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artial Artist Who Remembers Everything Raws Chapter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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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암습(5)>본래 계획이 빨랐던 것일까?

아니면 나로 인해 급하게 실행된 것일까?

초월 장원 내에서 마주한 세 번째 유령오마와의 대화도 그렇고, 그들이 죽기가 무섭게 무림맹에 비상이 떨어진 것도 그렇고.

모든 상황이 너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듯 느껴진다.‘진짜 총군사가 죽는다면…….’무수히 피어나는 안 좋은 기억들의 줄기를 잘라내 버리고, 오로지 달리는 데 더 집중했다.

지금은 모든 것이 끝난 후가 아니라, 아직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더구나 당서희를 그 옆에 붙여 놓았고 덩달아 용소아까지 거머리처럼 붙어 있는 상황이다.

모르긴 몰라도 전생처럼 허무하게 총군사를 떠나보낼 일은 없을 것이다.

쐐액

-귀가 먹먹할 정도로 전력을 다해 달리다 보니 인적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탁, 타탁

-성도를 벗어났듯 똑같은 방법으로 지붕을 박차고 앞으로 쭈욱 달려 나갔다.

인파가 많아지자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지만 신경 쓸 틈이 없었다.‘빨리, 더 빨리…….’천하독행신의 극한까지 속도를 끌어올려 달려 나갔다.

퍼퍼펑

-간혹 지붕이 부서지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니까.

아니나 다를까.

무림맹 근처로 다가갈수록 소란이 점점 커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당황하여 맹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그 와중에 누군가 내 쪽이 있는 지붕을 가리키며 외쳤다.────!

하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던 탓에 뭐라 하는지 듣지 못했다.

뭐, 별로 중요한 이야기도 아니겠지.

건물 다섯 개를 지난 뒤 방향을 바꾸기 위해 높은 벽을 밟고 몸을 틀었다.

퍼펑!

반탄력에 튕겨 나가듯 몸이 쏘아져 나가는 순간.

-사각지대에서 아슬아슬하게 화살이 날아왔다.‘적?’이미 세 명의 유령오마를 죽였지만 아직 두 명의 유령오마가 남았다.

더구나 세 번째 나타난 유령오마는 천살단원들을 열 명이나 데리고 있지 않았던가.

더 많은 염마귀안대가 숨어 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어디냐……!’불의의 습격에 대처하기 위해 발놀림을 멈추지 않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화살이 날아온 아래 방향을 바라보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

건물 아래에서 나를 쫓는 인원들이 꽤나 많았던 것.‘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고?’적게 잡아도 스물 이상의 인원.

무림맹으로 향하는 길에는 서른 이상의 인원이 있었다.

“잡아라!”

“수상한 놈이다!”

“침입자다!!”

이제야 선명하게 들리는 음성들.

놈들은 마치 나를 침입자인 양 몰아세우고 있었다.‘하, 뻔뻔한 놈들!’아무리 겁대가리가 없다 한들 이렇게까지 노골적이라니.

동시에 이놈들이 진짜 작정을 했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흥분해선 안 된다.‘일단 총군사를 먼저 구하자.’어차피 날아드는 화살 중에 위협적인 건 없었다.

다시금 내공을 끌어올리고 속도를 올렸다.

퍼펑.

놈들은 더욱 노골적으로 내 쪽을 가리키며 사람들을 선동했다.────!───────!

놈들의 추잡한 짓거리에 대한 원한을 부득부득 씹으며 무림맹으로 달려갔다.

반드시 발본색원해서 가만두지 않겠다 다짐하며.

사방에서 솟구치는 화살과 창날, 암기 등을 피하며 무림맹에 다다르자 조금 안심이 되었다.

최소 정문의 번을 서는 무사들은 제아무리 마교 놈들이라 해도 바꿔치기할 수는 없었겠지.

“뒤를 부탁합니다!”

뒤쫓아 오는 마교 졸개들을 그들에게 맡기고 정문을 넘어서려는 찰나.

채채챙무사들이 검을 뽑으며 내게 검기를 날리는 것 아닌가.‘시발 대체 뭐야……!’철판교의 수법을 이용해 아슬아슬하게 검기를 피한 순간, 진천팔격창이라는 삼엄한 창식이 들이닥쳤다.

