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artial Artist Who Remembers Everything Raws Chapter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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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요동치는 물살(4)>정신 나간 소정대원들을 뒤로하고 백랑각을 나서려던 때.

“잠깐, 나 좀 보지.”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뒤를 돌아보니, 몹시도 익숙한 얼굴이 그곳에 서 있었다.

“……

두천강.”

“나를, 아는가?”

의아함이 담긴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두천강.

엄살이 심해 신법과 보법을 극성으로 익혔던 놈은 적의 검을 피하지 못한 나를 대신해 검을 맞았다.[너는 살아……

야지. 네 머릿속에 있는 것들은 무림맹에…… 쿨럭. 중요한 거잖아…….]

자신을 고기 방패로 썼던 무림맹을 위해.

내가 만통부의 자료를 모두 머릿속에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 하나로.

그런 그가, 내 눈앞에 살아 있다.

나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아까 다른 대원분들께서 부르시던 걸 들어서…….”

“기억력이 몹시 좋은가 보군.”

무림맹에 들어오기 전까지 도둑질이나 했던 잡배가 왜 그렇게도 커다란 책임감을 가졌는지, 나는 아직도 알 수 없다.

월봉을 받아봐야 몇 푼이나 받았다고.

하지만 그는 전생에서와 같이 진중한 눈빛으로 내게 물어왔다.

“무사가 되고 싶은 건가?”

무사 말입니까?”

당연한 그 단어가 왠지 몹시도 낯설게 느껴졌다.

“그래, 무림맹의 무사 말이야.”

“아, 무림맹의…….”

어쩌면 가장 무사다운 죽음을 맞이했던 그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 단어를 몇 번이고 되뇌고 있자, 두천강이 씨익 웃는다.

“다른 무사라도 있는가?”

“아닙니다. 진짜 무사를 말씀하시는 거라 생각해서 말입니다.”

“하하. 재미난 친구군.”

한바탕 웃어 젖힌 그가 슬쩍 내 어깨에 팔을 걸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무림맹의 무사가 된다 해도 백랑각에는 오지 말게. 특히 소정대는 최악이야. 어지간하면 재시험을 쳐서라도 다른 각을 가게나.”

어찌 그런 말을 하십니까?”

“솔직히 말해서 여긴 정말 최악인 녀석들만 모아놓은 곳이니까. 출동해서 임무 수행 중에 다치는 것보다 우리끼리 싸우다 다치는 경우가 더 많다네.”

알고 있다. 신의각에서도 소정대 인원들은 월 사용 횟수가 정해져 있을 정도니까.

“그래도 말이야…….”

내 반응에 클클 대던 두천강의 얼굴 위로 어느새 진지한 빛이 떠오른다.

그는 내게 두른 팔에 더욱 힘을 주며 덧붙였다.

“가슴 뜨거운 놈들과 맨살을 맞부딪치면서 함께하고 싶다면 오게나.”

가슴이 뜨거운 놈들이라…….

“무림맹에서 가장 뜨거운 녀석들은 다 백랑각의 소정대에 있으니까 말이지.”

두천강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최소한 소정대는 무공이 일천하긴 했어도, 적 앞에서 도망치진 않았으니까.

아무리 무서운 적이 있어도죽음이 이미 정해진 작전이라도소정대는 물러난 적이 없었으니까.

나는 생생한 기억들이 되살아나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어깨를 두들겨 주던 두천강이 이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를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고맙습니다. 본래도 이곳에 오려 했지만, 덕분에 더 오고 싶어졌습니다.”

“그런가? 다행이군.”

“꼭 다시 뵙겠습니다.”

두천강을 향해 가볍게 목례하고 돌아가려는 찰나.

“잠깐!”

그가 나를 다시 붙잡았다.

“응? 왜 그러십니까?”

그는 이번엔 더욱 밀착한 채로 작게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내 언뜻 보았는데, 자네 혹여 도가무문의 제자인가?”

“……?”

갑자기 뭐지?

어쨌든 근래에 들어 태을문의 정체성이 가끔 의심을 받긴 하지만 태을문은 확실히 도가무문이다.

“그렇습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두천강이 신이 난 듯 손뼉을 쳤다.

“오! 정말 잘됐군! 정말 잘됐어! 자네 같은 인재가 백랑각에 온다는 건 소정대 전체에게 이로운 일이겠군.”

