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화 개편 (7)
주인 없는 땅과 하이랜디아 사이에는 노덴 공국이 자리하고 있긴 하지만, 그리 멀지도 않으니 엄연히 이웃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유리온은 이웃 베르덴과 제법 친분이 있었다.
본인은 그렇게 확신했다.
매번 화제마다 은근히 편 들어 줘, 전쟁도 함께해, 아드리안과 사이좋게 대작도 해…… 특히나 베르덴은 결혼 예정자이기까지 한데 어떻게 단순히 지인이라고 치부할 수 있단 말인가?
유리온은 열렬한 결혼 예찬론자. 베르덴과의 내적 친밀감은 나날이 깊어져서 이제는 벗이라 해도 좋은 수준이었다.
그런 이웃사촌이 신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까.
유리온도 낯선 경험이라 그냥 본능에 따랐다.
“하하하하.”
지금까지 신에 대해 깊게 고찰해 본 적은 없다.
그럴 시간에 유리온은 하이랜디아의 건국과 통치에 전념했다.
인류에게 루아스교는 필요 불가결하고, 그도 이를 인정하지만, 계산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한 게 전부였다.
유리온은 초월자였다.
교리상 빛의 기적을 받지 못하는 초월자는 인간이 아니라고 규정했다.
“하하하하하하!”
빛의 신을 그렇게 대하는데 하물며 악마의 신은 또 어떨까?
솔직히 상상해 보지도 않았다.
악마에게 신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도 없고, 루아스교가 언급하지도 않았으니까.
유리온은 상식적인 현대인이기에 악마에 대해서도 상식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인류의 악.
인류의 원수.
온 세상이 악마를 바라보는 관점은 유리온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유리온도 과거 악마와 악마 숭배자를 조우하기도 했었는데 물론 즉결 처형했으며, 어느 나라가 그렇듯 악마는 국법으로 배척했다. 악마에게 베풀 사치스러운 관용은 없었다.
그런데 베르덴이 그런 악한 존재들의 신이다?
연합장인데 희생자를 줄이겠다고 전선에서 싸우고, 지성체의 존엄을 지키겠다고 세계 회의에서 그 난리를 치는 녀석이 악신(惡神)이다?
유리온은 한참을 웃다가 소감을 밝혔다.
“내가 속을 것 같나?”
그가 정색했다.
“난 유리온 하이로스다. 서약자이자 하이랜디아의 건국왕이며 무투계 초월자의 일좌. 마지막에 뒤통수를 거하게 맞은 탓에 여기, 뭐, 세계의 틈새?로 떨어지긴 했지만 악마에게 현혹당할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 말이야.”
[음…….]
“이 악마야, 물러가라!”
유리온이 곧장 검지 손가락으로 정십자가를 맺어 악마 군단장 하드라스에게 겨누었다.
당연하게도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주변에서 쏟아지는 무언의 시선에 유리온이 당당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안 통하는군.”
[믿기 어려운가……?]
“그렇긴 한데 못 믿는 것도 아니다.”
유리온이 팔짱을 꼈다.
“애초에 루아스 교국의 추기경 자식한테 배신당해 우리가 여기에 온 거니까. 계속 루아스교를 이전처럼 신뢰하면 암군(暗君)이나 다름없지.”
루아스교는 타국에 비해 깨끗하다고 생각했는데 인류의 배신자, 즉 운명의 추종자가 떡하니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루아스의 선택을 받은 신인을 제외하면 교국에서 가장 높은 추기경이 말이다.
“후…….”
“괜찮으십니까, 폐하?”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악몽을 꾸는 것 같아.”
유리온은 순차적으로 칼리아, 블루, 드레드미어를 보고는 가볍게 목을 풀었다. 감각이 희미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다시피 했다.
초월기 금약: 규정規定을 두 번이나 쓴 데다가 강제 서약을 비롯한 여러 서약의 대가였다.
초월자의 신체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 상황.
항상성의 수복력도 더뎌졌다.
‘지금 상태로 나갔다간 눈먼 화살에 맞아 죽을지도 모르겠어.’
유리온은 뒤를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기량을 한계 이상으로 발휘할 수 있으나, 그 이후에는 무력화되어 호위들이 반드시 필요했다.
언령의 기사단은 유리온이 자신의 목숨을 맡겨도 무방하다고 판단한 심복들만으로 구성된 아주 특별한 집단이었다.
‘사실상 내 목숨은 악마의 손에 달린 셈…….’
