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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암습(7)>누가 이런 방식으로 전서를 전달할까?
처음엔 장난일까 생각해 봤지만 두 가지 의미에서 장난이란 가설을 폐기시켰다.‘흑염룡’이라는 별호를 놀릴 작정이었다면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 나열에 불과한 편지는 남기지 않았을 것.
두 번째 이유는 그 방식이다.[자신이 돌아오면 배달을 하지 말고, 자신이 돌아오지 않으면 배달하라.]
이는 주문자가 애당초 자신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아니, 못할 수도 있다 예상을 했다는 것.
굳이 이런 암호로 내게 전서를 보냈다는 건 기존에 나와 왕래가 있는 상대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근래 내 주위 사람들을 떠올려봤을 때, 대부분 무한으로 들어오면 들어왔지 나간 사람은 없었고.
즉, 이 주문자가 무한 바깥으로 출타했을 가능성은 적다.‘그렇다면…….’결국 무한에 들어왔던 이들 중에 이 객잔으로 다시금 돌아가지 못한 사람.
그 사람이 이 물건과 편지를 맡겼다는 것이다.
이 모든 조건에 들어맞는 이는…….‘담악!’무한에 들어왔음에도 객잔에 돌아가지 못할 신변적 사유가 생긴 사람이라면 사흑련의 총군사밖에 없다.
게다가 굳이 ‘흑염룡’이란 별호를 쓴 점까지.
그렇다면 그가 이 전서를 남긴 이유는 무엇이겠는가.‘나를 부른 것이다.’자신이 무림맹 내에서 펼친 기문진식 안으로 내가 들어오길 바라는 것이다.
문제는 내가 그의 의도를 알아도 그가 바라는 대로 행할 수 없다는 점.
진식 안으로 들어오길 바란다면 들어가는 방법을 제대로 써놔야지, 이리 알 수 없는 숫자만 적어 놓으면 어쩌란 말인가.‘그렇게 안 봤는데 되게 대책 없는 인간이네.’천재들은 이게 문제다. 지들이 할 수 있으면 다른 이들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나는 천재의 폭압적 행태에 굴하지 않고 방법을 찾았다.
마침 무한에 담악에 비견될 정도로 똑똑한 천재가 한 명 와 있었거든.
거기다 나랑 되게 친하기도 하고.
“……
형님…….”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오밤중에 깨운 것이 못내 미안했다.
형님.”
제갈천기는 반쯤 잠긴 눈으로 내게 다가오더니 내 품에 푹 안겨 멍하니 가만히 있었다.
“천기야, 자냐?”
아닙니다. 형님.”
느릿한 말투로 대답한 뒤 눈을 비비는 천기.
그러곤 곧 맑게 웃음을 짓는다.
“이 밤중에 동생이 보고 싶어 오신 겁니까?”
뭔가 기대 가득한 눈빛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으, 응. 그래.”
“감동입니다. 형님.”
제갈천기는 다시금 내 가슴에 푹 얼굴을 묻으며 안겼다.
이 자식, 이러면서 계속 자고 있는 건 아니지?
지금 좀 급한데.
나는 녀석의 등을 토닥이며 선잠을 깨웠다.
“천기야, 미안한데…… 이거 하나 봐줄 수 있겠느냐?”
“어떤 것 말씀이십니까?”
천기에게 가죽을 내밀자 멍하던 녀석의 눈빛에 서서히 총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걸 왜 형님이 들고 계십니까?”
“뭔지 알겠느냐?”
“이건 광월수입니다.”
“광월수?”
천기 녀석이 고개를 거세게 끄덕이며 설명을 쏟아냈다.
“기문진식은 자연의 섭리를 비틀어 환상을 만들어 내는 법칙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법칙에는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수리(數理)
들이 있습니다.”
“이게 그 산술 중에 하나다?”
“제갈세가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수리는 오행수, 음양수, 건곤수 등 대략 다섯 가지 내에서 조합이 됩니다. 그중 광월수는 흑도 무림에서 기문진식을 만들거나 검진을 만들 때 많이 쓰이는 수리입니다.”
역시나 내 예상이 맞았다.
편지는 분명 담악이 보낸 게 확실하다.
역시 천재는 천재끼리 통하는 것인가.
“그럼 이걸로 기문진식 안의 생문을 찾을 수 있겠느냐?”
