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artial Artist Who Remembers Everything Raws Chapter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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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암습(3)>또옥

– 또옥

-떨어지는 핏방울의 소리만이 들리는 정원.

황금빛 광채가 대낮처럼 사방을 밝혔던 것이 거짓말인 듯 달빛마저 사라진 사위는 짙은 어둠에 잠식되었다.

퐁당.

이끼만이 가득한 연못에 뭐가 살까 싶었는데 금붕어 한 마리가 빼꼼 고개를 내밀어 침입자를 살폈다가 다시금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숨 막히는 정적 속에서 작게 숨을 한번 내 쉰 뒤 방사원의 양다리를 바라보았다.

내게 다가오기 위해 제 손으로 잘라낸 부서진 두 개의 다리.

놈들의 이런 흔적을 보고 있노라면 적들에 대해 더욱 모호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무공은 기본적인 생의 의지를 위한 도구이다.

더 많은 돈, 더 큰 권력과 마찬가지로 더 강한 무공은 삶을 연장시키니까.

더 강한 자일수록 생의 의지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다르다.

그들에게 있어 더 강한 힘과 내공은 자신의 생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자신들의 생 또한 한낱 타버려 사라지는 장작처럼 사용한다.

마치 그것이 당연한 일인 양.

“후우.”

길게 한숨을 내쉬곤 대양장을 쏘아 작은 구덩이를 팠다.

그러곤 방사원(이었던 것)

의 흔적을 모두 구덩이 안에 넣었다.

대충 흔적을 지우곤 주위를 둘러보았다.

깨진 술병 사이로 온전한 술병이 하나 남아 있었다.

흔들어 보니 술의 잔량이 꽤 된다.

혹여나 나타날 놈을 대비한다면 마셔선 안 되겠지만.

“……

그 지랄을 떨어 놨는데 올까.”

생각은 짧고 행동은 빨랐다.

기분이 너무 더러워서 어떻게든 머릿속을 청소하고 싶었으니까.

“크으.”

술이 어지간히 쓰다.

향취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오직 취하기 위한 용도로만 쓰이는 독한 놈이었다.

돈이 없었던 건지 본래 방사원이 독주를 즐겼던 건지 모르겠지만, 소정대 시절에도 이런 독주는 마신 적이 없었다.

“…….”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 이내 다시금 입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 안주로 방사원을 흉내 냈던 유령오마 놈을 욕했다.

“이런 독주를 마시니 제정신을 유지할 수가 없었겠지. 병신 같은 놈.”

제갈소명의 죽음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아직 유령오마 중 두 명밖에 잡지 못했다.

제금학이 없는 현생에서 놈들은 과연 어떤 식으로 나올까.

칠마지군 중 제금학을 대신할 사람을 생각해 보았지만 딱 생각나는 사람이 없었다.

제금학이 제갈소명을 죽이는 일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마인 특유의 마기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마기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다른 마군들은 제금학처럼 잠입으로 제갈소명을 죽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유령오마만으로 암살을 실행한다는 이야기인데…….

두 놈이 죽은 상황에서 남은 셋만으로 암살행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 포기하고 돌아갈까.

피로 인해 유독 짙은 색이 된 흙더미를 바라보았다.

작은 희망에 기대어 보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 독종들이 겨우 이 정도 시련으로 임무를 포기할 리 없다.

오히려 더욱 독한 방법을 강구하려 하겠지.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명료하다.

한시라도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제갈소명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그렇게 정적을 깨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쭈뼛.

머리털이 바짝 서며 정문 쪽으로 시선이 돌아갔다.

끼이익

-“……!”

느껴지지 않아야 할 기운이 느껴진다.

최근에 묵림에서 느꼈던 그 기운.

지독하게 거북한 그 기운에 절로 숨이 막히는 것 같다.

저벅, 저벅, 저벅.

발소리를 숨길 수 있음에도 일부러 발소리를 내며 서서히 다가오는 인영.

마치 산책이라도 하듯 다 무너져 가는 정원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잠시 뒤, 구름 뒤에 가려졌던 달이 고개를 빼꼼 내밀자, 그 빛을 받아 복면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변을 둘러보던 복면인은 내 얼굴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나를 기다린 거 아닌가?”

