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s Chapter 586

2부 253화.

“튀, 튀어어!!!”

-대피하라! 쉴드를 최대한 겹겹이 쌓아라!

“우, 우리도 쉴드를…….”

“쉴드로 되겠냐, 새끼야! 눈이 달렸으면 저걸 봐!”

전장 곳곳에 떨어지는 유성들을 막으려던 이들은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마법의 종주가, 그것도 무려 바하르곤의 주인이 펼친 대마법을 고작 쉴드나 결계 따위로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으니까.

콰아아앙-! 콰아-!

부서지는 과정조차 없이, 유성에 깔려 죽어버린 이종족들.

차라리 냅다 도주를 택한 유저들의 판단이 생존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선택지였다.

한데 놀라운 것은 정확히 집행자들의 위로만 떨어지고 있다는 것.

“추적 마법…… 이었다고?”

“그럼…… 운석들이 아니라, 저거 하나하나가 마법인 거야?”

-맙소사, 마나가 얼마나 거대하면 이런 행위가 가능하단 말인가……!

-이것이 마법의 종주…….

-태초의 왕좌, 바하르곤의 주인인가…….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드라카르가 날개를 펼치며 포효했다.

-2대 신살자를 따라, 저 역겨운 심연과 신의 개들을 처단하라!!

—–!!!

그러자 포효를 내지른 바하르곤의 용들이, 거대한 날개를 접으며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콰아앙!

누군가는 거대한 덩치를 이용하여 집행자들을 쓸면서 지나갔고, 또 누군가는 브레스를 쏘아 이종족들을 흔적도 없이 녹여버렸다.

콰아아앙!

—!

애석하게도 가장 먼저 피해를 본 건, 본 드래곤이었다.

본 드래곤이라 해봐야, 고작 일부의 드래곤 뼈가 섞인 언데드일 뿐.

진짜배기 용에게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진즉 하늘을 누비며 육탄전을 벌이던 탓에, 가장 먼저 표적이 되어 형체도 없이 부서져 버린 모습.

“내, 내 본 드래곤이……! 흐, 흐익? 살아나질 않는다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니 누구 마음대로!!”

그에 사왕이 절규 어린 소리를 내뱉었다.

하필이면 기껏 데리고 온 최종 병기가, 제대로 임자를 만나버려 강제 이별을 해버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던 것이다.

-네놈이로구나…… 감히 동족의 뼈를 언데드로 만들어낸 괘씸한 놈이.

“흐, 흐히. 날 지켜! 날 지켜라!”

-이까짓 것들은…… 흐음?

-죽여도 끊임없이 부활하는 군단이라……. 무시하고 광역 마법을 쓰는 게 낫겠군.

물론 용들을 상대로 앙갚음을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언데든 군단 덕에 시선을 돌린 사왕은, 순식간에 사라진 후였다.

작은 몸을 이용해 어딘가에 숨어있을 터.

“성역이…….”

아더 또한, 용들은 예상치 못했는지 딱딱하게 굳은 얼굴이었다.

무수한 마법들에 박살 나는 성역을 보며, 고심하는 모습.

“어때.”

화려한 지원에 씨익, 미소 지은 도현이 카디움을 똑바로 마주 보며 말했다.

“이러면 얘기가 다르지 않겠어?”

-……빠득.

카디움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계획이 어그러지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오르고 있었다.

한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천상의 마법검 ‘옴느’가 ‘일곱 번째 별의 재림’을 시전합니다.]

[‘종말의 별’의 기운이 담긴 별의 재림입니다.]

무수한 유성들 사이에서, 유독 빛이 나는 한 자루의 검이 내리꽂혔다.

촤자작- 파각-

“내, 내 군단이……!”

그걸 시작으로 열두 자루의 마법 검이 휘날리며 언데드 군단들을 박살내기 시작했다.

한데 죽음을 극복해야 할 군단들이 더는 부활하지 않고 절명했다.

그에 사왕이, 숨어야 하는 것도 잊고 나와 소리쳤다.

“상식 이변……! 네 놈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구나!!”