“어떤 기문진식입니까?”
“그건 모른다.”
“…….”
왜냐면 봉안전 습격 사태 이후로 그 일대는 접근 금지 구역이 되어 버렸으니까.
“같은 수리에 기반한 기문진식이라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펼쳐질 수 있습니다. 더구나 대다수는 기준이 되는 수리를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 놓는 일이 다반사구요…….”
안 된다는 이야기네.
실망하여 작게 한숨이 새어 나오자 천기 녀석이 조심스레 물어온다.
“꼭…… 들어가셔야 하는 겁니까?”
사실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들다.
담악이 펼쳤다면 스스로 거둬들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쉬이 거둬들일 수 없었다면 이런 단서를 남기지도 못했겠지.
그렇다면 담악은 스스로 나올 수 있을 텐데도 굳이 왜 날더러 들어오라 하는 걸까?
그는 전생에도, 현생에도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하여 하나하나 철저하게 준비했던 사람이다.
점소이가 가져다 준 보퉁이는 그가 준비한 여러 가지 안배 중에 하나일 것.
그러니까 그라면 분명.‘필히 내가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 오리라 예측한 것이다.’나는 궁금해졌다.
마교의 존재도 알고, 사흑련과 무림맹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도 아는 그가 왜 굳이 나를 그 안으로 불러들인 것일까.
그래, 그 이유가 무엇이든.
“꼭 들어가야 한다.”
나는 꼭 들어가야 한다.
내 단호한 눈빛을 바라보던 천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거냐?”
녀석은 잠시 숨을 고르곤 내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저와 함께 들어가는 겁니다.”
어…… 그건 좀.#내가 하려는 짓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생각해 보면 언제 내가 하는 일이 위험하지 않은 적이 있었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이번 일은 특히 위험하다.
무림맹의 금지 구역에 몰래 들어가야 하는데 거기에 제갈천기까지 데리고 들어가다니.
나쁜 일에 사제를 데려가니 도덕적으로 문제지만, 총군사가 천기의 할아버지란 사실은 더더욱 큰 문제가 아니겠는가.
“다른 방법은 없느냐?”
나를 보며 눈을 끔뻑거리던 천기가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광월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문진식 서른 가지와 검진 스무 가지 정도를 전부 외우신다면 조금 덜 위험할 수 있겠습니다만, 글쎄요.”
안 된다는 이야기를 참 논리 정연하게 하는 녀석.
외우는 거야 문제가 아니지만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문제다.
더구나 한가하게 진식을 분석하면서 들어갈 때도 아니고.
흐음, 어쩐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도 결국, 방법은 하나다.
나는 녀석의 어깨를 지그시 붙잡았다.
“조금 위험하고, 조금 불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일이다.”
“설마…… 흑도 방파를 터실 계획이십니까? 안 됩니다! 차라리 제가 일을 더 해서 돈을 벌어다 드리겠습니다. 형님.”
얘는 대체 날 뭐라 생각하는 거지?
아니, 내 사제들은 다 날 뭐라 생각하는 거지?
“그런 게 아니다.”
“아, 아픕니다 형님…….”
아뿔싸, 나도 모르게 어깨를 붙든 손에 힘이 들어간 모양이군.
나는 슬며시 손을 떼어낸 후 녀석의 머리를 툭툭 두들겼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무림맹이야.”
“혹시 봉안전입니까?”
“그래.”
“큰일과 관련된 것이겠군요.”
천기는 뭔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뭐지? 뭘 알겠다는 거지?’내가 갸웃하는 사이, 녀석이 작은 주먹을 꽉 쥐었다.
“알겠습니다. 저도 형님과 함께하겠습니다.”
“아니, 뭘 알겠다는 건데?”
“솔직히 무얼 하실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게 뭐든, 형님이 잘못된 일을 하지 않으리란 건 잘 알고 있습니다.”
너 방금 나한테 도둑질할 거냐고 의심하지 않았냐?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잠행복으로 갈아입고 오겠습니다.”
“아니, 잠깐 잠행복을 가지고 있다고……?”
잠행복을 왜 가지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천기 녀석은 내 대답을 듣기도 전에 가버렸다.
나도 잠깐 고민을 하다 이내 포기했다.