눈앞에…… 자신을 하드라스라고 소개한 이 피골이 상접한 늙은 악마는 순수하게 강대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대륙의 악마는 뭔 장난감이나 다름없을 정도랄까. 경지는 가늠이 안 되나, 그의 몸이 멀쩡할지언정 이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기에는 요원해 보였다.
하드라스가 최고위 악마라면 필시 주변 녀석들은 고위급 악마일 터. 약한 악마들도 신기한 듯 근처에서 이방인들을 구경 중이다.
‘아이고, 안 되겠다.’
유리온은 깔끔하게 탈출을 포기했다.
그야말로 포로 신세.
죽으면 죽었지…… 꿈에서도 포로가 될 줄은 몰랐던 터라 현실감이 없었다. 서약의 대가로 내상이 심해서 고통이 희미하기도 했고.
“어쩌면 진짜 꿈일지도? 혹시 모르니까 한 대만 때려 줄래?”
“네? 아, 그러죠.”
칼리아가 앉은 채로 주먹을 강하게 뻗어 유리온의 광대를 후려쳤다. 진심으로 쳐도 어차피 끄떡도 하지 않을 테니까 힘조절은 안 했다.
빠악!
그 직후에 드레드미어가 뒷발로 유리온의 뒤통수를 걷어찼다.
“너네는 사양을 안 하는 편이구나. 야! 잠깐!!”
반짝?
“넌 안 돼, 인마.”
반짝, 반짝…….
초월자 베르덴의 마력과 마도로 진화했던 블루가 시무룩하게 광채를 거두었다. 검붉은 현뢰가 빠르게 잦아들었다.
마스터 벤디에조차도 맞으면 심각하게 아프다는 그 고유 번개였다.
“정령한테 고문당할 뻔했네. 아무튼 간에 베르덴은 악신이고, 이곳에 있는…….”
[악신이 아닌 악마의 신이다…… 구별에 주의하도록 하라…… 어딜 악신 따위와 비교를 하는가……!]
“미안. 그러니까 베르덴은 악마의 신이고, 여기에 있는 악마들은 전부 베르덴의 신도, 마지막으로 이 땅 자체가 베르덴이 창조한 악마의 성지라는 거잖아. 와, 무슨 신화도 아니고. 그럼 그 눈부신 창도 루아스교의 그것처럼 신물 같은 건가?”
[그렇다…….]
“……구경 좀 하고 싶은데.”
하드라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가 초월자임을 고려해 승낙했다.
유리온은 태양을 빚어 만든 것 같은 창 [라티르]를 건네받았다. 창대와 창날을 관찰했다. 마치 성창처럼 그냥 무구라고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영험함이 확실히 느껴지는 듯했다.
‘이렇게 물증이 있으니 신빙성이 확 올라가는군.’
유리온은 잘 봤다면서 신기 [라티르]를 돌려주고는 칼리아에게 시선을 던졌다.
“혼인을 통해 출세한 사람 여럿 봤지만, 살다 살다 신하고 결혼 예정인 경우는 처음이네. 이것도 신부(神婦)라고 해야 하나?”
“……머, 먼 이야기입니다.”
“칼리아, 너도 좋긴 하겠지만 너희 집안도 입이 찢어지겠는걸. 사위가 초월자를 넘어 진짜 신이라니. 악마의 신이라는 게 문제긴 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아직 먼 이야기입니다.”
“부정은 절대 안 하는군.”
“크흠!!!”
칼리아가 강하게 헛기침했다. 유리온에게 닥치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평생 순결한 기사로 살았던 그녀에게 이성에 관련된 주제들은 무척이나 쑥스러운 것이었다.
유리온이 아내하고 연애했을 때를 떠올리며 껄껄 웃다가 고개를 돌렸다.
사방이 고요했다.
악마들이 빤히 칼리아를 응시했다. 순간 유리온도 내심 움찔했다.
[우리의 신과…… 관계가……?]
“아, 내가 말 안 했나?”
유리온이 말뜻을 이해하고 칼리아를 가리켰다.
“베르덴의 연인이다. 얘는 베르덴의 군마고.”
이자벨라는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사족이니까.
이렇게 소개하는 편이 이 악마들에게 더 중요하게 여겨질 터였다.
[……연인……?]
블루는 특유의 마력과 개념을 품고 있어 베르덴의 정령임은 단번에 간파했기에 그들을 신이 보낸 이들로 환영한 것이지만…….
칼리아와 드레드미어가 베르덴과 무슨 관계인지는 하드라스도 이제 깨달았다.
어째서 신의 정령과 신의 군마가 전쟁 중에 그녀를 보호하는가.