암살의 제 일(一) 원칙을 꼽으라면 그건 다름 아닌 은밀함이다.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작전을 펼치고 모두가 알기 전에 자리를 뜨는 것.

그렇기에 초월 장원에서의 일전을 느꼈다면, 나머지 유령오마는 오지 않을 거라 확신했던 것인데.

나는 놈의 심리를 흔들기 위해 앞선 두 놈들도 속절없이 놀랐던 질문을 던졌다.

“유령오마가 말하는 건 처음 보는군.”

검병을 쥔 손에 힘을 주고, 녀석이 잠깐 흔들리는 틈을 타 베어낼 생각으로 백월제천삼식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놈은 한 치의 틈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태평하게 말했다.

“진짜 우리를 알고 있었군.”

“……!”

“마뇌께서 그리 말씀하셨지. 그대가 우리의 존재를 알고 있을 거라고.”

갑자기 마뇌 이야기가 왜 나오는 거지?

더구나 내가 알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니.

“이령…… 아니 방사원까지 죽인 건 꽤나 의외였지만.”

잠자코 있으니 그에게서 질문이 날아온다.

“비마종의 사생아인가? 아니면 단순 탈주자?”

욕을 박으려다 입을 다물었다.

“혈마종을 멸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지? 그렇다면 비마종의 후예가 맞는 건가.”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으나 눈앞의 저 남자도 마뇌도, 나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듯했으니까.

일전의 냉옥환 그 짐승 새끼도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최대한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애를 썼건만 역시나 어찌어찌 정보들이 마교로 흘러 들어갔나 보다.

그렇다면 과연, 놈들에게 내가 자신들을 누구보다 적대시하는 백도인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반대로.

놈들을 혼란스럽게 만듦과 동시에 정보를 캐내는 편이 좋을까.

판단은 금방 끝났다.

“그게 이제 와서 왜 중요한 거지?”

나는 놈의 의심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맞나 보군. 진짜 맞나 멸망한 비마종의 후예가?”

하필 오해를 해도 망한 마종의 후예라니.

“말했을 텐데. 그게 왜 중요한 거냐고.”

스르릉.

적광검을 뽑아 살기를 끌어올렸다.

끄어어어어어연원을 알 수 없는 불길한 비명이 흘러나온다.

적막이 내려앉은 장원 일대엔 적광검에서 흘러나오는 붉은 빛만이 불온하게 사위를 밝힌다.

그러나 놈은 조금의 당황함도 없이 느긋하게 제 턱을 쓸어내렸다.

“이제껏 백도의 제자로 모습을 숨기고 살았던 건가? 신교가 나타나니 복수를 위해 나선 거고?”

어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다 쉽게 생각하기로 했다.

비마종이나 태을문이나 마교에 망한 건 매한가지인 듯해서.

“마인 새끼들이라면 이제 지긋지긋해서 말이야. 다 불태워 버리고 싶은 심정이지.”

“흠…… 그런가? 아직 남은 비마종의 후예들 생각은 안 하나?”

“뭔 소리지?”

“교 내부의 상황은 잘 모르겠군. 비마종이 명맥만 유지한 채 지내 온 세월이 벌써 백오십 년이네.”

남자의 시선이 무감하게 내 눈을 바라본다.

“마뇌께서 혈마종의 배신이 정리되었으니 이번에 비마종을 다시금 부활시키겠다 하셨다.”

사내의 발언으로 유추해 본 결과, 비마종은 혈마종에게 모종의 이유로 멸족을 당한 듯했고.

놈들은 나를 도망친 비마종의 후예로 생각하고 있는 듯 보였다.

혈교가 혈마종의 후예이니 얼추 이야기의 아귀는 맞아떨어졌다.

나는 일부러 비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번 배신한 놈들을 어찌 다시 믿으란 말이더냐?”

남자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군. 신교에 대한 저항, 그 끝엔 죽음밖에 없다는 것을 잊었는가?”

놈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멸망한 마종을 어떻게 부활시키겠다는 건지.

“이제 와서 뭘 어떻게 되돌리겠단 얘기지?”

“아마도 잃은 모든 것과 그 이상을 모두.”