정해진 개념을 바꾸어 상식을 무시하는, 신의 권능에 가까운 능력.

그리고 열두 자루에 달하는 마법검들을 이기어검으로서 다루는 마검사는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며, 멸살이다!”

“멸살이 왔어!”

“젠장, 카이저에 용족에 멸살까지?”

“Goddamn it!”

“와아아아아-!”

10대 길드 집행의 마스터이자, 전(前) 최강의 플레이어 멸살.

그의 등장에 사왕이 경기를 일으키다시피 하며 분노를 표했지만, 애석하게도 그녀의 분노가 온전히 멸살에게 닿을 일은 없었다.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일전의 복수를……!”

태초(太初)의 마법검.

프리모르디움의 능력에 의해 죽음의 군단은 더 이상 부활하지 않는다.

그것은 멸살에게 한정된 게 아닌, 모든 이들의 공격에 적용되는 새로운 상식이었고.

그 말은 즉…….

“아…….”

무수히 떨어지는 바하르곤의 용언 마법에, 반파된 군단들이 더는 그녀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푹! 푸푹!

“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는…….”

등을 꿰뚫은 첫 번째 마법검에 이어, 세 자루의 마법검이 연이어 그녀의 몸에 박혔고.

[플레이어 ‘사왕(死王)’님이 사망하였습니다.]

이내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복수를 꿈꾸던 것과 달리, 실로 허망한 죽음이었다.

[시그니처 특성 ‘검의 영혼’을 발동합니다.]

[보유한 성장이 가능한 검에 영혼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전설(유일) 무기 ‘열계(裂界) – 도’에 영혼을 부여하였습니다.]

[전설(유일) 무기 ‘용살의 마법검 크산테’에 영혼을 부여하였습니다.]

……

[도합 열다섯 자루의 마법검이 ‘에고’를 지니며 ‘이기어검’ 상태가 됩니다.]

[이기어검의 영역에는 특수 옵션 또한 적용됩니다.]

[바람의 마법검 풍화검(風華劍)의 특수 옵션 ‘청풍참(靑風斬)’이 발동됩니다.]

[용살의 마법검 크산테의 특수 옵션 ‘파괴’가 시전됩니다.]

치열한 전장 속에서, 마법검들을 휘날리며 당당히 걸어오는 금발의 남자를 보며 도현이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강해졌네.’

정신없이 휘날리는 마법검들의 파괴력만 봐도 족히 두 배 이상은 강해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크게 와닿는 건…… 그의 존재감이었다.

격이 더 높아진 것인지, 지고의 영역을 보다 더 깊숙이 걷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확실한 건 다시 한번 붙어보고 싶어졌다는 것.

“왔냐.”

“……그래. 용족의 도움을 받는 것에 성공했더군.”

“고생 좀 했지.”

어깨를 으쓱인 도현이 툭 내뱉듯 물었다.

“네가 왔다는 건…… 성공했다고 봐도 되는 건가?”

그에 피식 웃은 멸살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으로 답은 충분했다.

또한, 그 이상 대답을 바랄 필요가 없기도 했다.

둥- 둥- 두웅-

어디선가 울려 퍼지는 북소리.

마치 누군가 건물만 한 북을 치고 있는 듯, 공기 전체가 울리며 발밑을 타고 떨림이 전해진다.

아비규환인 전장에서도 선명히 느껴질 만큼 큰 소리.

그에 용언 마법을 퍼붓던 드라카르가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이 특유의 진동…… 틀림없다.

-……왔구나, 요툰하임.

그 부름에 답하듯.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하며 노을 진 너머로 거구의 실루엣들이 드러났다.

산이 걸어 다니는 듯한 괴랄한 크기의 거한들이, 손에 쥔 거대한 전곤(戰棍)을 박자에 맞게 바닥을 쿵 찍고 있었다.

두웅- 둥-!

그럴 때마다 진동이 울리 퍼지며 북소리가 연상되는 웅장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저건…… 거인, 인가?”

-설마…… 요툰하임?

-요툰하임까지? 어찌 이런…….

“거인? 거인이 이곳까지 왔다고?”

“와, 거인을 보게 될 줄이야.”