허리를 뒤로 꺾은 상태에서 그대로 손을 뻗어 뒤로 세 바퀴나 돈 후에야.

“후욱…….”

끈질긴 창식의 범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뭐지, 설마 정문마저 마교인들에게 점령당한 것인가?

그런 의문으로 고개를 쳐든 순간.

“감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함부로 들어오려 하는 것인가!”

두 명의 수문장이 정문을 가로막듯 창을 서로 교차시켰다.

뭐지? 당최 무슨 꿍꿍이가 있기에 이렇게까지 연기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이어지기도 전에.

수문장 중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정체를 밝혀라! 그렇지 않으면 불순한 의도를 가진 걸로 알고 즉결처분하겠다!”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아무리 연기라도 이렇게 공개된 공간에서 이 정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다니…….

이건 상식을 너무 벗어나는데?

“정체를 밝혀라!”

거듭된 추궁에 주저하다 결국 답했다.

“무림학관 대표 진소운이라 합니다!”

응? 이 분위기는 갑자기 또 뭐지?

내 소개를 하자 상대들은 순식간에 조금 벙찐 표정이 되었다.

“진소운? 흑염룡 진소운이란 말인가?”

“……

태을문의 진소운입니다.”

“진소운이라는 증거는?”

그러고 보니 명패를 안 가져왔다.

증거…… 증거라.

“진소운은 특이한 검을 들고 다닌다던데?”

적광검의 빛이 나는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일이 있어 잠시 두고 왔습니다.”

전혀 믿지 않는 표정.

아니, 내가 생각해도 증명할 게 뭐 하나 없긴 한데…… 그래도!

“진짜입니다!”

“제 얼굴을 보면 아시지…….”

그때 나를 쫓던 이들이 아우성치며 뒤쪽에 몰려들었다.

“저깄다! 저놈이다!”

“수문장님! 이놈입니다! 이놈이 무림맹에 비상이 떨어지자마자 맹을 향해 전력으로 달려가는 걸 분명 봤습니다.”

“이놈이 흉수 중 하나가 분명합니다……!”

맹원 복장을 한 인원들 수십 명이 내 주변을 둘러쌌다.

“하……!”

알고 보니 나와 상대는 서로를 흉수로 생각하고 있었다.

“무슨 개소리야! 난 총군사님을 구하러 온 건데!”

내가 으르렁거리자 맹원들이 움찔하며 뒤로 물러났다.

서로 눈빛을 교환하던 수문장 하나가 내게 다시금 물었다.

“진짜…… 흑염룡 진소운인가?”

진짜 태을문 진소운입니다.”

“그랬군. 성격이 더러운 게 들리는 소문과 똑같아.”

언제부터 내 성격이 신분 증명 수단이 된 거지?

아니,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그랬군? 전 방금 전에 기습으로 죽을 뻔했습니다. 저 사람들한테 화살도 맞을 뻔했고요!”

그건 자네 꼴을 보고 이야기하지.”

나는 급하게 고개를 숙였다.‘아…….’유령오마 중 하나와 천살단원들을 상대하면서 피를 옴팡 뒤집어썼다는 걸 깜빡하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급하게 달려오느라.”

“뭐…… 알겠네. 어쨌든 ‘공식적으로’ 신분 확인은 안 되니 들여보낼 수 없네.”

“그게 무슨! 지금 아주 급한 상황이란 말입니다!”

“급한 상황은 끝났네. 비상은 해제되었고 경계 태세만 강화된 상태야. 진소운, 자네가 생각한 급한 상황이 뭔지 모르겠지만 그럴 일은 없다는 말이네.”

말을 잇던 수문장이 코를 찡그리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아무튼 돌아가서 그 꼴을 멀쩡하게 바꾸고 신분 확인할 수 있는 걸 가지고 오게. 그럼 들여보내 줄 테니.”

비상이 해제되었다니 어쨌든 다행인 거 같은데 왠지 기분이 찝찝하다.‘킁킁, 으…… 냄새.’왠지 미친놈 꼴을 하고 무한을 휘젓고 다닌 것 같아서.#하오문의 무한 지부로 돌아가 우선 급하게나마 몸을 씻었다.