혹여나 내가 몰랐던 미래의 정보에 대해 알아볼 수 있을까 하고 더 파보았지만 새로운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남자가 의미심장한 눈으로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교로 돌아올 생각이 드는가?”

이 정도면 충분히 의심을 거두게 한 것 같아 진짜 알고 싶은 것을 물었다.

“그렇다면…… 이대로 따라가면 되는가?”

“흠…….”

“아니면, 이번 임무에 대한 도움이 필요한가.”

“임무가 무엇인지 아는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전생에 제금학이 명명했던 작전의 이름이 바로 ‘거북이 사냥’이었으니까.

내가 이야기를 하자.

“허헛!”

남자가 갑자기 광소를 터뜨렸다.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그의 행동에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아, 미안하네. 정말이지 놀랍고 신통해서 말이야. 마뇌님은 진정…….”

그는 너무 웃어서 눈물까지 났다는 듯 눈가를 슬쩍 매만졌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몹시도 서늘한 음성으로 읊조렸다.

“마뇌께서 말씀하셨지. 제의를 했을 때 돕겠다 말하며 임무를 물어 오거든…….”

놈의 눈이 광적으로 번뜩인다.

“죽이라고.”

얼음보다도 차가운 음성이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자, 그가 조소를 흘린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멸망한 비마의 후예여.”

그를 신호로.

– 착

-장원 곳곳에 검은 인영들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었으나 문득 제갈소명 곁으로 보낸 당서희가 걱정되었다.

혹여 내가 역사를 바꾸려다 엄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물론 용소아 그 새끼는 빼고.’나는 복면인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까딱였다.

“할 거면 빨리하자. 걱정되는 사람이 있어서 말이야.”#총군사의 처소는 만통부 인근에 있다.

거창한 전각은 아니고 워낙에 야근이 잦은 부서다 보니 짧게나마 쪽잠이라도 잘 공간이 필요했고.

총군사는 무림맹의 학사들이 쓰는 취침실을 쓰려 했다.

“아, 안 돼…… 아니, 그 총군사님께서 쓰시기엔 비루합니다.”

“하하……. 분명! 불편하실 겁니다…….”

정작 기겁한 것은 학사들 쪽이었다.

가뜩이나 종일 상급자들과 얼굴 맞대고 일하며 하루를 불편하게 보냈는데, 쪽잠 자는 시간마저 총군사라는 끝판왕을 모실 수는 없는 법.

학사들은 일치단결하여 총군사의 취침을 위한 작은 전각을 계획했고,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일 처리 끝에 만통부 인근에 연못이 딸린 작은 전각이 들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그 연못 앞에서 용소아가 무감하게 전각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각 안에선 끈질긴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뭐 하는 짓이냐! 당장 나가!”

어지간한 일로는 큰 소리를 내지 않는 제갈소명이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나 흔들리는 촛불에 비친 그림자마저 작은 상대는, 지지 않고 당돌하게 외쳤다.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잘하는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따라 하라 배운 것이야……

요.”

“독왕 그 빌어먹을 늙은이를 족치든지 해야지!”

“총 군사……

님은 그냥 평소 하던 대로 하면 되는 것이야……

촛불에 드러난 제갈소명의 그림자가 부들부들 떨리는 모습에, 용소아는 고개가 갸웃거려졌다.‘바람이 불어서인가? 그럴 일은 없을 텐데.’이어 문이 벌컥 열리더니 청록색의 장삼을 걸친 작은 인영이 전각 밖으로 휙 하니 던져…… 아니, 날아왔다.

위태하게 바닥으로 떨어지려던 인영은 공중에서 기묘한 동작으로 자세를 잡은 뒤, 미끄러지듯 바닥에 착지했다.

차악

-이윽고 전각에서 호통이 들려왔다.

“여기에 한 번만 더 들어오면 다시는 만통부에 발을 못 붙이게 할 테니 그리 알아!!”

쾅!

부서질 듯 단호하게 닫히는 문.

완벽한 착지를 선보인 당서희는 시무룩해져선 불 꺼진 전각을 바라봤다.

“흠…… 이러면 진정한 협객이 될 수 없는 것이야…….”

