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artial Artist Who Remembers Everything Raws Chapter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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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암습>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새끼들이 백도 흉내 내는 실력은 내가 전생에 겪어봤던 잡졸 마인들과는 비교가 안 된다.

속가제자 출신임에도 출중한 실력으로 강호에 이름을 날릴 정도의 인물이라면, 분명 기본기가 탄탄할 것이다.

거기에 속가제자가 익힐 수 있는 최고 무공인 구궁신행검의 실력이 살짝 떨어지는 모습까지 보인 순간 나는 뭔가 잘못되었나 하는 생각에 등줄기에 줄줄 땀이 흐를 정도였다.

하지만 마지막 도박 수를 던진다는 심정으로 파쇄식을 날렸을 때.

파밧

-놈이 완벽하게 막아내는 것을 보고 확신할 수 있었다.‘지금 강호에 이 파쇄식을 알고 있는 이는 나와 마인들뿐이니까.’용소아도 처음 파쇄식을 맞닥뜨렸을 땐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 용소아도 처음 봤을 때 못한 걸 속가제자 따위가 한다고? 하, 마인이 불경 외는 소리 하고 자빠졌다. 그치?”

내 물음에도 송백풍사는 대답 대신 표정을 딱딱하게 굳혔다.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군.”

“요 며칠 내내 어떤 상대를 만나도 표정 하나 안 바뀌던 놈이 말 같지도 않은 소릴 지껄이네. 야, 너 지금 네 표정이 어떤지 모르지?”

“…….”

“딱 도둑질하다 걸린 도둑놈 표정이야 이 새끼야!”

상대가 유령오마 중 일 인이라는 걸 안 이상 지체할 필요는 없었다.

촤르르르르.

쌍천검결이 뻗어나가며 송백풍사의 사방을 옥죈다.

송백풍사는 연검으로 선풍검을 펼쳐 대항한다.

붕, 붕, 붕.

마치 말벌이 귓가를 날아다니는 듯 거친 돌개바람의 소리가 쌍천검결을 막아선다.

압축되어 두꺼운 막처럼 송백풍사를 보호하던 바람들이 이내 일제히 사방으로 뻗어나가며 쌍천검결을 밀어붙인다.

촤르르륵.

검기가 밀려 나가며 바닥과 담벼락에 기다란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

우위를 점한 듯한 상황에 기세등등하게 외치는 송백풍사.

“학관 대표로 명성을 떨치며 자신감이 높아진 것은 알겠으나, 나는 무당파의 제자다!”

이윽고 선풍검을 펼침과 동시에 다른 한 손으로 칠성권을 뻗어온다.

“겨우 태을문의 제자 따위에겐 당하지 않는다.”

명망 있는 백도 문파 특유의 지독한 독선적 사상까지, 그야말로 이자가 무당파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진 백도 무인이 아니라는 게 이상할 정도.

하지만.

퍼버버버벅!

온전하게 무당파 무인로서 대응한다면 절대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그가 연기하는 송백풍사의 주력 검법은 오행검.

파쇄식을 알고 있다 한들 상승식과 제마식을 익힌 나를 상대로 무당의 무공이 먹혀들 리 없다.

다섯 곳의 요혈을 찔러 들어오는 검들이 모두 막히고일곱 곳을 때리는 권기가 모두 흩어진다.

여러 합이 오가며 주된 공격을 펼치는 쪽은 송백풍사, 뒤로 물러나는 것은 나지만.

두 사람 중 상처가 늘어가는 건 송백풍사뿐이다.

그가 오행검의 파쇄식을 피해 고개를 내미는 순간.

나는 즉시 제마식을 펼쳐 녀석의 눈을 찔러 들어간다.

쐐애액

-섬뜩한 파공음과 함께 한쪽 눈이 파이는 것이 확정된 순간.

그의 신형이 흐릿하게 흔들리며, 어느새 적광검의 검극은 그의 눈이 아닌 귀밑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간다.

-귓불이 반으로 갈라졌지만 핏물이 터져 나오지 않는다.

그래, 핏물이 나오지 않는구나.

