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artial Artist Who Remembers Everything Raws Chapter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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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범람하는 파도>허공섭물은 단순히 무형의 물리력을 뜻하지 않는다.

섭물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기공.

기공이 닿는 곳에는 어쩔 수 없이 자연기의 순환을 방해하는 정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섬세한 힘 조절이 가능할수록 높은 수준의 것이라 볼 수 있다.

허공섭물로 검을 들어 위협하는 것보다, 술이 담긴 술잔이 미동도 없이 상대에게 도달하는 것에 더 큰 위협을 느낀다.

무공 과시로서 이것보다 효과적인 것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내 어깨와 오금을 짓누르는 사람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닌 게 분명했다.

벌써 발에 감각이 무뎌지고 어깨는 쑤실 듯이 아파졌으니까.

나는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태을진경을 끌어올렸다.

퍼퍼퍼펑!

내부에서 밀어내는 기공과 허공섭물을 사용하는 기운이 서로 줄다리기를 하다 이내 옷감이 연결된 부분이 뜯어졌다.

촤르르르드드드드드.

주렴이 마구 흐트러지고 술잔이 요동치며 엎질러지려 한다.

내게 허공섭물을 사용하던 이의 두 눈이 부릅떠지며 표정이 굳는 것이 느껴졌다.

피를 토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지만, 그런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버릇이 없는 아이군.”

정면에 선 일각과 같은 대머리 남자가 손을 휘둘렀다.

탁, 탁, 탁사방으로 마구 휘청이던 주렴이 제자리를 찾고, 넘어졌던 술잔들도 다시 본래의 위치로 돌아왔다.

탁자 위에 흐르는 술 자국만 아니라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내부는 다시금 정적을 되찾았다.

“학관에서 뭘 좀 배웠나 싶었더니만 아직도 건방지구나. 사람 쉽게 안 변한다더니.”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혜성 스님이 홍루에서 회의를 즐기는 취향도 변하지 않았고요.”

“……

여긴 그냥 주루다.”

견디기 부담스러운 눈초리들이 날아든다.

동시에 은은하게 퍼지는 격기가 쉴 새 없이 몸을 더듬으려 하고 있었다.‘어딜!’나는 태을진경을 끌어올려 격기들을 막아내려 했지만, 여덟 개의 격기는 그 사이를 교묘하게 파고들어 다시금 내 내공을 확인하려 한다.

“그 사악한 입담은 여전하구나. 고초 속에서도 본질이 바뀌지 않은 걸 보면 고집이 센 것이라 봐야 할까. 아님, 태생이 천박한 것이라 봐야 할까?”

필사적으로 남의 몸을 더듬으려 하면서 동시에 아무렇지 않게 질문을 내던지고 있다.

지금 상황이 어쩐지 저들의 본질을 훤하게 보여주는 듯하여 더욱 지고 싶지 않았다.

나는 최대한도로 태을진경을 끌어올렸다.

“옳은 말을 하고도 사언(詐言)

으로 몰리는 건, 그만치 세상이 잘못되었단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드드드드드드.

저들과 나 사이에 놓인 화로와 탁자가 격하게 흔들린다.

바람은 불지도 않건만 불꽃의 일렁임은 이리저리 휘날린다.

“가장 교활한 신하가 스스로를 충신이라 부르짖지.”

내가 말할 때는 저들에게로, 저들이 말할 때는 나에게로.

덜그럭, 덜그럭.

기울어진 술잔의 방향 또한 매번 이리저리 휘청인다.

“…….”

저들은 이 상황을 꽤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반대로 나는 점점 저들의 격기를 막기 힘들어졌고.

“왜 말을 하지 않는 것이지? 사람들이 말하기로 흑염룡이 물에 빠지면 주둥이만 둥둥 뜰 거라 하던데.”

이대로라면 내 내공의 양을 알게 돼버림은 물론이고, 몸 전체의 기맥을 저 늙은이들에게 넘겨야 하는 상황.

그것만은 용납할 수 없었다.

나는 격기를 막아서던 내기를 한순간 거둬들였다.

팔 인의 입가에 승리의 미소가 지어지려는 찰나, 공멸권을 끌어올려 성화멸마수를 펼쳐 그대로 화로에 내리꽂았다.

