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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적 복수(3)
지금 현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한 가지는 아무것도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담악을 습격한 존재도 확실치 않고.
무림맹이 담악에게 적대적인지 우호적인지도 확실치 않다.
그리고 이 모든 불확실성이.
담악으로 하여금 ‘탈출’이라는 단어를 쓰게 만든 것이다.
막말로 습격을 당한 뒤에 사흑련 본부로 돌아가려는 담악에게 제갈소명 습격 주동자라고 누명을 뒤집어씌울 수도 있다.
그럼 얄짤 없이 전쟁 시작이지만, 확실한 건 백도 무림의 입장에선 사흑련의 총군사 목을 따고 시작하는 셈이니 얼마나 개이득인가.
극한의 효율충들은 ‘못 먹어도 간다’를 외치기 충분한 상황이다.‘청수진인 그 개새끼도 너무 조용했어.’빤히 내가 담악을 만나고 왔음을 알면서도 나를 탈탈 털지 않는다고?
당장 집행각에 알려서 ‘흑도 총군사와 내밀한 이야기를 나눈 간자다!’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녀도 모자랄 판에?
과연 이 어마어마한 개새끼가 속에다 어떤 꿍꿍이를 숨겨놨을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근데 왜 굳이 이 새벽에 가는 겁니까?”
새벽이슬이 비치기도 전, 담악과 사흑련 사절단을 이끌고 길을 나선 참이었다.
흐음, 자신의 목숨이 걸린 위험한 작전이 막 시작되려는 찰나에 할 질문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대답은 해주었다. 담악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니까.
“낮에 가면 사람들이랑 마주칠 것 아닙니까?”
“마주치는 게 뭐 상관있겠습니까? 어차피 알고 있을 텐데요. 정식으로 알리지 않고 돌아가는 건 일종의 항의 표시이기도 하니.”‘나 심기 불편하다’ 티 팍팍 내고 돌아가면서, 코앞에서 마주쳐도 인사를 안 하고 그냥 가겠다고?
인·의·예·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 백도 무림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역시 흑도 무림의 거두다운 사고방식이다.
“예로부터 예의 없는 손님은 집행각에서 고문을 당하는 게 백도 무림의 전통이라서 말입니다.”
“흐음, 내 예상보다 더 무서운 곳이었군요.”
일부러 과장되게 말했지만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담악.
이 인간 언제부터 이렇게 배짱이 좋았던 거지? 전생엔 안 그랬던 거 같은데.
아니면 전생엔 내가 너무 좁밥이라 몰랐던 건가.
이번 기회로 몰랐던 담악의 면모를 발견하게 되는 듯했다.
어쨌든 실없는 농담을 끝내고 이동을 시작했다.
흑무고혼진을 펼친 건 담악이었지만 진법 출구로 향할 때 가장 앞선 이는 제갈천기였다.
어차피 출구에 다다랐을 땐 당서희가 앞설 예정이었지만 혹시나 모르는 일이니까.
어느덧 출구에 당도했고, 당서희가 진 밖으로 손을 내밀어 독무를 흩뿌렸다.
진법에 들어올 때 이미 봉안전 일대에 번을 서던 모두를 잠재웠지만 이 또한 혹시 몰라서.
뭐, 이러고도 깨어 있는 놈이 있다면 재수 없는 나를 탓해야지.
당서희가 손을 거두어들이고 우리는 진법 바깥으로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장관.
쓰러진 이들의 몸을 피해 걸으며 담악이 옅게 미소 지었다.
“많은 분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군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어쩐답니까?”
시답잖은 담악의 말을 무시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상대가 누구든 어차피 봉안전에 일이 터졌다는 건 분명 알게 될 터.
이제부터는 누가 더 빠르게 움직이느냐의 승부다.#우리는 외전 일대로 나와 다시금 맹을 가로질러 달리기 시작했다.
“담을 넘어가는 편이 더 나은 거 아닙니까?”
솔직히 위험 부담이 더 큰 쪽을 고르자면 맹을 가로질러 나가는 것이다.
아무리 건물 뒤나 그림자에 몸을 숨긴다 해도 이만한 인원이 기척을 완전히 숨길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무림맹 담벼락 곳곳에 숨겨둔 기문진식을 뚫고 갈 생각을 할 만큼 내가 미친놈은 아니다.