갑작스럽고도 과장된 칭찬에 의구심이 일어나려는 찰나, 두천강이 다시금 목소리를 낮추곤 내게 묻는다.

무슨 중요한 얘기를 하…….

“자네…… 혹시 파사(破邪)

와 제령(制靈)

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나?”

“갑자기……?”

순간, 표정 관리에 실패했다.

그가 다급히 말을 잇는다.

“꼭 대단한 실력이 필요한 건 아니네. 잡귀가 하나 있는 호남성에 고릉이 하나 있는데 말이야…….”

구룡산?”

내 말에 두천강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커억! 자, 자네가 어, 어떻게?!! 월향의 무덤을 알고 있는가?!”

“…….”

허, 이 새끼…… 왜 어울리지 않게 어른인 척 와서 말을 거나 했더니.

다 목적이 있어서였다.

너무도 투명한 모습에 헛웃음이 새어 나온다.‘그래, 시벌 이래야 내 소정대지. 암, 그렇고말고.’그러나 내 반응 따윈 보이지도 않는 듯, 두천강은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곤 연신 놀람을 금치 못한다.

“자네가 그걸 어찌 아나?!”

어떻게 알긴.

“벌써 몇 년 전에 거기서 귀신 나왔다는 소식 들렸는데. 좀 늦으시네.”

“말도 안 돼!!!”

나는 눈알을 뒤집어 까며 ‘내 보물!!!’이라 절규하는 두천강을 뿌리치며 백랑각을 나섰다.

그 뒤로 분기탱천한 놈의 목소리가 울려 펴졌다.

“대체 어떤 개새끼가!!!”

나는 그 목소리를 들으며 다시금 다짐했다.

하루라도 빨리 백랑각에 돌아와야겠다고.

소정대의 생존은 둘째치고 저것들 사람 먼저 만들어야 할 테니까.#“뭐, 뭐라…… 뭐라고요?”

성모란은 마치 용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은 표정이었다.

“그게 무슨…….”

현실로 일어난 일임에도 쉬이 믿지 못하는 반응.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잖…… 없잖아요.”

그녀는 내가 낙담한 것만큼 황당해하고 있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받아달라 지원서를 가지고 갔지만 면전에서 거절당했습니다.”

나는 되돌려 받은 지원서를 내보였다.

대표단의 인원들도 다들 황당함을 감출 수 없는 표정들이었다.

“저, 정말로 거절당했다고요?”

“무슨 말을 해도 안 되더군요.”

성모란은 내 지원서를 낚아채 정말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왜, 왜죠?”

“뭐가 말입니까?”

“왜, 왜 거절하냐고요. 말이 안 되잖아요. 그 쓰레…… 아니, 백랑각이고…… 진소운 당신은…… 수석이잖아요?”

뭐지? 방금 그냥 이름으로 부른 건가?

아무튼 차마 맹주가 직접 나섰다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다.

가뜩이나 위태한 맹주의 지위가 나 때문에 흔들려서는 곤란하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맹주 없이 우리끼리 뭘 할 수 있겠나.

하는 수 없이 둘러댈 수밖에 없었다.

“제 이력이 백랑각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더군…….”

“말 같지도 않은 개소리!!!”

“!”

나를 비롯한 대표단의 인원들 모두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성모란이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욕지거리를 내뱉는 모습은 또 처음이니까.

분한 듯 씩씩거리던 성모란이 겨우 흥분을 가라앉히며 자리에 앉았다.

제대로 ……

제대로 설명 좀 해봐요.”

빠드득 이를 가는 성모란이 당장이라도 죽일 듯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서, 성 소저……. 자, 잠깐 마음을 좀 가라앉히시고. 왜 이리 흥분하십니까.”

“왜? 왜?? 왜 이리 흥분하냐고요?! 나만…… 아니, 우리만 백랑각에 가게 되었잖아요!”

“꿀꺽.”

나는 본능적으로 뭔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했다.

그때,“언니, 잠깐 이야기를 좀 들어봐요. 뭔가 사정이 있겠지요.”

구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얼른 그녀를 부르며 돌아봤다.

“남궁 소…… 히끅!”

남궁선화는 산발한 머리로 눈에서 붉은 혈광을 뿜어내고 있었고.

“들어……

보자구요, 어디 한번…….”

다시 보니 그녀의 음성은 평소와 같은 차분한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야말로 방금 간 칼날처럼 날카로이 벼려진 목소리.

