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2화 공방전 (3)
쿠구구궁…… 쿠구구구궁……!
병기 포격으로 시작하여, 초월기와 신의 기적들을 한꺼번에 무력화한 옛 왕의 검기, 그리고 피의 여제의 예상치 못한 난입까지.
알파는 세계 연합장의 대리 골렘으로서 그 전부를 지켜보았다.
옛 왕이 발현한 이적(異蹟)은 사도의 권능일까.
알파는 사도의 힘을 어떻게 파훼할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관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성으로 해석할 수 없는 핵심이 존재했다.
다만 전투 도중에 손상된 옛 왕의 신체 일부를 보고 여러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죽음.]
알파가 옛 왕의 약점을 찾았다. 사실 그걸 약점이라 부르긴 어렵긴 하지만, 지금보다 유의미한 타격을 줄 방법은 발견했다.
제3방어선의 비장의 수단을 극대화하려면 옛 왕의 저항력을 조금이라도 무너뜨려야 했다.
후우우웅!
후우우우웅!
메르퀴엔은 활시위를 최대로 당긴 채 고대 정령과 함께 마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청량한 마력의 파동이 규칙적으로 메아리쳤다.
마력은 대부분 소모되고, 극히 일부만이 화살촉에 응집됐다. 그 고밀도는 초월자를 경험한 마법사들의 간담마저 서늘하게 했다.
세렌디아는 지면에서 솟아오른 나무뿌리로부터 대자연의 마력을 끊임없이 공급받으면서 동력원처럼 메르퀴엔을 보조했고.
이곳에 집결한 가디언급의 엘프들은 마력을 연결해 그들이 받는 부하를 대신 감당했다. 일반 엘프는 견딜 수 없는 부담감이었다.
어마어마한 마력이 계측되었지만 알파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더.]
“여기서, 더?!”
[더.]
메르퀴엔은 힘줄이 잔뜩 불거진 모습으로 부들부들 떨었다.
“정점은, 벌써 넘었다고……! 진짜, 한계야……!”
[현재 예상 충격량. 옛 왕. 적중해도 최대 경상. 부족한 힘은 마력만이 아님.]
알파가 조언했다.
[사력(死力)을 다해.]
“사력…….”
세렌디아가 뭔가 깨달았는지 중얼거렸다.
“그렇군요. 사력이라.”
“뭐, 뭔데! 뭐…… 뭐 알아냈어?!!”
“당연한 말이지만 힘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요.”
짧게 호흡을 고른 세렌디아의 격이 일순간 더 높은 영역에 도달했다.
인간은 마력회로를 자각해야만 고유 마력을 다룰 수 있지만, 엘프는 별도의 신체 기관 없이 자연의 순수한 마력과 동화할 수 있다.
그리고.
위대한 어머니이자 대자연의 신────세계수를 관리하는 엘프들은 ‘신의 엘프’로서 대자연으로 빚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범람하는 생명의 근원, 천지를 잇는 세계의 기둥.”
세렌디아가 기도를 개시했다.
“어머니의 뿌리는 공허한 우주의 유일한 계(界)를 감싸 안고, 어머니의 가지는 멸망의 별빛을 가려 모든 이에게 찰나의 안식을 선사하니.”
“야! 야…… 세렌디아!!! 그건……! 다른 관리자들 없이, 혼자서는, 무리라고……!!”
“어머니는 아래를, 자식은 더 아래를 보며 평온을 누리나, 감히 고개를 바로 세워 비로소 자식의 눈으로 어머니께서 탄생부터 짊어지신 위대한 책임과 고통을 직시하겠습니다. 모든 우주의 시작이자 우주의 종말에 남을 최초의 대지를.”
세렌디아는 자연으로부터 받은 생명력을 환원하여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
말 그대로 죽을 각오를 하고.
“그 태초의 땅을.”
이것은 세계수의 권능을 빌리는 기적이나, 위대한 어머니께서 자식에게 바라는 바를 아는 그녀의 기적은 새롭게 변화했다.
세렌디아가 일시적으로 세계수가 되었다.
당연히 위대한 어머니에 비해서 격은 떨어지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태초의 땅 한편에 뿌리를 내린 작은 나무와 같았다.
우드드드드드득!
세계수의 가지로 빚어진 메르퀴엔의 활이 성장을 거듭하더니, 활 끝을 땅에 고정해야 쏠 수 있을 정도의 무거운 대궁(大弓)이 되었다.
신기───[오르페(Orphe)].
메르퀴엔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무한한 마력이 손안에 있음을 느꼈다.
