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화 죽음의 문 (2)
쥐가 되어 맹수 앞에 서면 이런 기분일까.
호흡이 가빠진다.
호세는 식인을 저지른 창백한 노인보다 훨씬 더 소름 끼치는 존재감에 얼어붙었다. 식은땀이 쏟아져 시야를 가릴 지경이었다.
살면서 경험해 본 적 없는 끔찍한 위기감을 오늘 연달아 느꼈다.
화아악.
어둠이 세상을 잠식했다.
글러트니의 위장이 지닌 이능이 호세와 창백한 노인, 그리고 발리온을 가두었다.
마치 별빛이 하나도 없는 밤하늘과도 같았는데 기이하게도 그들을 포함한 내부의 사물은 선명하게 보였다.
마법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이형의 공간.
[카아아아아아악!]
[카아아아악!]
위장 속 청소부인 스위퍼들이 괴성을 내지르며 나타났다. 군세를 방불케 하는 엄청난 숫자에 호세가 신음하며 주춤했다.
창백한 노인이 눈동자를 뒤룩뒤룩 굴리다가 히죽 웃었다.
“자네는 초월자인가, 이형종인가?”
발리온이 아주, 아주 희귀한 연구 소재를 코앞에 둔 학자처럼 희열을 내비쳤다.
입가에 날카로운 미소가 번졌다.
“초월 실험체 1호, 그게 네 명칭이다.”
발리온이 순간적으로 무게중심을 앞꿈치에 실어 위장의 면을 짓눌렀다. 그는 글러트니의 소뇌로 만들어진 일개 분체가 아니라 본체 그 자체였다.
신형이 사라졌다.
눈을 동그랗게 뜬 노인이 허공으로 날아오르며 마법을 연산, 대기와 대지 계열의 고유 마법이 근방을 휩쓸며 으깼다.
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1
경도 높은 무수한 암석 파편이 거대한 폭풍과 함께 몰아치며 모든 방위를 차단하는 공방의 영역을 형성했다.
육편을 튀기며 갈려 나간 주변의 스위퍼들이 소리를 지르며 확 물러났다.
폭풍의 범위가 더 확산하며 거암이 멀리까지 날아가 궤도를 그렸다.
“흡……?!”
터어어엉!
광풍에 실린 바위가 급조한 신성 장막을 부수고 퉁겨졌다. 울컥 숨을 크게 토한 호세가 스위퍼 무리 사이에 던져졌다.
───! ─! ────! ──! ───!
그사이 어둠에서 폭음, 파열음, 파육음, 절단음이 어지럽게 엉키더니 하늘에서 차가운 피가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창백한 노인의 눈구멍이 벌어졌다.
“어걱, 컥.”
발리온의 전완에서 길게 뻗어 나온 글러트니의 발톱, 그 붉은빛의 생체 칼날이 노인의 양쪽 볼을 관통했다.
피로 범벅이 된 채로 노인을 관찰하는 발리온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과연 진정한 초월자에 비할 바는 못 되는군. 말 그대로 초월자 인형인가…… 이렇게 편리한 실험체가 있을 줄이야.”
무려 300년 넘게 살아온 발리온은 초월자의 신체 조직을 구하려고 기회를 엿봤지만, 그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발리온이 배신한 뒤 구축된 방주의 정체 모를 범세계적인 감시망 때문에 대놓고 활동할 수 없게 되었으며, 초월자는 태반 이상이 세력을 꾸리고 있어 일대일 구도를 만들 수 없었다.
한순간에 초월자를 죽이지 못하면 방주가 개입할 테니 위험이 너무 컸다.
실제로 약 90년 전엔 현 방주의 지도자인 최초의 모험가…… 루가르트에게 패배, 치명상을 당해 죽기 직전까지 몰렸고. 이후 붕괴된 글러트니를 재건하며 활동 영역을 축소했다.
그 루가르트는 두 번이나 발리온을 놓치려 하지 않을 테니까. 그렇기에 초월자의 몸을 손에 넣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데 대륙이 혼란한 와중에 초월자의 강함도, 심지어 눈엣가시 같은 세력도 없는 초월자의 시신이 나돌아다닌다니?
이야말로 횡재.
웃지 않을 수가 없다.
방주가 움직이기 전에 초월자 인형을 제압하여 데리고 돌아가면 계획대로다. 이런 것이 한둘이 아닌 모양이니 대륙의 상황에 따라서 더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익……!”
