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s Chapter 512

2부 179화.

신화급의 잠재력을 지닌 무기 천변.

하지만 잠재력을 지녔을 뿐, 신화급은커녕 전설급 이상으론 올라간 적이 없는 무구.

거기에 잠재력을 폭발시켜주는 신화급 인챈트를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꿀꺽.

모르긴 몰라도, 분명 엄청난 결과가 나올 터였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이런 상황에 눈이 뒤집히지 않는다면 그게 어디 게이머라 말할 수 있겠는가.

하물며 게임으로 먹고사는 입장에서 이건 실로 합당한 광기였다.

-……주, 주인. 콧구멍 좀 멈춰봐. 그런 눈으로 씰룩거리니까 이상해.

-리자리자…….

-크흠. 무척 기분 좋은 일이 있으신 모양일세.

-저게 기분 좋은 거야? 광신도인지 뭔지 하는 여자 떠오르는데?

“……카이저 님? 괜찮으신가요?”

……옆에서 보는 이들의 눈엔 그리 보이진 않는 모양이었지만.

이건 직접 겪는 당사자만 느낄 수 있는 감정.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이미 온 신경이 영무의 결(零無之結)에 박혀있는 탓도 있고.

“후우…….”

도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깊게 들이마신 숨이 길게 빠져나오며 요동치는 심장이 조금은 진정되는 게 느껴졌다.

이런 상황에 기대 컨트롤은 필수불가결인 것.

‘냉정하게 생각해서 천변이 당장 신화급이 되진 않을 거야.’

아무리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신화급 부여권이라 해도, 불가능한 건 불가능한 거다.

천변이 신화급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는 명확했으니까.

‘애당초 포식한 무기의 등급으로 조정되는 게 천변의 효과니까.’

여태 포식한 최고 등급 무기는 전설(유일)급.

그 이상의 무기를 얻은 적이 없기에 머물러있던 것인데, 제아무리 신화급이라곤 하나 인챈트 하나 했다고 시스템을 무시하고 신화급이 될 순 없지 않겠는가.

그런 면에서 기왕 신화급이 떠줄 거면 무기가 떠주는 게 가장 베스트긴 했지만…….

‘뭐, 아직까진 천변의 성능이 아쉽게 느껴진 적은 없으니까.’

그리고 중요한 건 이로써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이다.

영무의 결(零無之結)은 대륙 퀘스트의 기여도 1위에 대한 보상.

그렇다는 건 앞으로도 이만한 콘텐츠에서 압도적인 기여도를 보이면 신화급을 보상으로 받을 수도 있다는 소리였다.

‘아마 콘텐츠 소모 속도가 빨라진 탓이겠지.’

난이도만 괴랄해져 가는 탓에 내심 불만이 있었는데, 보상까지 이렇게 버프를 해준다면 거부감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이젠 기대되기까지 했다.

‘많은 세력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했으니…….’

진행되는 스토리 흐름을 보면 앞으론 점점 더 어려운 콘텐츠만 나올 텐데, 그것들을 모두 클리어하고 나면 무슨 보상을 줄까?

그때는 정말 신화급 장비를 주지 않을까? 신화급 장비는 대체 얼마나 강력할까?

그런 기대감이 물밀듯이 솟구치는 것이다.

‘그래, 첫 술부터 배부를 순 없지. 소모성 아이템으로 맛보기부터 하는 게 오히려 더 느낌 있고 좋아.’

그리고 배부른 소리를 하긴 했지만, 지금 이 상황은 맛보기로 치부할 게 아니었다.

갓오세 역사상 신화 등급 아이템을 사용한 이는 어디에도 없는, 그야말로 도현이 최초로 사용하는 역사적 순간이었으니까.

[영무의 결(零無之結)을 사용하였습니다.]

[영무의 결(零無之結)의 효과를 적용할 장비를 선택하십시오.]

[+15 천변(千變)이 선택되었습니다.]

[소모성 아이템으로 한 번 사용 시 ‘영무의 결(零無之結)’은 파괴됩니다.]

[정말 사용하시겠습니까?]

“어.”

꿀꺽, 마른 침이 절로 삼켜지는 걸 느끼며 도현이 대답한 순간.

띠링-

[영무의 결(零無之結)이 +15 천변(千變)에 인챈트를 시작합니다.]

한 줄기 메시지가 떠올랐고, 곧이어 눈부신 빛이 뿜어졌다. 방 전체를 휘감는 강렬한 빛에 이목이 쏠린 건 당연지사.

-흐엑! 뭐, 뭐야!?

-리자리자!?

-주군!?

“이 빛은 대체……?”

난데없는 빛무리에 당혹스러움이 역력한 반응들.