펑!

화르륵!

대여섯 개의 장작으로 작게 타오르던 화로가 순식간에 거대한 화마를 일으키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어두운 곳에 익숙해져 있던 이들의 면면이 불빛에 비치며 깜짝 놀란 표정들이 드러난다.

순식간에 불어난 화마였기에 천장을 타고 금세 사라졌지만, 이미 온몸을 옥죄던 격기는 깔끔하게 사라지고 난 뒤였다.

당했다는 생각에 노기를 숨기지 못하는 이들이 죽일 듯이 나를 노려보았다.

다행히 다시금 격기가 쏘아져 오지는 않았다.

이미 한번 실패한 것을 다시금 시도하는 것은, 저들에겐 추태처럼 느껴지는 탓이겠지.

어떻게 한 것이냐?”

어쩜 마교를 상대할 때와 똑같은지…….

“뭘 말입니까?”

맨 오른쪽에 앉은, 허공섭물을 쏘아냈던 이가 되물었다.

“방금 그것 말이다.”

나는 태연히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점소이가 솔방울이라도 넣어 놓았나 보지요.”

내 답변이 별로였는지 사내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이번엔 격기 대신 살기가 은은하게 흘러나온다.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기공들을 맛볼 수 있다니.

참으로 인심도 좋지.

나는 반쯤 뜯어진 옷가지의 팔 부분을 뜯어냈다.

뜨드드득그러곤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계속하실 생각입니까?”

삼청무상검과 정도회의 관계가 그리 썩 좋지 않다는 걸 생각해 봤을 때.

북원평의 부탁으로 지금까지 참아준 것만으로도 내가 해야 할 도리는 다했다.

늙은 사제도 이쯤 했다는 걸 알면 되레 나서서 나를 끌고 나가고 싶어지겠지.

“그만하지.”

그때, 혜성 대사의 옆에 앉은 차분한 인상의 중년 사내가 술잔을 느긋하게 넘기며 말했다.

“어른이 아이의 성취를 궁금해하는 건 당연한 거니 자네도 노여움을 거두게.”

자신의 생각이 당연하단 듯 미동 없는 그 태도.

전생이나 현생이나 그는 똑같다.

나는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 대답했다.

“제 몫의 의자는 없군요.”

지긋한 눈초리와 느릿한 태도는 특유의 권위를 뿜어낸다.

답답할 법도 한 그 모습들이 너무도 자연스레 느껴진다.‘청수진인’내 아버지 세대의 신성이었고, 지금에 와서는 현세대 무림맹을 이끄는 중진 중의 중진.

그리고 훗날 용소아에게 무림맹을 안겨주는 간웅.

조금의 표정 변화도 없이, 그의 입술이 느릿느릿 움직인다.

“자네에게 더 이상의 비례를 허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무당에선 제자들에게 의자 하나도 내주지 못하나 보군요.”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용인이 대기할 때 앉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의자가 연못 옆에 놓여 있었다.

나는 비룡조를 쏘아내어 의자 다리에 천잠사를 묶었다.

휘이잉.

맹렬하게 돌아가는 태엽 소리와 함께, 의자가 허공을 날아 천잠사에 달려 오고 어느새 내 손에 착 하니 들어왔다.

나는 의자에 앉은 채 한쪽 다리를 무릎에 올려놓고 술잔과 술병을 잡으려 했다.

“자작은 사람을 초라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법이지.”

휘익

-손안에 쥐었던 술병이 그대로 청수진인의 손에 들어갔다.

“아무리 좋은 술이라도 말이야.”

그가 술병을 살짝 기울여 흔들자 딱 한 잔을 채울 만큼의 술이 날아와 술잔에 담긴다.

이어 날아드는 느긋한 목소리.

“술은 서로 따라주며 마실 때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거다.”

정말이지 질릴 만큼 높은 경지를 보여주는 한 수였다.

“뭐 하나? 들지 않고?”

멍하니 내려다보던 술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향긋한 주향이 풍겼지만, 어지간한 죽엽청보다 쓰게 느껴졌다.

“아직 지원할 각을 찾지 못했다지?”

