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5화 환국 (2)
8위계의 출력으로 마도 <무한>이 지닌 가능성을 최대로 발현. 왜곡한 공간으로 진입하며 알파와 함께 공간의 장막을 둘렀다.
특유의 보랏빛 막 너머로 색깔을 단정할 수 없는 점도표가 보인다.
인식을 깊게 할수록 점이 무한히 증식했고, 얕게 할수록 급속히 소멸했다. 베르덴의 공간 지각 능력에 따라서 시야가 달라졌다.
‘공간 좌표의 실체화.’
일시적으로 무너뜨린 공간이 수복되지 않도록 억지로 고정한 결과였다.
초위 마법 <디아셴시오>로 만들어진 반투명한 배경의 사차원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는데, 알파는 인지하지 못했다.
공간을 얼마나 이해하는가.
공간을 어디까지 지각했는가.
관찰자의 역량에 따라 공간의 개념에 접근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삼차원과 사차원, 그리고 세계의 틈새…… 여러 다양한 공간을 누빈 경험은 베르덴의 진화된 마도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현재 베르덴은 얇은 종이의 앞면과 뒷면 사이에 있는 미세한 틈새에 있는 것과 같다.
공간 개념을 체득한 쉐오른 장로도 이런 장면을 봐 왔던 걸까.
─!
그때, 묘한 힘이 물결쳤다.
무수한 공간 좌표가 출렁이며 불안정한 상태를 띠었다.
‘이게 스승님께서 말씀하신 파동이군.’
단순히 하나만이 아니라 수많은 파동이 사방에서 확산하고 서로 겹치며 불규칙한 파형으로 변형되는 듯했다.
확실히 마법이라기보다는 이형종이 가졌을 법한 이능(異能)에 가까웠다.
흔들리는 공간.
베르덴이 고정한 공간의 영역 바깥에서 진동이 몰려들었다.
[위험.]
공간의 위험성은 언제나 치명적이다.
오래 있을 이유가 없다.
베르덴은 주인 없는 땅의 좌표를 포착해 마도를 집중했다.
‘목적지는 어레인.’
이런 식의 공간 이동은, 공간 자체에 부담을 크게 주기에 다시 한번 시전하려면 어느 정도 간격을 둬야 필요가 있다. 공간이 원래대로 수복되도록 최소한의 여유를 주는 것이다.
무시하고 남발하면 본 적 없는 공간의 뒤틀림이 생길지도 모른다. 게다가 외부에서의 공간 간섭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당장 공간을 뛰어넘을 기회는 한 번.
블랙 아워의 대전당.
주인 없는 땅.
에스티리아 왕국.
베르덴은 이 세 개의 권역 중에서 주인 없는 땅을 선택했다.
지리적으로 대륙 전역에서 발생하는 변수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할 수 있고, 또한 대응할 수 있는 요충지이므로.
아드리안, 이자벨라, 베타, 로벨린, 칼리아, 유니아, 카인, 멜라드, 오스가르, 레바나, 그레이브, 알더니스, 라테온, 메드란트, 알데반, 리엄, 실리스, 올노르드, 그하룬, 리토, 마일라, 호세, 페일, 페르네 등…… 베르덴은 모든 인연을 잊은 적 없다.
“……!”
기묘한 파동에 노출되어 위태로워진 특정 좌표를 무너뜨리려던 베르덴이 잠시 마법을 중단하며 미간을 좁혔다.
‘좌표가 미세하게 틀어졌다.’
숙련도의 부족.
공간 인식을 넘어 공간 지배의 다음 경지는 아직 손에 넣지 못한 탓이다.
발로크의 초위 마법을 연구하면서 창안한,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차원 전이>를 터득한 그도 배움의 여지는 남아 있었다.
어쨌든 공간에서 미세한 오차는 커다란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해든 땅속이든, 권역과 먼 거리로 이동하는 불상사는 피해야 한다.
‘공간 인식, 최대.’
우드득.
<마력 감지>
관자놀이에 핏줄이 두드러지며 비틀어진 좌표의 주변을 관측했다. 수천 개의 좌표 너머에 있는 현실의 정보가 미친 듯이 뇌리를 스쳤다.
산의 내부에 자리한 지하수.
바위의 구성 물질.
깊이를 알 수 없는 지하.
숲길에서 한 명의 검사와 대치하고 있는 일국의 기사들과 귀족.
적막한 동굴.
폐허가 된 마을.
…….
쩌저적.
그중에서 사방이 확 트인 지상을, 그리고 사람이 많은 공간 좌표를 손상했다.
