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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범람하는 파도(4)>담악이 숙소로 돌아간 뒤에도 제갈소명은 응접실에 남아 한참을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무공을 익히지도 않은 애송이를 상대했건만 온몸에 진이 다 빠진 기분이었다.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여태껏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생각.‘나도 이제…… 나이가 든 것인가?’모진 풍파 속에서 별의별 놈들을 다 만나왔다.
그중에서 뛰어난 놈들을 만나면 항시 피가 더 끓어오르곤 했던 그였다.
현 무림맹주와의 인연 또한 그것의 연장선상이었다.
뛰어난 인재와 담론을 겨루다 청춘을 발산하고, 격렬하게 토론하다 친구가 되곤 하는.
그런 삶을 영위해 왔고, 그런 삶을 즐겨왔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오늘 담악이라는 뛰어난 인재를 만났음에도 피가 끓지 않았다.
담악의 말마다, 그가 던지는 논제마다, 반박할 이야기들이 희번득 떠올랐지만.
그것들은 이내 꼬리만 슬쩍 내보이곤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함께 대화를 나누면 재밌을 듯한 화두가 몇 개나 떠올랐지만, 내공을 운기하고 있음에도 정신적 피로도가 상당히 높게 느껴졌다.
결국 자리를 파한 것도 제갈소명이었다.
그는 지그시 눈을 감으며 의자에 깊게 몸을 묻었다.
“그래…… 그런 거군. 나이가 든 게야, 허허.”
세월이 무상하다.
젊은 시절 혈기왕성하게 강호를 질주했던 게 엊그제 같건만, 어느새 이리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될 만큼 시간이 흘러 버렸단 말인가.
문득 모든 걸 내려놓고 쉬고 싶단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머리를 저었다.
강호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게 돌아가고 있다.
지금 책임을 회피하고 자리를 내려놓는 것은 그간의 평화를 누린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버티고 감내해야 한다.
자신은 그런 몰염치한 사람이 아니니까.
그래도 담악을 보고 나니 은퇴할 그날이 기다려진다.
과연 자신의 후배들은 무림맹을, 강호를 어떻게 다스려 갈까?
마교가 사라진다 해도 자신의 때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사흑련이란 존재가 제 세력을 공고히 하고, 녹림이란 존재가 점점 더 세력을 키우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정도의 적당한 시련은 지켜보는 맛이 있을 것 같았다.‘흐음…… 그럼 담악을 상대할 수 있는 놈이 필요할 텐데.’그런 생각으로까지 뻗어가다 보니 방금 전 봤던 담악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총명한 눈빛, 담대한 음성, 게다가 반듯한 자세까지.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쉬이 범접할 수 없는 권위가 넘쳐흐른다.
그리고 그 머릿속에는 세상보다 더욱 커다란 삼라만상을 담고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그 아이를 상대해야 할 사람은 골머리를 썩일 것이 분명하다.
“흐음…… 누가 좋을까?”
슬슬 자신도 후계를 선택할 때가 되었다.
제갈소명은 몹시도 궁금해졌다.
아이들이 서로 경쟁하고 치열하게 싸우며 결국 세상을 바꿔 가는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무림맹에 몇몇 뛰어난 이들이 있겠지만, 이왕 고르는 김에 더 젊은 아이들 중에 고르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과연 누가 좋을까.
왠지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어린다.
“진소운은 너무 어리지…… 또 위험하기도 하고, 일명이나 일각도 괜찮지만 너무 욕심이 없고. 흐음…… 아! 그러고 보니 담악의 나이가 우리 만통부장이랑 비슷하지 않았나?”
평소에 관심도 없었던 맹주원의 나이를 가늠하던 중.
문밖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더니 이내 문이 벌컥 열렸고.
“총군사님~~!!!”
버선발로 응접실에 뛰어 들어온 건 다름 아닌 맹주원이었다.
맹주원은 심히 상기된 얼굴로 광소를 터트렸다.
“만통부 입부 시험 합격자가 무려 다섯, 다섯이랍니다!!! 으하하하하! 이제 야근은 끝입니다!!! 끝이라고요, 끝!!!”
“…….”
