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142화.
아주 느린 동작.
마치 도현이 느끼는 세상을 보여주듯, 천천히 검을 떨구는 그것은 내려치기였다.
두 눈에 생생하게 보이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일전에 도현이 잊혀진 왕의 검격을 받을 때 느꼈던 그 내려치기 말이다.
“……!”
그에 아시온의 눈이 부릅 뜨였다.
실핏줄이 터질 듯 팽창하고, 눈가가 파르르 떨리는 게 그때 도현이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 반응을 보니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극도의 집중력으로 느려진 세상에서, 아시온의 반응을 모조리 눈에 담은 도현이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
‘이 정도면 성공인가.’
얼핏 보면 잊혀진 왕의 검격을 완벽히 재현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설화열개(雪花烈開)’가 발현됩니다.]
[거센 눈보라가 치는 절벽 위에 피어나는 눈꽃처럼, 죽지 않는 의지를 검격에 담습니다.]
설화열개는 형태가 정해진 초식이 아니었다.
그저 검격에 강한 의지를 담는 것일 뿐.
그러면 눈으로 뒤덮은 산의 절벽 위에서, 거센 눈보라를 견디며 싹을 피우는 눈꽃처럼 강렬한 검격을 가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 같은 눈꽃이라 해도 저마다 크기와 힘이 다르듯.
아직 도현의 설화열개는 잊혀진 왕이 보여준 것에 비해 부족했다.
‘당연한 일이지.’
스스로 그러한 깨달음을 얻고, 한평생 갈고 닦은 잊혀진 왕의 기술을, 그저 한 번 보았을 뿐인 도현이 따라잡을 수는 없으니까.
그렇기에 도현은 그를 따라하는 걸 포기했다.
아마 경지에 도달한 지금이 아니라면, 택하지 않았을 과감한 선택이었다.
검술의 경지에 발끝이라도 도달하고 나니 보인 것이다.
‘뭐하러 따라 해? 무엇보다 익숙하고 뛰어난 나만의 검술이 있는데.’
자신에게도 그에 못지않은 훌륭한 검술이 있다는 것이.
만류귀종(萬流歸宗)이라 하였다.
오리지널보다 부족하다면, 부족한 기운만큼 자신만의 오리지널을 담으면 되는 것 아닌가.
[역천기(逆天期) 1초식 시(始)를 시전합니다.]
잊혀진 왕이 보여주었던 거스를 수 없는 묵직함을 역천기의 태산의 기운이 대신한다.
저벅.
재해 속에서 피어나는 강렬한 의지를, 역경을 헤쳐가는 의지로 대변한다.
느릿하게 떨어질수록 무거워지는 현상은 내부에서 태산의 기운을 순화하는 2초식의 묘리를 담고.
“!”
끝내 재해를 거스르지 못하고 맞이한 인간, 아시온의 머리 위로 검이 떨어진 순간.
한 점에 담은 것을 터트리는 듯한 그 폭발적인 위력을 천변에 깃들어있는, 이제는 희미하다 할 수 없는 빛이 자리했다.
그렇게 오직 도현만이 가능한 설화열개(雪花烈開)가 완성되었고.
콰가가가가가-!!
그 위력은 가히 왕의 그것과 비견되기에 충분하였다.
폭발적인 굉음과 함께 주변 일대가 휩쓸려 나간 것이다.
“미친…….”
“오?”
“!!”
“저 검술은……!”
모두를 놀라게 한 검격이 끝나고.
자옥하게 피어올랐던 먼지가 걷히며 드러난 곳에는 도현만이 두 발로 꼿꼿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 * *
[플레이어 ‘아시온’님을 처치하였습니다.]
[대상의 카르마 지수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빌런으로 판정되어 선제 공격 페널티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과거의 위대한 왕의 검술을 본인의 검술로 재현하였습니다.]
[검술 숙련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검술 숙련도가 62LV이 되었습니다.]
[하얀 사자의 설화(雪花)검과 교감을 나누었습니다.]
[타이틀 ‘위대한 검사로의 첫걸음’을 획득하였습니다.]
[위대한 검사로의 첫걸음]
-등급 : 전설
-설명 : 검에 있어 극(極)의 경지에 도달하여 검 그 자체와 교감을 나눈 위대한 검사에게 주어지는 타이틀.
역사에 기록된 전설적인 검사들은 모두 자신의 검과 깊은 교감을 나누었습니다.
이는 위대한 검사로의 첫걸음입니다.