칼리아가 그만큼 중요한 인물이니까.
논리가 완성됐다.
[우리의 신께 구원을 받은 자들로서…… 알지 못해 인사가 늦었나이다…….]
하드라스가 존칭하며 예를 갖췄다.
칼리아는 애써 당혹스러운 심정을 진정시키고 이내 대답했다.
“저는 에스티리아 왕국의 칼리아 드 에스퍼렌사일 뿐입니다. 베르덴과의 관계와 당신들의 신앙은 엄연히 별개이니, 저를 신과 연결 지어 예우하지는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
시선이 잠시 교차했다.
[원한다면…… 그리하겠다…….]
하드라스는 다시 어투를 바꾸긴 했지만 칼리아가 마음에 들었다. 과연 신께서 눈여겨볼 만큼 범인은 아닌 모양이었다.
짝!
“자,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서.”
유리온이 분위기를 환기하며 머릿속으로 일련의 흐름을 나열했다.
1. 세계의 틈새로 추락했다.
2. 하드라스와 악마 군단과 만났다.
3. 악마들은 대륙에서 알려진 것과 다르게 유리온 일행을 악의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환대하고, 부드럽게 배려했다.
4. 유리온 일행은 혼란 속에서 당장 휴식을 취했고, 유리온은 서약의 대가를 감당할 장소가 마련된 덕분에 위험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5. 그제야 유리온 일행은 하드라스와 대화의 장을 열었다.
6. 유리온 일행은 먼저 하드라스가 듣고자 한 대륙의 정세를 알려줬다. 제2차 초월자 전쟁을 자세하게 물은 터라 시간이 상당히 소요됐다.
7. 다음으로 하드라스가 유리온 일행에게 베르덴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설명했다.
8. 이윽고, 현재.
9.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거지?
하드라스에게 물어봤지만 그도 대륙의 현재 시각을 알지 못했다.
먼 옛날에 세계의 틈새로 흘러들어온 터라 태고의 대륙밖에 알지 못할 정도. 모든 우주에 동일한 시간이 흐르고 있긴 하지만 이곳에서의 시간 ‘감각’은 대륙과 달랐다.
특히나 세계의 틈새에 처음으로 온 유리온 일행은 더더욱 말이다.
‘그나마 위안인 점은, 악마들의 시간 감각에 의존할 수 있고, 그들이 느끼는 시간 흐름이 우리 대륙과 별로 차이가 없다는 것.’
적어도 대륙으로 돌아가니 미래 시대입니다, 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전쟁은 진즉에 끝났을까. 아니면 아직도 전쟁 중인 걸까.’
베르덴이라면 어떻게든 했을 테지만 루아스 교국에 운명의 추종자가 있다. 그놈들이 세계 연합의 내부에서 방해하면 쉽지 않을 것이다.
사전에 로안과 레오나에게 혹시 자신이 부재하면 에온에 도움을 청하라고 했으니 당분간 하이랜디아는 괜찮겠지만…… 그래도 왕으로서 나라를 오래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무엇보다 유리온은 아내와 딸이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남편의 실종을 들은 아내가 눈물을 흘렸다고 생각하면…….
‘그레고르반 추기경. 다른 건 몰라도 그놈만은 내가 반드시 죽인다.’
유리온이 살의를 갈무리했다.
“어떻게든 대륙으로 복귀하고 싶은데, 혹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불가…….]
하드라스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세계의 틈새는 영혼에게 허락된 공간…… 우리의 신께서도 영혼만 오셨기에…… 본래 육체로 돌아가실 수 있었다…… 하지만…… 너희는 영혼뿐만이 아니라 실제 육신까지 넘어오고 말았으니…… 이대로 나갈 수 없다…….]
“그럼 베르덴의…… 신으로서의 권능, 같은 특별한 능력으로도 안 되나? 하다못해 베르덴과 연락이라도 했으면 싶은데.”
[그게 가능했다면…… 우리는 이미 대륙으로 나갔을 터…… 이 세계의 틈새는 영혼을 제외하고 개념적으로 완전히 단절됐다…… 아직 우리의 신께선…… 완성되지 않아 연결하기 어렵고…… 세계의 틈새는…… ‘당신’의 권능이 지배하는 영역이니…….]
“……‘당신’이 뭐지?”
[그 이야기는 길기에…… 조금 뒤로 미루지…….]
탈출 방법이 없다는 단언에 유리온 일행의 안색이 굳었다.
그때 하드라스가 말을 이었다.
