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it Breaking Genius Mage Chapter Raws 867

867화 마도국으로 (1)

보호자로서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할 애들의 몸값, 아니 목숨값 덕분에 라스카벨 고아원이 기근을 넘길 수 있었다.
그 기억은 마일라에게 씻을 수 없는 죄책감으로 깊게 새겨졌다.

이윽고…….

약 21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마일라는 새로운 아침을 맞았다.
청량한 바람이 그녀의 피부를 적셨다.

베르덴과 로벨린이 어떤 경위로 까마득한 정점에 올랐는지는 모른다. 베르덴의 머리와 눈동자 색깔이 왜 바뀌었는지도 모른다.
묻지 않았다.
솔직히 궁금하기는 해도 그게 뭐가 어떻든 간에 상관없었다.

여전히 마일라의 마음 한편에 자리한…… 귀엽고 순진한, 하나 어른스러운 아이들이 정말로 훌륭하게 자랐으니까.

심지어 정말로 미안하게도 두 사람은 마일라를 잊지 않고 있었다. 원장으로서 제대로 돌봐 주긴커녕 오히려 받은 것밖에 없는데.

“…….”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돌보자.
아이들의 행복을 기원하자.

마일라는 이런 자신의 평범한 삶에 사명을 하나 더 추가했다.
보다 명확하게.

베르덴과 로벨린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하자.

“원장님, 또 울어여?”
“아니.”

마일라가 다리에 착 달라붙은 아이들의 머리를 쓸었다.

“이젠 안 울 거야.”

마일라는 여느 때보다 밝게 웃었다. 눈가에 약간 물기가 맺혀 있었지만 아이들은 못 본 척하기로 하며 서로 몰래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 아이들이 성인으로 자라 라스카벨의 몇몇 청년처럼, 어쩔 수 없는 위기 앞에서 자신들을 키워 준 마일라를 몰아세우며 비난할지도 모르나…… 걱정할 것은 없다.

앞날은 아무도 모르니까.

“월릭 할아버지한테 아침 드리러 갈까?”
“네에!”

마일라에게 항상 중요한 것은 불확실한 미래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현실이었다.

* * *

현재 주인 없는 땅의 수도로 여겨지는 어레인은 무척 평화로웠다.

전염병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전무.
골렘 부대로 강화된 치안.

어디를 둘러봐도 활기로 가득하긴 하지만, 여타 도시들처럼 모험가나 용병만을 위한 일거리는 그리 많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한창 현역에서 뛰고 있는 그들이 어레인에 오는 이유는 대개 셋으로 좁힐 수 있다.
에온이 지배하는 주인 없는 땅의 수도가 어떤 곳 구경하기 위해서, 푹 쉬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사적인 볼일이 있어서.

레이라는 그 세 번째 경우에 해당했다.

“…….”

방주의 후보, 핏빛검, 레이라가 눈가를 비비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철컥.

꽤 생소한 구조의 최고급 여관에서 몸을 씻고는, 저번에 유골룡 사태의 보수로 받은 [이아든의 흑혈]을 착용했다.

칠흑의 전신 갑주와 흑색 망토.

거기에 얼굴 전체를 가리는 새까만 투구를 쓰곤 무장을 갖췄다.
보다시피 눈구멍이나 숨구멍은 없어도 마법적인 기능이 가미되어 있어 호흡과 시야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레이라가 창문 너머로 보이는 어레인 성채를 눈에 담았다.

‘지금 가면 만날 수 있으려나?’

포르메네 자유국에서 국제 마차를 고용해 주인 없는 땅으로 향하던 도중, 근방의 모험가 길드로부터 토벌 의뢰를 간곡히 부탁받는 바람에 어제저녁에 막 도착한 그녀였다.

세계 회의는 끝났다고 들었지만…… 방주에게 듣자니, 회의에서 통과된 여러 안건 때문에 각 세력이 분주해졌다고 하던데.
괜히 베르덴을 방해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조금 망설임이 생겼다.

‘어차피 조만간 아크에서 볼 텐데.’

레이라는 일단 도시의 분위기에 적응하기로 하고 방을 나섰다. 사실 거리를 지키는 인공 골렘에 상당히 흥미가 있기도 했고.
한데 마력 승강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자 낯선 마법사들이 보였다.

그들의 로브에는 여러 개의 원과 삼각형, 그리고 공백을 채운 고유 마법적 술식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상징이 새겨져 있었다.