지부장이 준비해 준 새 무복으로 갈아입고 서둘러 물건들을 챙겨서 다시금 수문장에게 찾아갔다.

“진짜 흑염룡 진소운이었군.”

명패와 검을 확인한 수문장의 중얼거림에 뭔가 답을 하려다 이내 포기하고 잠자코 있었다.

일단은 맹 내부의 상황을 파악하는 게 먼저였으니까.

“내전은 아마 들어가지 못할 거다. 조사 중이니까.”

“총군사님께선 괜찮으십니까?”

입술을 꾸욱 다문 수문장이 잠시 시간을 끈 뒤 답했다.

“만통부에 가봐라.”

만통부라니…….

간밤에 암살 습격을 받았음에도 더 안전한 곳으로 간 게 아니라 만통부로 갔단 말인가?

어찌 보면 제갈소명다운 선택이라 생각하며 그곳으로 향했다.

내전은 한밤중이란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유흥가처럼 사방에 불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었다.

차이점이라면 술에 취해 휘청거리며 움직이는 사람은 없다는 것.‘하긴 총군사가 압습을 당했는데 조용히 지나간다는 게 더 말이 안 되지.’그야말로 무림맹 내부의 분위기는 발칵 뒤집어진 상태.

누구 하나 굳은 표정을 푸는 사람이 없었다.

아마 이번 일로 인해 경질될 사람들은 등줄기의 식은땀이 식을 새가 없으리라.

단지 잘리는 것에 지나지 않고, 조사 과정에서 이제껏 잘못한 점들은 모두 샅샅이 파헤쳐질 테니까.

어쩌면 이번 일로 인해 몇 개의 부서나 몇몇 문파들에까지 영향이 갈지도 몰랐다.‘뭐, 그거야 나와 상관없는 일이고.’나는 불안으로 점철되었던 가슴을 조금은 쓸어내렸다.

유령오마가 예정된 날짜보다 빨리 움직였지만 결국 재앙은 없었다.

지금은 전생과 상황이 다르다.

사흑련이라는 무림맹 경쟁 단체가 결성된 데다 그곳의 총군사인 담악이 와 있는 상태.

이런 상황에서 제갈소명이 죽었다면…….‘당장 담악부터 용의 선상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테니까.’정도회

-백도회 간 대립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커다란 혼란이 왔을 것이 자명했다.

유령오마를 상대하느라 심력 소모가 심하긴 했지만 도출된 결과는 만족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어느새 만통부에 다다랐을 때, 예상했던 두 인물이 나를 반겼다.

“왜 이렇게 늦은 것이야.”

볼을 빠방하게 불린 채 퉁명스레 말하는 당서희와.

여전히 밥맛없는 낯짝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는 용소아.

두 사람의 얼굴을 마주하니 엷은 미소가 새어 나온다.

“저도 나름 고생하다 오는 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이 풀리지 않는지, 당서희의 볼은 꺼질 줄 몰랐다.

“얼마나 위험했는지 아는 것이야?”

“당 선배.”

“무려 세 사람이나 죽은 것이…….”

“당 선배. 진정한 협객은 자신의 고생을 남에게 자랑하지 않습니다.”

내 말에 우물쭈물하며 입술을 벙긋거리는 당서희.

자랑하지 않은 것이야. 그냥 사실을 전달해 준 것이야.”

조금 시무룩해진 그녀의 어깨를 토닥여 주니, 어느새 눈을 반짝이며 나를 올려다본다.

나는 암습의 상황을 잘 모르기에 질문을 이어갔다.

“총 몇 명이 동원됐습니까?”

“총 일곱이었던 것이야.”

이쪽도 천살단원들이 동원되었나 보다.

“그중 특히 위험했던 자가 있었습니까?”

“두 명이 아주 위험한 상대였던 것이야. 강호에서 보기 드문 독심과 실력을 지녔던 것이야.”

“주로 어떤 수법을 많이 쓰던가요?”

이제까지 손쉽게 대답하던 당서희가 갑자기 머뭇거렸다.

“그, 그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야.”

