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artial Artist Who Remembers Everything Raws Chapter 395

3

9

5. 사적 복수(5)

무한 유흥가“빠져나갔다고?”

청수진인은 물끄러미 보고자의 얼굴을 바라보다 술잔을 넘겼다.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는 거지?”

무한은 무림맹의 본거지이자 정도회, 그러니까 구파일방의 앞마당이나 마찬가지다.

무림맹의 시설뿐만 아니라 골목골목마다 구파일방과 관련된 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상업에 종사함과 동시에 본부나 감시원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즉, 무한 전체가 정도회의 손바닥 안이다.

헌데 그런 무한을 빠져나갔다니.

마치 손바닥 안을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느릿한 벌레를 잡지 못하는 인간이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죄, 죄송합니다. 마차를 서로 뒤섞는 바람에…….”

듣자 하니 마차 수십 대를 가져다 놓고 속임수를 썼다는데.

아무리 그렇다 해도 손장난을 할 수 있는 도박판도 아니고 사절단 전체를 놓친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무인이…… 작은 콩도 아니고 사람을 놓쳤다라.”

자신들은 모르는 사술이라도 쓴 것일까? 흑도 무림의 거두이니 사술 한두 가지 알고 있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니고.

새삼 위기감이 엄습한다. 삼라의 법칙을 이리도 마음대로 유린하는 자를 결국 놓쳐버린 꼴이니.

그자 하나가 세상을 얼마나 도탄에 빠뜨릴지 상상만 해도 사념이 깃든다.

“저…… 송구스럽게도, 추적하는 가운데 중상자가 셋이나 발생했습니다.”

“중상자?”

“네…… 둘은 팔이 잘렸고, 하나는 단전을 다쳤습니다.”

“상대에겐 얼만큼의 피해를 주었나?”

“…….”

“전혀 피해를 주지 못했다라…… 아쉬운 일이군.”

책상을 톡톡 두들기며 금세 다른 생각에 빠진 청수진인.

그런 그를 바라보던 보고자가 입술을 꽉 깨물자 청수진인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뭐가 불만인 것이지?”

“아닙니다.”

“걱정되지 않는가. 그대들이 놓친 흑도의 거두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수탈하고 타락시킬지.”

“……

죄송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무인이 겨우 제 몸에 생채기 난 것이 그리도 고통스럽게 생각되는 것인가?”

“아, 아닙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마사요귀(魔邪妖鬼)

지난 오백 년간 무림맹은 이 사(四)

대악을 척결하는 가장 선봉에 섰다.

세상에 혼란을 가져오는 이 삿된 것들을 막기 위해 그 수 많은 협객들이 피를 흘려왔다.

그런데 지금에 와선 그 많은 피와 목숨을 부정하듯 사흑련의 거두가 무림맹에 사절단으로 무한 땅을 유린했다.

그자가 경건한 무림학관 졸업식에 참석했을 땐 치욕스런 모욕감마저 느꼈다.

허수아비로 세워둔 혁무강와 제갈소명이 짬짬이를 하더니 무림맹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었다.

수없이 많은 시체 위해 세워진 강호의 평화가.

개인들의 사적인 이익에 깨부숴지고 있었다.

“그대들의 힘은 이 세상을 위한 것이다. 큰 힘에 따르는 큰 책임은지지 않은 채 그저 득세하고 권세할 것만 생각하며 사는 것인가?!”

언제가부터 무력은 힘이 되고, 권력이 되었다.

세상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혼란한 세상은 정과 사의 구분이 불분명해진다.

감히 사흑련의 담악이 무한에 발을 디딘 것이 그 증거.

이 오염을 씻기 위해 담악의 피만이 정화제로 쓰일 것이다.

“반드시…… 담악의 목을 가져 오겠습니다.”

눈동자의 총기가 돌아온 보고자의 말에 청수진인이 손을 휘저었고.

보고자는 말없이 내실을 나섰다.

청수진인은 방금 전까지 거나한 술자리가 펼쳐졌던 탁자 위에서 백화로를 집어 술잔을 채웠다.

이윽고 거침없이 한 모금을 넘긴 후 옆을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역겹지 않으냐?”

선이 얇은 얼굴의 사내는 무감한 표정으로 청수진인을 바라봤다.

청수진인은 재차 사내를 향해 물었다.

“대답해 보거라. 영아. 내가 역겹지 않으냐?”

여전히 무감한 표정의 사내. 이내 그의 입술이 천천히 열린다.

“역겹습니다. 스승님.”

