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s Chapter 557

2부 224화.

금색 휘장.

별다른 능력은 없으나 제국의 황족만이 지닐 수 있는 휘장으로, 황가의 상징이라 할 수 있었다.

이것을 보유하고 있느냐, 아니냐로 황제가 될지 아닐지가 정해질 정도.

후계자임을 증명하는 증표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오직 황가의 정통한 핏줄이자 황태자만이 지닐 수 있는 상징성.’

때문에 황가 외의 어느 누구도 금색 휘장을 찰 수는 없었다.

하물며 황금 용이 자수 되어있다면 더더욱.

흑기사 가리온이 과거 그 난리를 피워가며 휘장을 손에 넣은 이유이자, 금색 휘장이 극도로 적은 이유였다.

한데…….

[다섯 번째 운명의 조각의 열쇠, ‘용맹과 신념의 금색 휘장’이 격렬하게 반응합니다.]

[휘장의 본래 주인이 근처에 있습니다.]

‘……이게 왜 저놈한테 반응하는 거지?’

그런 황가의 상징과도 같은 휘장이.

웬 사자 갈기를 단 상반신 노출 괴한에게 반응하고 있었다.

-내 휘장을 넘겨줘야겠어. 내가 뺏는 건 좋아해도 뺏기는 건 좀 많이 싫어해서 말이야.

놈 또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황족……? 그럼 인간인 건가?’

구릿빛의 날렵하면서도 탄탄한 근육질 몸에 자신과 비슷한 신장.

머리카락과 그대로 이어져 있어, 갈기를 부착한 건지 머리카락이 사자 갈기로 이루어진 건지 헷갈린다.

개성 넘치는 외관이긴 하나…….

누가 봐도 인외의 존재인 옆의 검객과 비교하면, 확실히 인간의 형체를 하고 있긴 하다.

“……가리온을 알고 있나?”

-가리온? 누구더라. 아아, 그 마용종이랑 계약한 머저리? 한 번만 믿어보라고 애원해서 맡겼더니만 쯧.

혀를 차던 사자 갈기가 문득 떠올랐다는 듯 탄성을 냈다.

-아, 그러고 보니 일 처리 맡겼다가 소식 없는 애가 한 명 더 있었지. 그 말 느려터진 해골 놈. 그놈은 뭐 하고 있는…… 호오?

그때였다.

사자 갈기가 말하다 말고, 어딘가를 보더니 눈을 번뜩였다.

-히, 히익!

마치 맹수에게 발각된 초식동물처럼.

놈의 고개가 돌아가자 지하드가 기겁하며 찰리의 뒤로 숨었다.

-리, 리자리!

뒤따라 엘리자 또한 그런 찰리의 목 뒤에 숨어 빼꼼 고개를 내민다.

하지만 사자 갈기는 지하드를 보고 있지 않았다.

정확히는 그 옆.

따닥, 딱…….

도현이 날아간 걸 보고, 화들짝 놀란 지하드가 소환한 언데드 군단.

그중에서도 가장 앞에 서 있는 군단장.

[제1군단장 ‘고통’이 격한 감정을 드러냅니다.]

[동족의 고통을 떠올립니다.]

무법자들의 왕, 고통이었다.

과거를 떠올리는 듯 사자 갈기를 똑바로 바라보는 고통의 전신이 옅게 떨렸다.

분노인지, 겁에 질린 것인지, 고통스러워하는 것인지.

아니면 전부 다인지 알 수 없었다.

확실한 건…….

-불쌍해서 살려주고, 거둬주려고 일도 맡겼더니만. 투신의 그릇에게 붙어먹었어? 허 참,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래서, 머리털 없는 해골을 거뒀더니 뒤통수 거하게 처맞았네.

따닥…….

-그래가지고 동족은 구원할 수 있겠어? 아니면 뭐, 복수심이라도 들었나?

딱…….