“어이, 마인 새끼. 지금 쓴 보법 무당의 것이 아니네? 어디서 익힌 거야?”

“……

속가제자의 뜻을 모르는 것이냐?”

“잘려나간 귓불에서 피도 안 나고. 원래는 귓불 면적이 거의 없나 봐? 흐음…… 귓불이 좁으면 복이 없다던데. 아! 그래서 마인으로 살아가는 건가?”

“무림맹이 엄금한 무고죄를 흑염룡이 저지르다니, 통탄할 노릇이구나.”

아직도 잰 체하며 무게 잡는 놈을 보니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잠시 미간을 꿈틀거린 그가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 없다는 듯 먼저 움직인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무당의 움직임과는 확연히 다르다.

태극의 묘리 따윈 개나 줘버린 듯 패도적인 무공을 운용하기 시작한다.

뻐버버벅!

충격을 상쇄하는 것치고는 폭음이 크다.

의도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운용법.

하, 이 새끼 봐라?

나는 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쌍천검결의 검결이 허공을 마구 수놓으며 그를 덮쳤다.

이전 같았으면 오행검의 태극 묘리를 이용해 빠져나갔을 것이 분명하건만 그는 오행검 대신 집요하게 선풍검을 펼쳤다.

흘리고 밀어내고 틈을 만드는 대신.

뻐벙! 뻐벙! 뻐버버벙!

거친 바람이 터져나가며 벽력탄이라도 쏟아지는 듯 연신 폭음이 터져나간다.

내력의 차이를 느꼈음에도 강대 강의 싸움을 걸어온 탓에 송백풍사의 옷가지는 엉망진창이 되고, 그 안으로 수많은 생채기가 생겨났다.

아무리 급소를 노리는 검들은 피했다 해도, 수많은 변초를 펼치는 쌍천검결을 단순 힘으로 밀어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니까.

물론 그걸 모를 송백풍사가 아닐 터.

“일부러 그러는 거지? 누가 발견하고 와주길 바라서 말이야.”

송백풍사의 눈꼬리가 파르르 떨린다.

이어 주먹에 더 큰 힘이 실린다.

뻥! 뻐버벙!

상대에게 닿기도 전에 권기를 터트리는, 일견 멍청해 보이는 행동의 의도는 어느 모로 봐도 확실하다.

너무 투명하고도 선명한 의도.

“맞네. 소리를 지르지 않는 건 송백풍사의 성격에 맞지 않아서인가?”

송백풍사가 다시금 무당의 묘리를 품은 오행검을 펼친다.

그리고 나는 내기를 더욱 끌어올려 상대를 단박에 짓눌러 버렸다.

놈이 행여나 본 모습을 드러내도 단박에 제압할 수 있도록.

퍼퍼퍼펑!

불처럼 타오르는 기운을 막고, 바람처럼 자유로운 검로를 꺾어낸다.

바위처럼 단단한 중심을 뒤흔들고 물처럼 부드러운 움직임을 틀어막는다.

쐐애애액

-압도적인 내력을 갖고 있으니 이럴 때 편하다.

어지간한 기운은 모두 찍어 내릴 수 있으니까.

애당초 마공을 끌어내지 않는 이상, 송백풍사로서는 적광검을 막아설 수 없다.

“쿨럭!”

드디어 놈의 내부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우웩.”

한바탕 피를 토해낸 놈은 이내 결심했다는 듯 숨을 한껏 들이마셨다.

그리고 나 또한 동시에 품 안에서 신호탄을 꺼내 들었다.

“살려주시오!!! 거기 누구 없소!!!”

송백풍사의 쩌렁쩌렁한 사자후가 터져나가는 동시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펑!

그러자 마치 밤하늘에 수를 놓듯 사방으로 불꽃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퍼퍼펑! 퍼퍼펑! 퍼퍼퍼퍼펑!

콰콰콰콰콰콰콰콰쾅!

막대한 권기의 내력이 녀석에게 폭사되어 간다.

압도적인 기운에 짓눌린 송백풍사는 미친 듯이 양손을 휘둘러 권기를 해소했다.

그러나.