당장이라도 내 목을 쳐버릴 것만 같은 시린 음성이었다.

“거기다…… 어떤 사정이 있다 해도 진 공자님은 백랑각에 들어오실 거예요.”

“그간의 진 공자님은 항상 그랬잖아요. 어떤 고난이 있어도 그걸 때려 부수고 원하는 걸 얻어내셨잖아요.”

분명 나에 대한 칭찬의 말이 확실하건만, 한 마디 한 마디가 이어질 때마다 어쩐지 가슴에 바늘이 하나씩 박히는 기분이었다.

“절대 들어오지 않을 리가 없어요. 진 공자님이 어떤 분이신데, 설마 저희를 그딴…… 아니, 백랑각에 내버려 두실 리가 없죠. 설마요, 세상 모든 이가 그래도 진 공자님만큼은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나, 남궁 소저. 그게 말입니다.”

남궁선화는 이미 내 변명 따윈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하하, 이제껏 진 공자님은 저희를 한 번도 실망시키신 적이 없으니까요. 그럼요, 실망시키실 리가 없어요. 다른 누구도 아닌, ‘태을문’의 진.

소.

운.

공자님이신걸요.”

유달리 태을문과 내 이름이 뚜렷하게 들리는 건 내 착각이겠지?

나는 슬쩍 시선을 돌려 남궁선화를 바라봤다.

남궁선화가 입매가 부드럽게 굴곡진다.

“그쵸, 공자님?”

헌데 눈매는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다.

“저희 작은아버지도 물리치고 창궁상단을 가져가셨잖아요. 그거에 비하면 예정대로 백랑각에 들어오는 건, 아무것도 아닌 거예요. 제 말이 맞죠?”

“설마 남궁세가에서 창궁상단을 훔쳐 가는 것보다, 백랑각에 들어오는 게 더 힘들다는 말씀은 아니신 거잖아요. 안 그래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번엔 좀 힘들 거 같은데.

무려 내 거취를 정한 이가 무림맹의 맹주니까.

내가 대답이 없자 남궁선화도 말이 없었다.

우리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정적은 금방 대표단 전체로 번졌고, 내부엔 베일 듯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다른 이들을 바라봤지만 어쩐지 다들 나를 죽일 듯한 눈빛이다.

뭐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뭘 잘못한 거야……?

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당최 알 수가 없다.

내 입장에선 되려 원하던 백랑각에 갈 수 없게 된 내가 피해자인데.

성모란과 남궁선화를 비롯한 대표단 인원 전체가 날 원망하는 듯 노려보고 있지 않은가.

그나마 백랑강이 아닌 만통부에 지원한 은호를 쳐다보니.

“크흠…….”

녀석이 슬쩍 내 눈을 피한다.

믿었던 은호마저 저 혼자 살겠다고 나를 외면해 버리고, 그야말로 완벽한 사면초가였다.

그렇게 날 선 긴장감이 흐르던 때에.

누군가 툭 하고 말을 던졌다.

“뭐, 이렇게 될 줄 알았지요. 그래서 진 대표의 이(二)

지망이나 삼(三지)

망은 어디입니까?”

사람들의 매서운 눈초리가 목소리의 주인공에게 향했다.

“역시나 청룡각으로 가볼 생각입니까? 이전부터 적봉각을 추천하고 싶었습니다만.”

저 새끼는 대표단 인원도 아닌데 왜 여기 있는 거야?

“잠깐만요, 철 공자. 이렇게 될 줄 알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죠?”

성모란의 질문에 철순직이 어깨를 으쓱였다.

요즘 제법 눈치가 생긴 남화성이 철순직을 말려 보았지만 저놈이 말린다고 들어먹을 인간은 아니니까.

“진 대표 정도 되는 인물이 백랑각에서 썩는 건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백랑각이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아니니까요. 저도 백랑각의 경쟁률이 이전 년도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문제가 생길 거라 생각해 곧장 제 지원서를 철회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군요.”

“이, 이런 사태를 예상했다고요?”

성모란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철순직은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인 후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진 대표도 예상했을 겁니다. 아닙니까?”

아니야, 이 미친놈아!

“진 공자! 말해봐요. 진짜 예상했어요? 그런데도…… 우리한텐 얘기 안 한 거예요? ……

철순직에게만 이야기하고?”

“설마요, 제가 그럴 리…….”