저놈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픈 기억을 들쑤시며 대놓고 비아냥거리는 적을 보면서도, 공격 한 번 하지 못하고 서 있는 게 그 증거였다.

-내가 아주 얼마나 까였는지 알아 얘들한테? 특히 레비 저년이 건수 좀 잡았다고 얼마나 놀렸는지 생각하…… 생각하니 열 받네?

그 순간.

줄곧 장난기 가득했던 사자 갈기의 기세가 돌변했다.

살기가 형상화하여 경기장 전체를 뒤덮은 듯한 감각.

거대한 황금 갈기가 달린 사자가 발톱을 드러내고 있는 듯한 느낌에, 고통이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스으-

과거 명계에서 보았던 것이다.

저자가 지금처럼 손바닥을 뻗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 가공할 파괴력을 떠올린 고통이가, 도현을 향해 뛰어들기 위해 몸을 돌렸다.

저 공격 앞에 반격은 의미 없다.

그렇다면 주인인 도현을 지켜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난 한 번 배반한 놈은 살려주지 않아. 배신이라면 아주 지긋지긋하거든.

하지만 도현과의 거리는 최소 5M 이상.

그 거리를 좁히는 것보다는, 사자 갈기가 능력을 발동하는 게 더 빨랐다.

[경고! 압도적인 힘이 느껴집니다.]

[목숨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마냥 기세로 전해지던 사자의 형상이, 이제는 온전한 형태로 쏘아지려던 그 순간.

파바바박-!

-잘 가라……?

느닷없이 날아온 열댓 발의 화살이 놈의 주변을 둘러싸듯 지면에 박혔고.

퍼퍼펑!!

화살이 일제히 터지며 휘황찬란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렇게 시야가 가려진 순간…… 아니, 정확히는 가려지기 바로 직전.

[표식이 사라집니다.]

“나라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냐?”

재빨리 뒤잡기를 사용한 도현이, 냅다 공중에 몸을 띄워 몸을 회전했다.

540도를 훌쩍 넘어 현실에선 불가능한 궤도로.

[최대 중첩 상태가 되어 ‘질뢰섬멸각(疾雷殲滅脚)’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질뢰섬멸각(疾雷殲滅脚)’을 시전합니다.]

[밀집된 뇌룡의 기운을 터트려 거센 뇌풍을 일으킵니다.]

그 회전력을 더해 휘두른 돌려차기가, 놈의 뒷덜미에 내리꽂혔고.

—-!!

발끝에서 튀어 오른 스파크가 거칠게 요동쳤다.

그리고 다음 순간.

마치 번개를 휘감은 토네이도가 들이닥친 듯, 거센 바람이 연신 푸른 스파크를 튀며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투웅-

놈이 태극권이 연상되는 기묘한 자세를 취하기 전까지는.

질뢰섬멸각의 강력한 일격이, 마치 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는 먼지처럼 허망하게 흡수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기이한 광경에 당황할 법도 하건만.

휘릭- 탓!

도현은 태연하게 다음 공격을 이어갔다.

저 기묘한 방어기는 좀 전에 봐서 이미 알고 있다.

그렇기에 질뢰섬멸각은 그저 미끼일 뿐.

[페리엘의 선물 – 질풍이 최대 중첩 상태입니다.]

[페리엘의 선물 – 쇄도를 사용합니다.]

“진짜는 이거다.”

퐁-

비장의 한 수처럼 쓴 것에 비해 상당히 귀여운 효과음.

그에 걸맞은 작은 콩알탄 형태의 바람까지.

하지만 도현은 알고 있었다.

저 하찮기 그지없는 효과음과 이펙트를 지닌 기술이, 얼마나 흉악하고 치명적인지.

사락-

워낙 가까운 거리라 희미해질 틈도 없이 놈에게 흡수된 콩알탄이, 이내 시야에서 사라진 순간.

[페리엘의 선물 – 쇄도를 내부에 적중하는 것에 성공하였습니다.]

