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s Chapter 474

2부 141화.

웨폰 마스터.

착용 제한을 무시하여 모든 직업군의 무기를 착용할 수 있게 해주고, 더불어 모든 무기의 숙련도를 빠르게 올려주는 특성.

전투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타 특성들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면이 없잖아 있다.

하지만 정작 갓오세 커뮤니티에서 웨폰 마스터는 상급 특성으로 분류된다.

모든 직업군의 무기를 착용할 수 있게 해줘서?

아니, 웨폰 마스터가 상급이 된 이유는 그것보단 후자에 있었다.

‘갈수록 더럽게 올리기 힘든 게 숙련도니까.’

장비와 스킬 모두 착용 가능한 개수가 정해져 있는 만큼 결국 한계가 있기 마련.

결국,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

이때 유저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지는 게 다름 아닌 무기의 숙련도였다.

숙련도가 오를수록 1%의 데미지 증폭률을 선사해주는데, 후반에 가면 이 1%의 차이가 상당히 유의미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올리는 것에 별다른 투자비용도 없다.

허수아비를 패든, 몬스터를 죽이든, PVP를 반복하든, 하다못해 짱박혀서 수련을 하든.

그저 무기의 숙련도를 높일만한 행위만 하면 레벨이 상승하는 것이다.

물론 이론상 그렇다는 것일 뿐.

‘실상은 숙련도가 30레벨만 넘어도 뒤지게 안 오른다지.’

때문에 정상급 유저들도 어지간하면 무기 숙련도가 50레벨대를 넘지 못하는 게 보통이었다.

아니, 50레벨만 돼도 다행이지.

이름을 들으면 모두 알 법한 랭커들조차 마의 50레벨을 넘지 못하고 40레벨 후반대에 머무는 경우가 수두룩했다.

하지만 도현은?

[검술 숙련도가 LV61이 되었습니다.]

[검을 다룰 시 관련 데미지가 61% 증폭됩니다.]

무려 61레벨이다.

랭커들에 비하면 한참이나 후발주자인 주제에, 어지간한 하이 랭커들을 아득히 뛰어넘은 수치를 달성한 것이다.

수련에 겜생을 바치는 검성과 같은 숙련도 괴물도 있지만, 이만하면 손에 꼽는 레벨일 터.

역천기를 얻고 단련하며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 덕도 있지만, 가장 큰 역할은 역시 웨폰 마스터였다.

심지어 도현은 검술 숙련도만 높은 게 아니었다.

[창술 숙련도 – LV 43]

[단검 숙련도 – LV 53]

[방패 숙련도 – LV 46]

……

[낫 숙련도 – LV 40]

남들은 하나만 파도 간신히 머무는 40레벨대 숙련도만 네 개가 넘었으며, 검 다음으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단검의 경우엔 무려 53레벨인 것이다.

그야말로 웨폰 마스터 특성을 악착같이 활용하고 있는 셈.

아마 웨폰 마스터 특성을 가진 자들 중에서도 자신만큼 잘 활용하고 있는 유저는 몇 없을 것이다.

이는 오직 천변(千變)이라는 사기 무기를 가진 도현만이 가능한 성장이었으니까.

‘자신만의 경지를 이루어 한계를 깨우쳐라라…… 내가 특이한 성장을 보여서 이런 퀘스트가 뜬 걸 수도 있겠어.’

들은 적이 있다.

초월 특성은 유저 본인의 특성 숙련도와 직업군, 그리고 초월 퀘스트를 깰 때 보인 행보에 따라 남들과 다르게 지급받기도 한다고.

그것이 초월 시스템의 묘미였다.

분명 똑같은 특성에서 시작했는데, 본인의 행보에 따라 서로 다른 능력으로 바뀔 수도 있다니?

이 얼마나 흥미 어린 시스템이란 말인가.

‘지금까지 밝혀진 웨폰 마스터의 초월 특성만 해도 5개는 된다고 했지.’

그중 세 개가 히든 초월 퀘스트를 받아 숨겨진 루트로 진행한 퀘스트였다.

그렇게 나뉜 특성들은 하나같이 같은 특성에서 파생된 게 맞나 싶을 만큼 다른 특징을 지녔었다.

숙련도 버프를 뻥튀기시켜준 덕에 무기 숙련도 80레벨이라는 황당한 수치를 기록시킨 특성부터, 각기 다른 종류의 무기로 체인지할 때마다 버프 효과를 얻는 특성까지.

특성 자체가 두 가지 효과를 지닌 만큼, 초월 특성의 효과 또한 가지각색이었다.

그렇기에 궁금했다.