노인이 발악하려던 찰나 붉은 검기가 마력회로를 끊었다. 목 뒤의 척수가 깔끔하게 절단되며 신경 명령 체계는 정전.
아래에서 솟구친 우악스러운 손이 노인의 안면을 붙잡았다.
쿠우우우우우웅!
글러트니의 위장이 진동했다.
바닥에 꽂혀 의식이 날아간 창백한 노인이 눈을 까뒤집었다.
‘언데드의 갈래라고 해도 생명체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군. 옛 왕의 힘인가. 여러모로 연구할 가치가 있다.’
초월자 인형은 결국 신인류의 ‘태아’에 아낌없이 쓰일 것이다. 주검의 영광. 놈들이 날뛰어 준 덕분에 글러트니는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건 오랜만에 보네요.”
두 번째 송곳니──글리트니의 이인자인 키르에 몰턴 일리온스가 입가를 살짝 가린 채 우아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뒤로 새롭게 글러트니의 위장을 이식받은 이식자가 따라왔다. 글러트니의 이능은 쓸 수 있어도 지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라 다섯 번째 송곳니는 아니었다.
일회용 도구랄까.
글러트니의 장기는 사라지는 순간 그들이 보관한 글러트니의 시체에서 재생되니 이런 식으로 사용해도 글러트니의 힘이 소실된 일은 없었다.
“아직 하나뿐이기는 하나, 바라던 초월자의 몸을 손에 넣었으니 우리의 신인류 창조는 좀 더 가파르게 진전되겠죠. 축하해요, 발리온.”
“…….”
발리안은 입가를 매만져 남아 있는 웃음기를 애써 지웠다.
“그렇긴 하지만, 결국 부차적인 요소에 불과하다. 아직 베르덴의 생체 조직을 손에 넣지 못했으니 아주 기뻐하긴 이르지.”
글러트니의 위장 공간을 임의로 벗어날 수 있는 신인류, 베르덴.
무슨 일이 있어도 베르덴의 혈액, 또는 살점을 확보해야 한다. 장기라면 더할 나위 없다. 구인류의 한계를 벗어난 유전자는 태아를 위대한 진화로 이끌 것이다.
처음부터 베르덴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냥 진행했겠지만…… 베르덴을 접한 이상 발리온은 이 길을 선택해야만 했다.
초월자의 이상에는 타협이 없다.
“앞선 사태 이후로 베르덴은 활동을 멈췄지만 곧 다시 나타나겠죠. 소문대로 옛 왕이 나타나, 거대한 전쟁이 시작되면 기회가 올 거예요.”
키르에가 시선을 기울였다.
“그나저나 저 사람은 어떻게 할 거죠?”
“허억, 허억, 허억……!”
스위퍼들에게 온몸이 물어뜯기면서도 신성력을 쥐어짜 낸 호세가 악착같이 버텼다. 두 인간, 아니 두 괴물의 눈길이 같은 방향을 향하자 스워퍼들이 곧장 물러났다.
발리온이 가까이 다가와 만신창이가 된 호세를 내려다봤다.
그가 통찰력을 발휘했다.
“마력과 비슷하면서도 본질적으로는 다른 기묘한 힘을 쓰는군.”
“묻지, 마시오.”
호세가 숨을 고르며 말을 이었다.
“당신 같은 사람에게, 해 줄 말은 없으니까.”
첫눈에 알아봤다.
노인을 압도한 낯선 사내의 눈동자에 아른거리는 잔혹함을…… 지성체의 존엄성 따위 사정없이 짓밟는 무자비함을, 그리고 저 붉은 홍채처럼 선명한 끝 모를 광기를.
창백한 노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악인임이 틀림없다.
그런 존재에게 숙일 머리는 없다.
한 명의 신앙자로서.
어떻게든 죽을 수밖에 없다면 자기 혼자만 죽어 풀숲에 숨겨 둔 하에넬, 레나르, 페이가 들키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호세의 각오였다.
호세의 눈에는 두려움이 있을지언정 굴종은 일절 없었다. 생사여탈권을 빼앗긴 자답지 않은, 평범하지는 않은 의지였다.
“강단은 제법.”
발리온은 코웃음 치며 호세를 단 일격에 죽이려고 했으나…… 그럴 생각이었으나 호세에게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기운을 다시 한번 더 통찰하고는 마음을 바꾸었다.
‘보잘것없이 미약하지만, 기도 마력도 아닌 힘이라. 그럼 신성력의 일종인가? 루아스 교국의 빛과는 거리가 먼 듯한데.’