감히 스승에게 ‘역겹다’ 직설적으로 내뱉는 제자의 불손한 대답에도, 청수진인은 냉소적인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제자 현영은 말을 이었다.

“더불어 그만큼 안쓰럽습니다. 스승님.”

예상치 못한 대답에 청수진인의 눈빛이 일순 흔들린다.

“어찌 그리 생각하느냐?”

“누구보다 고통스럽게 피를 흘리시는 분은 스승님이지 않습니까.”

“만약 무당이, 무림맹이 오로지 도(道)

와 순리로만 흘러갈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속세를 떠나실 분이 스승님 아니시겠습니까.”

현영의 말이 끝나자 어느새 청수진인은 신색을 되찾았다.

그는 술잔을 내려다보며 제자를 다독였다.

“그렇게까지 내 마음을 헤아릴 필요 없다. 때론 누굴 원망하는 마음이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기도 하는 법이니까.”

“저는, 한 번도 스승님을 원망한 적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들려온 예상치 못한 답변에, 청수진인은 자신의 직전제자인 현영을 바라보았다.

차후 장문인으로 키우려던 아이.

그 누구보다 빛나는 재능과 뜨거운 노력을 보여주었던 아이.

그 밝게 빛나는 광채 같았던 아이는, 사제인 용소아의 등장으로 그림자로 전락했다.

용소아의 재능과 능력은 가히 삼라의 실수라 할 만하였기에 청수진인은 기꺼이 자식과 같은 직전제자 현영의 미래를 폐기해 버렸다.

“애당초 용·봉들 사이에 제 자리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영의 음성에는 한 줌의 미련조차 없다.

“그저 정도(定道)

의 거름이 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자신의 존재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그걸로 족할 뿐.

가히 옳은 일이었다곤 하나, 제 손으로 자식의 미래를 꺼트린 이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그럼에도 제 처지를 비관하기는커녕 정의의 거름이 되겠다 하는 제자를 보니 절로 청수진인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세상 어떤 제자가 스승의 마음을 이리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너는…… 이 늙은 스승을 울리는구나.”

청수진인은 백화로를 한 잔 더 넘기며 감정을 가라앉혔다.

“진소운, 그 아이가 나선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저 삿된 이들 중 하나 아닙니까.”

청수진인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르다. 왕가장주가 진소운의 계획을 돕고 있다. 아마 구파일방의 그 어느 문파도 왕가장주에게서 그런 도움을 얻어 낼 수 없을 것이다.”

제자는 어리석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럴 법도 하다. 현영이 영특하긴 해도 결국 그 나이대의 아직 어린 나이니까.

“진소운 그 아이의 행태는 안빈낙도(安貧樂道)

처럼 보이나, 시선은 노골적인 양주지학(揚州之鶴)

을 지향하지. 하지만 부귀영화(富貴榮華)

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 숱한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은 가히 목인석심(木人石心)

과 같더구나. 아마 왕가장주 또한 그런 외면의 모습에 빠져 그 아이에게 손을 내민 것이리라.”

“그런 인물이라면 회개시켜 정도를 걷게 하는 것이 저희의 도리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청수진인의 눈이 무겁게 가라앉는다. 유흥가에서 진소운을 만났던 때를 떠올린다.

“그리했을 것이다.”

“단순히 예측되지 않는 수준이 아니다. 녀석은 혼란이고 혼돈이다. 마치 그걸 즐기는 사람처럼. 수백 년의 역사 속 건실한 왕조들은 항시 그런 자 때문에 무너졌다.”

“정도(定道)

를 위협할 정도라 생각하십니까?”

“가히 그러하다.”

잠시간의 침묵이 흐로고, 현영이 자리에서 일어나 스승을 향해 포권을 쥐었다.

“제자가 기꺼이 오물을 뒤집어 쓰겠나이다.”

“할 수 있겠느냐?”

“부디 제게 기회를 주시길 간청드립니다.”

정도를 위해 투신할 준비를 마친 제자를 보며, 청수진인은 흡족함을 숨기지 않았다.

“좋다. 정도(定道)

를 위해 더럽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거라.”

제자 역시 기꺼이 화답했다.

“가장 먼저 진창에 발을 들인 스승님을 보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자신들이 옳은 길을 걷고 있다고 의심해 마지않는 스승과 제자가 다시금 한 걸음을 내디디는 순간이었다.#솔직히 말해서 난 정도회에게 억하심정 같은 건 없다.

물론 전생의 소정대원들이 이 말을 들었다면 개소리 말라며 방귀가 나올 정도로 웃어 재꼈겠지만, 난 진짜로 정도회를 그렇게까지 싫어하지 않는다.