‘대체 무슨 특성이 뜰까?’

특성 중에서도 루트가 상당히 다양한 편이라는 웨폰 마스터의 초월 퀘스트.

그중에서도 이례 없던 내용의 퀘스트를 진행했으니, 이전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파생 특성을 얻게 될 터.

과연 그게 무엇일지 너무도 기대되었던 것이다.

[현재로서 유일한 히든 초월 퀘스트를 완수하여 최초의 초월 특성을 획득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발동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특성 ‘웨폰 마스터’의 초월 특성이 발현됩니다.]

비로소 베일을 벗으며 초월 특성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고.

“……!”

손에 쥐어진 초월 특성의 설명을 확인한 도현의 눈이 부릅 뜨였다.

유일한 히든 초월 퀘스트.

최초의 초월 특성.

‘이런 특성이라니!’

거창한 수식어들이 붙은 특성답게 발동 조건부터 능력까지, 상당히 특별한 효과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드디어 다른 랭커들처럼 초월을 겪었다는 기쁨과 남다른 초월 특성을 얻은 것에 대한 짜릿한 쾌감이 뇌리를 잠식했다.

자신도 모르게 손이 부르르 떨릴 지경이었지만, 도현은 최대한 차분함을 유지하며 시선을 돌렸다.

“……허억, 헉!”

공중으로 날아올라 가쁜 숨을 내쉬는 아시온.

[주의! 체력이 10% 이하입니다.]

슬슬 이쪽의 체력도 바닥나고 있었으니, 저 유지력 깡패가 귀신같이 회복하기 전에 마무리를 지어야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너무 궁금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설명만 봐서는 애매모호한 이 초월 특성이, 실제로 발동되면 어떤 모습일지!

부푼 가슴을 안으며 도현이 천변을 꽈악 쥐었다.

그의 강렬한 의지를 받들 듯 천변에 깃들어있던 빛이 한층 더 짙어졌다.

검날이 부르르 떨리는 게 손아귀를 타고 전해져온다.

이게 무협지에서 보던 검과 공명하는 감각인 건지, 흥분되어 손이 떨리는 건지 분간이 안 된다는 생각이 스쳐 간 순간.

“방심했구나! 죽어라!”

멍하니 일자로 서서 검을 쥐고 있는 도현이 방심했다고 생각한 아시온이 냅다 손을 뻗었다.

그러자 양 손바닥과 두 날개에서 용이 브레스를 쏜 듯한 거대한 화염이 쏘아졌다.

다만, 쏘아진 방향이 달랐다.

화륵- 콰드득-!

지면이 아닌, 위로 쏘아진 화염이 아시온을 휩쓸며 솟구친 것이다.

마치 불바다에서 일어난 용오름을 보는 듯한 광경.

어찌나 화력이 센지 노을이 떨어져 세상을 뒤덮은 것처럼 주변 일대 전체가 붉게 상기되었다.

[초월 특성 ‘염화귀왕(焰華鬼王)’의 두 번째 능력 ‘종염멸진(終焰滅盡)’을 발동합니다.]

[시전자의 생명의 불을 태워 최후의 불꽃을 피워냅니다.]

[생명을 태워 일시적으로 격이 상승합니다.]

[사용 시 24시간 동안 ‘염화귀왕(焰華鬼王)’을 사용할 수 없으며 능력치가 30% 감소합니다.]

최후의 최후까지 아껴두고 있던 아시온의 비기.

근래 들어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실전에서 써먹은 적은 이번이 겨우 세 번째였지만, 위력은 확실했다.

—-!!

무서운 기세로 뿜어지는 화력은 보는 것만으로 오금이 저릴 만큼 거창했으니까.

육안으로 볼 때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이것이 발동되었던 두 번 모두 상대를 단숨에 녹여버린 것은 물론, 30M에 달하는 광범위를 흔적도 없이 불태워버렸던 것이다.

“카이저, 네놈을 인정하마. 이것까지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걸 사용한 이상 네놈도 여기까지다!”

타앗!

“멍청한 놈, 이걸 정면으로 뛰어들다니. 불나방이 따로 없구…….”

하지만 아시온은 몰랐다.

도현의 검에 깃든 저 빛이 무엇을 베어냈었는지.

서걱-!

“베어지는데?”

“……뭐?”

허벅다리에 힘을 실어 높이 도약하며 휘두른 도현의 검에, 모든 걸 담은 화염이 허망하리만치 쉽게 베어졌다.

해일을 갈랐다는 르베드 경의 일검을 직접 보면 이러할까?

두 갈래로 깔끔하게 가르며 그 사이로 날아오는 도현의 모습은 가히 공포 그 자체였다.