전신을 옥죄던 압박감과 피로감이 잠시 사라졌다. 그녀를 휘감은 채 힘을 더하던 원초의 정령 프리마도 충만한 마력에 짙은 녹빛을 뿜어 댔다.
다른 엘프들도 그녀와 같은 반응이었다.
“이건 위대한 어머니의……? 아냐, 뭔가 달라.”
토대는 위대한 어머니의 일부지만, 이를 키운 것은 동일하면서도 다른 마력이었다. 순수했다. 마치 다른 세계수로부터 온 것처럼 말이다.
───위대한 어머니께서 자식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제야 세렌디아가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에 했던 말을 이해했다.
“세렌디아, 너, 너…… 미쳤구나?? 미쳤어. 미친 게 틀림없어……!!!”
“언제까지고 안락한 어머니의 품속에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메르퀴엔. 저희가 진정 어머니를 사랑하는 자식이라면.”
세렌디아가 팔을 뻗었다. 메르퀴엔이 활시위라면 그녀는 화살이었다.
“독립해야죠.”
운명전에서 세계수는 거목의 형상으로 악신들을 학살했지만, 때로는 엘프의 형상으로 화살을 쏘아 그들을 꿰었다.
* * *
초월자는 범인은 상상할 수 없는 힘과 강한 의지를 가졌다.
이 세상의 어떤 압제도 그들의 마음까지 꺾을 수는 없었다. 굴복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그런 목적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아무리 강대한 초월자들도 태초의 섭리에 따라야 했다.
강자존.
결국 약하면 짓밟힌다.
쩍─────────!
반토레온의 오른팔이 쪼개졌다. 수직으로 쪼개져서 손바닥이 좌우로 갈라졌다. 용검은 무참하게 어깨까지 뻗어 나가 한 팔을 완전히 앗아 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하하하하하하!!!”
반토레온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건 비명이 아니라 웃음이었다. 고통 따위 아랑곳하지 않는 광기는 멈추지 않고 아칸드와 온몸을 부딪쳤다.
푸른 벼락과 사기가 맹렬하게 서로를 집어삼키려고 뒤엉켰다.
“이제, 이제 알겠군……! 그날 네가 진 건, 단순히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만이 아니었어.”
800년 전의 아칸드는 대륙의 정점이었지만 약점이 있었다. 심신의 각성 없이 초월의 영역을 타고나 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인지 그냥 인간처럼 항상성이 없다는 것.
치명적인 결함이었다.
초월자들은 아칸드를 깎아 내고 또 깎아 내어 무리를 강제한 뒤 마침내 목숨을 담보로 삼아 그에게 패배를 안기는 데 성공했다.
반토레온은 그 주인공 중 하나로서 아칸드가 지쳐 틈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다.
추측은 맞았다.
다만 전부는 아니었다.
아칸드에게 치명상을 줄 수 있었던 것은 그 최후의 일격에서 모든 초월자가 생명을 도외시하고 죽음만을 직시한 데 있었다.
“오직 자격을 갖춘 이의 죽음만이 크세리온 황제를 죽일 수 있다.”
자격이란 순수한 경지.
죽음이란 결사(決死)의 의지.
아칸드의 육체에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존재가 모든 의미에서 사력을 다해야만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줄 수 있다.
“네놈이 그때 그랬지 않은가? 희생 없는 전쟁은 없다고.”
“크흐흐흐흐흐흐흐.”
아칸드가 마주 웃었다.
진심이었다.
대륙의 공기를 들이마신 이후로 이렇게나 진심으로 웃은 것은 그도 처음이었다.
“이번엔 제대로 죽일 수 있겠는가? 반토레온 로든 타라니스.”
“크하하핫!!! 그러려고 여기에 왔지!!!”
벼락이 폭발했다. 폭발이 채 잦아들기도 전 성창과 대검, 그리고 광검이 날아들었다. 그 전부를 온몸으로 받아 내거나 막아 내거나 흘려 내거나 튕겨 낸 아칸드가 진각을 밟았다.
“그럼 죽여 봐라!!!!”
비로소 고조된 감정이 하늘에 닿았다.
천지가 격동했다.
전보다 훨씬 더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반토레온을 통해서 아칸드를 처단할 수 있는 방법이 초월자들에게 전해졌다.
살의만 담아 내지른 일격으로는 아칸드에게 상처나 흔적을 남길 수 있을지언정 결코 그의 목숨에 이를 수 없다.