“그 소식이 정도회까지 들어갔습니까?”

“우리 아이 중에 몇몇이 너를 따라 기다리고 있더구나.”

“저는 아무 말 하지 않았습니다. 탓을 할 생각은 하지 마시지요.”

청수진인이 고개를 저었다.

“무인이란 본디 가끔 그런 멍청한 선택을 하는 족속들이니까.”

고저 없는 그의 목소리가 잠시 정적을 머금고.

-향긋한 술과 함께 다시금 내게 날아든다.

“청룡각에 지원하거라.”

분명 이전과 다른 술잔의 위치였지만 술은 정확하게 술잔에 들이찼다.

단 한 방울의 술도 흘리지 않은 채.

나는 그 고아한 태도를 빠짐없이 눈에 담았다.

“일찍이 제게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 마음 접었습니다.”

“태을문의 사제들을 생각하는 것이겠지?”

난 술잔을 들던 손을 우뚝 멈췄다.

청수진인은 천천히 술잔을 비워냈다.

“굳이 좋은 성적을 가지고 백랑각에 지원한 것은 훗날을 도모한 덕이렷다.”

그렇게 먼 미래까지 보는 사람은 아닙니다.”

“청룡각에 들어라. 그렇다면 훗날 의무복무를 하는 태을의 아이들도 정도회의 그늘에 들게 해주마.”

청수진인의 말에 머리가 지끈거려 온다.

그 말은?”

청수진인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정도회에 들어오너라.”

술잔을 채 내려놓기도 전에 날아든 제안.

얼추 예상은 했지만, 직접 들으니 머리가 띵하다.

“이전처럼 들어와서 허드렛일이나 하라는 게 아니다. ‘진짜’ 정도 회원으로 받아주겠다는 말이다.”

청수진인이 말을 시작한 이후로 기공을 뿜어내는 이는 아무도 없었건만, 이제는 말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른다.

“이는 단연 너만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태을문도 함께라는 말이지.”

아마 전생이었다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내가 아닌 계철영이었다면.

이 이야기를 듣는 즉시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을 것이다.

전생의 계철영과 태을문이 그토록 바랐던 것이니까.

“점점 혼탁해지고 있는 강호에서 정도회의 그늘이 얼마나 안전한지는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아마 계철영이 이런 제안을 받을 수 있었다면 계룡상단 전체를 다 주고서라도 감읍했을 것이다.

“이런 폭풍 속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거목을 단단히 잡고 있어야 한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니까.

누구나 쉬이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니까.

“알고 있겠지.”

내가 대답이 없자 처음으로 청수진인의 눈썹이 들썩거리며 위로 올라갔다.

“왜 대답이 없지? 설마 계산을 하는 건가?”

반론 따위는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는 듯한 그 말투에서, 새삼 이곳에 앉은 자들의 위세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단 여덟 명에 불과하지만, 그들 하나하나가 이끄는 문파들은 수만이 넘는다.

그런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영향력이 속가무문과 무림맹을 거쳐 온 무림으로 퍼지는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강호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존재들.

그렇기에 호의적 제안은, 동시에 목을 옥죄는 올가미이기도 했다.

거절했을 경우 닥칠 후폭풍은 그저 중년 사내들의 꼬장으로 끝나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난 알고 있다.

“당연히 계산해야지요. 뭐가 더 좋은지 안 좋은지 알 수가 없는데.”

이 선택은 결국 우리를 끝까지 책임져 주지 못한다는 걸.

이들을 선택한다면 결국 마교와 최후까지 싸우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러니 기회의 가면을 쓰고 다가온 절망에 속지 않을 것이다.

“흠…… 역시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결론은 하나군요.”

“거절하겠습니다.”

청수진인의 눈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백도회나 12봉성과 함께하기로 약조라도 한 건가?”

“금시초문입니다.”

“그런데도 정도회를 거부한다?”

하긴, 애당초 백도의 문파가 정도회 소속이 되기를 거부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긴 하지.

하지만 말이 안 된다 해서 꼭 따라야 하는 건 아니잖아.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이냐?”

“다른 꿍꿍이는 모르겠고. 발화자가 무당이란 게 마음에 안 들어서 말이죠.”