어차피 지금 정해진 답은 하나밖에 없으니까.‘전쟁을 막기 위함인데 총군사님도 이 정도는 용서해 주겠지?’왠지 서늘한 제갈소명의 눈빛이 떠올랐으나 얼른 머릿속에서 치워버렸다.#잠행복(그냥 검은 무복에 복면, 복면은 눈에 띄니 벗으라 했다)
을 입은 제갈천기와 함께 이동한 곳은 무림맹이 아닌 숙소였다.
“봉안전으로 가야 하시는 거 아니었습니까?”
“경계가 삼엄하지 않느냐.”
“저도 은신술은 조금 배웠습니다.”
알지, 검술도 어지간한 애들보다 더 뛰어나고.
하지만 지금 무림맹의 경계는 최고조이다.
다들 아무나 경계를 침범해서 처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런 삼엄한 경비는 절대 쉽게 뚫릴 리 없고 잘못 걸리면 큰 횡액을 치를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조금 더 안전한 방법이 필요했다.
드르륵.
숙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당서희가 탁자에 엎드린 채 침을 흘리며 자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당서희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올렸다.
탁.
그 순간 자고 있었다는 것이 무색할 만큼 빠르게 다른 손이 내 손을 제압하곤, 곧장 손가락에 껴진 대침 세 개가 번쩍이더니 어느새 내 급소에 바짝 겨눠져 있었다.
꿀꺽.
목 끝에서 간질간질 바늘의 예기가 느껴진다.
“음냐…… 진 후배인 것이야?”
제대로 뜨지도 못한 눈으로 다시금 나를 확인하는 당서희.
“네, 접니다.”
“하암…… 습격자인 줄 알았던 것이야.”
내 집에서 습격자 취급을 당하다니.
중요한 건 아니었기에 일단 넘기고, 바늘을 집어 넣는 당서희에게 말했다.
“당 선배 도움이 필요합니다.”
난 졸린 것이야.”
고개를 반대로 돌리고 다시금 탁자에 머리를 붙이는 당서희.
역시 곧이곧대로 말해선 안 먹히나?
“진정한 협객이 될 시간입니다.”
당서희가 움찔
– 하며 고개를 든다. 하지만 게슴츠레한 눈은 여전하다.
“하암…… 난 이미 진정한 협객인 것이야.”
그러면서 다시금 고개를 처박는당서희.
이럴 줄 알고 가져온 것이 있지.
부스럭 소리가 나자 당서희의 귀가 쫑긋 스며 눈이 번쩍 떠진다.
그건 무엇인 것이야?”
“박가 설병이라고 아십니까?”
“바, 박가……! 매번 재료 소진이라 물건을 구할 수 없었던…….”
나는 산뜻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바로 그 설병입니다.”
당서희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나는 얼른 설병을 높이 들어 당서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피했다.
“주, 주면 좋겠는 것이야.”
까치발을 들고 안간힘을 쓰는 당서희.
나는 일부러 설병을 내려 그녀의 손에 잠깐 스치게 한 후.
“주, 주는 것이…….”
다시 높이 처들었다.
“맨입으론 안 됩니다.”
“그, 그럼……?”
“일을 도와주십시오.”
“무슨 일을 말하는 것이야?”
“봉안전에 들어가야 합니다.”
당서희의 눈이 차게 식었다.
“몰래 들어가려 하는 것이야?”
“네. 몰래 들어가야 합니다.”
“불법을 저지르는 건 안 되는 것이야.”
“진정한 협객이란 때론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일도 해내야 하는 겁니다. 이 모든 건 오직 대의를 위해서.”
당서희의 눈빛이 흔들리며 고민이 깊어진다.
그때, 제갈천기가 작게 중얼거렸다.
형님, 저분 백수신녀 아닙니까? 그런 분에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설득이 먹히겠습니까?”
“천기야. 사람을 설득할 때 중요한 건 어떤 논리냐가 아니다. 어떤 감정에 공감하느냐이지.”
“그게 무슨…….”
“잘 봐라.”
나는 일부러 손을 움직여 부스럭
– 설병에서 소리가 나게 만들었다.
그러자, 설병과 나의 얼굴을 번갈아 보던 당서희가 결국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든 건 강호를 위한 것이야…….”
제갈천기가 기함하는 사이 내가 얼른 답했다.