하나 그중에서도 가장 경악스러운 눈동자를 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도현, 본인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선택된 무구, ‘+15 천변(千變)’의 한계를 부쉈습니다.]

[천변(千變)에 잠재되어있던 한계치의 가능성을 이끌어내었습니다.]

[+15 천변(天變)에 새로운 특수 옵션이 생성됩니다.]

[플레이어 최초로 신화급 아이템을 사용하였습니다.]

[유일 타이틀 ‘신화에 접어든 자’를 획득하였습니다.]

‘……와.’

눈앞에 정신없이 떠오르는 심상치 않은 메시지의 향연들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으니까.

[신화에 접어든 자]

-등급 : 전설+

-설명 : 신화의 영역에 접어든 자에게 주어지는 칭호.

고대 시대 이후 오랜 시간을 묻혀있던 신화의 산물을 목격하는 것을 넘어, 손에 쥐었습니다.

-효과 : 소유한 신화 등급의 효과가 50% 상승한다.

모든 능력치 + 20, 이동 속도 + 20%

심지어 타이틀은 무려 전설+ 등급이었다.

신화급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현재 갓오세에 존재하는 최고 등급은 전설+로 알려져있는 만큼 무척 귀한 등급이었다.

하물며 타이틀 항목에서는 보유한 유저를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희귀한 등급.

그런 것을 거저먹기로 얻은 수준이니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

‘모든 능력치가 20이나 오른다고?’

게다가 이동 속도도 무려 20%나 오른다.

이동 속도는 모든 속도류 버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

‘결국 모든 전투는 발로 시작하는 거니까.’

검술의 대가 검성 녀석도, 검은 손이 아닌 발로 하는 거라 하지 않던가.

검뿐만이 아니라, 다른 격투기도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스텝, 즉 발이었다.

스텝만으로도 공격과 방어가 가능하고 거리조절에도 가장 중요한 게 발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

‘올마스터긴 해도 근거리 특화인 내 입장에선 더 중요하지.’

원거리 딜러들이나 발 빠른 놈들을 추격할 때 이동 속도 20%의 버프는 엄청난 효율을 자랑할 것이다.

게다가 보유한 신화 등급의 효과를 50%나 상승한다니…….

‘그럼 영무의 결의 효과도 더 뛰어나지는 건가?’

이게 겨우 타이틀 하나의 효과들이라니…….

어째서 전설+등급이 갓오세 최고 등급이자 전설과는 격이 다르다고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

실제로 등급 측정이 애매한 카시야르의 의지를 이은 자를 제외한다면, 도현이 가진 그 어떤 타이틀보다도 압도적인 성능이니까.

하지만 그보다도 더 도현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15 천변(千變)]

[등급 : 신화 ]

[설명 :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설산에 사는 하얀 사자와 한 송이의 꽃을 표현한 검.

과거 위대했던 왕의 상징적인 검이었으나 지금은 잊혀진 유물이다. 잊혀진 왕의 찬란했던 검술의 일부가 담겨있다.]

[레벨 제한 : 80 (100)]

[착용 제한 : 잊혀진 왕의 검을 받아낸 자]

[물리 공격력 : 4141~4707 + (3,865~4,183)]

[내구도 : 100 / 100]

[무기포식 : 무기를 포식할 수 있다. 포식한 무기로 변할 수 있으며 특수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 같은 종류의 무기를 저장할 시 이전에 저장한 무기를 뱉어낸다.] (옵션 포식 사용 가능)

[에고 : 주인의 부름에 응하며 자격이 없는 이는 특수 옵션을 사용할 수 없다.] (강화된 에고 사용 가능)

[페리엘의 선물 – 쇄도 : 질풍의 기운이 한계치까지 거세졌을 시 발동할 수 있으며, 바람의 기운을 겹겹이 응축한 일격을 가한다.

‘페리엘의 선물 – 질풍’을 둘렀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천변(千變)의 등급에 맞게 조정된 상태입니다.]

[영무의 결(零無之結)이 인챈트되어 현재 무구의 한계치를 돌파한 잠재 능력이 발현되었습니다.]

[무구의 한계를 돌파하여 무기의 성능과 옵션의 위력이 증폭되었습니다.]

[새로운 옵션 ‘무변자(無變者)’가 주어집니다.]

‘미친…….’

……역시 변화한 천변의 모습이었다.

‘신화급 인챈트라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추가 옵션 부여에 무기의 스펙 강화라니.’

그저 속성이나, 옵션 하나 정도 부여되는 게 보편적인 인챈트라는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인챈트의 한계를 뛰어넘은 성능이었다.

‘공격력이 몇이나 오른 거야? 거의 1.5배는 오른 거 같은데?’