정신을 놓은 듯한 그를 아래위로 훑던 제갈소명이 잔뜩 미간을 찌푸렸다.
“만……
통부장.”
“네!”
“그 손에 든 건 대체 뭔가?”
“아? 아! 이거 당과입니다.”
제갈소명은 갑자기 관자놀이가 송곳으로 찔린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그는 관자놀이를 꾸욱 누르면서 동시에 마음을 억누르며 되물었다.
“그…… 어린아이들이 간식으로 먹는 그것 말인가?”
“네! 엿은 너무 달아서 먹기가 부담스러운지라, 저녁엔 차라리 당과가 더 입에 맞거든요!”
제갈소명은 어딘가 고장 난 듯한 부하를 되찾기 위해, 저놈 머리를 한 대 후려칠까 심히 고민이 되었다.
그렇게 제갈소명이 내적 갈등을 겪는 사이.
갑자기 내려앉은 정적에 맹주원이 눈을 껌뻑거리며 당과와 제갈소명을 번갈아 보다가, 이내 무언가 깨달은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총군사님도 드셔 보시겠습니까?!”
제갈소명은 겨우 욕지거리를 참아내며 부하의 행색을 살펴보는데…….
“앗! 언제 이게 묻었지??”
그의 시선이 맹주원의 가슴 부근에 묻어 있는 설탕물에 고정되었다.
맹주원은 손가락에 침을 묻혀 설탕물 자국을 지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
네가 몇 살이냐?”
“저요? 당연히 장가가서 아이도 낳고 여우 같은 마누라한테 바가지 긁혀야 하는 그런 나이…….”
“썩 꺼져!”
“네? 갑자기 왜…….”
“그만 나불대고 꺼지라면 꺼져! 꼴도 보기 싫으니까!”
서운해하는 맹주원의 표정에도 제갈소명은 분노한 기색을 숨기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왠지 제갈소명의 은퇴는 한동안 요원해 보였다.#다음 날, 졸업식에 참석한 학부모들을 위한 학관 개방 행사가 열렸다.
금·은·동 형제는 모용재화와 쓰던 사(四) 인실로 자신의 부모를 모시고 갔다.
사련도 다른 사람으로 변한 자신의 아버지 홍문기를 데리고 학관을 소개했다.
나는 왕금산 장주를 안내하려 했지만, 그는 우리 부자를 배려해 내 제안을 거절하곤 무한의 왕가장 지부를 살피러 갔다.
“왕 장주께서 너무 무리하시는 거 아닙니까? 무한에 오신 지 얼마 되지도 않으셨는데.”
왠지 아버지의 표정이 뚱했다.
“누가 보면 왕 장주가 네 애비인 줄 알겠구나.”
“음? 모르셨습니까? 제 마음속 아버지이자 양아버지로 모시고 싶은…….”
“이 자식이…….”
결국 한 대 맞았다.
아버지에게 맞는 일이야 숱하게 많아 익숙했지만 어쩐지 예전보다 덜 아픈 느낌이었다.
아버지가 약해졌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세월의 힘 속에 시들었다기엔 아직 아버지도 너무 정정한 나이니까.‘아마 만년토웅의 기운 때문이겠지.’근래에 휴식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것저것 많이 실험해 본 결과, 한 가지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만년토웅의 힘을 얻었다.
그것도 꽤 강력하게.
어지간한 상처도 하루만 지나면 거의 회복이 되어 있는 데다, 회복력은 얼마나 좋은지 흉터도 잘 남지 않는다.
뭔가 인간이 아닌 존재에 가까워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회복이 빠르단 건 무인에게는 기연이나 다름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여기가 제가 쓰던 기숙사입니다.”
아버지에게 가장 먼저 무림학관 대표를 위한 별채를 안내했다.
“어서 오십시오.”
대기하고 있던 시녀장과 사용인들이 일제히 인사를 했고, 아버지는 어색하게 그들의 인사를 받았다.
“아, 안녕하십니까. 진소운…… 그러니까 이놈 애비 되는 사람입니다.”
“말씀은 익히 들었습니다.”
“그간 아들을 보살펴 주시는 분들께 한 번도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태을문에 있으면서 사용인을 많이 고용해 봤을 아버지인데, 어쩐지 시녀장과 사용인들을 어려워하고 있었다.
