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artial Artist Who Remembers Everything Raws Chapter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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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사적 복수(9)

“정도회 짓이었습니다!”

차갑지만 무거운 제갈소명의 말.

“…….”

그 말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잘 아는 혁무강은 그것에 동조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걸 알기에 제갈소명은 혁무강에게 대답을 바라는 대신 자신이 말을 이었다.

아니, 어쩌면 욕지거리라도 해야 조금이라도 분이 풀릴 것 같아 말을 잇는지도 몰랐다.

“그 미친놈들이 결국 일을 쳤습니다.”

“역시나 그랬군요.”

“알고 계셨습니까?”

“천목각의 보고가 하도 올라오지 않는 게 수상하여 맹주전에서 인원을 보냈었습니다. 억지로 뚫는다면 뚫을 수 있었지만 혹여 오해가 쌓일까 참았던 게 화가 되었군요.”

혁무강의 설명에 제갈소명은 침음을 흘렸다.

“그 전쟁광 놈들이 진짜 피를 볼 생각인가 봅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입니까.”

“탈출한 담악을 쫓고 있답니다.”

혁무강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대체 어디까지 가려고……!”

그나마 차분함을 유지했던 그 또한 흥분을 참기 힘들었다.

“당장 잡아들여야겠습니다. 증좌는 있습니까?”

“조사하면 차고 넘치겠지요. 하지만…… 놈들이 그런 걸 걱정했다면 애당초 시작조차 하지 않았겠지요.”

증거를 숨기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았다라.

그 말은 결국 증거가 나와도 상관없다는 이야기.

“놈들은 결국 전쟁이 벌어질 거라 생각하는 겁니다.”

손님으로 초대한 담악을 습격한 일은 평화 속에선 큰 문제가 된다.

하지만 결국 담악이 죽고 무림맹과 사흑련 간 전쟁이 터지면…….‘오히려 재평가 받아 무림맹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전쟁에 앞서 작은 흠들은 되려 큰 훈장이 될 테니까.

“오히려 사흑련의 총군사를 죽였다고 떵떵거리겠군요.”

“지금 쥐새끼처럼 숨어 있는 이유도 다 그때를 기다리기 위함이겠지요.”

숨기지 않는다.

되려 드러낸다.

드러내서 공을 세우면 현 무림맹주와 총군사인 자신까지 한 번에 쓸어버릴 수 있을 테니까.

정도회의 여우들이 단단히 각오를 했다.

더욱 영악한 점은 놈들이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

다른 정보를 모두 누락해 오던 천목각주는, 무림맹 지부를 둘러싸고 시위 중인 흑도인들의 보고서만은 반나절 주기로 따박따박 올리고 있었다.

이번 사태로 자신이 잡을 끈이 어딘지 확실히 하겠다는 듯 노골적인 모습까지 보인다.

“이대로 간과해선 안 됩니다.”

“주동자는 정도회 팔(八) 인이겠지요? 그들은 어디 있습니까.”

혁무강이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직접 나서려는 모습까지 보였고.

제갈소명이 고개를 내저어 그를 저지했다.

“천목각과 개방이 모두 그들 손에 있지 않습니까. 어디 있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습니다.”

“무각을 직접 동원해서 찾는 건 어떻습니까?”

안 될 말이다. 무각이나 감찰각이 나서는 순간 복마전이 끝나버린다.

그리고 저들은, 무고한 자신들을 핍박하기 위해 무림맹을 사적으로 이용했다고 되려 문제삼으며 또 공격을 강행하겠지.

되려 이쪽에서 면죄부를 주는 꼴이다.

“그렇다고 담악 총군사가 당하도록……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습니까.”

당장 자리에서 일어난 혁무강을 제갈소명이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하오문이라고 아십니까?”

“예, 알고 있습니다. 점소이와 기생 등이 모여 만든 단체 아닙니까?”

“정확히는 정보단체입니다. 아직 개방에는 못 미치지만 성장세가 빠른 친구들이지요. 그들에게 이번 일을 의뢰했습니다.”

“믿어도 되는 겁니까?”

실력은 둘째 치고 정보단체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신뢰다.

구파일방 중 하나인 개방은 태생 자체가 무림맹과 떨어질 수 없는 존재.

그와 같이 하오문 역시 무림맹에 신뢰를 주는 상대가 되어야 한다.

“진소운 그놈이 그간 개방이 아닌 하오문을 이용해 왔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일을 한번 맡겨 봤습니다.”

이어 제갈소명이 헛웃음을 뱉으며 덧붙였다.

“더구나 담악의 탈출을…… 진소운 그 녀석이 돕고 있다고 하더군요.”

“진소운……? 그 아이가 갑자기 왜?”

무림맹과 사흑련 사이에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이 긴박한 때에, 갑자기 진소운의 이름이 왜 나온단 말인가.