에온의 마법사들이었다.

“묻겠습니다. 현역 미스릴 등급 모험가. 핏빛검, 레이라 님 되십니까.”
“무슨 일이죠?”
“폐하께서 당신을 초청하셨습니다.”

어레인에서 폐하라는 호칭으로 불릴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다. 깜짝 놀란 주변 사람들이 레이라를 보며 수군거렸다.

‘벌써 내 위치를 특정했다.’

언제나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레이라의 행색이 특이하기는 하지만, 밤중에 어레인에 들어와서 고작 잠만 잔 것뿐인데 말이다.
특히나 감시받는 느낌도 전혀 없었다.

대체 어떻게 되어 먹은 치안인 걸까.

레이라는, 곧 다시 마주하게 될 베르덴이 유골룡 토벌전 이후로 얼마나 달라졌을지 상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안내해 주시죠.”

* * *

베르덴이 상석에 앉았다.

“모험가 길드만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하다고 들었다. 비상 토벌 명령의 개인 할당량을 완전히 초과하는 토벌 수를 기록했다고.”
“당신에 비하면 새 발의 피죠.”

레이라가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슬쩍 시선을 흘렸다.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지긴 했네요. 분위기도, 복장도, 말투도…… 무엇보다 강함도.”
“그런가.”

베르덴이 초월자로 각성한 지 벌써 1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다.
주변 사람들은 그의 모습에 이미 익숙해졌지만, 그동안 실제로 만난 적 없는 레이라에게는 다소 낯설 수밖에 없으리라.

벨디른 공화국을 경유해 중앙 대륙으로 넘어와서 헤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베르덴과 레이라는 서로 말을 높였었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너도 편한 대로 하지.”
“상대가 너무 어린 경우를 제외하면 존댓말이 편해서요. 물론 당신이 불편하다는 말은 아니니까 오해하지는 마세요. 조금이라도 그렇게 느꼈으면 이렇게 투구를 벗지도 않았을 테죠.”

지금 레이라는 황금색 눈동자와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그 아름다운 얼굴에 깃든 악마의 저주는 타인을 배척한다.
루아스교의 대주교조차도 부정적인 거부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적어도 그녀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은 전부 저주의 영향을 받았다.

단 한 명을 제외하면 말이다.

벨디른 공화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레이라를 보는 베르덴의 표정은 일그러지긴커녕 아무렇지 않은 듯 약간의 변화도 없었다.

“그리고 이제 와서 느낀 건데, 당신은 좀 거만한 말투가 더 어울려요. 음. 그런 것도 타고나는 거라면, 어쩌면 당신은 처음부터 왕 같은 대단한 지배자가 될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운명론에 반대하는 주의라.”
“저도 그래요.”

고통이 없는 행복과 쾌락으로 가득 찬 삶이라면, 그리고 자기 자신의 잘못과 불행을 인정하지 않는 인생이라면 운명에 긍정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운명론은 자격 증명이나 책임 회피의 수단 등으로 이용됐다.

또한 운명은 증오의 대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만약 운명과 같은 초인간적인 힘으로 생사가 조각되었다면? 끔찍하고 참혹한 과거가 다른 의지에 의해서 만들어진 거라면?

혹자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며 체념하고 안도할 것이나, 혹자는 모든 불행의 원인을 찾았다며 분노할 것이다.

레이라는 명백히 후자의 인간이었다.

베르덴이 말했다.

“지난번에 네가 선불로 준 셉타호른의 발톱은 잘 사용했다. 이미 서신으로 전달했듯이 악마에 관련된 정보는 수집하고 있다. 다만 진전은 있어도 아직 그리 유의미하지는 않군. 그거라도 듣고 싶다면 말해 줄 수 있는데.”
“거기서 더 진전된다면 어디까지 알 수 있죠?”
“확신 단계는 아니지만. 어쩌면…….”

베르덴이 나지막이 말했다.

“악마의 존재 근원에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예상한다.”

여때까지 마주친 모든 악마는 베르덴에게 어떠한 적의도 갖지 않았다. 게다가 기이하게도 감정적으로 눈물을 흘렸다.
심지어 무엇보다도 3대 대악마 중 하나인 어둠의 대악마──녹시아스가 측근들을 통해서 베르덴에게 호의를 보였다.