한 번 한 번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당연한 방식이 아닌 자신의 죽음을 대가로 지불해 상대의 죽음을 갈구하는 사생결단의 의지가 필요하다.
피하지 않으면 죽을 것을 알면서도 나아가며 찌르는 것이 승리의 열쇠다.
옛 왕은 불사자가 아니다. 불사로 착각될 정도로 강인할 뿐이다.
옛 왕은 죽은 자가 아니다. 그들처럼 피를 흘리는 산 자다.
우르르르릉, 콰과광!
벼락이 천둥소리를 내며 아칸드에게 꽂혔다. 몸을 관통하지 않았으나 그런 것처럼 보이는 마도의 열기가 아칸드의 체내에 작렬했다.
용검은 그의 정수리 바로 위에 있었다.
히스릴이 막지 않았으면 이미 절단되어 반토레온은 절명했을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아칸드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빛의 창이 아칸드의 등을 베었다.
광검이 아칸드의 늑골 아래를 갈랐다.
초대 마도왕에게서 받은 검이 짐승의 송곳니처럼 아칸드의 허벅지에 박혔다.
가장 늦게 전장에 합류하게 된 히스릴은 전위를 자처했다.
옛 왕의 갑옷은 7할 이상이 파손되어 이제는 깨진 도자기처럼 보였다.
초월자들은 이에 대한 대가를 치렀지만 그 누구도 위축되지 않았다. 고양감이 극에 달했다. 죽음이 앞에 드리울 때마다 어떻게든 이상을 이룩하겠다는 본질이 빛을 발했다.
목숨이 경각에 달했을 때 광기가 초월자들의 손을 끌어 다음을 이어 준 것이다.
스칼룸 단층협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연합군은 부르르 몸을 떨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이길 수 있다. 초월자들의 전쟁은 여기서 끝난다!
희망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절망을 몰아냈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었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죽음을 각오하고 전쟁에 임한 것은 초월자였다. 운명이 옳다고 믿고 이상으로 추구하는 초월자──아칸드.
‘죽거나, 죽이거나.’
아칸드가 우레의 폭발을 돌파했다.
용검의 칼날이 스쳐 지나가며 반토레온의 오른쪽 눈동자를 갈랐고, 이어진 권격이 그의 가슴 정중앙을 강타했다.
안식의 권능이 실린 일격이었다.
갈비뼈가 모조리 박살 나면서 심장이 일시적으로 정지했다.
“끅.”
마력은 심장에서 나온다. 심장이 멈춰 마력회로가 강제로 비활성화되어 버린 반토레온이 무너진 절벽과 하나가 되었다.
마법이 사라지고, 기예와 기적이 난무하는 전장.
콰드드드득!
성창 [그란티르]가 마침내 아칸드의 오른쪽 어깨를 관통했다. 단 한 치만 옆으로 갔어도 가슴께를 뚫었을 에르세티아의 기적이었다.
동시에 성갑 [아르미넬]이 갈라졌다.
이미 용검이 에르세티아의 가슴 사이와 배를 깊게 가로질렀다. 그녀가 스스로 양 어깨를 감쌌다. 장기가 전부 쏟아지기 전에 겨우 틈을 조이고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다.
“헉, 허억, 헉, 헉……!!”
어떻게든 치유를 도모하고 있지만 치명상이었다. 성갑이 아니었으면 죽었다. 그럴 생각으로 아칸드를 죽이려고 했으니 당연했다.
마법에 이어 기적이 사라졌다.
“……!”
아칸드가 성창을 빼내기 전에 그를 둘러싼 공간이 날카롭게 갈라졌다.
만계萬界
용검으로 방어하지 못한 신체 곳곳에 많은 검흔이 새겨졌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바닥난 기력 대신 생명력을 끌어다 썼다.
검기의 폭풍과 함께 아드리안이 극단적으로 몸을 낮추며 초월기를 이어 나갔다. 광검을 역수로 잡았다. 콰드득! 칼끝에 걸린 살점과 근육이 뜯어지며 보랏빛 검광이 약한 내부에 스며들었다.
‘심장을 베지 못했다.’
이다음까지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래서 닿을 수 있던 것이다.
‘……각오한 바다.’
아칸드의 피가 흩뿌려진 순간 아드리안의 왼다리가 잘렸다. 용검이 단두대처럼 떨어졌다. 기동에 특화된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무력화됐다.
주저앉고도 악착같이 광검을 놓지 않고서 아칸드의 발등을 찍었다. 쩍. 직후 발차기에 걷어차여 부러지는 쇄골과 어긋난 팔뼈와 어깨뼈.