“미친, 크기 봐. 그냥 거인 수준이 아니잖아.”

거인.

갓오세에서 멸살밖에 보지 못한 존재.

그곳에 대해선 집행 길드에서 영상조차 남기지 않았기에, 거인을 보는 게 처음인 유저들은 놀라움과 신기함을 표했고.

거인들을 알아본 이종족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종적을 감춘 바하르곤에 이어, 약속에 의해 세상에 간섭하지 못하고 있던 요툰하임까지 연이어 나타났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ㅁㅊ;;

-거인들 실화냐 ㄷㄷ

-와, 멸살은 저런 애들하고 놀고 있던 거야? 그러니 그렇게 세지;;

-그런 멸살을 이긴 카이저는 대체 뭐임?

-신.

-아.

-ㅋㅋㅋㅋㅋㅋ

-어? 저거 뭐임? 뭔가가 더 있는 거 같은데?

채팅창이 난리가 난 것 또한 당연지사.

한데 그때였다.

“……저건?”

“군단들? 대체 누구의…… 세상에.”

-……결국 온 것인가.

거인들의 맞은편…….

아니, 전장 전역을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실루엣들이 보였다.

거인들의 존재감이 워낙 컸기에 잠시 묻혔을 뿐.

그 규모로만 치면, 저들이야말로 무엇보다 더 강렬했다.

-크흐…… 흐하하하!

카디움이 웃음을 터트린 건 그때였다.

-아무래도, 그대에게만 지원군이 온 게 아닌 모양이군.

그는 저들의 정체를 단번에 알아본 것이다.

이종족과 유저들 또한, 노을이 점점 높이 떠오르며 모습을 드러낸 건 저들의 정체를 보곤 눈을 크게 떴다.

-저들은…… 인간들의 군대!

-아르니스 제국의 깃발이로군!

-제국의 황제와 도시의 성주들이 군대를 이끈 것인가.

“라이르 성기사단이다! 대신관과 신관들, 그리고 르베드 경까지 있어!”

“미친, 저게 다 몇 명이야.”

“저들이 우리 집행자의 편인 거지? 그럼 우리도 할 만해지는 거지?”

-그래, 시X! 한쪽 세력만 자꾸 늘어나면 말이 안 되지!

저들은 본대륙 NPC들의 각 세력들이 이끌고 온 군세였다.

브리온의 라이르 성기사단과 신관들.

밤의 도시, 사르기스의 성주 제이 루드델과 수십만이 넘어가는 군단.

꿈의 도시 프라텔의 성군(聖君), 길베룬이 이끄는 백만에 달하는 병사들.

그리고…….

척, 척, 척, 척.

제국의 황제 리오르 드 아르니스가 직접 이끄는 천만에 달하는 대군단.

그중에는 칠강의 일원이자 마도 공학의 정점인 하얀 마탑주와, 그의 라이벌 격인 푸른 마탑주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신탁을 받은 브리온과 함께하고 있는 거면…….”

“……저게 전부 우리의 적이란 소리지?”

-세계수시여 어찌 이런…….

요툰하임들이 나타나긴 했으나, 저들은 아직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

반면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사방을 포위하고 있는 저 수많은 군세는, 지칠 대로 지친 대항자들의 입장에선 가히 절망적이었다.

“…….”

도현마저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졌을 정도.

지금의 인간들은 신을 따르고 있는 상태.

계시까지 내려진 마당이니 분명 적으로 돌아서게 될 건 예상했지만, 실제로 본대륙의 총 전력을 마주하니 그 압박감이 보통이 아니었다.

어째서 그 많은 유저들이 NPC의 통제를 받는지 대번에 이해될 정도.

다 떠나서 제국의 천만 군단은, 어떻게 파훼해야 하는지 감도 오지 않았다.

‘아니, 바하르곤과 요툰하임이 있으니 할 만해.’

심연이란 변수도 있으니, 어떻게든 속전속결로 카디움을 처리하고 조각을 회수하여 카시야르를 깨운다.

도현이 그리 방향성을 잡을 때였다.

두웅- 둥…….