그 일련의 과정을 빤히 지켜보던 용소아가 입을 열었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이지. 총군사는 놀이의 대상이 아니다.”

용소아의 물음에 당서희가 그를 올려다본다.

그러다 이내 고개를 휙 돌리곤 연못으로 다가가 쪼그려 앉았다.

뾰로통한 볼을 하고선 작은 나뭇가지를 하나 주워 연못을 휘휘 젓는 당서희.

잠시 침묵하던 그녀가 조용히 묻는다.

“그러는 용소아는…… 이곳에 왜 온 것이야?”

역질문이 불쾌할 법도 하건만 용소아는 순순히 대답했다.

“그는 불확실성이다. 그의 돌발적 계획은 미래의 불안 요소지.”

당서희의 기묘한 손놀림에 붕어들이 휘감겨 온다. 얇은 나뭇가지를 타고 붕어가 뭍 밖으로 나와 멍청한 표정으로 입을 뻐끔거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용소아가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이어 나뭇가지 위에서 뛰놀던 금붕어가 삐끗하며 떨어졌다.

첨벙

-금붕어가 연못으로 다시금 들어가고.

당서희가 찌릿 용소아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용소아는 무감한 눈빛과 목소리로 답했다.

“미물 또한 생명이다. 괴롭히는 건 옳지 않아.”

여전히 쪼그려 앉아 연못을 바라보는 당서희.

그녀의 자그마한 등 뒤로, 투명한 의아함이 담긴 질문이 날아든다.

“왜 쓸데없는 짓을 하는 거지?”

쓸데없는 짓.

당서희가 나뭇가지를 쥔 손에 힘을 꼬옥 주었다.

“진 후배가 불확실성인 건 나도 인정하는 것이야.”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금 연못을 휘적거렸다.

“하지만 진 후배의 계획은 언제나 상상하지 못한 최상의 결과를 낸 것이야.”

이윽고 당서희의 손이 멈추고, 가녀리지만 단단한 그녀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불확실성은 불완전을 불러온다.”

당서희가 빤히 용소아를 올려다보았다.

“넌 확실한 것이야?”

용소아는 똑바로 마주해 오는 그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난 불확실하지 않다.”

“마령고원, 정시, 묵림에서도 확실했던 것이야?”

확실…… 확실함, 확실함이라.

당서희의 말에 용소아가 그녀를 말없이 응시하다 입을 열었다.

“그 순간들도 ‘불확실’하지 않았다.”

“인정하는 것이야. 하지만 진소운이 더 나은 답을 만들어 낸 건 사실인 것이야.”

연못을 휘휘 젓던 당서희가 이번엔 주먹만 한 조약돌을 하나 쥐어 나뭇가지로 통통 튕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허공에 뜬 돌을 퉁 하고 내려치니 조약돌에 순식간에 수많은 금이 생겨나며 작은 알갱이로 변화했고, 그것들은 그대로 당서희의 손안에 들어왔다.

잘그락잘그락.

장난감을 찾은 어린아이처럼 조각들을 손안에서 굴리던 당서희가 살포시 미소짓는다.

“그리고…… 진 후배랑 노는 것이 재미도 있는 것이야.”

“그저 재미의 일환인가?”

당서희가 고개를 저었다.

“진 후배가 하는 짓이 그리 무용하지 않다 생각하는…….”

말을 하던 당서희의 시선이 순간 한쪽 어둠으로 향했다.

이어 용소아 또한 당서희가 바라보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당서희가 느낀 것을 용소아도 느낀 것이다.

보기 드문, 지저분한 기운이다.”

당서희의 손에서 노닐던 자갈들이 점점 더 작아졌다.

“여기까지 오다니…… 위험한 놈들인 것이야.”

“인정한다.”

“진 후배의 생각이 옳았다는 점도 인정하는 것이야?”

위급한 와중에 당서희가 용소아를 쳐다보았지만,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지저분하고 사특한 기운에 당서희는 몸을 꼿꼿하게 세우며 자세를 다잡았다.

그러면서도 잊지 않고 한마디를 툭

– 내뱉었다.

“용소아 답지 않게 비겁한 것이야.”

용소아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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