[축적된 질풍 스텍에 비례하여 추가 데미지를 입힙니다.]

[질풍의 기운이 온전하게 유지되어있습니다.]

[최대치의 데미지를 가합니다.]

콰드드득- 뿌드득.

-……?

무언가 뒤틀리며 쭈그러드는 듯한 기괴한 소리와 함께, 사자 갈기의 인상이 처음으로 와락 일그러졌다.

동시에 서둘러 제 어깻죽지를 손톱으로 찢어버리는 녀석.

콰가가가가각-!

-허.

그렇게 드러난 희미한 무언가를 날려버리는 것과 동시에, 엄청난 충격파가 터져 나왔다.

허공의 일정 공간을 끊임없이 뒤틀고 있는 그것은, 척 봐도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그곳에 더 이상 신경을 쓸 틈은 없었다.

바이란 검술.

제2초식, 우비.

촤자자자작-!!

마치 우박이 내리듯 거칠게 쏟아지는 검 끝이, 정확히 급소들을 골라 노리고 찔러오고 있었으니까.

쯧, 혀를 찬 사자 갈기가 다시금 일전의 기묘한 자세를 취했다.

그렇게 가볍게 공격들을 흡수한 후.

파앙-!

콰아아아아아-!

정권을 내지르자 전방이 초토화되었다.

휩쓸리기만 해도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게 분명해 보이는, 가공할 위력.

하지만 그곳에 도현은 이미 없었다.

우비는 시전한 후, 찔렀던 궤도대로 형상화된 검기가 연발로 발사되는 기술.

저벅.

도현은 이미 다음 스텝을 밟고 있었다.

[역천기(逆天期) 제2초식, 파(破)를 시전합니다.]

도현이 지닌 수많은 능력 중에서도 단연코 최강의 위력을 자랑하는 기술.

처음부터 이걸 위한 빌드업이었다.

쨍그랑- 쩌저적!

-……하!

공간이 깨지듯 유리 조각처럼 튀어 오르며, 쏘아지는 충격파를 보며 다칸이 헛웃음을 뱉었고.

콰아아아아-!!

이내 새하얀 빛이 세상을 뒤덮었다.

-해, 해치워…… 아야! 엘리자 갑자기 왜…… 히익! 맞다. 이 말 하면 안 되지 참.

-리자리자! 리자!!!!

-지, 진정하게.

찰리마저 당황할 만큼 격렬하게 지하드의 주둥이를 틀어막아 버리는 엘리자.

그 덕에 주문은 막았지만, 애석하게도 상대가 괴물이었다.

-넌 좀 재미있다? 과연 투신의 그릇이라 이건가.

빛이 사그라들고 드러난 시야 너머.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채, 히죽거리는 사자 갈기는 너무도 멀쩡했으니까.

먼지를 좀 뒤집어쓰고 있다는 것과 스스로 상처 낸 어깨를 제외하곤 별다른 피해도 없어 보였다.

“젠장.”

“안 되겠다, 다 같이 쳐!”

“우리도 있다, 이 새끼들아!”

그에 줄곧 망설이던 길드전 참가자들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대기실, 혹은 복도에서 보고 있다가 더는 참지 못하고 뛰어든 것.

개중에는 거물들도 있었다.

[시그니처 특성 ‘빙화만개(氷花滿開)’가 발동됩니다.]

[빙 속성 계열로 대상에게 피해를 줄 시 빙화(氷花)가 형성됩니다.]

[빙화(氷花)는 시전자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며 감당할 수 있는 힘에 한에서 그 무엇이든 얼리거나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쩌저적-

공기 중의 수분이 얼어붙으며 결정을 맺을 만큼 강력한 냉기.

뒤이어 반대쪽에서 장미꽃의 형상으로 피어오르는 거센 업화의 불길.

“레피아스다!”

“시아나도 있어!”

마탑의 수제자들로 유명한 레피아스와 시아나였다.