“그건 모르겠습니다. 다만 하오문이 그리 말하더군요. 외전의 무사들을 잠재운 일로 집행각에 잡혀간 당기한이 ‘실수’ 운운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지요. 당가가 독을 잘못 취급했다는 이야기는 난생처음 들어보지만 말입니다.”

“당기한 외에도 진소운의 학관 동기들 몇몇의 행방이 묘합니다.”

“그 말씀은?”

“진소운이 당기한 말고도 주변 사람들을 더 끌어들인 것으로 봐야겠지요.”

“허…….”‘대전쟁의 피할 수 없다!’ 생각하며 아득한 절망만을 예상하고 있었건만.

그 절망이 넘쳐흐르지 않게 아슬하이 아래서 떠받치고 있는 인물이 있었다니.

“정말이지…… 기가 막히는군요.”

“저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담악의 시체를 발견하지 못했기에 정도회 놈들이 벌써 치웠거나 아니면 밖에서 죽이려 숨겼으리라 생각했건만, 다행히 아직 죽지 않고 도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안도했었다.

더구나 이를 진소운이 돕고 있다니. 더욱 짙은 안도감이 가슴속에 피어오른다.

혁무강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이, 제갈소명의 눈이 가늘게 찢어졌다.

“……

그 빌어먹을 놈이 이런 작전을 진행하면서 보고 한번 안 하다니.”

제때 나서준 건 고맙지만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엔 여전히 열이 뻗치는 듯 혀를 차는 제갈소명.

혁무강이 얼른 그를 달랬다.

“뭔가 사정이 있었겠지요. 그 친구가 아무 이유 없이 일을 벌일 녀석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 말이 맞았다. 무턱대고 행동하는 듯 보여도, 결국엔 모든 물길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만드는 녀석이니까.

“아무튼…… 그 빌어먹을 놈에게 이 전쟁이 달려 있습니다. 하오니 맹주전의 사람들을 급파 부탁드립니다.”

평소라면 절대 불가했을 일이지만 지금은 경직된 원칙 따윈 따질 겨를이 없다.

“물론이지요. 당연히 그래야지요. 그나저나 걱정이군요. 상황을 보아하니 그 아이가 이 모든 상황을 짊어진 것 같은데…… 혼자서 얼마나 절망하고 있을지, 심히 걱정되는군요.”

제갈소명 역시 공감한다는 듯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흐음, 이번 작전이 성공하면 어떤 걸 받아낼까?

백랑각에 보내달라고 할까? 아니, 그건 계산이 너무 안 맞는데.

지금 내가 어? 목숨을 걸고 무림맹과 사흑련의 전쟁을 막고 있는데, 그런 싼 값에 날 팔면 안 되지. 암, 안 되고말고.

그랬다간 왕금산 어르신께서 내 볼기짝을 때리실걸.

그래…… 더 큰 걸, 더 큰 걸 뜯어내야 하는…….

“대사형!!”

“응?”

면사로 얼굴을 가린 사련이 상념에 잠긴 나를 일깨웠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정신을 놓고 있어요?”

“놓기는 무슨 내가 정신을 놔.”

“다시 산으로 올라갈 뻔했잖아요.”

“이게 다 내 작전의 일환으로…….”

“정신 똑바로 차려욧!”

넷.”

누가 보면 쟤가 내 사저인 줄.

우린 호령산을 지나 단붕현에 이르고 있었다.

황강을 건널 때 습격에 대비하여 마차를 버릴 각오도 했었지만, 육가창식 덕분인지 한동안 추격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루 한 시진 정도 휴식을 취하며 계속 이동했다.

한 시진.

추격 중에 쉬는 것임을 고려하면 긴 시간이지만, 다음 날이 오기 전까지 쉬지 않는 걸 생각하면 휴식이라 할 수도 없었다.

겨우 사흘이 지났지만 무공을 익히지 못한 마부들은 물론이고 담악도 슬슬 체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었다.

“진 공자. 좀 쉬어 가면 안 됩니까?”

“총군사님. 죽으면 얼마든지 쉴 수 있습니다. 죽은 후에 마음껏 쉬십시오.”

예로부터 바른말을 하는 충신들이 왜 일찍 죽었는지 알겠군요.”

“혹 제 목을 치고 싶으십니까, 총군사님?”

웬 뚱딴지같은 질문이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담악.

“아직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럼 더더욱 쉴 때가 아닙니다. 그만큼 살 만하다는 거니까요.”

이내 안색이 변하며 굳게 고개를 끄덕인다.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당장 목을 치고 싶군요.”

“어쩝니까. 제가 의기와 협의가 넘치는 무림맹의 맹원인 것을. 아쉽게도 사흑련 군사이신 총군사님은 제 목을 치라 명령할 수 없겠군요.”