두 개의 기예 중 하나가 쓰러졌다.
남은 기예는 이제 하나.
터엉!
피투성이의 히스릴이 몸을 던져 아칸드를 강하게 밀어냈다. 아드리안이 미동하는 걸 슬쩍 보며 대검을 강하게 다잡았다.
‘틈은 확실히 벌어졌어.’
아드리안은 아직 조금 부족하지만 어쨌든 8위계급 초월자 네 명의 합공이었다.
8세기 전의 초월자들?
히스릴은 그 시대의 초월자가 아니라 전부를 보지 못했지만, 순수 전력을 따지면 이 넷이 그들보다 강하면 강했지 약하지는 않을 터였다.
그걸 정면에서, 심지어 혼자서 이겨 내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됐지만 그게 현실이었고, 그들이 목을 내놓은 덕에 옛 왕 또한 부상이 깊다는 것도 현실이었다.
‘창촉을 찔러 넣느냐, 그전에 당하느냐. 결과는 둘 중 하나…….’
다른 초월자들이 이목을 끄는 사이에 수를 썼으면 좋았을 테지만, 아칸드는 초대 마도왕이 보낸 자신을 경계하고 있었다.
줄곧 말이다.
숫자를 믿고 나댔다간 무의미하게 창촉이 파괴됐을 것이다.
……됐다.
사냥감이 피비린내를 풍기고 있으니 송곳니로 깊게 물어뜯을 뿐.
“핫.”
히스릴은 한껏 입꼬리를 끌어 올리고는 남은 전력을 할애했다. 사납게 사족보행의 태세를 취한 그녀에게서 끈적한 핏빛 기운이 흘러넘쳤다.
그 순간───베르덴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마력이 스칼룸 단층협을 압도했다.
‘뭐야, 저건.’
아까부터 연합의 엘프가 뭔가를 하는 것 같았는데, 그것은 히스릴의 예상을 아득히, 아득히도 뛰어넘은 무언가였다.
탱그랑!
아칸드가 보란 듯이 어깨에서 성창을 뽑아내고는 필연적인 시련을 마주한 고명한 수도자처럼 용검 [마그라스]를 곧게 세웠다.
“세계수.”
태초에 거목이 있었다.
대자연의 신이자 개념으로서 세계를 지탱하고 있던 거목이 태초의 마법사를 만났다. 태어난 대로 머무를 줄만 알던 거목은 어린아이처럼 그의 자유로움에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하지만 나무의 모습으로는 따라갈 수 없어 풀잎과 가지와 순수한 마력으로 그와 비슷한 신체를 처음으로 빚어냈다.
먼 훗날 위대한 어머니로 불리는 세계수는 언제나 자신의 가지로 만든 활과 함께 뿌리가 아닌 두 발로 세상을 주유했다.
신궁(神弓).
운명이 없던 시절, 세상은 자유로운 엘프의 시초를 그렇게 불렀다.
──────!
메르퀴엔이 활시위를 놓는 순간 마력의 빛이 모든 빛을 빨아들였다. 순간 암흑이 도래하고, 그 어둠을 한 줄기 화살이 헤쳐 나갔다.
아칸드는 제자리에 견고히 선 채로 화살의 궤적을 노려보았다.
<린-세아델(Ryn-Seadel)>
<안식: 귀진(歸眞)>
묵직한 파동과 함께 태초의 화살과 안식의 검압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세계수의 권능과 ‘당신’의 권능이 운명전 이후 처음으로 마주한 것이다.
아칸드가 고요한 함성을 질렀다.
검과 화살이 맞닿은 부분으로 광휘가 밀집되더니, 이내 한꺼번에 분출하듯 터져 나왔다.
투확!
무수한 빛살이 흩어지며 어둠이 물러갔다.
화살이 쪼개졌다.
용검에는 흠집 하나 나지 않았지만, 이를 쥐고 있던 아칸드의 팔이 반동을 흡수하지 못하고 무너지듯 금이 가기 시작했다.
건틀릿은 가루가 되었다. 갈라진 피부에서 사도의 고뇌가 쏟아졌다.
광야의 도륙.
광란분아狂亂噴牙
히스릴의 초월적인 살의는 완벽한 허점을 놓치지 않고 섬전처럼 일곱 개의 이빨을 박아넣었다. 옛 왕의 두 눈을 앗아 가는 피의 야성.
콰지직!
그리고 서로를 죽이는 창───루기나 혼의 창촉이 아칸드의 팔을 뚫고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