“대표님은 딱히 손이 많이 가시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되려 저희들을 잘 대해주시어 늘 감사한 마음이었지요.”
아들을 칭찬하는 사용인의 말에 아버지의 얼굴이 조금은 풀렸지만.
“그, 그렇습니까. 다행이군요…… 하하.”
내부 숙소와 개인 연무장을 보여주는 와중에도 계속 따라붙는 사용인들이 불편했는지 아버지는 연신 헛기침을 했다.
“아버지, 뭐 뒷간 가고 싶으…….”
“인마! 이상한 소리 하긴! 크흠…….”
그래도 아들이 지냈던 공간을 보곤 마음이 놓였는지 입꼬리가 씰룩거리는 아버지.
나는 피식 웃으며 아버지를 모시고 숙소를 빠져나와 학관으로 향했다.
이미 학관에는 부모님에게 학관을 구경시켜 주려 모여든 학관생들로 가득했다.
“저기가 교육관이고, 저곳은 훈련당입니다. 강의실은 저쪽에 있고요.”
처음엔 신나 보였던 아버지는 어느새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듯 묘한 침묵과 함께 학관을 둘러보고 있었다.
나 또한 그런 아버지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조용히 옆에서 걸었다.
넓은 학관을 얼마나 돌아다녔을까.
사실 나도 학관에 오고 싶었다.”
시간이 어려 있는 듯한 담담한 목소리로, 아버지가 차분하게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몹시도…… 원했었지. 하지만 그때 학관에 가는 건, 강채석이 맞다 생각했다. 나보다 몇 배는 훌륭한 녀석이었으니까.”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던 아버지의 어린 시절.
어딘가 익숙한.
스스로 포기하고 희생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십 대 소년의 모습이, 마치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그런데 어쩐지 그 이후론 무공에 별 관심이 없어졌다. 의무복무를 할 때도 얼른 기간을 채워 사문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렸지.”
그것은 내 어린 시절의 모습이자.
“어차피 돈을 만지는 외당을 맡을 거니 무공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생각했지.”
전생의 내 모습과 너무 닮은 이야기였다.
“그렇게 도망만 계속 쳤었지.”
아버지는 무림학관의 건물들, 경치들을 아로새기듯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그런데 내 아들은 나와 정반대의 길을 걸었구나.”
그렇게 기억 속에 각인이라도 시켜놓으려는 듯 학관의 풍경을 눈에 담던 아버지가 이내 내게로 고개를 돌린다.
복잡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입가엔 작은 미소가 어려 있었다.
전생과 현생, 두 번의 삶을 통틀어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나는 왠지 부끄러워져 그 미소를 똑바로 마주할 수가 없었다.
아버진 모르겠지만, 난…… 많이 도망 다녔으니까.
아버지는 그런 나를 위로하듯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고생 많았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
“그리고…… 미안하다.”
아버지의 눈가에 물기가 어려 있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맺혀 있는 물기가.
“네가 편히 기댈 수 있는 아버지였다면 이리 고생도 하지 않았겠지.”
그런 말씀 마세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듯 자랑스럽게 응시하는 시선이 나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
전생에서의 나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언제나 도망치고 도망치다 결국엔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게 되어버린 인간이었으니까.
한 번의 삶을 다시 얻은 지금에서야, 비로소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딜 수 있게 된 것뿐이니까.
“그렇게 대단한 아들 아닙니다.”
“그런 말 마라. 내 아래서 이렇게 큰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니.”
“그건 맞…….”
“이 녀석이!”
나는 내게 달려드는 아버지를 피하는 척, 뒤로 몸을 돌렸다.
전생의 아버지는 태을문에서 죽어가는 동안 어떤 생각을 했을까?
만통부에서 서류나 외우고 있던 나를 원망했을까?
고통 속에 죽어가며 괴로워했을까?
아니면…….
한번 악몽이 떠오르자 가슴이 쿵 하고 떨어져 내리는 듯했다.
그때, 지옥에 떨어진 나를 구원하듯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약…… 네가 나처럼 도망만 쳤다 해도 너를 원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치 내 상념에 답변하는 듯한 그 말.