얄밉게 들리겠지만 쉬어 갈 때는 따로 있다.

아마 지금의 평화는 육가창식을 본 추격자들의 보고가 무한을 오가느라 생긴 휴지기 덕분일 터.

보고가 무한으로 도달하는 동안, 육가창식을 본 놈들은 앗 뜨거 하는 심정으로 멈춰 있는 것일 테고.

청수진인 그 잡놈을 비롯한 주동자들의 귀에 보고가 들어가는 순간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

계속 추격하라고.

그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냐고?

정의에 눈깔이 뒤집어진 놈들이 겨우 이깟 속임수 때문에 발걸음을 멈출 리 없으니까.

황제의 어명이 아닌 이상 일단은 끝까지 쫓을 거다.

아니, 어쩌면 황제의 어명이 있다 해도 ‘아 몰랐슴다. 죄송함다. 그래도 정의를 지키려다 그랬단 것 하나만 알아줍쇼.’ 뻔뻔히 굴 수 있는 게 정의에 미친 작자들이니까.

전생의 정마대전 말기, 정도회와 백도회 인원들은 피와 살을 갈구하는 마인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아니, 되려 자신들이 오백 년 넘게 지켜온 절대선이라는 신념이 절대악에 밀리는 모습에 더욱 광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지.

철검 하나 딸랑 던져주며 수천의 마인과 싸우고 각종 강시들을 절멸시킨 후에 마교를 강남 이남까지 밀어내라고 명령 내리는 놈들이 제정신일 리 없잖아?

그런 면에 비추어 볼 때 추격대는 분명 다시 움직일 것이다.

청수진인 그 말코 도사나 늙은 대머리 혜성 대사나, 절대 쉽사리 포기할 자들이 아니다.

명백히 무림맹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어코 죽어라고 하급 무사를 밀어넣은 꼬라지를 보면 다 알 수 있다.

그런 놈들은 절대 포기 안 한다.

그러니 우린 그전까지 최대한 내빼야지. 나 잡아 봐라다 이 새끼들아.

가장 위험했던 황강을 개꿀 요행으로 건넜으니 이제 영산과 남정, 마성만 지나면 된다.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아직 반도 못 왔네가 아니라, 그나마 황강은 건넜네?

거봐, 얼마나 듣기 좋아.

혹여나 비아냥으로 들린다면 마음이 삐뚤어져서 그런 것이다.

마구니가 들린 놈들에겐 흑미륵이 찾아가요옷!

잠시 숨을 고른 후 주변을 돌아보았다.

밤길의 고삐는 무인들이 바꿔 잡도록 지시했다.

밤길은 아무래도 오감이 더 발달한 무인들이 앞서는 게 더 나을 테니.

마차를 다뤄보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가르쳐 주면 되는 거니까.

“난 마차를 처음 몰아 보는데?”

“말은 탈 줄 알지요?”

“그렇소.”

“그럼 그 말이 두 배 넓어지고 다섯 배 길어졌다 상상하면 됩니다. 어떻습니까, 어렵지 않지요?”

경멸의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호위.

대충 해석해 보자면 ‘그게 뭔 개소린데 븅신아.’ 정도 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달리 알려줄 비법 같은 건 없다.

그냥 닥치는 대로 하다 보면 되는 거 아니겠나.

어차피 옆에 마부도 하나씩 타고 있고, 방법을 아는 게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더구나 내가 제일 앞서서 위험한 것들은 다 치워버릴 테니까.

어찌어찌 마차는 앞으로 나아간다.

어두운 밤이라 속도는 낮의 절반도 안 되지만 계속 나아간다.

다시 달이 기울고 여명이 떠오르는 시각.

삐익

-아직 사냥을 나서기 이른 시간이 분명함에도 철응 하나가 푸른 빛이 점차 깃드는 하늘을 빙빙 돌고 있었다.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흑패를 꺼내 들었고, 내 흑패에 반응하듯 허공을 빙글빙글 돌던 철응이 번개처럼 떨어져 내리며 내 앞에서 날개를 퍼덕였다.

그리고 잠시 볼을 부비며 간만의 소해를 푼 철응이 자신의 다리를 앞으로 척

– 내밀었다.

그곳엔 하오문 무한 지부에서 보낸 전서가 묶여 있었다.

나는 천천히 종이를 펼쳐 들었다.

“공자님?”

내 표정을 살피던 마부가 조심스레 물어온다.

“혹…… 무슨 일 있으십니까.”

“별일 아닙니다.”

그래, 별일 아니다.

어차피 예정되어 있던 상황이니까.

-추격대가 다시 움직입니다.

짧은 휴지기가 끝났다.#촤아악

– 촤아악

-나무를 뚫고 추격자들이 쫓아온다.

