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s Chapter 583

2부 250화.

눈을 찢고 밖으로 나온 건 단 두 명의 존재였다.

[불멸의 주인]

불멸을 살아가는 존재이자, 불멸의 군단의 주인.

신화신조차 쉽사리 대하지 못하는 심연의 일곱 강자 중 하나이자, 파멸자 게이먼을 만들어낸 존재.

[파멸의 주인]

본대륙 제국, 불허(不許)의 미궁에서 최종 보스로 나왔던 파멸의 제4군단장.

그의 주인이자, 파멸의 군단의 주인.

심연의 강자들 중에서 불멸의 주인과 함께, 가장 오랜 세월 심연을 지배한 네 강자 중 하나.

“…….”

그런 그들의 본모습은 실로 이질적이었다.

어둠 그 자체로 이루어진 듯한 불멸의 주인은,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심연의 어둠 하나하나가 제각각의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는 듯했고,

사아아-

파멸의 주인은 보랏빛 쇠갑옷을 입은 거구의 덩치였다.

다만, 머리가 나와야 할 공간에 얼굴이 보이지 않고 푸른 화염이 뿜어질 뿐이었다.

자세히 보면 틈새마다 푸른 화염이 이어져 있는 것이, 본체가 무엇인지 헷갈릴 정도.

여타 심연의 마수들과 다른 독특한 생김새.

하나 느껴지는 분위기는 그 어떠한 마수들보다도 거대하고 소름 끼쳤다.

전쟁을 치르는 중인 이종족들과 유저들이 침을 삼키는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얼어붙어 있을 정도.

모든 이들이 전투를 멈추고,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푸욱- 푹.

움직이는 자는 심연화가 진행된 동료를 인도하고 있는 자들뿐.

그래서 더 눈에 띄었던 걸까.

[기껏 다시 태어난 자를. 어찌하여, 죽이는 거지.]

“어, 어느새!?”

[불쾌하구나…… 죽음은 죽음으로 갚아야 마땅하지…… 크흐흐…….]

심연화가 진행 중이던 동료의 목을 찌르고, 애도하던 빌란드 기사단의 단장이 두 눈을 부릅떴다.

분명 500M 이상 떨어진 거리에 있었는데, 순식간에 눈앞까지 온 것이다.

꿈틀거리는 어둠이 일렁이며 눈동자를 들여다본다.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너를 들여다볼 것이다.

세간에 그러한 말이 왜 존재하는지, 단장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아, 아아…….”

불멸의 주인을 똑바로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심연의 광경이 흘러들어온 것이다.

그것이 뭐로 이루어져 있고, 어떠한 환경에서 살아가는지.

그곳에서 오랜 세월 지내온 자들이 어찌하여 그리 강력한 힘을 얻는지.

“그, 그만…… 끄, 으아아아!”

[크, 크흐흐…… 똑바로 마주하여라. 혹시 모르지. 내가 보아온 걸 견디면, 기꺼이 여겨 힘을 줄지도.]

“끄, 끄아아아악!!!”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광소를 터트리던 불멸의 주인이 눈앞에서 펑, 터지는 그를 보자 대번에 표정을 굳혔다.

너무도 극심한 표정 변화가 소름 끼칠 지경이었다.

[쯧, 하찮은 벌레였군.]

[장난감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 건 나중에 해도 늦지 않아.]

[아아…… 그래. 대업이 먼저지.]

딱딱한 파멸의 주인의 말에, 수긍한 불멸의 주인의 신형이 다시 사라졌다.

그리고 나타난 곳은 중앙 대지 쪽에 있는 구릉.

“히익!?”

“왜, 왜 여기에……!”

바로 성역이 깔려있는 곳이었다.

갑작스레 나타난 불멸의 주인을 보고 기겁하는 유저들을, 귀찮다는 듯 가볍게 손짓하자 사지가 찢겨나가며 사망했다.

“허, 허억!”

“도, 도망쳐!”

“씨X 이게 뭐야 또!”

기겁하며 도망가는 유저들을 향해 연신 손짓하자, 한 놈은 사지가 찢기고.

한 놈은 머리가 터졌으며, 또 다른 놈은 정수리부터 반으로 갈라지며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그러고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양팔을 들어 올리자 지면의 어둠이 위로 솟구치며 사방으로 퍼져가기 시작했다.

[……시작했군.]

그에 파멸의 주인도 따라서 손을 뻗자, 푸른 화염이 솟구치는 철퇴가 들렸고.

파멸의 주인의 주위로, 검보랏빛 기운이 솟구치며 주변을 잠식시켰다.

[심연의 강자가 심연화가 진행된 영토에 지배를 개시합니다.]

[파멸의 강자가 심연화가 진행된 영토에 지배를 개시합니다.]

[심연화의 진행이 가속화됩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심연화가 일정 수치 이상 진행될 때마다, 심연 웨이브가 진행됩니다.]

[3웨이브 단위로 심연의 강자들이 강림합니다.]