‘악마와 연관된 건 역천인가, 마도인가, 아니면 마탑의 동력원인가.’

리버레아스에서 녹시아스는 악마, 게르아스의 입을 빌려 말했다.

───[놈에 대해 알아내고, 저주를 해주할 방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얼마나 시간이 소모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때’가 되면 저희가 먼저 당신을 찾아가겠습니다. 부디 기다려 주시길.]

아마도 녹시아스가 답변을 피한 건 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정보의 차단.
세계의 여러 비밀을 밝히려면 금기의 벽을 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베르덴은 침묵할 수밖에 없다.

레이라는 잔잔히 일렁이는 커피의 수면을 내려다보았다.

“아무래도 악마만 관련된 건 아닌 모양이네요.”
“세상은 유기적이니까.”
“그럼 정보를 듣는 건 나중으로 미루죠. 시간은 얼마든지 드릴 수 있어요. 이렇게 명확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지금 당신뿐이니까.”

……사실 레이라의 저주에 다가가고 있는 인물은 베르덴만이 아니다. 방주는 베르덴과 다른 관점에서 어떤 단서를 잡은 듯했다.

───레이라의 내력이, 기묘해.
───어떤 부분이 그렇지?
───방주의 후보가 될 자격을 판별하는 건 주시자의 의무다. 레이라는 인간이었고, 내면 또한 조건에 부합했어. 악마의 저주가 걸려 있었지만, 이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지. 그래서 수년간 조사를 해 왔는데…… 아무래도 배경이 평범하지 않은 것 같더군.

균형의 조율자, 키퍼, 아세트로 올딘은 레이라의 과거를 주시했다.

───아직 확언할 수 없다. 사안이 커서 선장들에게도 말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너희들도 일단 그 정도까지만 알아 두는 게 좋다. 여기까지 말해 놓고 함구하는 게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어.

과연 무슨 의미였을까.

머지않아 다시 아크로 올라가게 된다면 물어볼 작정이었다. 방주의 여섯 번째 선장이라면 그 정도 접근 권한은 생길 테니.

베르덴이 턱을 살짝 당겼다.

“이해해 주니 고맙군. 그래도 악마에 대한 소식이 아예 없지는 않다. 이번에 직접적으로 세계 회의에서 다루기도 했었고.”
“듣고 있어요.”

레이라는 세계 회의에서 어떤 안건들이 오갔는지 아직 제대로 듣지 못했다. 주로 개인으로 활동하는 모험가의 한계였다.

“기생의 대악마라 불리는 이페아카른이 마경에 숨은 게 확인됐다.”
“……!!”
“그리고 마경 정벌이 대의제로 통과되면서 선발 마경 탐사가 결정됐다. 다시 말하자면 세계의 지원을 받는 개척 활동이 재개된 셈이지. 곧이어 합의를 통해 탐사 계획이 수립되면 전 대륙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아르나크 제국과 에온이 선도할 것이기는 하나, 필시 가장 본격적으로 움직일 세력은 루아스 교국과 모험가 길드일 터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두 집단은 악마 토벌과 모험의 전문가들이니.

이미 악마라는 주제는 수면 위로 끌어올려졌다.

“기생의, 대악마가.”

레이라가 상념에 사로잡혔다. 대악마 중 하나가 그녀에게 저주를 부여한 악마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이미 있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루아스교에서 해주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이 납득되므로.

“언제가 됐든 결론은 나올 거다. 그리고 결과가 과연 어떨지는, 그때를 위해 얼마나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테지. 선택이란 그런 거니까. 그럼 악마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베르덴이 화제를 돌렸다.

“용골은 사용했나?”
“……아.”

레이라가 뒤늦게 반응했다.

“전 모험가 길드 본부에 맡겼어요. 기상천외한 소재들로 도구와 무구를 제작하는 건 모험가 길드가 제일이니까요. 다만 용골이라는 특성 탓에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쪽에서도 따로 연구하고 싶은 부분도 있을 테고요.”
“그렇군. 아직 장인을 찾지 못했다면 대장장이를 한 명 소개해 줄까 했는데.”
“당신의 배려는 기억할게요. 하지만…… 별개로 용골로 제작한 무구가 어떤 건지 보고 싶은데. 혹시 괜찮을까요?”

파앗.