저 씹새끼들은 기본이 안 되어 있다.

암살이든 추격이든 은밀함이 기본 아닌가.

근데 나무를 베면서 오면 어쩌자는 거야.

어디 오랑캐 소속인진 모르겠지만 저 더러운 발걸음으로 중원을 딛게 할 수는 없지.

쐐애액

– 쐐애액

-품 안에서 수리검 두 자루를 꺼내 백봉수의 묘리를 담아 던졌다.

착!

쏘아져 나간 내 수리검을 천두대구식으로 잡아 되던진다.

쐐액

-시벌, 종남이 언제 오랑캐가 된 거냐.

챙강!

비룡조를 쏘아 마부의 목덜미를 찌르려던 수리검을 아슬아슬하게 잡아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렸을 땐.

촤아악

-또다시 열 명의 추격자가 나무를 베며 초상비를 시전해 허공을 나부끼고 있었다.

급격히 늘어난 추격자의 수.

잠시 고뇌하는 사이.

“이제 나서도 되는 것이야?”

청록색 장삼에 복면을 쓴 당서희가 몸을 들썩거렸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곳에 열다섯이 붙었다는 건 대충 다른 마차들의 내부를 다 확인했다는 이야기.

여기서부턴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참기 힘들었던 것이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당서희의 손에서 유엽비도와 우모침이 목표물로 빨려가듯 흘러나왔다.

버들잎 모양의 단도 일곱 개가 쏘아지자마자 유선형을 그리며 추격자들에게 꽂힌다.

“흡! 이건!”

유엽비도를 쳐낸 놈들은 그 단도가 누구의 것인지 대번에 알아차린 모양.

억울함이 가득한 눈빛이지만, 뭐 어쩌라고. 우리도 이제 감출 거 없다 이거야.

촤르르륵

-유엽비도는 어찌저찌 잘 피했지만, 진짜는 그 유엽비도 뒤에 숨은 우모침이다.

“끄아아악!”

“커흑!”

머리카락만큼 얇은 우모침 수십 개가 한 사람의 전신에 빼곡히 박혀 들었고, 추격자는 그 자리에 자빠져 피를 토한다.

한 놈을 처리한 당서희가 볼을 출렁거리며 고개를 내젓는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야. 내상은 좀 입겠지만.”

어……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걱정이 좀 되는데.

하긴 내 알 바냐. 저놈들을 제물로 바쳐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바칠 수 있다.

천하의 빌어먹을 놈들. 에잇 대머리나 되어 버려라, 나쁜 놈들.

유엽비도와 우모침이 한번 장내를 휩쓸자, 추격자놈들이 금세 서로 간의 거리를 벌린다.

아, 이러면 우모침의 장점이 사라지는데.

그때, 왕소소가 내 옆에 섰다.

“오라버니, 제가 한번 나설게요.”

“응? 네가?”

잘그럭 잘그럭.

수상한 소리에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거…… 금전 아니냐?”

“네. 본래 동전이나 장 노사께서 만들어 주신 철전을 쓰는데, 지금은 이거밖에 없네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왕소소의 손이 움직인다.

쒜액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 사이에서 크헉 하는 소리가 들리며 무사 하나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어 왕소소는 손이 몇 개라도 되는 듯 연신 금전을 날리기 시작했다.

대천검법의 묘리를 담은 것인지, 허공을 나는 금전 하나가 몇 개로 분화하며 적의 시선을 어지럽힌다.

그리고 금전이 날아갈 때마다 어김없이 추격자가 하나씩 쓰러진다.‘세상에.’듣도 보도 못한 투술. 정확히는 투전(錢)

술이라고 해야 하나.

왕소소는 왕금산을 뒷배 삼아 무한에 따라온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곁에서 지켜보던 당서희도 감탄을 흘린다.

“꽤나 훌륭한 투술인 것이야.”

“어머, 당 선배님! 칭찬 감사해요!”

왕소소가 웃음을 지으며 연신 은전을 날렸다.

이윽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나를 바라보는 소소 녀석.

“어때요? 오라버니? 저도 도움이 되었죠?”

“응? 으, 응. 그럼, 훌륭하다.”

“혹시 어디 불편하세요?”

“아니? 괜찮은데, 왜?”

“아니…… 꼭 뭔가 참기 힘든 표정이라.”

하나도 안 불편한데? 참고 있는 거 없는데? 그저…….

잠깐 저것들 좀 회수하러 갔다 오겠다 하면 되게 없어 보이겠지?

너의 성장을 보고 있으니 옛 생각이 나서 그렇다.”

“오라버니…….”

감동받은 듯 나를 올려다보는 소소 녀석의 얼굴을 보며, 나는 금전을 회수하고 싶은 마음을 힘겹게 억눌러야 했다.

저게 다 얼마야.

아까워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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