나는 과거의 일을 짚었다.

“그 왜, 마령고원에서 무당의 ‘어떤’ 제자가 수천 명의 사람을 두고 혼자 도망치지 않았습니까. 저희도 믿고 따르다…….”

나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는 청수진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배신이라도 당하면 어쩐답니까?”

상대는 어설프게 변명하거나 핑계를 대지 않는다.

그저 말없이 조용히 침묵함으로써 상대의 입을 닫게 만든다.

그야말로 닳고 닳은 강호 무인의 전형 그 자체였다.

타닥. 타타닥.

나무가 타오르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타들어 가던 나무가 쪼개지며 잿빛 진눈깨비가 피어오를 때쯤.

“자신 있느냐?”

“물론 자신…….”

“정도회를 상대할 자신이.”

순식간에 공기를 짓누르는 목소리.

분명 숱하게 들어왔던 이야기였다.

정도회의 자리에 ‘백도회’를 넣거나 ‘12봉성’을 넣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똑같은 문장.

하지만 지금 청수진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그 의미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홀로 살아남을 자신이 있느냐 물었다.”

꼭 공격의 주체가 정도회가 될 것처럼 들렸다.

이 위압감 앞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이가 과연 있을까.

그러나 나는 그냥 이들에게 의탁하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이겨냈다.

아무리 두렵고 힘들더라도 이미 실패할 것을 알고 있는 결말을 선택할 수는 없으니까.

티 나지 않게 길게 한숨을 내쉰 후, 최대한 덤덤하게 말했다.

“자신 있습니다.”#전각을 나와 돌아가는 길.

북원평이 연못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이야기는…… 끝났나?”

“그럼 도중에 돌아왔겠습니까?”

“우리 대사형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

난 심통이 잔뜩 오른 상태이건만 북원평은 어쩐지 초탈한 얼굴이었다.

“정말로…… 거절한 건가?”

“그럼 제가 받아들일 거로 생각하셨습니까?”

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한참이나 나를 바라봤다.

“누구나 평소에 그런 허세 정도는 부릴 수 있지. 하지만 정작 기회가 주어진 자리에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자는 많지 않으니까.”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내 자유를 어찌 지킬 수 있겠습니까?”

북원평의 어깨가 추욱 처졌다.

“후후…… 그런가? 역시나 내 선택은 잘못되었던 건가?”

“무슨 소릴 하시는 겁니까?”

“대사형이 이 늙은 사제보다 낫다고 말하는 거네.”

“이십 년 전, 똑같은 제안을 받았을 때 내 선택은 달랐지.”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힘이 없었다.

“그리고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네.”

“비싼 값을 치렀나 보군요.”

내 말에 북원평이 끌끌 웃음을 흘렸다.

“그래. 자네가 말한 그 자유라는 대가를 거하게 치렀지.”

흐뭇한 표정으로 잠시 내 얼굴을 들여다보던 북원평이 표정을 굳히며 물어왔다.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끝나지 않으리란 건 알고 있겠지?”‘수족이 아니면 적’이라는 개념을 가진 자들이다.

수족이 되기를 거절했으니 우리가 들어갈 분류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그것도 모를 정도로 반푼이는 아닙니다.”

고개를 끄덕이던 북원평이 위로하듯 내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말게. 그 오랜 시간 혹독한 대가를 치르며 이 늙은 사제도 나름 힘을 쌓아 왔으니. 속가 문파인 태을문이 그대로 사라지게 하진 않을 걸세.”

“아직 안 사라졌습니다. 재수 없는 말 마십쇼.”

“아, 미안하네.”

나는 피식 웃으며 기지개를 켰다.

“미안하면 술이나 사십쇼. 저 안에선 입맛을 다 버렸으니.”

“그럼 청빈루로 갈까?”

허, 이 늙은 사제가 어디서 밑장빼기야.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송화각으로 가시죠.”

“쳇, 대사형이란 사람이 잔인하군.”

나는 정원을 나서기 전 내가 조금 전까지 있었던 전각을 바라보았다.

주렴에 가려진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고 있을 진 알 수 없지만, 단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강호에 혹독한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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