아, 마교는 뭐냐고? 걔들은 기본값이 미친놈들이니까.
모르긴 몰라도 이번에 침투하면서 몇몇은 기문진 안에서 아직도 헤매고 있을 거다.
맹 주위에 쳐놓은 기문진은 애초에 생문이 없기 때문에 직접 생문을 만들 수 있는 자가 아니고서야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아마 육 개월 정도나 지나면 구조될 수도 있겠지만, 과연 그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 ‘구조’라는 말을 쓸 수 있을까?
그렇다고 맹을 계속해서 가로지를 생각도 없다.
“담을 넘어가는 대신 다른 방안을 준비했습니다.”
“다른 방안?”
“보면 알 겁니다.”
의아해하는 담악을 이끌고 조금 더 달리니.
잠시 뒤, 본격적인 외전 거리로 들어섰고 곳곳에 번을 서는 인물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면면을 확인한 담악이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모두…… 기절시켜 버린 겁니까?”
가는 골목골목마다 번을 서고 있어야 할 이들이 달콤한 꿈나라에서 헤롱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쳐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
아니라고요?”
“저희가 그런 게 아닙니다. 누군가의 멍청한 실수로 이런 처참한 일이 발생한 것뿐이죠.”
“실수?”
부스럭.
그때, 한쪽 수풀이 흔들리며 청록색……
의 장포를 입고선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인원이 튀어나왔다.
아니, 그 장포를 입을 거면 두건은 무슨 소용이지?
채채채챙!
소녀처럼 여린 마음을 가진 우리 흑도의 무사들이 번개같이 칼을 뽑았지만 내가 손을 들어 아는 척을 했고, 인형은 아무렇지 않게 우리 무리에 흡수되었다.
나는 두건인의 어깨에 손을 착 올렸다.
“이 친구가 실수를 한 친구죠.”
내가 짧게 소개하자 당기한이 담담한 소회를 내뱉었다.
“시발, 내가 진짜 이런 짓까지 저지르다니.”
역시 시원시원한 행동만큼 거친 입담이네.
나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두들겼다.
“뭘 그렇게까지 자기 경멸에 빠지고그래. 당가에서 무기로 가지고 다니던 독이 자개병에서 새어 나오는 건 흔한 일이잖아.”
물론 그 독이 어지간한 장독대의 수준이고, 사방팔방으로 흩뿌린 탓에 외전에 있는 대부분의 인원들이 잠들었다는 게 문제지만.
“시발! 장난치냐? 우리 사천당가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그딴 병신 같은 실수가 있었을 거라 생각해?!”
어쨌든 당서희가 제조하고 당기한이 ‘실수로’ 하독한 독은 정확하게 필요한 인원들을 재웠다.
정작 실수한 본인은 이를 덜덜 떨었지만.
“좆 됐어. 진짜 좆 됐다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바들바들 떠는 녀석을 따스히 다독여 주었다.
“이 새끼가 그럼 진작 못 한다고 이야기 하던가. 왜 이제 와서 지랄이야 지랄은!”
진짜 대장 역할도 못해 먹을 일이라니까, 후.
위로를 끝낸 후 녀석의 얼굴을 바라보니.
“…….”
놈은 주인에게 배신당한 강아지 같은 눈망울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쳐다보면 조금 불쌍한 것 같기도 하……
기는 개뿔.
“그냥 실수라 해! 어차피 실수인데 뭐 어쩔 건데. 너 당가잖아. 당가가 실수도 좀 할 수 있고 어? 손이 미끄러질 수 있고 그런 거지! 이 새끼는 왜 이렇게 뻔뻔한 선민의식이 없어.”
시발, 네 일 아니라고…….”
근데 이 새끼 대체 어디까지 쫓아올 생각이야. 일 끝냈고 적당히 위로 받았으면 이제 좀 가지.
여전히 내 옆에서 함께 걷고 있는 당기한.
녀석은 마치 염불을 외듯 계속해서 ‘좆됐다, 좆됐다’를 중얼거렸다.
“진짜 이러다 좆되면…….”
안 되겠다. 정말 제대로 된 위로가 필요한 순간임을 직감했다.
