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214화.
-ㅁㅊㅁㅊㅁㅊㅁㅊㅁㅊ
-기저귀…… 기저귀 어딨어. 아, 엄마 기저귀 준비해놓으라니까!
-5분 언제 감? 5분 언제 감? 5분 언제 감?
-3분 44초…… 3분 43초…… 3분 42초…… 3분 41초…….
-기다리다 뒤지겠네 진짜.
-올 때까지 숨 참음. 흐읍!
-여기 사람이 죽어요!!
-다들 왜 이리 호들갑임? 이라고 하고 싶은데 아더 vs 카이저? 이걸 어케 참아!!!
-와, 오늘 진짜 개꿀잼. 도파민이 끊이지가 않네.
-ㄹㅇ 이게 야동이지. 야동이 별거 있냐.
-이게 야동이면 존X 별거 있는데? 나 지금 기저귀만 다섯 번은 갈은 듯. 앞으로 남은 라인업 보니까 열다섯 장은 더 필요할 듯.
-ㄹㅇㅋㅋㅋㅋ
사왕과 멸살의 시합에 이어 아더와 카이저의 진검승부?
가뜩이나 앞전 경기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떨어진 예고에, 채팅창은 일주일 째 금연하고 있는 흡연자처럼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아, 제발…… 진짜 빨리. 급해요 진짜.
-하, 진짜 기대돼서 미쳐버릴 거 같음. 첫사랑이랑 처음 데이트하러 가기 전에도 이 정도로 떨리진 않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기네.
-이러다 멸살이랑 카이저 붙게 되면 아예 거품 물고 쓰러지겠다?
-와씨;;; 방금 상상했다가 한 번 기절함.
-2222222
-아;; 기저귀 한 번 더 갈고 왔잖슴;;;
-저 혹시…… ㅁㅊㄴㄷ이세요?
-그만큼 기대되신다는 거지~ 솔직히 못 참긴 하잖아 ㅇㅇ
-와, 근데 아더 성검 얻고 진짜 엄청 세졌다는데 얼마나 세졌을까? 카이저도 장난 아니던데 어떻게 싸울지 너무 궁금한데.
-아더는 이제 엄연히 성기사단의 단장이라 봐야 하는데, 직급상 그 르베드 경이랑 같음.
-급으로는 더 높지. 성검의 주인이니까. 성기사단 단장 요구 조건에 강함도 있으니까 진짜 그 정도 급인 거 아녀?
-에이, 르베드는 거의 준칠강인데…….
-그 르베드도 성검 못 듬 ㅇㅇ
-뭐가 됐든 성검 든 거에서 이미 증명한 거긴 함. 카이저보다 더 증명한 거지.
너무도 강렬한 도파민의 연속에, 뇌 기능이 마비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딜 가나 부정적인 이들은 섞여 있기 마련.
그리고 그중에는 유독 악질적인 이들도 있었다.
-막말로 카이저…… 뭐 되나? 솔직히 카신교도 그냥 광신도랑 해링X놈 땜에 10대 길드 된 거지. 너무 어부지리로 된 감이 있긴 함.
-스읍…… 그런가?
-그런가 ㅇㅈㄹ 카이저 라이하스 줘패는 거 못 봤냐? 10대 길드 마스터랑 100대 길드 마스터들을 초살 컷 냈는데 뭔 ㅋㅋㅋㅋ
-이래도 억까가 들어오네. 카이저는 진짜 증명을 얼마나 해야 하냐. 뭐 어디까지 보여줘야 돼?
-현생이 보인다, 보여;; 어휴;;
-현생은 너그 카퀴들이 보이고요 ㅋㅋㅋㅋ 근본 10대 길드랑 신생 10대 길드랑 같냐?
-멸살이랑 맞먹으려 할 때부터 ㅈㄴ 마음에 안 들었음. 아더부터 이기고 오셈;;
-미궁 깬 거? 베헤모스 기여도 1위 한 거? 대단하지. 근데 PVE랑 PVP가 같냐?
-ㄹㅇ 솔직히 패링 빨로 탱커, 딜러 점수 다 같이 먹는데 1위 못하는 게 이상한 거임.
-그 치트키인 패링 멸살은 왜 안 하는데? 다른 랭커들은 왜 안 하고? 패링이 쉬운 줄 아나 ㅋㅋㅋ 그 어려운 패링을 그렇게 하는 게 실력인 건데.
-아, 이 갓오세 악귀들 또 몰려와서 싸우고 있네. 걍 좀 봐라. 어차피 오늘 다 종결 날 건데 뭐 그렇게들 입을 텀.