“강호는 당 대협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새 설병은 내 손을 빠져 나가 당서희의 손안에 빨려 들어가 있었다.#우린 무림맹 내부로 들어선 뒤에 외전으로 향했다.
경계는 삼엄했지만 당서희를 앞세운 우리를 막아서는 이들은 없었다.
봉안전에 닿기 전 우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그늘로 숨었다.
상대적으로 기척을 숨기는 것에 약한 제갈천기를 뒤에 두고 나와 당서희가 봉안전 담벼락으로 다가갔다.
당서희는 품에서 자개병을 세 개나 꺼냈다.
당 선배 죽이면 안 됩니다. 아군이에요.”
당서희는 꼬름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망각초와 마비초를 함께 써야 하는 것이야. 자신이 잠들었다는 걸 인지하게 되면 침입을 알아차려 버리는 것이야.”
쩝,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았네.
나는 입을 꾸욱 다물었다.
킁킁당서희가 냄새를 맡듯 눈을 감고 코를 높이 치켜든다.
그러더니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허공의 무언가를 감지하는 시늉을 하다 이내 천천히 자개병을 열었다.
스르륵.
붉게 달아오른 당서희의 손을 타고, 세 개의 자개병에서 하얀 연기가 스르륵 봉안전 일대에 퍼지기 시작한다.
삼엄한 눈빛으로 사방을 경계하던 이들의 눈꺼풀이 무거운 듯 꿈뻑꿈뻑대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이내 그대로 몸이 굳어버린 듯 눈을 감았다.
“된 것이야.”
당서희의 머리를 토닥여 준 후, 천기를 불러 담벼락을 넘어 봉안전에 들어가려는데.
휘릭
-당서희가 따라 붙었다.
“저희끼리 다녀오겠습니다.”
“나올 때는 어떻게 나올 것이야? 사람들에게 알리며 나올 것이야?”
그것도 그렇네.
고민은 짧고 행동은 더 빨랐다.
이 마당에 비밀이라며 안 된다는 것도 웃기고.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후 다시 몸을 움직였다.
봉안전 내부로 들어가자 신기하게도 맹원들이 꼿꼿하게 선 채로 잠에 빠져 있다.
수면독에 당하면 으레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만 봐왔던 나로선 참으로 신기하기 그지없는 광경이었다.‘독왕의 진전을 이어받은 진정한 후계자라…….’그렇게 기이한 주변 광경을 지나 별채로 나가니.
휘우웅
-문제의 기문진이 검은 안개를 펼친 채 구동되고 있었다.
“할 수 있겠느냐?”
한시가 급한 상황임을 아는 제갈천기는 품에서 문방사우를 꺼낼 틈도 없이 이상한 모양의 도구 몇 개를 꺼내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개의 한쪽 부분을 손으로 헤집더니 녀석이 한 발 내딛는 순간.
촤악
-안개의 일부가 걷히면서 입구가 드러났다.
“지금부터 저만 따라오셔야 합니다.”
제갈천기를 선두로 우린 조심히 진식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당서희가 자꾸 뭔가 만지려 하는 걸 몇 번이나 제지시켰다.
사방이 온통 검은색이고 한 치 앞의 길도 식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량불괴멸혼진과 비슷한 느낌을 풍겼다.
천기 녀석은 자신의 도구들과 가죽 편지를 번갈아 확인해 가며 차근차근 길을 열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형님, 다 왔습니다.”
기문진의 출구에 다다랐다.
“내가 앞장서마.”
혹시나 싶은, 만에 하나의 상황을 상정하며 발을 내딛자.
솨아아.
주변의 안개들이 신묘하게 걷어지며 눈앞에 별채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가운데엔.
늦었군요. 진 공자.”
왠지 조금 야윈 듯한 모습의 담악이 뒷짐을 진 채 무표정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살아 있다는 생각에 안도하는 한편 반가워 그에게 다가가려는 찰나.
채채채채채챙.
동시에 수 개의 검과 도가 나와 내 일행들을 향해 겨눠졌다.
분명 맹원들이 아닌 사흑련의 무사들.
그들이 거침없이 투박하고 흉흉한 살기를 마구 뿜어낸다.
이어 안개처럼 낮게 깔린 목소리가 우리에게 겨눠진다.
“무림맹이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