상식을 벗어난 듯한 광경에 충격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아시온이었지만, 그는 곧 정신을 차리며 소리쳤다.

“……상관없다. 화염 안에 있는 한 나는 무적이나 다름없으니.”

불기둥이 괜히 사라지지 않고 머무는 게 아니었다.

이곳 안에 있는 동안 그는 방어력과 마법 저항력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모든 화염계 마법의 위력이 크게 증폭된다.

무엇보다 이곳은 공중.

일직선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놈을 파하고 카운터를 먹이는 건 너무도 쉬운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했다.

씨익.

어느덧 코앞까지 다가온 놈의 얼굴을 보기 전까지는.

숨겨둔 마지막 한 수를 보였음에도, 흔들림 없이 확신에 찬 미소.

무언가 있구나!

본능적으로 머릿속 비상등이 켜졌고, 그게 무엇일지는 금방 떠올릴 수 있었다.

‘아.’

생각난 것이다.

조금 전 놈에게서 엄청난 세기의 광채가 뿜어졌다는 것이.

‘초월……!’

그리고 그걸 자각했을 땐 이미 늦었다.

[특성 ‘웨폰 마스터’의 초월 특성 ‘무장해방(武裝解放)’이 발동됩니다.]

[조건이 충족된 무기의 혼을 일깨워 ‘철의 의지’가 깃들며, 무기 안에 잠재된 숨겨진 능력을 이끌어냅니다.]

[‘+15 하얀 사자의 설화(雪華)검’이 조건을 충족하여 ‘철의 의지’가 깃듭니다.]

[기본기를 다룰 때 초식에 따라 검이 보다 예리해지고, 단단해지며 무거워집니다.]

무장해방(武裝解放).

현재까지 아무도 얻은 적 없던 웨폰 마스터의 유일무이한 특성이자 최초의 특성.

그리고 도현의 첫 초월 특성이 발동되고 있었으니까.

철의 의지만 해도 유용한 능력이지만, 무장해방의 진정한 위력은 그 뒤에 잇따르는 효과에 있었다.

[‘+15 하얀 사자의 설화(雪華)검’의 혼이 깨어납니다.]

[내부에 잠재된 숨겨진 능력이 발현됩니다.]

전설적인 대장장이이자 역천의를 만들어준 NPC, 아트람.

그가 이런 말을 했었다.

전설 속에 존재하는 에고 무기가 아닌 이상, 인간은 결코 무기의 100%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그땐 그저 명장만이 이해할 수 있는 어떠한 영역인 줄 알았는데 이젠 알 것 같았다.

‘어떤 전설적인 대장장이도 제작할 때 무기에 깃든 고유적인 능력까지 이끌어낼 수 없던 거야.’

무장해방은 그러한 고유 능력을 일시적으로나마 강제로 일깨우는 것.

그리고 이처럼 자신이 무기의 성능을 일깨웠듯, 무기를 극한까지 다루어낸 자들 또한 있기 마련이다.

단순히 무기를 다루는 것을 넘어, 무기와 하나가 되어 깊은 교감을 나눈 자들.

그러한 전적이 있던 무기에는 여타 무기와 다른 특별함이 있었다.

[‘하얀 사자의 설화(雪華)검’의 철의 혼에 ‘잊혀진 왕’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잊혀진 왕’의 영향을 받아 특별한 능력이 발현됩니다.]

혼이 담길 만큼의 교감을 나눈 자의 흔적이 무기에 담기는 것이다.

그리고 하얀 사자의 설화검의 본 주인은 잊혀진 왕.

[‘설화열개(雪花烈開)’가 발현됩니다.]

‘이걸 내가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큰 충격을 선사해주었던 검격을, 자신의 손으로 재현하게 된 도현이 한쪽 입꼬리를 올렸고.

휘이이이!

그와 동시에 그의 주위로 강대한 기운이 솟구치며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내었다.

그것은 사자였다.

설화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거대한 하얀 사자와 눈보라가 거칠게 휘몰아치며 공간을 뒤덮은 것이다.

‘아…….’

그 순간, 아시온은 마치 설산의 절벽 위에 선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자연재해를 조우한 듯한 기분.

맨몸으로 자연에 싸움을 거는 듯한 아득함이 전신을 짓눌렀다.

꽈악-

그때까지도 도현은 그저 검을 쥐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이라면 저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정직한 자세.

하지만 본능이 말하고 있다.

인간이 재해를 감당할 수 없듯, 저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아득히 높은 경지의 검을 보았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위력의 검격이 떨어집니다.]

그것을 자각한 순간.

스으으-

도현의 손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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