네?”
“네가 두려움을 피하려 애써 시선을 돌렸다 해도, 너를 위로했을 거다.”
아버지는 특유의 그 험악한 얼굴로 자애롭게 웃어 주었다.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표정이었다.
“네게 언젠가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 나는 언제나 네놈 편이라고.”
“그러니,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아마 내가 전생에 겪었던 일들을 아버지가 알 방도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어쩐지 아버지의 말은, 내가 겨우 살아냈던 긴 시간들을 위로해 주었다.
그렇게 따뜻한 감상에 젖어 있을 때.
“하지만…… 흑도 놈들과 자꾸 친분을 쌓는 건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구나.”
찬물을 끼얹었다.
“무슨 소리십니까?”
“어째 날이 갈수록 네놈의 악.
명.
이 널리 퍼지는 것이냐?”
“그걸 제가 어찌 압니까!”
“다 네놈의 행실 때문이렷다!”
나는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심정이었다.
나는 훽 몸을 돌려 아버지를 쳐다보며 외쳤다.
“서운합니다! 어찌 하나뿐인 아들을 믿지 못하시고!! 혹세무민한 흑도 놈들의 말을 들으시는 겁니까!”
“그럼 네 별호가 날이 갈수록 유명해지는 게 네 잘못이 아니란 말이냐?”
“그게 다 어떻게서든 저라는 정도의 걸출한 호걸을 끌어내기 위한 협잡꾼들의 모략 아니겠습니까! 왜 이리 순진하십니까? 아버지!”
나는 감정을 한껏 담아 토로했다.
“서운합니다! 서운해요! 너무 서운해서 진소운이 아니라 진서운이 될 거 같습니다, 진서운!!”
내가 강력히 설토하자 아버지의 눈빛이 누그러졌다.
“그럼 믿어도 되는 것이냐?”
“강호 사람들이 모두 믿지 못한다 해도 아버지는 믿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제가 칠채보주도 드렸는데!”
내가 그리 말했음에도 의심의 눈빛이 거둬질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내가 눈에 힘을 주어 계속 쳐다보자, 그제야 아버지도 기운을 누그러뜨린다.
“앞으로 지켜보겠다.”
“꼭 아버지 두 눈으로 직접 보십시오. 제 여정에 흑도의 흔적이 남는지 안 남는지. 두고 보시면 아실 겁니다.”
나는 당당하게 말했다.#“……
직접 보라는 의미가 이거였느냐?”
나는 아버지의 말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흑도 무림의 신성 진소운 소협의 무림학관 졸업을 축하합니다.
-사흑련 일동-][흑염룡의 무림 입성을 환영하네. 사흑련주 외 십(十)
인]
커다란 천에 일필휘지로 축하의 말이 적힌 현수막.
발신인이 이상하지만 않다면, 졸업식에 흔히 볼 수 있는 현수막이었다.
물론 현수막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묵림에 새로운 길을 찾아낸 진소운 소협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만독문-]
근래에 연을 맺은 만독문부터.[마령고원의 영웅. 진소운 소협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구룡방-]
예전의 인연을 잊지 않은 흑도문파까지.
아니, 왜 흑도 따위가 각골난망(刻骨難忘)
하는 건데? 그냥 흑도답게 막살아도 되잖아!
아주 흑도 무림 전체가 나를 축하하지 못해 안달이라도 난 것처럼 경쟁적으로 현수막을 걸어놨다.
진짜 이거 뭐…….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어우…… 내가 저런 게 걸릴 줄 알았겠냐고.
아니,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응당 적진 한복판에 현수막을 걸 생각을 할 리가 없잖아?
더구나 어째 사흑련이랑 흑도문파들이, 무림학관 졸업식 한복판에 현수막을 걸었는데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는 것이지?
맹주 어디 갔어! 총군사 어디 갔어……!
입이 있으면 직접 설명해 봐라!”
“크흠, 아버지 그게…….”
아버지의 입속에서 이빨 갈리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온다.
“그게 그러니까…….”
“이걸 보고도 너를 모략하기 위한 행동들이라고?! 지금 그걸 믿으라는 거냐!”
진짜 미치도록 억울했지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