고대 혈통인가, 특출난 재능인가, 외부에서 비롯된 것인가, 근원은 무엇인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연구자로서 호기심이 인다.
지금과도 같은 상황에선 미지의 소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인간 하나쯤은 샅샅이 해부하는 데 얼마 걸리지도 않는다.
‘시체보다는 산 채로 확보하는 편이 나을 터.’
스르릉.
발리온이 글러트니의 발톱을 거두었다.
“키르에, 글러트니의 위장을 해제하고 풀숲에 있는 인간들을 챙겨라. 이놈은 초월 실험체 1호와 함께 데려간다.”
“그렇게 할게요.”
“……!”
하에넬 일행의 존재가 발각된 걸 깨달은 호세가 당장 손을 뻗었다.
“안──”
쩌억.
목에 강한 충격을 받고 정신을 잃어버린 호세가 엎어졌다. 호세와 창백한 노인의 각 뒷깃을 잡아 올린 발리온이 송곳니를 드러냈다.
신인류 창조까지, 이로써 한 걸음 더.
* * *
‘설마 유니아가 호세를 만났을 줄이야. 그것도 테르네티아 연방에서.’
호세가 푸른 산맥에서 하산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신앙심이 계기였던 걸까. 그럼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터였다.
후우우웅. 후우웅.
베르덴이 대륙 간 공간 이동진을 계속 조율하며 생각에 잠겼다. 마법진 술식이 완성되어 갈수록 공간 특유의 보랏빛이 진을 이루는 틈새에서 강하게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의 내 역량으로는 호세의 위치를 특정하기 어렵다.’
신의 힘을 체득한 건 얼마 전의 일이니까.
───신의 초입에 다다르면 신성력을 이용해 고유의 권능을 발현할 수 있어요. 신으로 성장하면 신앙자의 기도를 들을 수 있고, 존재를 느낄 수 있으며, 권능을 하사할 수 있죠.
이제 권능을 다루는 베르덴은 신앙자의 기도를 임의로 듣지도 못한다. 신앙자의 존재를 느끼려면 종교의 성장이 불가피하다.
말인즉슨 베르덴이 만인의 믿음을 받아 신격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쉽지 않다.
세계 종교가 버젓이 군림하는 대륙에서 이단 종교의 설립은…… 심지어 베르덴은 길 잃은 악마의 신이기도 하다.
옛 왕을 앞에 둔 상황에서 2차 대성전을 야기해선 절대로 안 된다.
‘신앙은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자.’
강제된 믿음은 무의미하다.
모든 건 평소와 같이.
베르덴의 행동 원리는 신이 됐다고 해서 바뀌지 않는다.
“공간 좌표 조율 완료. 지금부터 대륙 간 이동 마법진을 발동하겠다.”
“벌써?!”
“마법진은 내 전문 분야니까.”
[베르덴 폐하의 마법진은 세계 제일.]
알파를 어깨에 태운 베르덴이 시설의 중심에서 공간의 흐름을 주도했다.
보라색 빛이 점점 더 강하게 명멸했다.
아직 이자벨라를 만나지 못했지만, 에온에 제대로 얼굴을 비치지도 못했지만 느긋하게 굴 여유는 없다.
“에스티리아 왕국을 살피고 오겠다. 통신 장치가 복구되는 대로 대대적으로 움직일 테니 언제든 나갈 수 있게 기다리고 있도록.”
“알았어! 준비하고 기다릴게!”
“유니아.”
베르덴이 단언했다.
“권역의 재정비가 끝나는 대로 내가 직접 로니아 왕국으로 가겠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압도적으로 강한 존재이기 때문일까.
발화자가 베르덴이기 때문일까.
유니아는 그를 믿지 않을 수 없었다.
파아아아앗!
마법계에 몇 없는 새로운 대륙 간 공간 이동진이 발동하며 베르덴과 알파가 동대륙에 자리한 암흑가, 로아프라로 이동했다.
유니아가 그 광경을 끝까지 바라보며 여운에 잠긴 그때였다.
“……?!”
목덜미가 순간 화끈거렸다.
뭐지?
미치 피부에 새겨진 대마력의 마법진이 뜨겁게 달아오른 듯했다. 그런데 손끝에 닿은 건 따뜻하기만 한 체온뿐이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유니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베르덴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동안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
에온의 마법사들이 집결했다.
“주인 없는 땅하고 초월자 연합, 가르간트 그 외 기타 등등 중앙 대륙 전역에 전달해.”
유니아가 선언했다.
“선배가 돌아왔다고.”