[현재 웨이브 : 1]

“……뭐?”

“시간이 지날수록 심연이 더 많아진다고?”

“그게 무슨…….”

유저들이 제대로 상황파악을 할 시간은 없었다.

그럴 필요 없이 실전으로 보여주었으니까.

쩌적-

심연의 강자들이 그랬듯이.

저 멀리에 있는 심연의 눈을 찢으며 오우거와 드레이크를 섞은 듯한 기괴한 마수가 나온 것이다.

한데 그 크기가 괴랄할 정도로 컸다.

[멸망을 바라는 대괴수 ‘재앙의 라비횬’]

그으…… 그아아아아!!!!

최소한 월드 퀘스트에 나왔던, 존재를 삼키는 자와 동급의 대괴수.

그런 괴수는 하나가 아니었다.

[심연의 파수꾼 ‘인브하람’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심연의 암흑기사 ‘하이라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

[재앙을 먹는 자 ‘그리나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어어어!! 크아아아아!!

사방에서 눈을 찢고 나온 재앙들이 울부짖으며 유저들과 이종족들을 둘러싼 것이다.

그들 하나하나가 처음 나온 대괴수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었다.

그런 대재앙이 벌써 열 개체가 넘어간다.

“미친…….”

“저런 게 계속 나온다고?”

“이걸 어떻게 잡으라고.”

어지간한 이종족들보다, 그 위력을 더 잘 알고 있는 유저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한 번에 열 개체씩 나온다고 치면…….

1시간 후에는 어떻게 되는 거지? 2시간 후에는?

만약 전쟁이 강제 로그아웃이 될 시간까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아니, 애초에 그때까지 버틸 수는 있나?

‘설령 버텨도…… 의미가 있을까?’

‘아, 이기기 직전인데 왜 저런 변수가 등장하고 X랄이야?’

‘우리 편도 아닌 거 같은데…… 월령단이 저놈들을 이길 수 있나?’

‘이기겠지? 지는 모습이 상상이 안 되는데.’

‘다 끝났어. 카디움에 심연의 강자에…… 대재앙들까지? 난 왜 이런 싸움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거야?’

이제는 누굴 위한 싸움인지조차 희미해진다.

대항자들은 압도적인 절망감을, 집행자들은 제3세력의 출몰이란 변수가 주는 불안함을 느끼며 두려워하고.

‘……조졌네, 이거. 둘 다 언제 오는 거냐 대체.’

대롱대롱 들어 올려진 채 이 모든 광경을 보고 있던 아스트가 이를 아득 물었다.

‘계획이 있다며, 이 새끼야. 이젠 와도 늦는다고!’

대체 무슨 계획이길래 이 정도로 사람을 쫄리게 만드는지, 이제 와서 계획을 실현한다고 의미나 있긴 한 건지.

여러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으며 그를 괴롭힐 때였다.

그어어어-!! 크아아아!

심연의 대재앙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멸망을 바라는 대괴수 ‘재앙의 라비횬’이 권능, ‘절멸의 포효’를 시전합니다.]

[심연의 파수꾼 ‘인브하람’이 권능, ‘파수꾼의 봉쇄’를 시전합니다.]

[심연의 암흑기사 ‘하이라어’가 권능, ‘칠흑의 장송’을 시전합니다.]

[재앙을 먹는 자 ‘그리나트’가 권능 ‘재앙을 먹는 자’를 시전합니다.]

“끄아아악!”

“도, 도망가!”

“도망가긴 어딜 가, 새꺄! 어차피 죽었는데 같이 가자.”

“씨X 사방이 적이야. 갈 데가 없다고!”

-맞서 싸워라! 집행자도, 더러운 심연들도 모두 적이니!

-집행자들이여! 카디움을 위하여 저 더러운 반역자들을 처단하라!

“반역자는…… 너희다, 더러운 이단들!”

“카신을 위하여…….”

온갖 권능들이 난무하고, 피와 살점이 사방에 흩뿌려진다.

재앙들의 갖가지 권능에 당해 팔이 날아간 엘프와 머리째로 사라진 드워프, 도망치다 상대 진영 유저의 무기에 찔려 죽는 유저들까지.

마지막까지 발악하는 카신교조차, 광신도를 제외한 대부분이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

[크흐…… 크하하! 그래, 그거다. 날뛰어라! 다른 녀석들이 들어올 수 있는 양분을 만들어라!]

쇠를 긁는 듯한 특유의 웃는 소리가 마치 벌레가 기어가는 듯 소름 끼치게 느껴진다.

불멸의 주인과 파멸의 주인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상황.

[카디움, 네가 쓸모가 있을 때가 다 있구나. 크흐흐…….]

[덕분에…… 일이 수월해지겠구나.]

그런 두 사람의 비아냥에 가까운 말에, 카디움이 드물게도 인상을 찡그리며 혀를 찼다.

-……더러운 것들.

