을 포기하자, 항상성이 없는 초월자의 육체만 남았고 그 위 새겨진 숱한 전투의 흔적이 목숨을 갉아먹고 있다.
<안식: 강세(降世)>로 ‘당신’의 힘을 받는 최후의 수까지 사용했으니 앞으로 가만히 있어도 오늘 하루를 채 넘기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아칸드가 통제하는 용검 [마그라스]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시각이 사라지니 오히려 불필요한 요소를 자연스레 배제하고 하나에만 몰두하기 쉬웠다.
더할 나위 없는 상태였다.
그는 베르덴 특유의 존재감을 놓치고 싶어도 놓칠 수 없었다.

스하악──────콰과과과과과과!

바로 옆쪽을 스쳐 지나간 검붉은 광선이 시타델의 도심을 폭격했다.
건물들이 붕괴했다.
잔해에 언데드들이 으깨졌다.
실시간으로 폐허가 되는 광경은 현재의 아칸드를 투영하는 것 같았다.

죽어 가는 제국…….

아칸드는 이 날을 기다렸다. 전쟁에서 이기든 지든 그의 죽음은 정해져 있었다. 아칸드의 영혼은 운명과 하나가 될 것이므로.
800년 전에 ‘당신’이 아니라 아칸드가 직접 선택한 운명. 구원을 추구하는 학살자는 자신마저 죽임으로써 사명을 완수하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마지막까지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사도가 아닌 인간으로서.

절기: 제1형단 – 글라로스

베르덴의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의 검기가 도심을 초토화했다. 잔상과 함께 사기를 확산시켰고, 용검을 역수로 비틀어 잡았다.

절기: 제2형단 – 빈쿨로스
절기: 제3형단 – 룩타로스
절기: 제4형단 – 카테노스

아칸드의 검세가 빗발쳤다.

절기: 제5형단 – 아르코스
절기: 제6형단 – 케온타스
절기: 제7형단 – 레기오스
절기: 제8형단 – 플루비오스

검으로 궤적을 그리는 순간마다 아칸드는 권각술을 전개했다.

절기: 제1형투 – 크세르
절기: 제2형투 – 크리아크
절기: 제3형투 – 르사트
절기: 제4형투 – 므엘
절기: 제5형투 – 그아즈
절기: 제6형투 – 오브켈
절기: 제7형투 – 즈렌

절기를 거듭할수록 본래의 것보다 위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본래 하나하나가 다른 초월자의 궁극과도 같았지만, 이제 초월기는커녕 일개 기예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경이었다.

“──────!”

한계를 넘었다.

제 기술을 견디지 못하고 육체의 붕괴가 가속되었다. 그래도 초월을 타고난 인간으로서 창시했던 모든 기술의 정수는 끝내 빛을 발했다.

촤아아아아악!

칼날에 맺힌 베르덴의 핏방울이 시타델 전역으로 흩어졌다.
찰나에 그친 붉은 소나기였다.

“……나로선 여기까지군.”

베르덴과 눈이 마주쳤다.
마안에 그가 담겼다.

<대멸절: 공단>

공간 파괴를 동반하며 마도의 궁극이 아칸드에게 작렬했다. 쩌엉. 용검이 부러졌다. 용검의 오랜 전설은 여기서 막을 내렸다.

아칸드의 모든 기술은 드라벤의 기억을 통해 훤히 꿰고 있었다.

상체를 가로지른 검상.

이를 대가로 아칸드의 최후를 끌어냈다.

──────!

베르덴이 고안한 마도 창술인 베르카엘룸이 점과 점을 이었다. 그것이 선이 될 때마다 아칸드의 신체가 파괴되었다.
아칸드의 남은 손목이 절단됐다. 몸 곳곳의 힘줄이 끊겼다. 베르덴은 아칸드가 반격할 여지도 주지 않고 무참하게 끝장냈다.

콰과과과과과과광!

파멸의 창날에 관통당한 아칸드가 시타델의 중심에 처박혔다. [인테리스]가 체내의 사기를 지웠다.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구속.
잔류 번개가 계속 명멸하면서 아칸드에게 잔혹한 파멸을 속삭였다.

잔해 더미에 고정된 아칸드의 얼굴은 하늘을 향해 있었다. 이곳 시타델에서의 처형이 임박한 그는 지금 폐허와 몰락의 상징이 되었다.

베르덴은 이미 그 앞에 서 있었다.

“유언을 듣겠다.”

아칸드는 베르덴이 용납할 수 없는 적이었다. 허나 각성하지 않았어도 그는 초월자였다. 죽음으로 세계의 영원한 구원을 바란 그의 이상은 베르덴에게 많은 걸 느끼게 했다.

오직 그 이상을 위해 소중한 가족과 나라마저 버린 인류 역사상 최악이자 최강의 초월자가 죽음을 앞두고 있다.

“……무엇을, 택할 것인가.”

선택?
의미를 알 수 없다.

그때였다.

그들이 딛고 있는 지축이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그를 따라 미약한 부유감이 엄습했다. 베르덴이 눈을 크게 떴다.

“설마…….”
“우리가 지면에 닿는 순간…… 저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이 궤멸하겠지.”

시타델이 추락을 준비한다.
중앙 대륙으로, 그리고 주인 없는 땅으로.

“너로선 신이 아니면 막을 수 없다. 자…… 어떤가, 베르덴.”

아칸드가 비릿하게 웃었다.

“모두의 신이 될 수 있겠나.”

시타델이 추락해 만인이 죽으면 아칸드의 사명은 완수된다.
천문학적인 질량.
어떻게든 시타델의 완전한 추락을 저지하려면 세계 연합이 보는 앞에서 베르덴이 루아스교를 경계하여 은폐한 신격을 해방해야 한다.

선택의 기로.

<신성(神性): 강림>

신성력이 다시 잿빛을 일으켰다.

|당연히|

베르덴은 주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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