뭐지? 천하의 당서희가 싸움에 관한 기억을 잊었다고?

“아, 아주 아주 급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도 본능적으로 움직인 것이야…….”

이제는 아주 대놓고 눈까지 피하며 양손을 가만히 두질 못한다.

“당 선배?”

쯧, 저러다 손가락 다 뜯기겠네.

결국 대답이 나온 건 다른 곳이었다.

다름 아닌 우리의 대화를 훔쳐(?) 듣던 용소아.

“암기와 중도를 주력으로 쓰는 듯했고, 몸에서 풍기는 기운 자체에 기맥을 뒤틀리게 하는 술수가 감춰져 있었다.”

염마귀안대가 주로 익히는 혼령마공의 특징 중 하나.

분명 유달리 강했던 두 사람은 유령오마의 남은 두 놈이 맞는 듯했다.‘꼴을 보아하니 용소아 이 자식이 유령오마 둘을 혼자 상대한 건가?’시간을 역순해 계산해 본 결과, 결전이 꽤나 빨리 끝났다는 생각에 왠지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이 새끼는 대체 뭘 처먹었길래 이렇게 강하지?’내공으론 이미 내가 지금의 용소아를 압도했다.

그럼에도 지난번 일전에서 느낀 건, 버겁다는 기분이었다.

잠시 상념에 잠긴 사이.

“이번엔 내 차롄가?”

의미를 알 수 없는 용소아의 말에 미처 뭐라 답하기도 전에 질문이 날아들었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예견했던 거지?”

“그리고.”

항시 무감했던 그의 두 눈에, 시린 빛이 감돈다.

“나와 당서희가 필요하다는 것은 어찌 알았던 거지?”

순간, 공기가 얼어붙은 듯 차가운 기운이 폐부를 찔렀다.

어찌 알았냐라…….

그랬다. 당서희라면 몰라도 내 행동과 말을 한 번이라도 보고 들었다면, 누구나 의심할 만한 상황이다.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왜 대답할 거라 생각하는 거지?”

물론 대답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대답 안 해줄 건데?”

공평하지 않다.”

뭔 소리 하는 거야.

애당초 세상이 불공평하단 걸 온몸으로 증명하는 새끼가.

“응. 안 공평해. 그래서 뭐?”

“꼬우면 가서 고발이라도 하든가.”

나와 용소아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기운에, 당서희가 왠지 회색빛 눈을 하고는 중얼거렸다.

유치한 것이야.”

나는 그녀의 머리를 툭툭 쓰다듬으며 가벼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 선배, 고생하셨는데 당과 드시러 갈래요?”

회색빛의 탁하던 눈빛이 어느새 총천연색 빛깔로 물들어 가고.

손가락을 꼼지락대며 잠시 고민하던 당서희가 이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에 먹었던 그 당과가 맛있는 것이야.”

“가시죠. 오늘은 배가 터지도록 사드릴 테니.”

“밤중에는 팔지 않는 것이야.”

“제가 그 당과 가게를 통째로 사버렸거든요. 오늘은 특별 영업할 겁니다.”

“!!!”

그렇게 당서희의 손을 잡고 만통부를 나서 외전으로 향했다.

저벅저벅

-“…….”

용소아가 무표정한 얼굴로 뒤따라오고 있었다.‘하, 저 새끼는 왜 따라오는 거야. 당과라도 먹을 생각이야 뭐야.’당황한 마음을 최대한 티 내지 않으려 애쓰며 걸음을 내딛는 그때.

콰콰쾅!

갑자기 커다란 굉음이 맹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

긴급하게 고개가 돌아갔다.‘외전!’폭발음이 들려온 곳은 다행히 외전의 전각들이 모여 있는 곳.

그렇게 조금 안심하려는 찰나, 불현듯 불길한 예감과 함께.

콰콰콰콰쾅!

다시금 폭발음이 사방을 울렸다.

외전은 외전이되 폭발음이 터져 나온 곳은 다른 영역과 달랐다.

저곳은 다름 아닌 손님들이 머무는 전각이 밀집된 곳.

그리고 외전의 손님 중에담악이 있다.

“씨발…….”

찰나의 순간.

생각이 뻗쳤다.

다시금 굉음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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