베르덴이 아공간에서 소환한 스태프를 흔쾌히 레이라에게 건넸다. [인테리스]를 조심스럽게 받은 그녀가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건…… 대단하네요. 이런 제작자가 있다니. 저, 그때 받은 드래곤의 머리뼈로 제작한 건가요? 그렇게 단단한 물질을 설마 이런 식으로 금속 자체에 녹여 낼 줄은…….”

레이라는 무구에 꽤나 관심이 많은지 말이 조금 빨라진 모습이었다. 하기야 모험가이자 검사이기도 하니까.

레이라는 아드리안에게 분배된 용골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그렇게 동대륙의 유골룡 토벌자끼리 대화를 계속했다.
절반가량 잔에 남아 있던 커피는 어느새 바닥을 드러냈다.

베르덴이 물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있나?”
“그동안 토벌에 집중했으니 휴식할 겸 한동안 이 근처에서 지낼 생각이에요. 방주 측에서 저를 호출할 때까지는…… 그러니까 혹시라도 제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세요.”

레이라의 전력은 통상적인 미스릴 등급 모험가를 뛰어넘는다.
존재감만으론 전직 흑요 등급 모험가인 브로커, 세를로 브로던과 비슷한 수준이다. 악마의 저주에 의한 강화를 제외하고도 말이다.

‘위계를 돌파한 유니아와 악마의 힘을 끌어낸 레이라. 둘 중 누가 더 강할까.’

베르덴은 내심 둘의 실질적인 강함을 비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호의를 거절하지 않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지.”

* * *

일반적으로 물질은 밀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단단해지지만, 단순한 고온의 압축만으로는 상식을 웃도는 저항력을 실현할 수 없다.

따앙───! 따앙───!

가장 단단한 물질을 만들어 달라.
파괴하기 위한 물질을 만들어 달라.

그하룬은 거대 망치 [마르쿠아브]를 휘두르면서 실소했다. 다시 생각해도 이런 어이없는 제작 의뢰는 처음이었다.
부수기 위한 도구라니?
애초에 도구라는 개념에 완전히 위배되는 목적이 아닌가? 하나 명확한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그하룬은 기꺼이 망치를 들었다.

후웅, 따앙───!

무식해 보이는 망치질이었지만 당연히 힘 조절엔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그하룬의 생각과 감각에 따라 조형되는 물질의 구조.
수백 번의 망치질이 가해질 때마다 최상위 금속 합금이 점차 구체로 변형되었다.

며칠이 지났을까.

그하룬이 타오르는 불꽃 같은 한숨을 내쉬고는 라이너스에게 턱짓했다.

“찍어 봐라.”
“예…… 끄으으으읍!”

라이너스의 근육이 불거지며 레버가 앞에서 뒤로 당겨졌다. 후욱. 그러자 초고열에 달궈진 거대 말뚝이 수직으로 떨어졌다.
엄청난 충격이 가해져도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된 금속 구체를 향해서.

쩌어어어어어어엉!

무게가 무게인지라 뜨거운 충격파가 그하룬의 수염을 스쳐 지나갔다.

“다시 올려.”
“느아아아아아악!”

라이너스가 함성을 내지르며 레버를 다시 앞으로 밀었다. 쇠사슬이 움직이며, 구체를 찍은 거대 말뚝이 높이 올라갔다.

“흐음.”

그하룬이 안력을 높였다.

금속 구체와 동일한 물질로 만든 말뚝의 첨단이 볼품없이 구겨졌다.
이렇듯 소재가 아예 같으니 구체도 약간이라도 변형이 일어나야 정상일 터였지만…….

“베르덴에게 내보일 정도는 되겠군.”

구체는 지극히 멀쩡했다.
심지어 흠집도 나지 않은 채로.

이것이 기술이었다.

치이이이익.

그하룬이 대충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곤 구체를 집어 들었다.

“가서 연락해라. 완성했다고.”

* * *

“네? 국장님께서 직접 가신다고요?”
“그렇게 됐다.

마도국의 조사관인 람버트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조사국장은 채비를 갖췄다.

“설마 의전에 문제가 생긴 겁니까? 아니, 그렇지 않고서야 다름 아닌 국장님이 직접 의전을 총괄하실 리 없지 않습니까?”
“예외가 있긴 하다.”

조사국장이 짧게 답했다.

“극비 중의 극비지만.”

제렌 체드윌.

아케나드 마도국의 조사국장이 국빈을 모시기 위해서 주인 없는 땅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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