강화로 얻은 추가 공격력까지 1.5배가 오른 걸 생각하면, 사실상 무기 공격력이 두 배로 뻥튀기된 거나 다름없었다.

이는 가장 직관적이면서도 유의미한 변화였다.

여태 도현이 랭커들에게 크게 밀린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순수 스펙의 열세니까.

‘이 정도면 어지간한 하이 랭커들보다 세졌겠는데?’

물론 무기 공격력만 두고 따졌을 때의 일.

아직도 순수한 능력치, 그리고 초월의 단계 등을 생각하면 정상급 플레이어들에 비할 바는 아닐 것이다.

압도적인 재능과 실력을 가진 그들이, 3년간 쌓아 올린 스펙은 가히 사기적이니까.

하지만…….

씨익.

도현의 입꼬리가 선명한 호선을 그렸다.

‘이 정도면 이제 못 잡을 것도 없지.’

애당초 뎀로크 때도 전설급 스킬과 최고 강화 무기 하나 없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도현이다.

그때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애교였다.

하물며 그때의 감각을 되찾은 지금이라면 말이 필요 없을 터.

[무변자(無變者) : 변화의 끝은 변화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의 경지. 변화마저 초월한 천변(千變)의 진정한 한계를 발현합니다.]

‘무변자라…….’

게다가 척 봐도 엄청나 보이는 옵션까지.

‘……나도 상상이 안 가네. 지금의 나는 어느 정도일까?’

당장이라도 지금의 자신이 어느 레벨인지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건 비단 생각에서 그치지 않았다.

“저,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예? 갑자기요? 아니, 그보다 좀 전의 그 남자와 빛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고 하셨…….”

“카, 카이저 님!?”

“다음에 말해드리겠습니다. 급한 일이 생겨서…… 그럼 이만.”

-……주인? 누, 눈이 이상한데?

-리자!

눈이 반쯤 뒤집힌 도현이 붙잡는 아리드나와 앨로윈을 뿌리치고 저택을 나온 것이다.

-음! 다음에 보도록 하겠네.

-리자리자!

-어휴, 그래, 저게 주인이지. 우리도 가야겠다, 다음에 봐!

뒤도 안 돌아보고 사라진 그를 뒤따라 떠나는 가디언들.

“……어, 많이 급한 일이셨나 봐요.”

“허…… 궁금한 게 많았는데…….”

졸지에 아무 정보도 듣지 못하고 풀리지 않을 궁금증만 잔뜩 커진 두 님프는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내 수긍했다.

그들의 말마따나, 앞으로 당분간은 자주 보게 될 테니까.

너무도 끔찍했던 예언의 장면을 본 이상 말이다.

* * *

한편, 저택을 나오고 대략 2시간이 지났을 즈음.

엘라니스 북쪽 숲 깊숙한 곳.

아직 유저의 발 길이 닿지 않은…… 정확히는 몇몇 유저들에게만 알려진 숨겨진 장소 왜곡된 숲.

“와…….”

모험왕 바리온이 발견하고, 협회장 라크가 도현에게 뽑기 명당 후보로 전해준 장소.

이곳의 중심에 있던 도현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

누구라도 저 광경을 보면 같은 반응을 보일 테니까.

-와…… 이게 맞아?

-리, 리자…….

-허어, 맙소사…….

실제로 같은 광경을 목격한 가디언들의 모습도, 하나같이 넋이 빠진 채였다.

어찌나 경악했는지 도현보다도 더 놀란 듯 보일 정도.

-아아…… 이 정도까지 성장하셨단 말입니까. 이 미천한 검이 주군의 한계를 잘못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아, 앞으로 안 까불게, 주인.

저마다 한 마디씩 내뱉는 녀석들이었지만, 도현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눈앞에 보이는 압도적인 광경에 전율이 일며 소름이 끼치고 있었으니까.

모든 오감이 시각과 촉각에만 집중되고 있는 상태.

그런 도현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건…….

[왜곡된 숲의 종족, 그라비타를 처치하였습니다.]

……

거대한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듯 난장판이 된 숲과 폭탄이라도 떨어진 듯 움푹 팬 크레이터.

그리고 그 위에 즐비하게 놓인 수많은 몬스터들의 시체들이었다.

이게 고작 1분 사이에 일어난 일.

‘와…… 이거.’

이걸 내가 했다고?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광경에 도현이 손에 힘을 주었다.

꽉 잡은 천변에서 느껴지는 감당하기 버거운 기운이, 마치 맹수처럼 거칠게 으르렁거리는 듯했다.

낯설면서도 뽕이 절로 차오르는 감각에, 도현이 저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생각 이상으로 더 미쳤는데?’

……아무래도 한 단계 스펙 업한 수준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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