-효과 : 교감을 나눈 검을 다룰 시 모든 위력 + 12%, 숙련도 경험치 + 10%.
모든 능력치 + 10.
“어우, 힘들어라.”
아시온을 처치했다는 메시지를 확인한 도현이 냅다 앓는 소리부터 내뱉었다.
바닥을 보이는 체력 때문에 숨이 벅차고, 온몸이 찌뿌둥했다.
결과적으론 압도하며 승리하였지만, 사실 그리 압도적이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생명력이 10% 이하입니다.]
[마나가 10% 이하입니다.]
체력뿐만이 아니라 생명력과 마나까지 바닥을 보이고 있는 상황.
신의 눈물과 성왕의 징표.
그리고 독왕의 체질, 뇌룡강림에 부여한 능력인 뇌룡.
심지어는 신에게 써먹었던 역천기의 다음 경지와 초월 특성까지.
‘진짜 다 쏟아부었네.’
그야말로 모든 걸 쏟아부은 전투였다.
더 놀라운 건 이렇게까지 했음에도 위기가 없던 게 아니라는 것이다.
공중을 활보하며 광역 피해를 입히는 마법사이면서, 동시에 강력한 근접전 능력과 말도 안 되는 유지력을 보유한 권사.
이 조합이 말도 안 되게 까다로웠던 것이다.
마지막 일격을 갈라낼 때도 솔직히 완벽한 확신이 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신한테까지 피해를 입혔던 기술이고, 발동된 이후 불길을 모조리 갈라왔으니 이번에도 통하지 않을까 짐작했을 뿐.
‘뭐, 반쯤 확신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 느낌이 왔기에 한 전략이긴 하나, 만약에라도 안 통했었으면 일이 복잡해졌을지도 모른다.
역천기 3초식 천을 사용하기엔 다소 늦었던 상황이었으니까.
그리되면 놈을 끝장내야 했을 설화열개를 방어 목적으로 썼어야 했을 테고, 그럼 싸움이 더 길어졌을 것이다.
‘물론 이기기야 했겠지만.’
그래도 놈의 유지력을 생각하면 변수를 차단하는 쪽이 좋…….
‘……아닌가? 차라리 길어지는 게 나았을지도?’
잠시 멈칫한 도현이 진지하게 그리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게 내심 아쉬웠던 것이다.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난 듯 느려진 세상을 더 보지 못하는 것도.
그러한 세상에서 경지에 도달한 검술을 온몸으로 느낄 시간이 줄어든 것도 다 아쉬웠지만, 가장 아쉬운 건 역시 이거였다.
[역천기 4초식 도달 아직 못함.]
‘스읍, 조금만 더 있었으면 도달했을 것도 같은데.’
역천기 4초식의 완성에 끝내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데미서스 때와 비교하면 확연히 짙어진 빛만큼 위력 또한 상승했으니까.
무엇보다 검술의 경지에 도달한 덕에 조금 더 갈피가 잡히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몇 차례 더 이런 경험이 생기면 충분히 완성할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든다.
‘그거면 충분해.’
지금은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한 도현이 천변을 검집에 집어넣었을 때였다.
-주이인!!!
-리자리자!
-주군! 이 미천한 검은 주군이 해내시리라 믿고 있었습니다!
-어? 그거 내 대산데?
-리자?
호들갑을 떨며 달려오던 지하드와 엘리자가, 냅다 밀치며 근엄함과 감동이 담긴 얼굴을 들이미는 찰리를 보며 멈칫했다.
-아아, 또다시 한 걸음 성장하는 주군을 보며 전율이 돋더군요. 이 미천한 검 또한 본받아 정진하겠습니다.
-……찰리? 진정해. 오늘따라 왜 이렇게 흥분했어?
-리자리자…….
-뭐? 내가 평상시에 저런 느낌이라고? 전혀 아닌데?
-리자리자? 리자.
-툴툴대면서 저런다고? 에이, 설마. 저건 너무 징그럽잖아.
징그럽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놈이 무슨 소린가 싶지만, 다 큰 아저씨가 저러니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었기에 도현은 굳이 태클을 걸지 않았다.
“음, 그래. 너가 더 강해지면 나도 좋지.”
-……! 주군의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당장이러도 수련을 떠날 듯 의욕을 불태우는 찰리를 뒤로하며, 도현이 몸을 돌리자 이번엔 뒤틀려 솟구친 지면에서 폴짝 뛰어내린 동료들이 다가왔다.