[전설 스킬 ‘빙극천추(氷戟天墜)’를 시전합니다.]

[극(極)에 달한 얼음창을 하늘에서 지상으로 떨어트려 일정 범위에 큰 피해를 입힙니다.]

[전설 스킬 ‘구천업화(九天業火)’를 시전합니다.]

[하늘에서 아홉 개의 거대한 불기둥이 떨어져 지면을 용암지대로 만듭니다.]

[이 불에 닿은 적은 도트 데미지를 입으며 ‘낙인’ 중첩을 쌓입니다. 일정 이상 중첩이 쌓일 시 낙인이 터지며 2차 피해를 입습니다.]

간 볼 상대가 아니라는 걸 봐왔기에.

두 사람은 등장과 동시에 보유한 최강의 딜링기를 쏟아부었다.

슈아아악-!

사왕의 군단장이 다루는 무기와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 압도적인 크기의 빙창이 내리꽂히고.

화르륵- 콰아아!

화산이라도 터진 듯, 강렬한 불기둥이 연신 떨어지며 지면을 용암지대로 물들인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파바바박! 파박!

말도 안 되는 속도로 폭발 화살을 쏘아대는 파수견좌와, 질세라 합세하는 참가자들.

참가한 모든 10대 길드의 마스터가 로그아웃 당한 상황이긴 했으나, 저들 또한 대형 길드의 주인들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아주는 하이 랭커들인 것이다.

무엇보다…….

[시그니처 특성 ‘스매쉬’가 발동됩니다.]

[공기를 타격하여 공격력에 비례한 광역 피해를 입힙니다.]

[천마신권(天魔神拳) 제1초식 – 권(拳)을 사용합니다.]

[극성에 도달하여 제1초식이 ‘패왕(霸王)의 권(拳)’으로 적용됩니다.]

“흐라챠!!”

“이것 또한 받아 보거라, 미개한 것.”

기회를 보고 있던 아스트와 천마까지.

아직 쿨타임이 있어 강력한 기술을 시전하진 못했으나, 누구와 견줘도 손색없는 일격들이었다.

그러나…….

탁.

여유롭게 있는 사자 갈기에게 공격이 닿기 직전.

마치 전등의 스위치를 끈 듯.

시야가 캄캄해지더니, 빛이 돌아왔을 땐 모든 공격이 사라져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사라진 게 아니었다.

슈아아아악-

느닷없이 등장한 거대한 검은 날개를 지닌 남자…….

아니, 저걸 남자라고 할 수 있을까?

두 발로 서있긴 하나, 마치 괴수와 인간의 형체가 섞인 듯한 생김새였다.

꿀꺽.

그 신장만 무려 5M가 달하는 괴물은, 사자 갈기에게 쏟아지던 모든 공격을 삼켰다.

비유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입을 벌려 삼킨 것이다.

-키야, 언제봐도 말도 안 되는 능력이라니까. 혈통인자라고 했나? 참 사기적인 종족이야.

-…….

그에 기가 막힌다는 듯 감탄을 토해내는 사자 갈기.

가볍게 입가를 문지르며 그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검은 괴수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저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볼 뿐이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마, 말도. 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없는데…… 어떻게……?

한데 그의 등장에 지하드가 이상 현상을 보였다.

혼란스럽다는 듯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질 않나.

저 괴수와 자신을 번갈아 보며 부정하듯 침음을 흘렸다.

단순히 겁에 질린 것과는 다른 모습.

평소라면 무슨 일이냐고 기겁해서 물었겠지만, 도현은 말을 걸지 않았다.

띠링!

[사라진 고대 종족, 블랙 일족의 생존자와 조우하였습니다.]

[가디언 ‘지하드’와 깊게 관련된 존재와 조우하여 가디언 퀘스트, ‘……’가 발생합니다.]

[가디언 퀘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지하드’를 비롯한 가디언들이 자율 의지를 갖습니다.]

“미친…….”

도현 또한, 못지않게 경악하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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