“역시.”

분명 무당의 무공은 아니었다.

살기가 짙은 패도적인 무공.

뻐버버버버버버버벅!

송백풍사의 신형이 삼 장이나 밀려나고 그가 벽에 붙은 채 권력을 겨우 해소한 그 순간.

나는 적광검을 뻗어내 그의 오른팔을 잘라냈다.

스걱.

“끄아아아악-”

목을 짜내듯 괴기한 소리를 뱉어내는 송백풍사.

나는 그 광경을 보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진짜 마교 놈들이 억지로 내는 비명 소리는 언제 들어도 이상하다니까.”

이런 미친 새끼…….”

송백풍사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정말…… 정말 일을 치를 셈이냐?”

“무슨 소리지?”

누명을 씌우고 살인을 저지르는 건 애송이들을 상대로나 통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와서도 본인이 송백풍사라고 연기하는 건가?”

“난, 송백풍사가 맞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단호한 눈빛.

과연 저 모습을 보고 누가 송백풍사가 아니라 확신할 수 있을까?

“이야, 이 정도면 나도 속고 싶어지잖아.”

“헛소리 집어치……!”

“유령오마.”

놈의 눈빛이 흔들리고 순식간에 침묵이 내려앉는다.

나는 놈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남은 네 놈은 어디 있지?”

말을 고르는 듯 입술을 달싹이던 놈이 겨우 몇 마디 내뱉는다.

무슨, 무슨 소릴 하는 거냐! 유령오마라니.”

“말하면 깔끔하게 죽여주마. 끔찍한 고통 따윈 없을 거야.”

“뭘 알아야 말을 해줄 것 아니더냐!”

“그래서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거지?”

“나는 유령오마가 아니다! 송백풍사 맹공위란 말이다!”

지독하리만치 연기에 매달린다.

의심을 했던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할 정도로.

그렇기에 나는 잊지 않는다.

저놈들의 지독함을.

더불어 스스로의 독기를 끌어올렸다.

저 지독함에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나는 놈을 향해 다시금 검을 내뻗었고.

끝내 왼쪽 발목을 잘라 내었다.

송백풍사는 이번에도 저항 없이 발을 잘린 채로 소리를 질렀다.

그의 얼굴도 하얗게 질렸다.

“내……

가 이곳에서 죽으면, 끄읍…… 분명 무당이 널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분명, 분명 누군가 널 보았을 테니까.”

어째서 이토록 원래의 인물들 모습과 똑같을 수 있는 걸까?

이놈들은 대상을 연기하기 위해 정말 그 대상이 되어버리는 건가?

“쿨럭…… 누군가 분명…….”

“그 누군가가 누군데?”

그게 무슨 말이냐? 당연히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가…….”

“방금도 봤겠지만 이 일대의 거리는 모두 통제했어. 평범한 이들 중 내가 널 따라다니는 걸 본 사람은 더더욱 없을 거고.”

“그러니까 누구냐고.”

나는 놈의 잘린 발목 단면을 내려다보며 나직이 덧붙였다.

“내가 널 죽였다고 보고할 사람이.”

“……!”

“사실 이제 들을 필요도 없긴 해. 네놈을 죽인 범인으로 나를 지목한 사람이 바로 네놈 동료 중 하나겠지. 뭐, 그래도 나머지 명단을 말할 생각이 있어?”

대답 없는 송백풍사를 향해 한 발 더 다가가자 그의 얼굴이 더더욱 창백해졌다.

아무리 눈알을 굴려봐도 발목이 잘려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

결국 그가 두 손을 들며 외쳤다.

“아, 알았다! 얘기하겠다! 얘기하겠으니 잠깐만 멈춰봐라!”

송백풍사의 두 눈이 격하게 흔들린다.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비룡조를 풀고 옥청천상력을 끌어올렸다.

금빛의 빛무리가 비룡조의 천잠사를 감싼다.

그 모습을 보던 녀석이 간청한다.

“대신 목숨만 살려다오! 그래! 집행각에 가서 말하겠다! 무당파의 사람이 없어도 좋다. 제발 목숨만 살려다오, 그럼 뭐든지 다 말하겠다!”