균열의 가장자리를 붙잡은 베르덴이 밖으로 나와 지면에 발을 디뎠다.
알파가 말했다.
[공간 이동 성공.]
히아레마르 내해에서의 전투 이후로 소식이 끊긴 에온의 수장이 대략 77일 만에 중앙 대륙으로 복귀한 순간이었다.
* * *
난데없이 등장한 베르덴으로 인해 무거운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다.
공간의 균열은 곧 닫혔다.
“…….”
벨마이르 왕국의 상징을 새긴 인간들을 위협하고 있던 초월자 인형──생전엔 절진(絶陣), 레브란으로 불렸던 그가 베르덴을 면밀히 주시하며 은빛 검날을 늘어뜨렸다.
“건틀릿, 각반, 좌측의 견갑, 스태프. 근접전을 염두에 둔 마법사인가.”
“고대어.”
베르덴은 현대와 거리가 먼 언어를 통해 상대의 정체를 간파했다.
“네가 대륙에 언데드를 불러들인 놈 중 하나군.”
“……!”
베르덴이 이전 알파에게서 배운, 이제는 능숙한 고대어로 대답했다.
레브란이 놀란 듯 눈가를 움찔거리더니 미소를 지었다. 기사처럼 자부심이 가득하고, 고위 귀족처럼 오만한 웃음이었다.
“타국의 언어를 구사하는 건 예의, 예의의 부재는 곧 수치지.”
이번엔 레브란이 턱을 살짝 들며 대륙 공용어로 말했다.
“너는 예의가 있구나.”
“…….”
두 사람이 대치했다.
고대의 초월자였던 자와 현역 초월자가 서로를 마주했다.
형용할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던 그때였다.
“벨마이르 왕국의 백작!!!! 루돌 라우드!!!!!!!!!”
레브란에게 죽기 일보 직전이었던 라우드 백작이 중압감을 무릅쓰고 소리치며 있는 힘껏 이마를 땅에 내리찍었다.
“벨마이르 왕국이!!!!! 존귀하신 에온의 베르덴께 간곡히 구명을 청합니다!!!!”
“가, 각하……? 에온이라니.”
기사단장이 곧 눈을 휘둥그레 떴다.
“설마?!”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베르덴의 인상을 알아본 라우드 백작가의 기사들이 경악하며 일제히 머리를 바닥에 찍었다.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던 초월자의 등장에 레브란을 제외한 이들이 전율했다.
희망.
잘하면 살 수 있다는 기대 따위가 아닌 살았다는 확신이 생겼다.
“베르덴, 이라고 하는가. 내 이름은 레브란 하웰 브라카스. 브라카스 왕국의 수호자다. 저들의 반응을 보아하니 제법 이름을 떨친 초월자인 듯한데.”
레브란이 코앞에 검을 수직으로 세웠다.
“거리를 양보하겠다. 서로 공평하도록 간격을 두 배 벌리도록.”
“공정한 언데드군.“
레브란이 한눈에 베르덴의 격을 꿰뚫어 보았듯, 베르덴도 레브란의 신체적 특징을 곧바로 통찰하는 데 성공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안데스 네크라일의 기억으로 어떤 인물인지도 깨달았다.
‘놈은 초월자 전쟁 시대의 무투계 초월자.’
레브란은 사실상 시체다.
무투계 초월자의 주검이 기를 가진 채 움직이는 죽음의 인형이다.
언데드 리치로 부활한 초대 네크로맨서, 안데스 네크라일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근본적으로 차이가 크다.
안데스는 누구의 명령으로 움직이지도 않고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권을 온전히 갖고 있으므로.
레브란의 입가와 의복에는 수많은 이들의 피가 묻어 있었다. 식인이다. 입으로 살점을 뜯어낸 흔적이 역력했다.
“시간이 아깝다.”
베르덴이 반쯤 파괴 충동을 풀어 헤쳤다.
“자결할 생각이 없다면 와라.”
“자결?”
레브란이 생각지도 못한 소리를 들었다는 듯이 잠시 웃음소리를 내다가 표정을 굳혔다. 그의 신형이 빠르게 쏘아져 나갔다.
* * *
검을 당기며 정면으로 돌진했다.
영인榮刃
만반의 준비를 마친 마법사라고 할지라도 간격에 들어오면 무력하다. 마법 물품이나 아티팩트 따위가 있어도 거리를 허용한 이상 끝이다.
검사와 마법사의 차이.
현대의 오만한 초월자를 향해서 영예로운 참격이 피부가 드러난 목을 노렸다.
‘방어 마법?’
스태프와 강하게 충돌한 레브란의 검이 도리어 밀려났다.