“이 새끼야. 맹에서 큰 실수를 저질러 좌천되면 어디로 가냐?”
“그거야 백랑각으로 가지.”
“넌 지금 어디 소속이야.”
“백랑각…….”
“이럴 수가! 너 거기서 더 떨어질 바닥이 없네?”
내가 어깨를 으쓱이며 진실을 짚어주자, 당기한은 어쩐지 분하다는 표정이 되었다.
음, 이번엔 위로가 제대로 먹힌 모양이다.
나는 녀석을 향해 손을 훠이훠이 내저었다.
“알았으면 가봐. 너 여기 계속 있으면 너도 한패로 싸잡혀 처벌받는다. 뭐, 처벌받아 봤자 어차피 이미 백랑각이지만.”
“씨발…… 알았다, 꼭 성공해라.”
진심이 담긴 녀석의 말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그래.”
잠시 내 눈을 응시하다 방향을 바꿔 달려가려던 당기한은, 문득 뭔가 생각났는지 담악을 바라보고 한마디 말을 더했다.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대신 사과드립니다. 무림맹엔 손님을 초대하고 등에 칼을 꽂는 놈들만 있는 건 아닙니다.”
당기한은 대답을 듣지 않고 살짝 목례한 후 자리를 떠났다.
아마 이제 숨겨둔 술을 잔뜩 마시고 온몸에까지 바른 다음에 외전 어딘가에서 자빠져 자겠지.
일단은 집행각에 끌려갈 테니 명복을 빈다.
녀석의 그림자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던 담악이 살며시 물어온다.
저 친구는 이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고도 도운 겁니까?”
뭘 당연한 걸 묻고 그래.
아니면 어떻게 외전의 무사들한테 당가의 독을 뿌리게 할 수 있었을까.
“뭐…… 그렇지요?”
“진 공자를 위해서…… 말입니까?”
“딱히 절 위한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럼, 어떤 이유에서 그가 위험 부담을 지고 무림맹을 배신한 겁니까?”
글쎄, 배신이라는 단어까지 쓸 정도는 아니지 않나? 솔직히 말해서 이번 행위는 무림맹을 돕는 일이지.
막말로 전쟁이 터지면 무림맹도 손해를 보는 거니까.
그렇게 설명하자 담악이 마치 신기한 생물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보았다.
“진 공자. 왜 무림맹에 있는 겁니까?”
“뭔 소립니까?”
“아니, 혼자 세력을 구축한다거나 아니면 나아가 새로운 연합체를 스스로 결성해도 되는 거 아닙니까?”
이 양반, 새벽부터 대체 뭔 소릴 하는 거지.
애당초 그게 인력으로 가능한 일도 아닐진대.
내가 어처구니없어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담악이 가만히 자신의 턱을 매만진다.
“흠…… 어쩌면 진 공자의 배신을 무림맹이 아는 것이 더 좋을지도.”
그가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지만 그냥 무시했다.
너무 소름 끼치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았거든.#흔히 사람들이 알기로 강호란 산을 베고 하늘을 나는 기인들의 세계다.
도를 수련하고 깨달음을 추구하며 강함에 목숨을 걸어 때때로 정도를 벗어나기도 하는 현실과는 다른 아주 이상적인 세계.
하지만 강호에 몸을 담은 담악이 느낀바, 강호 또한 현실 세계의 정치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각종 모략과 계략이 판치고, 이권을 위해 치열한 복마전이 펼쳐진다.
무인들이 득도한 척 세상을 위한 일이라 위선을 떠는 행위는, 마치 천하의 민중을 위한 일이라 가식을 떠는 벼슬아치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 면에서 담악은 오히려 좋았다.
잠깐이나마 황제의 옆에서 불알 없는 놈들과의 치열한 정치 싸움을 해왔던 그에겐, 자존심이 온몸을 지배하다 못해 백회까지 가득 찬 무인들을 가지고 놀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니까.
무공으로 상대를 협박하고 살기로 압박을 한다 해도, 조금만 제 몸에 상처가 날 것 같으면 몸을 사리는 게 무인의 본질이었으니까.
그런데.‘참으로 특이하단 말이지.’담악은 앞서 달려 나가고 있는 진소운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기존 무인들에게서 봐왔던 모습과는 다르다고나 할까.