“축하한다. 한 단계 더 성장했더군. 이제는 어엿한 검객이라고 불러도 되겠어.”
“새끼, 방금 엄청나던데? 덕분에 몸이 근질거려 죽겠는데 한 판 붙을까?”
“……네놈은 카이저의 상태가 보이지 않는 거냐.”
“아, 맞네. 그럼 일단 회복할 동안 네가 들어올래? 근질거려서 안 되겠어.”
“후우. 매번 쌈박질만 하려는 꼴이란…….”
쉽사리 검사로 인정하지 않는 검성은 물론, 어지간한 싸움 따위엔 흥분하지 않는 여제까지 잔뜩 들뜬 걸 보니 여전하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뿌듯했다.
자신이 느끼기에도 한 층 성장한 게 느껴지던 참이다.
한데 녀석들이 바로 알아본 걸 보면 그 차이가 미세한 게 아닌 모양이니 어찌 뿌듯하지 않으랴.
‘나도 좀 궁금하긴 하네. 진짜 대련 한 번 해볼까?’
생각해보면 갓오세에 복귀한 후로 검성과는 대련을 해봤지만, 꾸꾸 녀석이랑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기회가 없어서라곤 했지만 사실 본능적으로 꺼렸던 걸지도 모른다.
비무에 그치는 검성과 달리, 저 녀석은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달려드는 스타일이었으니 말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당시 스펙으론 제대로 된 대련이 성립되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해볼 만할 거 같은데?’
아직 녀석들에게 밀리긴 하겠다만, 해볼 만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디까지나 실전이 아닌 대련이니까.
다소 충동적인 마음으로 도현이 얘기를 꺼내보려던 찰나, 불쑥 끼어든 목소리가 호승심을 잠재웠다.
“다 어디 갔나 했더니만……. 이것들아, 나도 싸움 끝났어.”
“응?”
“아, 아재가 있었지.”
“그렇군. 수고했다.”
때마침 전투를 끝냈는지 군데군데 상처가 나 있는 아스트였다.
물론 상처가 나 있을 뿐.
생명력은 반 가까이 남은 걸 보면 꽤나 압도하며 승리한 모양이었지만…….
“아니, 반응이 달라도 너무 다른 거 아니냐? 스킬 씹으면서 깔끔하게 대가리 찍어서 마무리하는 거 못 봤어?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 아주 기가 막힌 한 수였는데.”
“그래? 고생했네.”
“아니, 영혼 좀 담아달라니까?”
그녀들은 마치 어린 조카가 구구단 외운 걸 자랑하는 걸 한 귀로 듣고 흘리는 학생처럼 무심하게 대꾸할 따름이었다.
하나 어쩔 수 없었다. 그녀들에게 있어 저 정도 승리는 당연한 거였으니까.
당장 도현과 아시온이 보여준 전투가 너무 화려하기도 했고.
“에휴, 내 신세가 그렇지. 맨날 나만 가지고 그러지 아주…….”
-원래 인생이 그런 거야, 아재.
“왜 너까지 나한테 아재라고 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고맙다.”
-리자리자.
덩치에 안 맞게 구석에 박혀 쭈구리가 된 아재를 위로하는 지하드와 엘리자.
그 모습에 피식 웃은 도현이 시선을 돌렸다.
조금 전 전투가 끝나갈 때쯤부터 줄곧 신경 쓰이던 게 있던 것이다.
[진리의 눈이 발동 중입니다.]
고된 전투의 흔적으로 난리가 난 지면 사이로, 처음에는 없던 붉은 무언가가 뚜렷한 빛을 띠며 놓여있던 것이다.
이곳은 심연의 눈.
유저들의 흔적이 있을 리가 없는 이곳에 진리의 눈이 발동될만한 게 히든 피스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분될 일이었지만, 도현의 눈빛은 낮게 가라앉아있었다.
[재앙의 잔재를 발견하였습니다.]
[르시아의 흔적을 발견하였습니다.]
[재앙의 근원 ‘지배자의 눈’이 기운에 반응합니다.]
‘여기에도 르시아의 흔적이 있다고?’
심지어 심연의 잔재에서 발견했던 ‘지배자의 눈’까지 반응하고 있다.
하물며 이곳이 어디인가.
비록 모조이긴 하나 심연의 눈이다.
무법지대의 왕들조차 심연의 잔재를 무시하고 이곳부터 지키러 오지 않았던가.