-ㅇㅇ 그래서 보려고. 카이저 거품인 거 다 들통날 듯 ㅋ
-와, 악귀들 깡 봐라. 카신교가 무섭지도 않나 봄.
-냅둬, 오늘만 살겠다잖아.
바로 갈라치기를 하며 토론장을 열어버리는 것은 물론, 상대를 비하하며 분위기를 흐리는 것이다.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채팅입니다.]
……
다행히 논란이 될 만한 채팅들은 전부 금방 지워지긴 했으나…….
-멸살 >> 아더 >= 카이저 ㅇㅇ 이게 맞다.
-2222 아무리 생각해도 저거 이상은 안 나옴. 아더 지금 거의 멸살 빼고는 최강자 취급임. 그나마 비빌 게 사왕 정도가 정설인데 솔직히 상성상 아더가 이겼을지도 모름.
-카이저였어 봐라 사왕 이기는 그림이 그려지냐?
-지는 그림도 안 그려지는데? 아무렴 사왕이 베헤모스보다 셀까 ㅋㅋㅋ 그 베헤모스도 혼자 막아내던 게 카이전데.
-ㄹㅇㅋㅋㅋ
-PVP랑 PVE랑은 다르다니까?
-응, 라이하스도 초살냈어~ ㅋ
-응, 10대 길드 탈만 쓴 신생 길드. 사왕이었으면 한 트럭 달려들어도 초살 냈음.
-현시점 최대 피해자 —>>> 라이하스 ㅋㅋㅋㅋ
-?? : 나한테 왜 그래;;
한 번 튀어나온 주제가 쉽사리 사그라들기는 어려운 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논란은 끝날 줄 모르고 이어졌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고, 시스템 창이 떠오른 순간.
[2…….]
[1…….]
[경기가 시작됩니다.]
[참가 길드는 ‘카신교’, ‘더 킹’, ‘십강(十江)’, ‘로스트’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와아아아아아!!!
-다 닥쳐봐 씨X!
-떴다!
-치킨 다 뒤졌다.
-가즈아~
-갈라치기 그만해대고 경기나 보셈. 누구 말이 맞는지 알겠지.
웅장한 함성이 터져 나오며 카메라가 경기장의 선수들을 비추었고, 채팅창의 분위기가 대번에 정리되었다.
곧 펼쳐질 빅매치가 주는 도파민 앞에선, 모든 갈라치기가 무의미해진 것이다.
와아아아! 와아아아-!
“아더! 아더! 아더! 아더!”
“아더, 더 킹! 성기사의 힘을 보여줘!”
“카이저 펀치! 카이저 펀치! 카이저 펀치! 카이저 펀치!”
“카멘!!”
“아아, 믿나이다 신이시여.”
“신 대 신을 믿는 성기사. 키야! 구도 예술이다.”
관중석 곳곳에서 아더와 카이저의 이름을 외치는 비명에 가까운 함성이 들려온다.
그 맹렬한 환호 앞에 참가자들이 주눅 든 모습으로 쑥덕거렸다.
“와…….”
“우리는 언급조차 안 되는데?”
“카이저랑 아더가 붙는다는데 우리가 눈에 들어오겠냐. 괜히 깝치지 말고 저리 빠져있자.”
“……그래.”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자신들이 끼어들 틈이 없다는 걸.
괜히 그랬다간 악플만 바가지로 먹거나, 조롱받으며 커리어가 끝날지도 모른다는 걸 말이다.
‘혹시 몰라. 지들끼리 싸우다가 공멸할지도.’
‘살아남더라도 상태가 안 좋겠지. 그때 힘을 합치면…….’
‘이거, 어쩌면 우리가 올라가게 될지도?’
‘그걸 생각해서라도 지금은 빠지는 게 맞아.’
그렇게 자연스레 경기장 중앙에는 더 킹과 카신교만이 남게 되었다.
정확히는 도현과 아더 단둘이었다.
멸살과 카이저가 혼자 나서기 시작한 후.
10대 길드 마스터끼리 붙을 땐 간부들 없이 오르는 게 암묵적 룰처럼 된 탓이었다.
-우리도 준비됐는데…… 잘 싸울 수 있는데…….
-리자리자…….
-모두 주군의 뜻이니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나.
물론 이 사실을 무척 아쉬워하는 녀석들이 있긴 했지만.