[다만 이대로가 아니라면…… 방법은 있다…….]
“그게 뭔데?”
“그게 무엇입니까?”
유리온 일행이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경청했다.
하드라스가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나와…… 계약을 맺는 것.]
오직 악마만이 세계의 틈새에서 무단으로 나갈 수 있다.
* * *
녹시아스의 신전 최하층은 온통 어둠뿐이었다.
그러나 불안감과 두려움을 강요하는───세간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악마의 악마스러운 공간 따위는 아니었다.
이자벨라는 마치 겨울밤에 따뜻한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간 것 같은 안락함을 느꼈다.
그런 심연 속에서 녹시아스와 베르덴 일행이 마주 앉았다. 케이먼과 사막에서 온 그림자 악마는 바깥에 있었다.
둘이 함께하기 어려운 자리이긴 했지만, 베르덴의 신격에 대부분의 악마와 케이먼은 그 신앙을 영혼으로 이해하느라 여념이 없던 까닭이었다.
“오…….”
[신기.]
[사르르 사라집니다.]
이자벨라가 신격을 유지하는 베르덴의 눈물을 슥 훑었다. 잿빛의 눈물은 그녀의 손끝에 머물다가 이내 흩어지듯 소멸했다.
|뭐 해|
“음성도 그렇고, 눈빛도 그렇고 완전히 다르네…… 막 영혼이 울리는 것 같아. 파이프 오르간의 그 공명이 내면에서 퍼지는 느낌이랄까.”
이자벨라는 잿빛의 머리카락과 잿빛의 눈이 마음에 들었다.
취향이었다.
“그런데 왜 우는 거야?”
[베르덴 폐하. 슬픔?]
|단순한 감정의 표현은 아니다. 내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말로 설명하기 어렵군|
녹시아스는 절대자에 가까운 존재와 그를 대하는 이들을 보면서 헛웃음을 지었다. 확실히 올다르크와 ‘당신’에게서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광기에 물들기 전…… 그들 악마가 탄생하기 전의 ‘당신’이라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 눈물은 이타성(利他性)의 결정체입니다. 신의 본질에 섞인 성질이 겉으로 발현되는 것이죠. 사실상 전무한 현상입니다. 우리의 신과 동일한 사례는…… 단 한 차례 존재했을 뿐입니다.]
|‘당신’을 말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신격 자체에서 이타성이 드러나는 건 ‘당신’이 최초이고, 우리의 신께서는 두 번째입니다.]
베타가 손을 들었다.
[마도왕 폐하는 어떻습니까?]
녹시아스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답했다.
[올다르크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마도왕 폐하. 이기적?]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이기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육체가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고 마음이 아프지 않은 건 아니듯이.]
세계수는 어떤 기준을 들이대도 이타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지만 눈물까진 흘리지 않는다. 그녀는 희생은 할지언정 탄생했을 때부터 주어진 사명만큼은 절대로 버리지 못하므로.
무엇을 위해 어떤 걸 버렸는가?
그 무엇에는 이타성이 지배적인가?
녹시아스는 아마 그게 눈물을 흘리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일 거라고 추측했다. 들어보면 지극히 사소한 차이인 것 같았다.
후자에 세계수가 있으니까. 즉 베르덴과 ‘당신’이 특별한 것이었다.
눈물을 흘리는 ‘당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초대 마도왕.
베르덴은 그 정도까지만 기억하고는 신격을 좀 더 세밀하게 다루었다.
최대한 신위를 제어하려 노력했다.
|녹시아스|
신언의 압력이 비교적 가라앉았다.
|금기의 변화는 인지했나?|
[인지했습니다.]
|그렇군|
베르덴이 시선을 돌렸다.
|이자벨라, 이제부터 내가 파악한 금기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으니 잘 듣도록|
“어?
[재청취.]
[저희는 두 번째 듣습니다.]
알파와 베타는 우쭐거리며 이자벨라에게 우월성을 보였다. 그녀가 가볍게 딱밤을 날리는 시늉을 했다. 둘이 다급히 베르덴의 팔 뒤로 도주했다.
|다만 그전에 말하게 있다|
[예, 신이시여.]
|하드라스가 살아 있다|
녹시아스는 자신이 순간 잘못 들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눈을 부릅떴다. 그건 운명전에서 사라진 군단장의 이름이었다.
[하드라스를 어떻게……?]
|보고 답해 다오|
베르덴이 <기억 공유>를 준비하면서 녹시아스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녹시아스는 편안히 신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너의 도움으로 분단된 세계의 틈새와 이 대륙을 연결할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