요란하게 울리던 북소리가 차츰 잦아들더니, 이내 메아리처럼 울리며 멈추었다.

그러자 그 뒤를 잇는 깃발을 내리찍는 소리.

쿠웅-!

“아르니스 제국의 황제, 리오르 드 아르니스의 이름으로 명한다!!”

장엄함과 위엄이 느껴지는 목소리.

한데 그 목소리가 외치는 이름이 기억하는 황제와 달랐다.

몸이 약해진 탓에 일선에서 물러난 황제를 대신하여, 제1황자가 황제에 즉위한 것이다.

용이 새겨진 금색 안장을 장착한 하얀 백마를 탄 채로, 그가 외쳤다.

“전지전능한 신의 계시에 따라, 브리온은 제국의 태양과 어깨를 나란히 하였고, 우리 제국 또한 그 계시를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오랜 역사와 함께 황가에 내려온 천명일 터이니…….”

다시금 깃발을 내리치며 소리친다.

“제국의 황제로서, 아르니스 황가의 명예를 걸고 마땅히 그 뜻을 받드는 것이 옳다.”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모든 이들의 이목이 리오르 황제와 그 군단에게 쏠리는 것을 느끼며, 도현이 천변을 쥔 손에 꽈악 힘을 주었다.

워낙 불리해지던 와중이라 그런지, 카디움의 시선도 저들에게 팔린 상황.

도현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지금이 기회일지도…….’

차라리 이 틈을 타 카디움을 기습하려던 그때였다.

“허나!!”

분위기가 바뀌었다.

연설을 이어가던 리오르 황제의 눈빛이 더없이 단단하게 바뀌었고, 목소리에는 강력한 신념과 힘이 담긴 것이다.

“저들은 우리 황가를 능욕하고, 2황자를 죽였으며, 백성들을 학살한 천인공노할 존재! 역겨운 심연들과 손을 맞잡은 역적들이다.”

-……?

“엥?”

무언가 심상치 않게 바뀌는 흐름에 카디움의 인상이 와락 찡그려지고, 유저와 이종족들의 표정이 묘해졌다.

뭔가 모를 싸함이 느껴진 것이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들은 깨달았다. 그것이 단순한 기우가 아니었음을.

“우리가 아는 자애로운 신은 없었다. 추악한 여신은 심연과 손을 잡았으며, 저들은 그런 타락한 신의 이름으로 아브타르텔을 위협하고 있다.”

-……!

쿠웅!

“반면 우리의 영웅, 카이저는 어떠한가! 더러운 심연에게서 제국을 구원해주고, 지금도 저들과 용맹하게 맞서 싸우고 있다!”

와아아아아아-!!

깃발을 내리치는 간격이 좁아지며, 거대한 함성이 울려 퍼진다.

그건 제국의 군세만이 아니었다.

“저희 사르기스는 카이저 님에게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런 영웅을 배반하는 추악한 짓을 저지를 수는 없습니다.”

“저 남자야말로 우리의 은인이자 영웅! 부족하나 프라텔의 국왕으로서 말하겠네. 우리 프라텔은 그를 도와 저 악독한 자들을 처단한다!”

와아아아아아-!!!

“이게 무슨……!?”

“부, 분위기가 이상한데?”

“왜 이렇게 되는 건데, 또! 대체 카이저가 뭔데!”

“고작 유저 하나 때문에 이렇게 되는 게 말이 돼!?”

“카이저! 카이저! 카이저! 카이저! 카이저!”

“와아아아아!!”

사실상 기정사실 된 흐름에 집행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대항자들이 열광하던 그 순간.

쐐기를 박듯, 리오르 황제가 선언했다.

“이 시간부로 아르니스 제국은 신을 적대하겠다. 모두 온 힘을 다해 제국의 은인을 도와라!”

와아아아아아아아-!!!!!!

천만 군단이 내지르는 함성이 전장을 울렸고.

“모두 죽여라!”

그들의 앞에서 검을 치켜든 채.

말을 타고 용맹하게 내려오는 리오르 황제의 뒤를 따라, 무수한 군세가 맹렬하게 돌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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