“예, 유니아 님!”
* * *
중앙 대륙 일부에서 언데드와의 전쟁이 벌어지는 것과 달리 벨디른 공화국, 리비안트 공국, 에스티리아 왕국, 도시 연합 카일리언스가 있는 동대륙 중앙부는 비교적 무척 고요했다.
일단 동대륙 남부에서 불길한 사태가 발발한 건 자명했지만…… 로니아 왕국과 거리가 먼 터라 통신 장치 없이는 상황을 알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인원을 파견하기에는 대륙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끝내는 시설로 축조된 공간 이동진이 아니면 전이도 불가능해지지 않았나. 주변 국가는 조사단을 파견하는 대신 국경의 경비를 강화하여 모든 사태에 대비하려 했다.
중앙 대륙에서처럼 언제 어디서 대규모 언데드가 나타날지 모르니까.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비행정?”
에스티리아 왕국의 최남단에 자리한 국경에서 한 척의 비행정이 다가오는 게 목격됐다. 치열한 전투를 치른 것인지 선체가 제법 훼손된 상태였다.
“저거 로니아 왕국 국기지?”
“그런 것 같은…… 어?”
그러다가 몇 번 휘청이더니 국경을 넘지 못하고 크게 기울었다.
“추, 추락합니다!”
“충격에 대비하라!”
지휘관의 명령을 따른 병사들이 성벽 뒤로 몸을 숨겼다.
쿠웅, 쿠구구구구구궁───쿠웅!
중형급 비행정이 지면을 갈아 버리며 커다란 산에 정면으로 충돌했다. 어찌나 충격이 강했는지 지축이 흔들릴 정도였다.
진동이 가라앉고 나서야 병사들과 지휘관이 성벽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산 중턱에 아예 박히다시피 한, 처참하게 망가진 비행정에서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 비행정 위로 어떤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병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가서 확인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괜히 저런 거 확인한다고 나섰다가 죽는 법인 거 모르나? 뭐가 나올 줄 알고.”
지휘관은 공훈을 세우기보다 명줄을 우선하는 사람이었다.
“먼저 보고부터 한다.”
* * *
남쪽 국경에서의 보고를 접한 칼리아가 비행정을 타고 직접 조사에 나섰다. 그녀의 곁에는 에온의 열두 번째 위상인 알데반과 가디언 엘프 카란스, 그리고 정령 블루 등이 있었다.
물론 칼리아의 직속 기사단인 백결 기사단도 함께했다.
조사단치고는 호화로운 인선이었다.
남쪽 국경 성벽을 넘은 그들은 마상에 오르거나 <비행>을 시전하거나 나무를 타는 등 각자 편한 대로 추락한 비행정으로 이동했다.
“로니아 왕국의 비행정은 맞는 것 같은데…….”
훼손되어 알아보기 힘든 국기의 일부를 옆으로 치운 칼리아 일행이 으깨져 내부가 드러난 갑판 위로 올라갔다.
카란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알데반은 흥미롭다는 듯 선체를 관찰했다.
반짝!
명멸하는 블루를 옆에 둔 칼리아가 한쪽 무릎을 꿇고 선체를 쓸었다. 그녀의 시선이 재활용조차 할 수 없는 선박을 훑었다.
“대체 남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선체 내외 곳곳이 피로 얼룩져 있다.
그런데 시체는 없었다.
인간으로 추정되는 살점이 뒤엉킨 동력원이 거의 힘을 다한 듯 미약하게 빛날 뿐이었다.
* * *
에스티리아 왕국의 상황을 단번에 파악하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당연히 수도다.
왕이 머무는 곳이야말로 왕국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니까. 레바나와 페르네도 필시 거기서 머무르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리라.
[직행.]
화아아아아아아아아악!
로아프라로 전이하자마자 밖으로 나와 전력으로 비행한 베르덴이, 이윽고 에스티리아 왕국의 왕도인 레티아에 당도했다.
성문을 지나지 않고, 세계 회의 이후로 겉으로도 당당히 왕위를 장악한 실리스 리벤 디 에스티리아가 있는 왕성 에스노렌으로 향했다.
그리고 뜻밖의 재회가 이루어졌다.
“거기서 뭐 하는 거지?”
“오, 베르덴하고 알파다!”
[안녕.]
에스티리아 왕좌에 앉은 이그나시아가 붕붕 손을 흔들었다.
알파도 마주 팔을 흔들었다.
베르덴이 재차 물었다.
“뭐 하냐고.”
남의 권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