[크하하! 아직도, 네가 신인 줄 아는가. 넌 날개 잃고 추락한 가엾은 필멸자일 뿐이다, 카디움.]

-그 필멸자가 두려워 도망친 녀석들이 할 말은 아닌 것 같군.

[도망? 재미있는 소리군. 크흐…… 심연은 언제나 곁에 있다.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지. 그저 밑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어둠이 화로 속 불길처럼 거칠게 일렁인다.

[그때도, 지금도 말이지.]

-……불쾌한 기억이 떠올랐군.

안색이 차갑게 내려앉은 카디움이 아스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천천히 절망을 심어주려던 이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 불쾌함을 풀 곳이 필요하다는 듯, 낮게 가라앉은 눈빛.

‘이젠 하다 하다 적한테도 샌드백 취급을 받네.’

아주 주옥같은 일이 아닐 수 없지만, 반항할 수도 없다.

그럴 무기도, 옵션도 남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겸허히 죽음을 받아들일 만큼 인자한 성격은 아니었기에, 아스트는 마지막으로 안간힘을 쓰며 손가락 올렸다.

“이거나 먹어라, 인마.”

-……미천한 것.

두터운 중지를 보며 카디움이 손아귀에 힘을 주려던 그때.

타앗-!!

“어, 어!?”

“저길 봐! 뭔가 오고 있어!”

“니X럴, 또 뭐가 쳐 오고 지X인 거야?”

“그만 좀 괴롭혀라, 이…… 어라?”

“뭔가…… 뭔가 다른데?”

주변의 워낙 불길한 기운과 존재로 가득해서일까.

하늘에서 반짝이는 작은 실루엣만으로도, 그 차이가 확연하게 보였다.

어둠을 밝히는 한 줄기 빛 같은…….

그게 꼭 어둠을 헤치며 희미하게 날이 밝히는 희망의 빛,

“아…….”

여명(黎明) 같았다.

그리고 저 빛은 이제는 한 기사의 상징과도 같은 것.

“저건…… 찰리?”

“찰리라고!”

“세상에, 너무 다르잖아!?”

한데 그들이 알고 있는 찰리와는 그 기운과 존재감이 너무나 달랐다.

[가디언 ‘찰리 드 라비온’이 심연과 조우하였습니다.]

[특성 ‘여명의 빛’이 심연에 쫓기 위해 더욱 선명한 빛을 발합니다.]

[심연의 강자들과 조우하였습니다.]

[특성 ‘심연에 대항하는 자’가 발동합니다. 심연에 대항할 시 능력치가 크게 상승하며, 심연에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강력한 힘을 얻습니다.]

[특성 ‘어둠을 밝히는 자’의 효과로 모든 어둠을 밝힐 때까지 결코 심연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심연에게 맞서는 찰리 드 라비온은 어느 때보다도 강대한 신념을 발휘하게 되니까.

무엇보다…….

[빛의 검 – 여명의 빛의 5성을 달성하여 완전한 빛의 검을 발현합니다.]

[찰리 드 라비온의 검에 여명의 빛이 깃듭니다.]

[전설 전용 장비 ‘빛의 심볼’의 특수 옵션 ‘빛의 주인’의 효과로 30% 상승된 위력이 발현됩니다.]

[찰리가 빛의 검 – 여명의 빛의 참격을 시전합니다.]

2주간 심연의 균열 틈에서 끊임없이 수련한 찰리의 검은.

그 어떤 짙은 어둠도 쫓아낼 수 있는 여명, 그 자체가 되어있었다.

그런 찰리의 모습에 본능적으로 불길함을 느낀 것일까.

그어어어어어-!!

대재앙들이 수직 낙하하는 찰리를 향해, 예의 그 권능들을 쏘아낸 순간.

—–!!

-가증스럽고 더러운 심연 놈들……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지거라.

순식간에 대재앙들 사이로 떨어진 찰리가 검을 내리긋자, 한 줄기 빛이 드리웠고,

[여명의 빛이 심연의 어둠을 걷어냅니다.]

[멸망을 바라는 대괴수 ‘재앙의 라비횬’의 권능을 베어냅니다.]

[심연의 파수꾼 ‘인브하람’이 권능을 베어냅니다.]

[심연의 암흑기사 ‘하이라어’가 권능을 베어냅니다.]

[재앙을 먹는 자 ‘그리나트’의 권능을 베어냅니다.]

번쩍-!!

모든 어둠을 베어내며 떨어진 검이, 이윽고 가장 거대한 몸집을 지닌 ‘재앙의 라비횬’의 몸을 갈랐다.

그와 동시에 터져 나오는 찬란한 빛이, 용오름처럼 위로 솟구쳤고.

—-!

개벽하듯 갈라진 하늘이 어둠을 걷어내고, 한 줄기 햇살을 드리웠다.

그 빛을 받으며 더욱 찬란하게 빛나는 검과 순백의 갑옷 위로 찰리가 근엄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위대한 주군의 첫 번째 검이, 부름을 받고 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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