탁한 노란색의 기운이 흩날렸다.
‘부수면 그만이다.’
그대로 지근거리에서 몰아치기 시작하자 좌우로 검기들이 날아가 숲과 바위를 갈랐다. 둘 사이에서 쨍한 불꽃이 튀던 그때였다.
쩌어어엉!!
일순간에 레브란의 양팔이 위로 튕겼다.
“뭐……?”
제자리에서 [인테리스]를 회전해 모든 검격을 받아 낸 베르덴이 파도처럼 굽이쳐 레브란의 상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아케인: 임팩트>
내부 충격파에 격중당한 레브란의 장기가 크게 진탕했다.
동시에 스태프의 머리가 옆에서 날아왔다.
무흔無痕
<현뢰 - 대폭렬>
콰과과과과광───콰아앙! 콰아아아앙!
파멸의 빛과 함께 나가떨어지며 숲을 온몸으로 부순 레브란이 절벽에 처박혔다. 균열을 헤집고 나온 그가 토혈하며 땅을 짚었다.
‘뭐, 뭐냐. 이 파괴력은……?!’
외부 충격량만큼 기운을 소모해 신체를 보호하는 기예를 펼쳤음에도 상쇄하지 못했다. 그 일격만으로 상당한 기운이 증발했다.
‘생체적 나이가 적어 보여 아직 초월에 적응하지 못한 걸로 판단했는데.’
초월을 상실한 끝에 통찰력까지 잃어버린 자의 오판이었다.
‘고작…… 적응을 마친 초월자 수준이 아니다.’
이 불길한 불안감.
이 불쾌한 감각.
마법을 발동하고 나서야 느껴지는 이 위압적인 존재감.
레브란이 퍼뜩 고개를 들었다.
‘이자, 초월을 넘어섰다.’
검붉은 섬광이 쇄도했다.
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
높이가 거의 수십 미터에 이르는 갈색의 절벽이 파괴되며 폭발했다. 더러운 흙먼지와 잔해가 시야를 뒤덮었다.
가까스로 몸을 굴려 회피한 레브란이 전 감각을 일깨웠다.
전력을 아껴 둘 여유는 없다.
절기: 불각不卻
묵은 낙엽처럼 노르스름한 기운이 움직임을 따라서 선명하지 않은 경로를 그렸다.
기가 집중된 검에서 결코 밀려나지 않는 검격이 발해졌다.
콰아아앙! 콰앙! 쩌어엉! 파직───우드드득!
마법과 기예과 격돌했다. 금속의 울림에 대기가 떨렸다. 붕 뜬 먼지 속에서 베르덴과 연이어 충돌한 그가 중력파에 맞아 지면에 내리꽂혔다.
“커헉……!!!”
이미 죽은 몸인데도, 식인을 통해서 기와 체력을 보충하는 이형의 육체인데도 견뎌 낼 수 없는 격통이 몰아쳤다.
레브란이 몸을 가눌 새도 없이 구차하게 즉각 몸을 굴렸다.
<현뢰- 뇌굉(雷轟)>
극대화 현뢰가 내리쳐 레브란이 있었던 지면을 붕괴시켰다. 반경 수십 미터가 파멸했다. 그 여파에 휩쓸린 레브란이 어금니를 깨물었다.
‘내 상대가, 아니다.’
스태프와 맞닿는 것만으로도 몸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분명 마법계 초월자인데…… 믿고 싶지 않지만 근접전의 수준이 무투계 초월자 이상이다.
더 붙으면 박살 난다.
심지어 검붉은 번개에 결코 닿아서는 안 된다고 경험이 소리친다.
‘그래도 맞서야──’
레브란이 왜 절진으로 불렸는가.
레브란은 왜 브라카스의 수호자를 자칭하는가.
수치와 후퇴를 모르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도망치는 적은 무자비하게 몰살했고, 아군은 보란 듯이 처형했다. 명예를 저버린 자들은 가장 잔혹하게 죽였다.
수치스러운 자들을 보면 살의가 솟구쳐 누구든지 반드시 추살했다.
세상의 어떤 위협에서도 레브란은 물러나는 법을 몰랐다. 자신이 죽을 걸 알면서 ‘그 괴물’과의 전투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브라카스 왕국은 그런 수호자 덕분에 번영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브라카스 왕국은 수호자의 몰락과 함께 멸망했다.
옛날 일이다.
한 800년쯤 된…….
그때의 초월자는 죽었다.
이 자리엔 옛 왕을 위해서 무차별적으로 살육을 일삼는 검사만이 남았다.