그냥 좀 혐오할 뿐이지.

그들은 오백 년 전 혼란했던 강호에 평화를 가져왔고, 무림맹의 기틀을 잡은 존재이자 그간 협의를 위해 열심히 싸워왔던 이들이니까.

그들이 주둥이로라도 정의를 외치지 않고 명분을 위시해 움직이지 않았다면, 그간 강호는 얼마든지 더 엉망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 썩어도 준치라고. 어느 정도 쓸모는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기간이 오백 년이라는 점.

십 년만 지나도 강산이 바뀌는 세상에서 오백 년을 꾸역꾸역 해먹었다.

오백 년간 쌓인 확신과 자부심은 쌓일 때로 쌓이다 못해 석화되어서 무너뜨릴 수 없는 석탑이 되어 버렸고, 당금에 와서는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곧 진리이고 정의라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당금 이 짓거리를 보라.

초대된 손님이 향후 위협이 될 것 같다는 이유로 암살을 저지르다니.

사흑련을 같은 강호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되는 오염으로 간주하기에 저지를 수 있는 행동이 아니던가.

더구나 얼마나 자신이 넘치는지 자신들의 행위를 숨길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개새끼들…… 아무리 그래도 티 나는 경공은 숨겨야 하는 거 아냐?’기감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니 청성의 부운약표, 종남의 은하유영비, 무당의 태극신법까지 아주 가관이다.

이럴 거면 복면 대신 사문 이름을 이마에 붙이고 따라오든가.

“이럇! 이럇!”

고삐를 틀어쥐자 말들의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저 멀리서 거리를 두고 따라오던 추적자들이 급하게 속도를 올리는 게 느껴진다.

아직은 어떤 마차에 누가 타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에 어떻게든 내부를 확인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쉽게 알려줄 것 같냐.’아직 추격 초반이다.

다른 마차들과의 거리를 얼마나 더 벌릴 수 있느냐에 따라 포위망의 강도가 달라진다.

지금은 어쨌든 무조건 달리는 수밖에 없다.

-추격자들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떨쳐 낼까요?

표사로 변복한 사절단 호위의 전음.

세상에.

일개 표사가 구파일방의 정예를 떨쳐 낼 수 있다니……!

그거 완전 ‘여기 담악 있어요~!’라고 알려주는 꼴이잖아.

-절대 안 됩니다.

-하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대응해선 안 됩니다.-……

무림맹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까?

조금 신뢰가 쌓였나 했더니 금세 의심하기냐? 정말 서운하다.

하지만, 이들의 심정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

-당장이야 추적자들과 길을 막아선 자들을 치워버릴 수 있겠지만, 이곳에 담악이 있다는 걸 들키면 호북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고개를 꾸벅 숙인 호위는 더 이상 질문이 없었다.

그저 마차 옆에서 마차 위로 자리를 옮기며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도록 대비를 마쳤을 뿐.

마차의 속도를 계속해서 높였지만 역시나 무거운 마차가 신법을 익힌 무인의 속도를 완전히 떨쳐내기는 힘들었다.

서서히 거리가 좁혀지며, 추격자들은 곧 자신들의 정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십(十) 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마차 위의 호위는 뒤에서 거리를 가늠하며 계속해서 보고를 이었다.

-팔(八) 장 거리입니다.

말의 고삐를 내려칠 때마다 말들이 비명을 지르며 속도를 더욱 낸다.

“지, 진 공자님……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옆에 타고 있던 마부의 얼굴도 어느새 하얗게 질려 버렸다.

하지만 속도를 늦출 수는 없다.

-육(六) 장 거리입니다.

이미 추격자들이 육안에 보일 만큼 가까워지기 시작했으니까.

-사(四) 장 거리!

스르렁.

호위들이 조심스레 검을 뽑는 소리가 등 뒤로 들려온다.

나는 그들을 말릴 틈도 없이 채찍을 더욱 강하게 휘둘렀다.

히이잉!

준마들의 울음소리가 관도 주변의 숲속을 울린다.

그리고 그때, 마부가 기겁하듯 손가락을 뻗는다.

“저, 저 앞에!”

그의 손끝이 가리킨 곳에는.

관도를 막고 선 일단의 인원들이 화롯불을 켜고 정지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이(二) 장 거리 입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대응하지 않습니다.

호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시선.

대체 무슨 생각이냐는 듯 원망 마저 느껴진다.

나도 안다.