오만한 행동을 숨기지 않던 송백풍사는 이제 무릎을 꿇고 손으로 비는 시늉까지 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유령오마의 모습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태도.

나는 지풍을 날려 녀석의 마혈을 점한 다음 혈맥을 집어 기혈을 뒤틀었다.

“으그그그그극…….”

온몸의 기맥이 뒤틀리는 고통에 송백풍사가 자지러지듯 온몸을 배배 꼬며 바닥을 뒹군다.

“누구야, 나머지 넷은?”

“끄극…… 나, 난 어, 억울…….”

이번엔 남은 왼 손목을 잘라내고 오른쪽 발목까지 잘라내려는 찰나.

“공자님!”

누군가 나의 행동을 막아섰다.

목소리의 주인은, 하오문 무한 지부장.

“그만…… 그만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내가 말없이 지부장을 바라보자 왜인지 그가 히끅 숨을 들이켰다.

“사람이 사람을 이리도 고통스럽게 해선 안 됩니다. 그건 공자님이 제일 잘 알지 않으십니까.”

바닥에 쓰러진 송백풍사의 몸은 팔과 다리가 잘린 채로 온몸의 핏줄이 터질 듯 부풀어 올라 있다.

과연 여기서 그만둔다 한들 멀쩡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싶을 지경.

그 모습을 내려다보는 지부장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더구나…… 이렇게까지 아니라고 하는데…… 좀 더 확실한 증좌를 가지고 취조 하시는 것이……. 이자는 무당에서 중요한 인물입니다.”

바들바들 떠는 와중에도 송백풍사는 생명줄이라도 되는 듯 지부장의 발을 간신히 붙잡고 애걸했다.

“사, 살려, 살려 주시오!”

그래, 여태껏 송백풍사의 연기를 했던 건 지부장의 존재를 느껴서겠지.

지부장이 자신도 모르게 놈을 향해 고개를 숙이려는 순간.

나는 녀석의 심장을 그대로 찔러 버렸다.

푸욱

-부들부들 떨어대던 송백풍사의 몸이 추욱 하고 늘어진다.

동시에.

“진 공자!!!”

송백풍사에게 손을 뻗으려던 지부장이 기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이자는 진짜 송백풍사가 아닙니다.”

나는 무감하게 적광검을 뽑아내어 검집에 밀어 넣었다.

내 말에 멍해 있던 지부장이 얼른 송백풍사의 얼굴을 매만졌다.

하지만 손 움직임에 따라 그대로 당겨오는 피부를 확인하곤, 서늘한 표정을 짓는다.

“이, 이게 대체 무슨 짓이오! 송백풍사가 맞잖소! 아무리 식객이라 한들 이리 무작정 살행을 저지르려 하오문을 이용한 것이오!! 그렇다면 나 또한 절대 좌시하지 않겠소!”

나는 잔뜩 흥분한 그에게 물었다.

“화골산은 가져왔습니까?”

“내 분명 말했소. 이번 일을 그냥 넘길 생각은…….”

“인피면구라는 걸 확인하려면 화골산이 필요합니다.”

“그게 무슨…….”

흔들림 없는 내 태도에 입을 다무는 지부장.

잠시 고민하던 그는 결국 내게 화골산을 넘겼고, 나는 아주 소량의 화골산을 송백풍사의 얼굴에 조금씩 뿌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칙-, 칙-, 칙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며 피부가 돌돌 말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얼굴을 형성하던 피부가 벗겨지고, 그 아래로 코와 귀 일부를 잘라낸 기괴한 얼굴을 가진 사내가 나타났다.

“저, 정말 송백풍사가 아니었단 말입니까?”

지부장은 귀신에라도 홀린 듯 털썩 주저앉으며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처음 마인의 정체를 맞닥뜨린 사람이 받는 정신적 충격을 잘 알고 있는 나지만 그를 위로할 여유 따윈 없었다.‘차라리 반격이라도 했으면 조금 나았으련만.’송백풍사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었던 내게도 정신적 피로감이 크게 엄습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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