뒤통수가 간지러운 걸 무시하며 앞을 보자, 눈이 마주친 초록 머리의 귀공자같이 생긴 남자가 인사를 건네온다.
“오랜만이다, 카이저.”
“그래.”
오랜만에 마주한 아더는 이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외관을 말하는 게 아니다.
물론 방어구나 검집, 액세서리 등.
눈에 보이는 무구들 또한 비교할 수 없이 성스럽고 고풍스러워졌지만, 그보다는 풍기는 기운이 달랐다.
‘엄청난 신성력입니다, 주군. 과거 브리온에서 본 그 성기사단장이 떠오르는군요.’
‘리자리자! 리자!’
‘와, 이 정도 농도의 신성력은 오랜만인데, 주인?’
‘쿠우울…….’
경기장 밖에서 보고 있음에도, 잠을 자고 있는 파천귀를 제외한 가디언 모두가 느꼈을 정도.
공기를 가득 채운 짙은 신성력이 피부에 생생하게 와닿는다.
“많이 강해졌더군.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
“하지만 나 또한 많은 것을 이루었다.”
스릉, 그리 말하며 아더가 검을 뽑자, 성배에 피어난 불씨처럼 순백으로 성스럽게 타오른다.
화아아-!
성검(聖劍), 아스바온.
여신의 선택을 받은 성기사만이 쥘 수 있는, 성기사계의 엑스칼리버.
손에 쥔 성기사는 이전의 몇 배에 달하는 강력한 신성력을 얻는다고 전해지는 신화적인 검이었다.
“카이저, 네 소식은 많이 들었다. 많은 활약을 했더군.”
“그러냐.”
“넌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순간을 많이 기대해왔다. 미궁 때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니까. 조금의 시간만 주어진다면 내 위에 서게 되겠구나 싶은 위화감이 아직도 생생해.”
과거를 회상하며 피식 웃던 그가 한 차례 호흡을 끊었다.
이윽고 도로 입을 연 그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천천히 말을 이었다.
“이번에는 네가 느끼게 될 거다. 장담하지.”
“많은 일이 있었거든. 좋은 승부가 되었으면 좋겠…….”
그 안에 담긴 건 짙은 호승심과 호기심, 그리고 기대감이었다.
하나 그것도 잠시.
“미안한데, 내가 지금 급해서 말이야.”
“다들 왜 나만 보면 말이 많은지 모르겠는데, 빠르게 가자고.”
말이 끊긴 아더가, 도현의 눈을 보더니 입을 꾹 다물었다.
그의 눈동자에는 호승심이 선명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아마 자신의 눈도 저러하겠지.
다만.
“……나를 보고 있지 않구나.”
서로 바라보는 곳이 달랐다.
녀석에게 자신은 안중에도 없다는 걸 자각한 아더의 눈빛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묘하게 들떴던 감정이 고요해지며 주변을 장악한 신성력 또한, 더는 따듯하게 피부를 감싸지 않고 묵직하게 짓눌렀다.
“알아들었다. 시작하자.”
“그래. 좋은 생각이야.”
“다만, 한 가지 경고하지.”
도현이 뭐라 답하기도 전에, 아더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방심하다간, 썰린다.”
……등 뒤에서.
촤아악-!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아더가 눈 깜짝할 새 뒤를 잡은 것이다.
소리를 들었을 땐 이미 성검이 휘둘러진 후였다.
[고유 능력, ‘세레니아의 성스러운 광명’을 시전합니다.]
[여신의 성스러운 빛이 악을 불태웁니다.]
베어낸 신체를 불태워 없애는 갓오세 유일무이한 능력.
잊혀진 무덤과 불허의 미궁에서 큰 활약을 펼친 기술이, 도현의 오른팔을 베고 있었다.
“!”
-주, 주인!
-리자리!
막기에는 다소 늦은 상황이다, 모두가 그리 생각했다.
‘늦었군. 방심의 대가다, 카이저.’
공격을 휘두른 아더까지도.
곧이어 울려 퍼진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채앵! 휘릭-
[패링에 성공하였습니다.]
“……뭐?”
경악한 아더의 모습에 도현이 한쪽 입꼬릴 비틀더니, 검을 맞댄 채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리곤 코앞에서 마주한 그를 향해, 툭 말을 내뱉었다.
“뭘 놀래. 네 능력. 신체를 베어야지만 발동되잖아.”
“어떻게 예상을…….”
“방심할 때 팔을 노리는 전법. 이미 보여준 걸 그대로 쓰면 누가 맞아주겠냐. 연계라도 했어야지.”