철순직이 왠지 으스대는 표정으로 내 말을 비집고 들어온다.

“저희는 입 밖으로 얘기하지 않아도 서로 그 정도는 알 수 있지요. 안 그렇습니까? 진 대표?”

뭔 소리야! 우리가 언제부터 그런 사이였…….

“그렇……

군요.”

하지만 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남궁선화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 남궁 소저.”

당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지만, 그녀의 몸에서 발산되는 난생처음 느껴지는 투기가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는 경종을 울렸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피할 때 애용하는 속 보이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아 참! 찻물을 올려놓고 깜빡했네!”

“당신 숙소엔 사용인이 있잖아!”

쐐애액

-불식간에 날아오는 성모란의 금나수.

나는 그를 피해 창문으로 몸을 던졌다.

이 층 높이에서 떨어졌지만, 천하독행신은 가볍게 착지하여 누구보다 빠르게 대표단 건물을 벗어나도록 해주었다.

“당장 거기 안 서!!”

뒤에서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난폭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이내 서서히 멀어져 갔다.

그렇게 한참을 질주하다, 더 이상 쫓아오는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달은 후에야 속도를 천천히 줄였다.

숨은 가쁘지 않았으나, 머리가 몹시도 어지럽다.

당최 다들 왜 나한테만 이러는 건지.”

겨우 한숨을 돌린 후 신세 한탄을 하고 있는데…….

드드드드드드드

-“……?”

군단이라도 몰려오듯 땅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와다다다다다닥

-커다란 무리의 학관생들이 내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놈들은,“진 대표!!!”

“진 대표!!!”

“단주!!!”……

어쩐지 나를 절박하게 부르고 있었다.

그나저나 아직도 나를 단주라고 부르는 놈들이 남아 있네.

“뭐냐 갑자기 떼로 모여…….”

“진 단주!!!!!”

씨바, 귀청 떨어지겠네.

놈들은 우르르 몰려들어 나를 둘러싸곤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백랑각에 가지 않는다는 게 사실이오?”

“아니, 분명 단주는 백랑각에 갈 거라 했잖아!”

“그래! 나도 그 얘기를 믿었는데!”

“설마…… 사기 친 거요?!”

또 그 이야기인가.

대체 왜 다들 내 진로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 거지?

언제부터 우리가 친했다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질문 폭격에 분노가 치솟아 오른다.

가뜩이나 맹주가 손을 썼다는 얘길 들었을 때부터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았는데, 대표단실에서부터 지금까지 생각 정리할 틈을 주지 않는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사자후를 내질렀다.

“아, 다들 뭔 개지랄들이야!!”

일대를 울리는 위압감에 질문이 우뚝 멈춘다. 하지만 이내 더 큰 성토가 이어진다.

“이러는 게 어디 있소! 우린 다 그 말만 믿었는데!”

“그래! 단주 당신 때문에 난 사숙들한테 완전히 찍혔다고!”

“맞아! 사기당한 피해자가 한두 사람인 줄 알아?! 어떻게 할 거야!”

대체 이 새끼들이 뭘 잘못 처먹었길래 이러는 거지?

밥 달라고 지저귀는 새끼 새들처럼 끊임없이 조잘대는 놈들을 향해, 나는 태을진경을 있는 대로 끌어올렸다.

퍼펑!

무복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자 나를 둘러쌌던 놈들이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났다.

“아주 제정신들이 아니지? 니들 잊었냐? 나 태을문의 진소운이야! 진소운!!!”

“으…….”

“내가 언제 백랑각에 지원하라고 칼 들고 협박했어?!”

“그, 그건 아니지만…….”

일순 무거워진 공기에 학관생들은 썩어 들어가는 표정으로 뒤로 물러났다.

내가 폭사한 압도적인 기운에 눌려 주춤거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들.

그때, 누군가 한마디를 내뱉었다.

“비, 비열하게 논리와 실력으로 해결하려 하다니…….”

“뭔 개소리…….”

내가 뭐라 하기도 전에 이어 화답이라도 하듯 다들 한마디씩 얹기 시작했다.

“옳소! 대화, 대화로 해결하자!”

“단주는 단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각성하라! 각성하라! 진 단주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때아닌 구호를 합장하며 시위를 하기 시작한 학관생들.

일치단결한 그들의 결연한 다짐에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을 수밖에 없었다.‘대체…… 누가 니들 단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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