여러모로 범상치 않은 느낌에 꿀꺽 마른 침을 삼킨 도현이 천천히 다가가 손을 뻗었다.
스윽.
끈적한 무언가라 생각했는데, 막상 집으니 수백 번은 압축한 듯 기이할 정도의 단단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순간.
띠링-
경쾌해야 할 알림이 경보음처럼 느껴진 것과 동시에 한 줄기 시스템 창이 떠올랐고.
[재앙의 마석을 발견하였습니다.]
[주의! 오랜 세월 방치된 마석입니다. 마석이 잔재의 기운을 최대치로 비축하기 전에 부수십시오.]
한 층 더 요란하게 울리는 경고음과 심상치 않은 내용의 메시지에 도현이 본능적으로 검을 내려찍었다.
콰직!
그러자 말도 안 되게 단단하다 느꼈던 마석이, 생각 외로 쉽게 부서졌고.
파앗!
마석 안에 내재되었던 기운이 터져 나오며 어떠한 형상을 갖추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숙할 수밖에 없는 형상.
그에 도현의 눈이 부릅 뜨였다.
‘……팔?’
그것은 여인의 팔이었다.
전혀 부패되지 않았는지 새하얀 피부에 잡티 하나 없는.
하나 그 안에 압축된 근육 때문에 여성스럽다기보다 강인하게 느껴지는 전사의 팔.
[위대한 님프 대영웅, 르시아의 왼쪽 팔을 발견하였습니다.]
충격적인 정체에 경악한 것도 잠시, 곧이어 떠오른 메시지의 향연이 시야를 어지럽혔다.
어둠으로 가득한 을씨년스러운 공간.
“……결국, 놈들의 손에 넘어갔나.”
피가 튄 채로 작업을 이어가던 로브를 뒤집어쓴 자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담담한 어조였으나 그 말을 들은 반쯤 헐거벗은 흑장미를 연상시키는 여인이 분노하며 소리쳤다.
“이런 쓸모없는 것들이 호언장담하더니…… 안 되겠습니다. 제가 나서겠습니다.”
“아니, 되었다.”
하나 로브를 쓴 자는 고개를 저었다.
차분하다 못해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한 모습에 여인이 입을 다물었다.
“애당초 그자들에게 기대한 건 시간을 버는 것 정도였을 뿐. 그 이상을 해오면 좋은 것이지, 기대한 적은 없다.”
“아…….”
“그리고…… 그들은 그 역할만큼은 훌륭하게 해내었지.”
그리 말한 그가 스윽 고개를 들어 어느 한 곳을 바라보았다.
끝없는 어둠.
그곳을 바라본 여인이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곳이었지만, 본능적으로 알 수 있던 것이다.
저 너머에 이지를 상실하게 만드는 끔찍한 재앙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아직 완성되지는 못했지만…… 마석이 깨진 이상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지. 이 정도만 되어도 목표를 이루기 차고 넘쳐 보이니 말이야.”
꿀꺽.
여인이 차마 뭐라 답하지 못하고, 그저 마른침만 삼킨 순간.
“엘라니스에 재앙이 닥칠 것이다.”
로브를 쓴 자,
침입자의 수장이라 불리는 남자의 소름 끼치도록 시린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번쩍.
어둠 저 너머에 도사리고 있던 재앙이 눈을 떴다.
그리고 그 시각…….
[재앙의 마석을 부수어 대륙 퀘스트가 예정보다 일찍 찾아옵니다.]
[단, 마석이 기운을 최대치로 축적하기 전에 부수어 난이도가 저하된 채로 발생합니다.]
[모험의 서에 기록됩니다.]
[대륙 퀘스트 ‘대재앙의 서곡(序曲)’이 발생합니다.]
[대재앙의 서곡(序曲)]
-등급 : 대륙 퀘스트
-설명 : 엘라니스의 대재앙은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밀하게. 오랜 세월 차근차근 진행된 재앙은 예정보다 일찍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하나 마석이 완성되기 전에 부순 덕에, 어쩌면 재앙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엘라니스의 이종족들에게 이 소식을 알려 전쟁에 대비하십시오.
-제한 시간 : 48 : 00 : 00
제한 시간이 지나면 재앙이 들이닥치게 됩니다. 재앙을 막지 못할 시 엘라니스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메시지의 향연을 조우한 도현이 참지 못하고 육두문자를 내뱉었다.
애당초 발생할 운명이었던 걸까.
결국, 그토록 기피하던 대륙 퀘스트가 발생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