저 사내는 특이하고, 특별하다.
자신이 옳다 생각하는 일을 하는 데 있어선, 그것이 자신에게 몹시 위험한 독이 된다 할지라도 몸을 사리지 않는다.
아니, 되려 자신의 몸에 먼저 상처를 내고 상대에게도 그만한 각오를 하라고 선수를 던진다.
그저 단순 무식한 성향 때문인가 하면 또 그렇지 않다.
한참을 진소운에 대한 상념으로 사로잡혀 있던 그때.
“이쪽입니다!”
길을 알려 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본래 도로를 벗어나 미로처럼 얽힌 건물과 건물 사이에 숨겨진 길을 열어주는 점소이.
그 길을 지나면 또 눈이 어지러울 만큼 엉망진창인 길이 나오지만, 진소운은 마치 길을 줄줄 꿰고 있는 것처럼 거침없이 나아간다.
외우고 익히는 것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던 담악이 느끼기에도 복잡하기 그지없는 길이다.
만약 누군가 뒤를 쫓고 있는 위급한 순간일지라도, 과연 상대가 이 어지러운 길을 쫓아올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지경.
그야말로 진소운이란 사내는 자신의 모든 심력과 신력을 다해 탈출을 돕고 있는 중이었다.‘……
어쩌면 이런 면이 사람을 끌어모으는 건지도 모르겠군.’당서희나 제갈천기가 함께 고혼진에 들어왔을 때도 꽤나 놀랐지만, 당기한이 무림맹 외전의 무사 전부를 잠재웠을 때는 속으로 기함했다.
아무리 실수라고 변명한다 한들, 이번 일로서 감당해야 할 죗값의 무게는 꽤나 무겁다.
무림학관 출신이라면 그 정도도 모르지 않을 터.
그런데, 그걸 빤히 알고 있음에도 욕지거리는 내뱉을지언정 진정으로 진소운을 돕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징계를 받아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눈앞의 사내가 더더욱 궁금해졌다.
그는 모르는 듯했지만 그에겐 진정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듯했다.
상대를 속이고 무력을 써야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과는 다른 힘이.‘일이 재밌게 돌아가는군.’지금 무림맹과 사흑련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당장 서로를 향해 칼날을 겨눈 전쟁이 아니다.
각자 자신의 세력 안에서 전쟁을 하고자 하는 이와 그걸 막으려는 이들의 갈등을 통해 은연중에 드러나는 전쟁인 것이다.
실리주의자인 담악은 차후에 강호를 덮칠 마교들에 대비해서라도, 사흑련을 더욱 결속시키고 싶었다.
그리고 그를 위해 자신의 가벼운 목숨 따윈 얼마든지 던지려 했었다.
하지만, 일이 틀어져 자신 대신 엉뚱한 사람이 죽었고.
이는 그 무엇보다 그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솔직히 가망은 없어 보이지만.’정도회는 무림맹의 중추이자 무림맹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의 집념이 이리 허술하게 끝나지 않으리란 건 담악, 그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자신을 돕겠다 나선 진소운은, 결국 스스로 정도회를 저지하겠다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어찌 보면 작금의 상황은 담악 자신과 정도회의 싸움이 아닌, 진소운과 정도회의 싸움.
오랜 시간 기득권의 자리를 지켜온 세력과 이제 막 학관을 졸업한 신출내기 무사.
겉으로 보기에 무게추가 한쪽으로 기울어 보이는 건 너무 당연하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기대가 된다.
장차 진소운이 장악한 무림맹이 어떤 모습일지.
그가 과연 위정자로 가득한 단단한 기득권층을 상대로 어떤 싸움을 보여줄지.
담악은 한 번도 꿈꾸지 않았던 먼 미래가 기대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간만의 설렘에 입가로 미소가 지어지려는 찰나.
“일단 여기서 밥을 먹고 가지요.”
자신에게 기대감을 선사한 사내, 진소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담악은 점차 날이 밝아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시간이 되겠습니까?”
“시간은 괜찮습니다. 그런데…….”
“……?”
“겸상을 해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저 건방지게 웃는 표정만 아니면 더 좋을 듯한데.
담악은 진소운을 향해 마주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그 예의 없이 쪼개는 것만 아니라면, 얼마든지.”