초월을 상실했으니 이상을 추구할 이유가 없고, 이상을 잃어버렸으니 끝까지 자신만의 사상을 관철할 의지가 없다.
도망친다 한들 누가 뭐라 하겠는가?
‘지금 내, 내게는 초위 마법에 대항할 초월기가 없다.’
레브란은 살았을 때 단 한 번도 생각지도 않았던 선택지를 택했다. 도주하자. 기예를 아끼지 않으며 서둘러 지면을 박찼다.
“어딜.”
숲을 빠르게 가로지르는 그의 머리 위로 수많은 소멸의 구체가 떨어졌다.
망화의 별, 소성(消星).
베르덴은 이미 히아레마르 내해의 섬에서 암월의 흑염을 벤디에와 인드렌에게 노출한 바 있다. 더 이상 세간에 숨길 필요가 없다.
마법계에서 뭐라고 지적하든 간에 더는 신경 쓸 것도 없다.
─────────!
칠흑의 운석이 곧 폭우처럼 쏟아져 보는 그대로 폭격 범위를 초토화했다. 산이 무너진다. 숲이 타올라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간다.
레브란의 속도로는 제 시간 내에 빠져나가는 것이 불가능했다.
“아아……!! 악……!!!”
망화의 분출에 연이어 휘말린 그의 전신이 거의 만신창이가 되었다. 기가 사라지고, 육신마저 흩어질 지경이었다.
직후에 공간 충격파가 날아와 레브란과 대지를 짓밟았다.
기어코 검을 놓쳤다.
레브란이 숨을 헐떡이면서 필사적으로 바닥을 기었다. 새까만 화염으로 불타는 소멸의 산 중심에 놓인 그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쿠구구구구구구구.
베르덴이 불가해한 마력을 흩뿌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하.”
레브란은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뇌리가 번뜩였다.
‘기억났다.’
문득 자신이 죽었던, 자신이 살해당했던 순간이 분명하게 떠올랐다. 자신을 참살한 장본인의 얼굴도 선명하게 눈앞을 스쳤다.
아칸드 리니게아 타인 크세리온.
초월자의 범주를 아득히 벗어난 괴물…… 용검을 손에 쥐고 걸어오는 그 모습과 베르덴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듯했다.
‘이 시대의, 괴물인가.’
육체와 함께 머리도 맛이 가 버린 걸까.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더할 나위 없구나.’
완전히 죽지 못해서 주어진 본능과 명령에 따라 행동했는데, 다시금 죽음이 임박하니 자신을 되찾은 듯한 기분이었다.
아칸드에게 일방적으로 유린당했던 최후의 날의 그때처럼.
……스릉.
레브란은 이가 다 빠져 버린 검을 다시 잡고 몸을 일으켰다.
다만 그는 도망치지 않았다.
초월자 인형으로서 생존을 우선하여 옛 왕의 군세를 도모하라는 몸과 영혼에 새겨진 명령도 그의 행동을 강제할 수 없었다.
영혼은 경지를 잊지 않는다. 누구도 초월자를 영원토록 구속할 수는 없다.
“이 시대는, 축복받았군. 어쩌면…… 정말 어쩌면 이길 수 있을지도…….”
입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본심 그대로.
“부디 무참하게 죽여 다오.”
검에 의지가 실렸다.
“내가 명예를 되찾을 수 있게.”
레브란 하웰 브라카스는 후퇴를 모른다.
쿵! 쿵! 쿵! 쿵! 쿵! 쿵!
브라카스 왕국이 멸망하던 그때처럼 레브란은 거침없이 전진했다. [인테리스] 위로 검붉은 형상이 명멸했다.
<아케인──정(定)>
소리가 멎은 찰나의 순간에 베르덴과 레브란이 교차했다.
<현뢰 - 단제(斷除)>
절기: 단퇴斷退
쩌억.
파멸의 창날이 검을 절단하고 레브란의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단절했다. 그의 눈동자 위로 검붉은 빛이 궤적을 그렸다.
사지가 터졌다. 장기는 태반이 넘게 짓이겨져 소멸했다. 뼈는 가루가 되었다. 신경과 근육은 뒤엉킨 채 항상성조차 손쓸 수도 없이 파괴되었다.
초월자 인형으로서 활동하기 위해서 인간들을 먹었던, 초월을 빼앗긴 채 이용당했던 불명예스러운 몸뚱이가 무차별적으로 파멸했다.
그제야 옛 왕에게 얽혀 있던 영혼이 자유롭게 풀려났다.
‘……아름답군.’
레브란은 특유의 검붉은 빛을 머릿속에 담고는 눈을 감았다.
그의 상체 내부에서 현뢰가 폭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