하지만 이건 일종의 배포 싸움이다.

먼저 쫄리는 놈이 뒈지는 싸움.

-일(一) 장 거리입니다!!!

위급함에 몸이 달았던 건지 호위의 전음이 유달리 크다.

시발, 왜 안 오는 거지. 올 시간이 지났는데.

그리고 바로 그때.

콰과콰콰과곽!

갑작스레 숲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권력이 추격자들을 휩쓸어 버리고.

퍼버버버벙동시에 전방을 막고 있던 놈들에게로 장력이 쏟아졌다.

“으아아아!”

“웬 놈들이냐!!”

괴로운 비명, 당황한 고성. 온갖 소리가 숲 전체를 울린다.

복면을 쓴 건 자신들뿐이라 생각했던 이들은, 급작스런 기습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바닥으로 나자빠졌다.

금방이라도 개입할 듯 몸을 움찔거리는 호위를 향해 나는 곧장 전음을 보냈다.

-안심하십시오. 제가 부른 사람들이니.

빠르게 달리는 준마들은 바닥에 널브러진 이들을 사정없이 즈려밟고 지나갔다.

“크어어억!”

“끄아악!”

끔찍한 비명이 마차 밑에서 올라왔지만 가뿐히 무시했다.

그러게 왜 함부로 마차 앞을 막아서긴 막아서.

이윽고 추격자들을 모두 떨쳐낸 뒤, 한 사내가 마차 위로 뛰어오른다.

호위들은 공격을 하려다가 내 눈짓에 검을 거두었다.

사내는 태연한 자연스레 내 옆에 앉았다.

“시발! 늦었잖아! 뒈지는 줄 알았다고.”

거친 내 욕지거리에도 차분히 복면을 벗는 사내.

“이쪽으로 온다는 말은 없었지 않습니까.”

드러난 얼굴의 정체는 철순직이었다.

나는 마차의 속도를 계속 올리며 되물었다.

“왜 너랑 남화성이 다 여기에 있는 거야?”

“다른 쪽도 인원을 적절하게 뿌려놨으니 걱정 안 해도 됩니…….”

쿵.

뒤이어 남화성도 마차 위로 뛰어내렸다.

“진소운, 이 미친 짓을 진짜 하려는 거냐? 아니, 이미 하고 있…… 하, 계속 할 거냐?”

하여간 투덜대긴.

“빨리 가서 일해. 아직 처리해야 할 추적자들이 더 있을 거 아냐.”

“얼마나 더 해야 하는데?”

“당연히 날 샐 때까지 해야지! 그래야 더 헷갈릴 테니까.”

진짜 끝까지 갈 생각이냐?”

“당연하지. 중간에 그만둘 거라면 왜 시작했겠어?”

보이지는 않지만 녀석의 표정이 어떨지 알 것만 같다.

“빌어먹을…… 이 대가는 톡톡히 받아 낼 거다.”

얘가 뭔 소리래? 우리가 이리 개고생하는 이유가 누구를 위해서인데.

“그걸 왜 나한테 받아. 담악 총군사에게 받아야지.”

“우린 네놈 말이니까 따르는…… 에휴, 됐다.”

혼자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던 남화성은, 이내 ‘아무리 그래도 사흑련 총군사한텐 어떻게 받아’라며 중얼거리더니 자리를 박차고 숲속으로 사라졌다.

여전히 내 곁에 가만히 앉아있던 철순직.

족제비 같은 눈매로 나를 한참 쳐다보던 그가 나직이 말했다.

“이건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나도 알아.”

“몸이 달아오르면 속가제자들만 나서진 않을 겁니다.”

“나도 안다고.”

“최악의 경우 시간을 끌려고…….”

“그러니까 얼른 가서 일해!”

잠시간의 침묵이 흐르고.

“그럼 살아서 보죠.”

철순직 또한 어두운 숲속으로 몸을 날렸다.

아마 지금쯤 정도회놈들은 어떤 마차에 담악이 실려 있는지 궁금해 미칠 노릇일 거다.

한시라도 빨리 찾아야 병력을 모을 수 있을 테니까.

거기다 갑자기 정체를 숨긴 정예들이 일을 방해하고 있으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겠지.

그런데 이걸 어쩌나.

나는 순순이 당해줄 생각이 없거든.

그게 싫었다면 애당초 시작을 안 했으면 되는 거잖아.‘어디 한번 해보자고. 그 간신배 같은 수염을 모조리 다 뽑아 줄 테니까.’나는 말 고삐를 더욱 당기며 속도를 올렸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