그러며 검날을 비틀어 옆으로 흘려내자, 아더의 몸이 기울며 비틀거린다.
중심을 잃은 찰나의 순간.
1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랭커들의 싸움에선 몇 번이고 급소를 노릴 수 있는 긴 시간이다.
하나 위기는 곧 기회인 법.
콱, 화아아아-!!
본능적으로 위기를 감지한 아더가, 기울어지는 힘을 이용해 성검을 땅에 박아넣었다.
[성검(聖劍), 아스바온의 세 번째 권능 ‘성역강림(聖域降臨)’이 발동됩니다.]
[지면의 뿌리까지 신성력을 폭발시켜 주변 일대를 성역화합니다.]
[폭발에 직격한 이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며, 성역화(聖域化)된 곳에서 성검의 주인은 보다 강한 신성력과 신체 능력을 얻습니다.]
“완벽한 대처였다, 카이저. 내가 이 검을 얻지만 않았다면……!”
성역강림(聖域降臨)’
아스바온의 네 가지 권능 중에서도, 위력만 두고 보면 가장 강력한 권능이었다.
성역화만 두고 봐도 엄청난 성능이지만…….
이 권능의 무서운 점은 발동 시 폭발 데미지가 괴랄한 위력이라는 것.
대략 반경 5M 정도의 범위이기에 경기장에 비하면 한없이 작으나, 그런 건 아무렴 상관없었다.
‘이 거리라면 피할 수 없다.’
그러기엔 이미 늦었으니까. 막거나 살아남으리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무적기조차 통하지 않는 비기.
이 기술만 두고 보면 그 르베드 경의 일검과 비교해도 오히려 우위였으니까.
인간의 몸인 이상 형체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분명 그럴진대.
후웅! 사아아-
“……?”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형체도 없이 사라져야 할 놈이 멀쩡하고, 역으로 주위를 송두리째 집어삼킬 기세로 뿜어지던 빛의 기둥이 가루가 되어 사라진 것이다.
놈의 횡 베기 한 번에.
[성역강림(聖域降臨)’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성역화(聖域化)’에 실패하였습니다.]
“무슨……?”
“야.”
비현실적인 광경을 보고 멍해진 아더의 얼굴에, 도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 검 잘못 구한 거 같다.”
“적어도 나한테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내뱉은 그의 위에는, 수많은 메시지 창이 떠 있었다.
[악연을 맺은 대상의 존재를 인식합니다.]
[아브타르텔의 여신이자 거룩한 만물의 여신, ‘세라피엘라(Serafiella)’와 플레이어 ‘카이저’ 님은 지독하게 얽힌 운명의 악연입니다.]
[조건을 충족하여 ‘악연의 장’이 펼쳐집니다.]
[거역의 서(書)가 적합한 힘을 탐색하기 위해 시전자와 대상에 얽힌 서사를 읽고 있습니다.]
[악연의 정도가 기준을 초월하였습니다.]
[초월된 반항의 연(緣)이 발동됩니다.]
[운명에 강하게 저항하여 상대에게 죽을 확률이 가능 높은 운명을 거스를 힘이 주어집니다.]
녀석과 마주하고 있던 순간부터, 줄곧 눈앞을 어지럽히던 메시지들.
[‘신살(神殺)’의 연(緣)을 타고난 자’가 발동되었습니다.]
[대상 ‘아더’님에 한하여 모든 공격의 위력이 200% 상승하며, 대상이 발휘하는 신의 기운을 베어낼 수 있습니다.]
‘초월이라…… 역시 심연보다는 신들과 더 악연인 건가.’
라그 베헤모스 때보다도 악연의 장이 더 강하게 반응하는 거 보니 말이다.
그렇다 해도 이 정도의 정신 나간 능력을 줄 거라곤 예상치 못했지만, 이렇게 된 거 잘 써먹어야겠지.
그리 생각하며 도현이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이젠 내 차례다?”
“……아.”
“나도 보여줄 게 있거든.”
도현이 어느덧 손에 휘감은 철쇄천겁을 펼쳤다.
한데 사슬이 하나가 아닌, 두 개였다.
[제3계 사슬 – 죄박형계(罪縛刑界)]
[제4계 사슬 – 무사부옥(無赦縛獄)]
“운동 많이 될 거다.”
두 개가 합쳐져서 비로소 하나가 되는 쌍둥이 사슬.
더불어 도현이 치렀던 파천귀의 시험을 치르며, 두 번째로 육두문자를 많이 퍼부었던 사슬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